MAP 테스트 결과-99퍼센타일 허와 실-RIT스코어는 키

MAP 테스트는 1년에 몇차례 치는 미국식 학력 평가 시험이다. MAP 테스트 결과는 ‘RIT 스코어’와 몇 퍼센타일(percentile)이라는 형태로 주어진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RIT스코어가 키와 유사한 이유, 그리고 MAP 테스트 99퍼센타일의 허와 실을 알아본다.

MAP 테스트란?

MAP는 Measures of Academic Progress, 즉 ‘학업적 발전의 측정’을 의미한다. 한국어로 하자면 ‘학업 성취도 측정’이 가장 그럴듯한 해석이 될 것 같다.

영어 2과목(Language Arts, Reading), 수학(Math), 과학(Science) 등 총 4 과목에 대해 컴퓨터로 치는 시험이다. 이 시험은 미국 여러 지역의 비영리 교육평가 기관 가운데 하나인 NWEA(NorthWest Evaluation Association)가 고안하여 전세계에 전파했다.

NWEA는 1985년 컴퓨터 기반의 Adaptive 테스트는 있었다. Adaptive 테스트란 수험생의 능력 등에 따라 시험 난이도나 유형이 달라지는 테스트이다. 계속 평가 방식을 개선해 마침내 2000년부터 MAP 테스트를 공식적으로 시행했다.

MAP테스트에서 컴퓨터는 G5(5학년) 학생에게 5학년 수준의 문제를 2~3개 줘보다가 쉽게 풀면 6학년 문제를 주고 이를 성공할 경우 7학년 문제, 이런 식으로 컴퓨터 문제가 adaptive하게 변한다. 반면 5학년 시험 문제를 풀지 못하면 4학년, 3학년 이렇게 순차적으로 내려가는 것이다.

RIT 스코어 의미, 퍼센타일이란?

MAP 테스트 결과는 각 과목 별로 RIT스코어가 나오고 그 옆에 퍼센타일 숫자가 주어지는 방식으로 나온다.

RIT스코어 의미, RIT스코어는 키(Height)

RIT는 Rasch unIT의 약자이다. 래쉬 유닛이란 점수 해석을 단순화하기 위해 개발된 측정 척도이다. 이것은 마치 인치, 센티미터 등을 재는 줄 자(ruler)처럼 같은 간격의 측정 단위이다.

예를 들면 G5(5학년)이 수학에서 RIT 스코어를 270점 맞았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G10(10학년)도 270점을 맞았다고 가정하자. 그렇다면 두 사람의 수학 실력은 똑같다고 측정된 것이다. 비록 시험 문제는 달랐지만, RIT 스코어는 마치 키와 같이 측정되는 방식으로 고안된 것이라서, 두 사람의 키가 같은 것처럼 수학에서의 학력도 똑같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RIT 스코어는 시험칠 때마다 늘어야 하고, 최소한 같아야지, 줄어들면 안된다. 키처럼 계속 성장해가야 한다.

퍼센타일이란?

퍼센타일이란? MAP 테스트 결과에서만 나오는 독특한 용어는 아니고 이미 수학적으로 쓰이는 그 퍼센타일이다.

알다시피 퍼센타일(Percentile)은 ‘백분위’로 해석되고는 한다. 한 학생의 성적을 백분율로 나눠서 상위 99%에서 하위 1%까지 구분했을 때 어느 위치에 있느냐가 바로 퍼센타일이다. 즉 99퍼센타일이란 99~100% 사이에 위치했다는 뜻이다. 즉 한국 식으로 말하면 상위 1%라는 얘기이다. 상위 1%는 100명 중 한명의 위치에 있다는 의미이니까 MAP 테스트에서 나올 수 있는, 가장 높은 점수 구간이다.

이 퍼센타일은 매년 매 시험마다 구간이 달라진다.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RIT 점수 몇 점부터 몇 점 사이가 99퍼센타일이라는 식으로 구분된다.

MAP 테스트 용도

MAP 테스트는 미국식 국제학교에서는 입학 시험으로 사용된다. 이 경우 과학 시험은 서로 교육진도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어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영어와 수학 시험만 치곤 한다.

그리고 재학생의 경우 한 학년에 쿼터(Quarter) 마다 시험 볼 수 있어 최대 4차례까지도 보는 시험이다. 그러나 학교가 이 시험을 치기 위해서는 K학년부터 12학년까지 13개 학년의 시험 날짜, 그리고 컴퓨터 실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1년에 네 차례 시험 보는 것은 드물다. 보통 2~3회 치른다.

대개 10학년 정도까지만 MAP 테스트를 치고, 그 이후에는 PSAT 또는 NMSQT로 학력을 평가한다.

MAP 테스트 결과 리포트이다. 99퍼센타일이 2개, 97퍼센타일이 1개이다.
MAP 테스트 결과 리포트이다. 99퍼센타일이 2개, 97퍼센타일이 1개이다.

MAP 테스트 장점 단점, 99퍼센타일 허와 실

MAP 테스트를 치고 나서 성적이 나오는 시기는 학교마다 다르다. 필자의 자녀의 경우 대략 2주 정도 뒤면 나온 듯하다.

과목 별로 분류된 리포트 2장 정도가 나온다. 자녀의 과목별 RIT 스코어, 퍼센타일, 그리고 미국의 평균 RIT스코어 등이 나온다.

MAP 테스트 장점 단점

MAP테스트의 장점은 두 가지다.

하나는 연간 2~3 차례의 테스트로 아이의 학력을 제때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필자가 있는 말레이시아의 국제학교들의 경우, 특히 영국계의 경우 학생들의 학력 평가 시스템만큼은 아직 미국계에 뒤져 있는 듯하다.

둘째는 영어에서 Language arts(문법, 맞춤법, 점찍는 법 등)와 Reading(독해력)을 따로 시험치기 때문에 아이의 강점 약점이 어디에 있는지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한국 학생들의 경우 문법이 약한 경우가 매우 많고, 당연하게도 독해력도 약한 편이다. 부모가 신경쓰지 않으면 예외없다. 이 시험으로 이런 것들을 점검하고 보완할 수 있다.

99퍼센타일 허와 실

99퍼센타일을 받으면 기분이 좋게 마련이다.

NWEA의 표본집단은 미국의 공립, 사립학교 8000여명의 학생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만약 99퍼센타일을 4 과목 모두 맞게 되면 8000명중 80명 안에 든다는 얘기가 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기분 좋게 만들어줘서 더욱 공부를 가열차게 하게 만들어주는 점, 바로 그것이 99퍼센타일의 장점, 즉 실(實)이다.

그렇다면 99퍼센타일의 허(虛)는 무엇일까? 두 가지 정도이다.

첫째, 객관식 문제의 함정이다. 모든 문제가 객관식(Multiple Choice)이어서 주관식(Open Ended) 문제에 비해 쉽다. 그만큼 실력을 정교하게 평가하지 못한다. 다시 말해 미국 수능시험의 일종인 SAT나 ACT와는 엇비슷해서 서로 점수 상관관계가 높다고 나온다.

그러나 99퍼센타일을 받은 학생이 일부 주관식 문제도 섞여서 나오는 AP(Advanced Placement) 과목에서 에서는 잘한다는 보장이 없다.

둘째, 99퍼센타일, 즉 상위 1%라고 해서 미국 상위 1%인 상위 30개대를 간다는 보장이 없다.

MAP 테스트 99퍼센타일은 미국의 공립, 사립학교 8000명의 표본에서 나온 점수를 기반으로 한 백분위이다. 이러다 보니 공립학교와 사립학교 학생들의 학력 차이가 반영되지 않고, 단순히 기계적으로 공립과 사립학교의 비율로만 대표하는 표본 집단으로 짜여 있는 태생적인 한계에 부딪힌다.

따라서 소위 HYPSM(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포드, MIT)을 비롯한 미국 상위 30개 대학에 무더기로 입학하는 미국 명문 사립학교 학생들이 표본에서 과소대표(underrepresented)되는 허점이 생겼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99퍼센타일이 실제 99퍼센타일이 아니라고 봐야 타당하다. 결론은 무엇이다? 안주하지 말고 더 공부해야 한다는 것이다. 더구나 아시아 학생들은 아시아 학생들끼리 입학경쟁을 하니 더 치열할테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