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GCSE란 무엇일까? 영국 중학교 졸업 국제시험 정도 되는데, 한국인들에게는 매우 생소한 개념이다. 여기에서는 IGCSE 시험, 과목 선택, 점수, 시험 비용, Past Papers 등을 다루겠다. 이 포스팅은 IGCSE 가이드 성격이다. 영국 국제학교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지식이다.
IGCSE란
IGCSE란 ‘Internatioanal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의 약자다. 영국이 인정하는 중등교육 국제 졸업장 정도로 해석해야 되는데 그게 정확한 번역은 아니다.
우리 식으로 하면, IGCSE란 고등학교 1학년에 치는 시험이라서 중학 졸업 시험에 가깝지만, 영어로는 Secondary Education, 즉 중학/고등학교를 통칭했기 때문에 혼선을 빚게 된다. 게다가 고등학교 졸업 시험으로 A-Level(Advanced Level)이라는 시험이 또 있고, 심지어 IGCSE 점수로 대학에 바로 갈 수도 있다. 우리 교육 시스템과 너무 달라서 해석이 곤란한 것이다. 그래도 냉정히 말하면 중학 졸업 국제시험 정도 될 것이다.
IGCSE는 국제학교에 다니는 외국 학생들을 위한 시험이다. 영국 내에서는 I를 뺀 GCSE 시험을 친다. 필자가 있는 말레이시아에서는 일부 최상위 영국식 국제학교에서는 GCSE를 친다. 일반적으로 GCSE가 더 쉽다고 평가된다.
IGCSE 시험 성격
IGCSE는 영국식 국제학교 Y10(10학년)에 일부 과목을 치기 시작하여 Y11(11학년)에 완료하는 시험이다. 이 시험 결과를 가지고 Y12, Y13 2년 동안 대학에 가기 위한 A레벨을 준비하거나, 대학에 직행해 파운데이션 코스(Foundation course)를 밟을 수도 있다.
다시 말해 IGCSE를 ‘중학 졸업 시험’으로 거칠 게 번역하면, 곤란한 이유가 파운데이션 코스 때문이다. 이 IGCSE 시험 성적을 갖고 대학에 진학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1년 간 대학교에서 파운데이션 코스를 거친 다음 자신의 전공 학과에 가서 3년 간의 대학 과정을 이수한다.
영국 대학은 3년 과정이다. 따라서 A레벨을 거쳐서 가는 학생의 경우 대학이 3년이지만, IGCSE 점수로 대학을 갈 경우 파운데이션 코스 1년 + 대학 과정 3년 해서 모두 4년이 되는 것이다.
그래도 파운데이션을 거치는 게 1년 학비를 덜 들이게 된다. A레벨 2년 동안 파운데이션 1년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힘들게 A레벨을 하는 것일까? 파운데이션으로 가는 대학은 2년 짜리 대학이거나, 4년 짜리여도 상위 24개 대학 모임인 러셀(Russell Group)에 들지 못하는 대학들이기 때문이다. 예/체능 학생들의 경우 공부 부담이 있는 A레벨을 하지 않고 IGCSE 점수를 가지고 바로 대학을 노크하기도 한다.
IGCSE 시험 과목과 선택
IGCSE나 GCSE는 시험 구성이 똑같다. 6개의 과목 그룹으로 나눠진다. 마치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와 비슷한 분류이다. 이 때문에 많은 IB학교들이 MYP라는 5년 중학 과정 대신 IGCSE를 하는 이유이다. 코스의 유사성이 가장 비슷하고 MYP보다 더 학습 준비성 면에서 낫기 때문이다.
IGCSE 시험 과목
IGCSE 시험과목 그룹은 다음과 같다.
- 그룹 1: Languages(언어)
- 그룹 2: Humanities and Social Sciences(인문과학과 사회과학)
- 그룹 3: Sciences(자연과학)
- 그룹 4: Mathematics(수학)
- 그룹 5: Creative, Technical and Vocational(창의, 기술, 직업)
- 그룹 6: ICT(인터넷 정보 통신)
IGCSE 성적
IGCSE 시험을 통과할 목적이라면 최소 5개 과목을 골라 모든 과목에서 C이상을 받아야 한다.
IGCSE 성적은 A*를 비롯해 A, B, C가 있고 그 밑에 D, E, F, G, U까지 있다. 2019년부터는 단계 별로 A*를 9, 8로 세분하는 등 점수제를 채택했다. 그러나 대학 입학 사정에서는 당연히 사용하겠지만 학교 레벨에서는 사용하지 않고 11A* 또는 10A* 1A, 이런 식으로 여전히 사용한다.
왜냐면 8점 짜리 A*인데 굳이 8점이라고 적시하기 보다는 A*만 강조하는 게 학생한테도 듣기 좋고, 마케팅 측면에서도 좋기 때문이다.
A*는 90점 이상, A는 80점 이상, B는 70점 이상, 이런 식으로 평가가 일반적으로 내려진다.
이런 점수제가 도입된 것은 IGCSE 점수가 워낙 심하게 인플레이션 되었기 때문이다. 쿠알라룸푸르 명문학교의 경우 전교생의 50% 가까이 9A* 이상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영국 내 명문 사립학교는 그 비중이 90%를 차지하고 있으니 변별력이란 게 있을 수 없게 됐다.
일반적으로 90점 이상이 A*이라는 것이지 절대적이지는 않다. 즉 IGCSE 성적 평가는 상대 평가가 가미되어 있는 것이다.
IGCSE 과목 선택
IGCSE 과목 선택 폭은 모두 70여개에 달한다. IGCSE는 캠브리지 국제교육 평가원, 피어슨 에덱셀 교육기관 두곳에서 주관한다.
IGCSE 과목 선택은 대개 9개가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성적이 좋은 이공계 지망 학생의 경우 영어 2개(언어, 문학), 수학 2개(수학, Additional Math), 과학 3개(물리, 화학, 생물), 제 2외국어 1개, 사회과학 1개를 선택하면 벌써 9개나 된다. 여기에 컴퓨터 사이언스, 좋아하는 사회과학 1개를 추가하면 11개 과목이 되어 버린다.
많은 과목을 선택하는 학생들은 미리서 시험을 치기도 하는데, 9학년부터 시험을 치는 학교도 쿠알라룸푸르에는 있다. 성적이 2년 간 유효하기 때문이다. 이 학교는 9학년에 만다린 같은 언어시험을 미리 치루게해 10, 11학년 때의 학업 부담을 덜어주려고 한다.
시험은 5~6월, 11~12월 1년에 두번 치른다. 하지만 시험 과목 수도 있어서 한국처럼 어느 하루에 정해 놓고 치는 게 아니라, 약 20일 이상의 시험 기간이 있다. 영어 수학 등 특정 과목은 Paper 1, 2 등 여러 차례의 시험을 치른다. 학생들이 시험칠 시기에 국제학교에서는 소리를 크게 내면 안된다는 경고문이 붙어 있다.
사회까지 따라다니는 IGCSE 성적
IGCSE 성적은 영국내 상위권 대학에서는 입학사정에 참조한다는 게 정설이다. 심지어 좋은 직장들은 대학성적, A레벨 성적은 물론 IGCSE 성적도 살핀다.
페낭에 살고 있을 때였다. 독일의 글로벌 기업에 한국 사람이 취직하려고 했다. 그들의 준비 서류 중 하나가 IGCSE 점수였다. 그분은 독일마저 그렇게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했다. 그는 고등학교와 중학교 성적으로 대신했다.
이 분과 함께 또 한 분이 떠오른다. 쿠알라룸푸르에 오고 나서의 일이다. “뭐 하러 아이가 힘들게 9과목, 10과목 하냐, 우리 아이는 6과목만 한다”고 하는 분이 있었다. 그러나 그 분에게는 페낭에서의 일을 말해줄 의욕이 나지 않았다. 학생의 능력에 맞게 하는 것이 옳은 일일테니까.
다음은 NL제주의 2022년 IGCSE 가이드이다. 살펴보면 좋은 정보가 많다.
IGCSE Past Papers
인터넷을 보면 IGCSE Past Papers, 즉 기출문제를 찾는 키워드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걱정말고 학교에 가면 이것에 대한 자료를 쉽게, 충분히 구할 수 있다.
대개 과목 별로 복사본으로 가지고 있거나, 팔거나, 없으면 동남아시아의 경우 Shopee 등 인터넷 마켓플레이스에서 살 수 있다.
이상 IGCSE 가이드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