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레벨 점수로 영국대학 한국대학 홍콩대학 진학 실적

A레벨을 공부하는 학생 가운데 한국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은 항상 고민이다. 왜냐하면 한국 상위대학들이 IB(International Baccauareate)를 우대하고 A레벨을 평가절하한다는 얘기 때문이다. 영국대학 홍콩대학 진학은 문제가 없는데 말이다. 진짜 그럴까? 확인해보자.

영국대학 수학능력고사 격인 A레벨 시험 기관 2개중 하나인 캠브리지의 A레벨 관련 홈페이지이다.

A레벨이란?

Advanced Level의 약칭으로 A Level이라고 불리는 영국의 고교 졸업 자격 시험 또는 대학 진학 시험이다. 보통 영국 학생들은 10학년과 11학년에 GCSE(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를 치르고 12학년과 13학년에 1년 반 동안 공부해서 A레벨을 치른다.

GCSE는 중학 졸업 자격 시험 정도로 보면 된다. 영국식 국제학교에 다니는 영국 바깥의 학생들은 대개 IGCSE를 치른다. GCSE의 앞의 ‘I’는 International이다. 일반적으로 해외 학력이 더 나아 영국의 GCSE보다 더 어렵다고 평가된다.

학생들은 A레벨에서 자신이 대학에서 선택할 전공이 요구하는 과목을 선택해서 시험친다. 이미 GCSE 단계에서 7개부터 12개 혹은 13개까지 공부하고 시험칠 때 이미 대학 1, 2학년에 하는 교양과목을 이수했다고 간주하는 것이다.

영국학생들은 영국대학을 선택할 때 A레벨 3과목만 선택해도 대학을 가는데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아시아학생들은 사실상 아시아 학생들끼리 좁은 관문을 뚫기 위해 경쟁하기 때문에 4개, 5개까지 선택하곤 한다. 또한 이 성적으로 아시아대학에도 신청해야 하니 넉넉하게 준비한다.

일반적으로 요즘 추세는 공대를 선택할 경우 수학, 심화수학(Further Math), 물리(Physics), 화학(Chemistry)을 선택한다. 의대 지망생의 경우, 공대 지망생의 경우 물리를 빼고 생물(Biology)를 넣는 게 유리하다.

한 국제학교의 A레벨 점수로 영국대학 등 진학 실적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학부모 입장에서 한 국제학교의 A레벨 점수로 영국대학 한국대학 홍콩대학 진학 실적을 설명해보겠다.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학교와 학생의 프라이버시(privacy) 때문에 학교 전체의 성적은 밝히지만 학생 개개인의 점수 그리고 진학 대학은 공개하지 않는다.

필자가 예를 들려는 학교는 아직 그런 고려는 하지 않는다. 성적이 좋은 학생과 진학 실적이 좋은 학생들을 학교 홈페이지에 소개해 후배들에게 귀감이 되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2023년 A레벨 점수로 영국대학 등 진학 실적(영국대학은 국적 표기 생략)

5과목 A*A*A*A*A (4A*1A)

임페리얼 칼리지 항공엔지니어링 1명, 맨체스터대 공학 1명

4과목 A*A*A*A* (4A*)

배스대 통합 디자인 엔지니어링 1명, 워윅대 회계&금융 1명, 진학 대기 1명, 건축협회 건축학교(Architectural Association of Architecture) 1명

4과목 A*A*A*A(3A*1A)

임페리얼 칼리지 바이오메디컬 엔지니어링 1명, 런던정경대 지구과학 1명, 런던정경대 데이터 사이언스 1명, 휴식으로 진학 보류(Gap year) 1명, 엑세터대 심리학 1명

3과목 A*A*A*(3A*)

맨체스터대 심리학 1명, 워익대 회계&금융 1명

3과목 A*A*A(2A*1A)

UCL 엔지니어링&건축디자인 1명, Gap year 1명, 맨체스터대 기계공학 1명

3과목 A*AA~AAA(1A*2A~3A)

A*AA : 런던 시티대 경영학 1명, 브리스톨대 기계 공학 1명, 아인트호벤 디자인 아카데미(네덜란드) 1명

AAA : 진학 대기 2명, 더햄대 물리 1명, 맨체스터대 경제&데이터 사이언스 1명, 로우버러대 화학공학 1명, 홍콩과기대 엔지니어링 1명, UCL 약학 1명

2022년 A레벨 점수로 한국대학 진학 실적(영국대학은 생략)

4과목 4A*(4A*)<프라이버시 보호를 위해 전공은 생략>

홍콩과기대 1명, 서울대 1명, 진학 대기 1명, 홍콩과기대 1명(5과목 A*A*A*AB)

2021년 A레벨 점수로 영국대학 등 진학 실적(영국대학은 국적표기 생략)

5과목 A*A*A*A*A*(5A*)

흐로닝겐대 1명(네덜란드)

4과목 A*A*A*A*(4A*)

서울대 1명, 홍콩대 바이오텍 1명

4과목 A*A*A*A(3A*1A)

서울대 1명, 홍콩대 경영 1명(100% 장학금), UCL 건축 1명

3과목 A*A*A*~A*A*A(3A*~2A*1A)

A*A*A* : 미국 UCLA 컴퓨터 사이언스 1명, 브리스톨 바이오메디컬 1명, 배스대 바이오켐 1명

A*A*A : UCL 바이오켐 1명, 킹스컬리지 수학 1명, 엑스터대 컴퓨터 사이언스 1명, 리딩대 법학 1명

A레벨 점수에 따른 진학 대학에 대한 생각

우선 알아두어야할 것이 있다. 이 학생들의 성적이 무조건 진학 대학의 합격 기준이 될 수는 없다. 비록 영국대학이 성적을 매우 중시하고 미국대학보다 EC(Extra Curricular) 활동을 적게 본다고 하지만, 낮은 점수로 명문대를 합격한 경우 뭔가 특별한 재능이 있었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이 말을 미리 하는 이유는 맨체스터대에 5A*도 엔지니어링 학과에 합격하고, 같은 해 2A*1A도 Mechanical Engineering에 합격해서이다. 영국대학은 A레벨 시험 결과로 응시하는 게 아니라 미리 지원한 뒤 조건부로 합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합격생의 성적 편차가 생길 수 있다. 즉 조건부 합격을 줄 때 “너는 3A*를 받아오면 합격이다”라는 조건을 달고 그것 이상이면 합격을 시켜주기 때문이다. 최종 성적이 3A*이건 5A*이건 합격은 동등하게 다뤄진다.

그리고 위에 언급된 서울대 합격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12년 특례인 것으로 알고 있다. 최소 1명은 확인된 사실이며, 그동안 서울대가 연대, 카이스트와 함께 IB 학생들을 편애 한다는 사실에 비춰볼 때 그런 추측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러나 저 상위권 3대학 이외에는 크게 A레벨을 경시한다는 말도 없어 중상위권 대학부터는 어렵지 않게 한국대학으로 진학한다는 얘기도 많이 돌아다닌다.

한편, 지난 3년간 대학 진학 실적의 샘플이 되어준 이 학교의 경우 지난 9년 간의 역사를 통틀어 2년 전에야 처음으로 캠브리지 대학 기계공학에 1명 합격시킨 게 옥스브리지 진학 실적의 전부이다.

이를 통해 말레이시아에서 영국 최고 명문대를 가려면 앨리스 스미스 스쿨, 가든국제학교, BSKL, KTJ 등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준다. 영국대학은 이미 자신들이 학생들 받아들인 적이 있는 학교와만 상대하는 경향이 매우 강하기 때문이다.

또한 말레이시아 내 정상급 학력을 갖춘 학교임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대학 진학 실적은 잡히지 않는다. 싱가포르대, 난양공대, 싱가포르 경영대 등 3대 국립 싱가포르대학은 역시 IB 성적을 중시하고, 자기 나라의 A레벨을 높이 쳐준다는 사실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한 분이 나에게 알려준 바에 의하면, 싱가포르 대학들의 입학사정과 A레벨 성적 발표 시점이 맞지 않아 그 다음 해에 지원해서 합격해야 하기 때문에 A레벨 시험 결과 발표 그해에는 진학 실적이 잡히지 않는다고 한다.

여담(Digression)

저 위에서 무심코 너무 공부와 성적만 중시하는 말만 한 듯하다. 여담으로 영국 왕실의 학창 시절 성적에 대해 얘기해보고자 한다.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영국 왕실에서 제일 공부를 잘한 사람은 케이트 미들턴 세자비 정도이다. 나머지는 공부하고는 담을 쌓았다.

미틀턴의 시아버지 찰스 왕은 GSCE 5개 과목에 2개의 A레벨 시험을 치뤘다. 역사에서 B, 불어에서 C를 맞고도 왕족이어서 그런지 명문 캠브리지대에 진학해 아트 역사를 전공했다.

전 부인 다이애나는 O레벨(통상 GCSE의 다른 말)을 두차례나 낙제해 중학교 졸업장도 없어 스위스 학교로 떠나야 했다.

윌리엄 왕자는 이튼 스쿨을 나와 2000년 A레벨 3과목을 치뤘다. 지리 A, 예술 B, 생물 C를 맞고도 최근 영국내 1위 대학으로 꼽힌 세인트 앤드류스대학에 진학해 예술사를 전공했다.

그 대학 같은 전공에서 만난 케이트 미들턴 세자비는 11개의 GCSE를 한뒤 A레벨에서 수학 A, 예술 A, 영어에서 B를 마크했다.

해리 왕자는 A레벨 2과목만 시험을 봐 예술 B, 지리 D에 그쳤다. 결국 대학에 가지 않고 군에 입대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직업 가운데 하나로 치는 왕, 그리고 그의 가족들의 공부이니까 삶에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우리 같은 일반적인 사람들이야 성적 하나 하나에 울고 웃어야 하는 처지이긴 하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