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전지 전해액 관련주 가운데 엔켐의 상승세가 눈부셨다. 지난해 연말 들어 한농화성, 덕산테코피아, 엔켐 등이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이 글은 2023년 12월 8일 종가로 쓰여졌다. 이후 2024년 2월 6일 종가, 그리고 2024년 4월 30일 종가 기준으로 업데이트됐다.
2차전지에서 전해액의 역할, 비중은?
2차전지 소재(이하 괄호안은 제조원가에서 차지하는 비중)에는 양극재(36%), 음극재(13%), 분리막(14%), 전해액(13%), 기타(24%) 등이 있다.
전해액은 리튬이온이 플러스와 마이너스극 사이를 자유롭게 이동할수록 도와주는 매개체이다.
전해액(Electrolyte)은 대략 3가지로 구성되어 있다.
전해질염(Lithium salts), 유기용매(Solvent), 첨가제(Additives)가 그들이다. 이들은 제조원가에서 각각 전해질염(45%), 첨가제(30%), 유기용매(25%) 순으로 비중을 보이고 있다.
전해액 관련주 10종목 알아보기
전해액 관련주를 알아보는데 있어 올해 상승률 순서로 기술하겠다. 올해 상승률은 밑의 표에 자세히 나와있다. 지난해 종가 대비 2023년 12월 8일 종가이다.
한농화성
한농화성은 전해액을 없애는 연구를 해온 회사이다. 양극과 음극 사이의 이온을 전달하는 전해액을 액체에서 고체로 바꾸는 기술을 연구해왔다. 이와 관련, 2016년부터 한국화학연구원과 함께 국책과제를 수행해 왔고, 2019년부터는 LG에너지솔루션(당시 LG화학)까지 가세해 2차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는 글리콜에테르와 계면활성제 생산업체이다. 지난해(이하 지난해는 모두 2022년을 의미) 4분기부터 영업이익 또는 당기 순손실을 기록중이다. 이번 3분기(이번 3분기, 2분기는 2023년을 의미)에서는 순손실 78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 매출액은 528.9억원으로 전기 대비 4.7% 상승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394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이었다. 한농화성 시가총액은 2497억원이다.
덕산테코피아
덕산테코피아는 전해액 제조 사업을 위해 지난해 3월 405억원을 들여 50.41% 지분의 조건으로 덕산일렉테라를 세웠다. 충남 공주에 세운 공장에서 지난 8월 전해액 시생산에 성공했다. 지난달부터 양산해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한 미국 테네시주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또 세라믹 산화물 기반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인 세븐킹에너지 지분을 68.17% 보유한 이유로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에 편입되어 있기도 하다.
반도체 소재와 OLED 소재 업체이다. 지난해 덕산일렉트라를 통한 2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 뉴스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주업의 불활때문이었다. 지금의 4개월째 반등세는 순전히 자회사 전해질 덕으로 보인다.
지난해 매출 1110억원에 순이익 160.6억원이었으나 이번 3분기 실적은 매출 207.8억원에 순손실 60.5억원을 기록했다. 덕산테코피아 시가총액은 3813억원이다.
엔켐
엔켐은 전해질 생산 국내 1위, 세계 3위 업체이다. 전해액이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자동차용 전해액인 XEV 매출이 대부분이다. 주요 고객사는 SK온, LG에너지솔루션이다.
지난해 매출은 5098억원, 순이익 211.8억원이다. 올해 3분기에는 매출이 1105억원으로 동기 대비 -26.9%인데도, 영업이익 6.4억원(-95%), 순이익 64.8억원(-70%)에서 잘 선방했다. 엔켐 시가총액은 1조 1975억원이다.
솔브레인
솔브레인은 반도체 재료가 지난 2분기 매출 기준으로 76%를 차지하는 기업이다. 전해액 등 2차전지 재료의 매출은 16%이다.
솔브레인의 전해액은 정확한 매출 규모가 나오지 않지만 2차전지 관련 매출(지난해 2270억원)의 상당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솔브레인은 2차전지 관련 시장점유율을 30%로 보고 있다.
사실 솔브레인의 전해액은 용매와 첨가제 정제기술을 앞세워 매우 고품질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해 매출은 1.1조원, 영업이익 2071억원, 순이익 1628억원이었으나 올 3반기에는 매출액 1874억원, 영업이익 285.6억원, 순이익 286.8억원으로 크게 후퇴했다. 솔브레인 시가총액은 2조 3336억원이다.
동화기업
동화기업은 2019년 8월 파낙스이텍을 인수해 동화일렉트로라이트(지분율 89%)로 이름을 바꾼 뒤 전해액을 생산해 SK온, 삼성SDI에 공급하고 있다.
동화기업은 당시 1182억원을 투자해 전해액 사업에 뛰어든 셈이다. 올해 231.8억원의 지분을 팔아 지분비율이 73%로 떨어졌다. 공시자료에는 지난해 동화일렉트로라이트가 215만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나온다.
동화기업 지난해 전체 매출인 1.1조원 중 1174억원이 전해질 매출로 잡혀 있다. 올해 3분기에는 902억원의 매출을 보여 매출이 큰 폭으로 는 것으로 보인다.
회사의 3분기 전체 매출은 2474억원, 영업손실 28.4억원, 순이익 469억원으로 좋지 않았다. 시가총액은 1조3463억원이다.
후성
불소화합물 사업분야에서 국내 유일하게 생산 판매하는 회사가 후성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해액 첨가제인 LiPF6를 생산 및 수출하고 있다.
후성은 지난 4월 14일 울산공장의 LiPF6 생산을 중단한다고 공시하면서 첫 거래일인 17일 장중 한때 주가가 8% 이상 하락했다. 생산중단 분야의 매출액은 922억원으로 지난해 매출의 15%에 해당한다.
이는 재고 증가로 인한 중단으로 4개월 후 생산이 재개됐다. 그러나 리튬 가격과 연동되는 LiPF6 가격 부진이 여전해 내년도 하반기나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게 증권가의 분석이다.
지난해 매출은 6106억원, 영업이익 1054억원, 순이익 970.5억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3분기에 매출 1239억원, 영업손실 -65.7억원, 순손실 -70.5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은 1조1181억원이다.
국전약품
화학합성 기술이 주무기인 회사이다. 이를 통해 원료의약품(API)을 만들어 판다. 주요제품은 에제티미브(고지혈증 등), 구형흡착탄(만성신부전증 등) 등이다. 샤페론으로부터 기술이전받은 치매치료제를 현재 1상 진행 중이다(2025년 6월까지 예정).
지난 8월부터 충북 음성에 전자소재 공장을 짓고 있다. 2021년 중앙대로부터 2차전지 전해액 첨가제 기술을 도입해 상업화할 계획이 이곳을 통해 실행될 예정이다. 매우 갈 길이 먼데 벌써 시가총액이 3145억원이다.
지난해 매출액 1037억원, 영업이익 35.1억원, 순이익 89.5억원이다. 3분기에는 12.9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이는 2분기 연속 순손실이다.
선바이오
선바이오는 약물의 수용성 향상을 돕는 PEG유도체 기술을 바탕으로 하는 회사이다. PEG 유도체 소재를 자체 생산해 국내외 50여개사에 판매 중이다. 호중구감소증, 구강건조증 치료용 바이오시밀러는 기술이전 등을 통한 판매에 힘쓰고 있다.
선바이오는 올해 4월 주주총회후 2차전지 전해질 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전고체 배터리 소재로 PEG소재가 각광받고 있어서 선바이오는 자신들과 무관한 영역 진출이 아니라고 항변한다.
4월 소식이 알려지자 20,750원(+130%)까지 치솟았다. 3분기 매출 39.6억원에 순이익 21.8억원이다. 선바이오 시가총액은 1146억원이다.
켐트로스
켐트로스는 주요 케미컬 소재를 만드는 회사이다. 켐트로스가 만드는 전해액 첨가제는 3분기까지 매출액이 131억원으로 매출의 35.9%를 차지했다.
지난해 전체 전해액 첨가제 매출이 154억원으로 27.1%의 비중을 차지한 것에 비해 매출액 증가세가 커지고 비중 역시 증가했다.
3분기 매출액은 124.2억원, 순이익 11.2억원이다. 켐트로스 시가총액은 1543억원이다.
천보
2차전지 소재(전해질, 전해액 첨가제) 생산업체이다. 이것의 비중은 지난해 2306억의 매출로 매출 전체의 70.1%나 차지한다. 전자소재, 의약품 소재가 뒤를 잇지만 점차 전해질 비중이 커지고 있다. 올해의 전해질 실적은 안좋지만 말이다.
지난해 매출 3289억원에 영업이익 564.7억원, 순이익 373.6억원이었으나 올해 3분기에는 매출이 493.6억원, 영업이익 8.5억원, 순손실 50.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연속 순손실이다. 천보 시가총액은 1조 3150억원이다. 전해질을 앞세워 충분히 과도한 시가총액이다.
전해액 관련주 기간별 상승률 비교<올해 상승률순>
22년종가 | 종목 | 23/10월종가 | 23/12/8종가 | 10월까지 상승률 | 11월부터 현재 상승률 | 올해 상승률 |
9,970 | 한농화성 | 10,220 | 15,970 | 2.51% | 56.26% | 60.18% |
13,500 | 덕산테코피아 | 18,550 | 20,750 | 37.41% | 11.86% | 53.70% |
52,600 | 엔켐 | 51,700 | 73,600 | -1.71% | 42.36% | 39.92% |
217,900 | 솔브레인 | 232,000 | 300,000 | 6.47% | 29.31% | 37.68% |
49,700 | 동화기업 | 61,500 | 66,600 | 23.74% | 8.29% | 34.00% |
10,700 | 후성 | 9,960 | 11,850 | -6.92% | 18.98% | 10.75% |
6,620 | 국전약품 | 5,860 | 6,410 | -11.48% | 9.39% | -3.17% |
11,150 | 선바이오 | 8,000 | 9,310 | -28.25% | 16.38% | -16.50% |
6,970 | 켐트로스 | 5,200 | 5,810 | -25.39% | 11.73% | -16.64% |
218,300 | 천보 | 98,800 | 131,500 | -54.74% | 33.10% | -39.76% |
한농화성은 현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액 관련 연구실적을 내세워 오르고 있는데, 이것은 일종의 ‘장농 운전 면허’이다. 아직 기술을 현실화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11월 30일부터 7거래일 동안 상승해 단기적으로 전해액 대장주에 올랐다. 이 시기에 오른 상승률이 올해 상승률(60.18%)에 버금간다.
덕산테코피아은 올해 전강,중약,후강의 패턴으로 반등하고 있다. 5~9월 5개월간 하락을 지난 2개월 동안 상쇄했다. 전해액 대장주로 손색이 없다.
엔켐의 경우 올해 4월 4일 94,300원의 52주 최고가를 찍은 뒤 10월 50,600원까지 하락했다. 올해 상승률은 11월부터 이뤄낸 결실이다. 수익률 게임이 아닌, 진정한 전해액 대장주로서 저력이 보이는 대목이다.
개인적인 의견
위에서 소개한 전해액 관련주 중에서는 이미 오를대로 오른 것도 있고, 아직 매출이 0원인 상태에서 연구하고 있는데 그 기대감으로 뛰는 주식도 있다. 잘 구분해서 좋은 투자를 하길 기원한다.
추가 업데이트(2024년 2월 6일 종가 기준)
2023년 상승률 순서로 다시 표를 작성했습니다. 참조하세요. 엔켐이 화려하게 스타탄생했다.
반도체, 2차전지 주식이 조정을 받고 있을 때 엔켐과 초전도체 관련주 등이 랠리를 했다.
22년종가 | 종목 | 23/12/8종가 | 12/8까지 상승률 | 23년 종가 | 23년 상승률 | 24/2/6 종가 | 24년 상승률 |
9,970 | 한농화성 | 15,970 | 60.18% | 15,770 | 58.17% | 16,500 | 4.63% |
13,500 | 덕산테코피아 | 20,750 | 53.70% | 18,690 | 38.44% | 20,750 | 11.02% |
52,600 | 엔켐 | 73,600 | 39.92% | 79,500 | 51.14% | 209,500 | 163.52% |
217,900 | 솔브레인 | 300,000 | 37.68% | 304,000 | 39.51% | 276,500 | -9.05% |
49,700 | 동화기업 | 66,600 | 34.00% | 61,100 | 22.94% | 82,000 | 34.21% |
10,700 | 후성 | 11,850 | 10.75% | 11,980 | 11.96% | 8,430 | -29.63% |
6,620 | 국전약품 | 6,410 | -3.17% | 6,240 | -5.74% | 5,830 | -6.57% |
11,150 | 선바이오 | 9,310 | -16.50% | 11,300 | 1.35% | 9,120 | -19.29% |
6,970 | 켐트로스 | 5,810 | -16.64% | 7,160 | 2.73% | 6,900 | -3.63% |
218,300 | 천보 | 131,500 | -39.76% | 110,200 | -49.52% | 84,800 | -23.05% |
2024년 4월 30일 종가 기준 업데이트
종목 | 23/12/8까지 % | 23년 종가 | 24/2/6 종가 | 24/4/30 종가 | 23종가~2/6 % | 2/6~4/30 % | 24년 상승률 |
한농화성 | 60.18% | 15,770 | 16,500 | 18,130 | 4.63% | 9.88% | 14.97% |
덕산테코피아 | 53.70% | 18,690 | 20,750 | 40,850 | 11.02% | 96.87% | 118.57% |
엔켐 | 39.92% | 79,500 | 209,500 | 286,000 | 163.52% | 36.52% | 259.75% |
솔브레인 | 37.68% | 304,000 | 276,500 | 302,000 | -9.05% | 9.22% | -0.66% |
동화기업 | 34.00% | 61,100 | 82,000 | 56,300 | 34.21% | -31.34% | -7.86% |
후성 | 10.75% | 11,980 | 8,430 | 7,770 | -29.63% | -7.83% | -35.14% |
국전약품 | -3.17% | 6,240 | 5,830 | 5,650 | -6.57% | -3.09% | -9.46% |
선바이오 | -16.50% | 11,300 | 9,120 | 9,070 | -19.29% | -0.55% | -19.73% |
켐트로스 | -16.64% | 7,160 | 6,900 | 6,870 | -3.63% | -0.43% | -4.05% |
천보 | -39.76% | 110,200 | 84,800 | 77,700 | -23.05% | -8.37% | -29.49% |
지난 2월 6일까지는 엔켐의 상승세가 무려 163.52%로 두드러졌다. 그 뒤를 동화기업(34.21%)과 덕산테코피아(11.02%)가 뒤따랐으나 차이가 극심했다.
그러나 2월 6일부터 4월 30일 구간에서는 엔켐이 36.52%로 주춤했음에도(물론 다른 종목들에 비해서는 매우 선전했지만) 덕산테코피아가 무려 96.87%나 오르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엔켐은 2024년 주가 상승률 순위 (4개월간)에서 코스닥 1위를 차지했다. 259.75%로 엔켐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종목은 코스피의 삼화전기(276.58%)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