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반도체 주가. HBM 관련주로 7월 큰 상승.

글로벌 반도체 장비기업 한미반도체 주가 차트의 상승 각도가 가파르다. HBM 관련주로서 무서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52주 최저가 1만550원이었던 지난해 9월보다 무려 5배 가까이 올라있다.

한미반도체 주가 견인차인 HBM은 무엇인가?

HBM(High Bandwidth Memory)은 고대역 메모리를 말한다. D램을 여러개 수직으로 쌓아올려 기존 D램보다 처리속도를 크게 향상시킨 제품이다. AI(인공지능)에 활용되는 고성능 메모리다.

AI 서비스를 위해서는 HBM과 같은 고성능 고용량 반도체가 필수로 여겨진다. HBM은 이에 따라 그래픽처리장치(GPU)와 함께 AI에 반드시 필요한 재료로 자리잡고 있다.

현재 HBM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밖에 되지 않지만 오는 2025년까지 매년 4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시장조사업체 트랜드 포스 전망)

HBM은 현재 8단으로 쌓아 올린 것이 최고이며, 선도업체는 12단 쌓기를 준비중이다.

한미반도체는 반도체 후공정 전문 장비업체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26일 차세대 HBM 공정장비인 ‘뉴 듀얼 TC 본더’를 하반기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장비는 열로 반도체 칩을 압착해 보다 정밀하게 여러개를 쌓을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다. 1세대 장비보다 생산성과 정밀성을 훨씬 높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미반도체의 주가는 보도자료를 내기 전후로는 큰 움직임이 없었다.

그러나 7월 11일부터 주가가 뛰기 시작해 7월 18일까지 6거래일 동안 2만8900원에서 4만9550원으로 무려 71.5%나 폭등했다. 이후 7월 31일을 포함해 9일째 기간 조정과 가격 조정을 거치고 있다.

한미반도체 기본적 분석

회사 개요

1980년 설립후 제조용 장비의 개발 및 출시를 시작해 이후 반도체 생산장비의 일괄 생산라인을 갖춰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하게 됐다.

세계 시장 점유율 1위인 EMI 쉴드 장비는 스마트 장치와 IoT, 자율 주행 자동차 등에 쓰이고 있어 앞으로도 유망하다. 전자파 차단 장비인 이 기기는 저 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와 도심 형 항공 모빌리티 등 6G 상용화 필수 공정에 쓰이고 있다.

주력 장비인 ‘Vision Placement’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반도체 패키지의 절단, 세척, 건조, 검사, 선별, 적재까지 처리해 주는 반도체 제조 공정의 필수 장비로 안정성과 속도가 최상이다. 이로 인해 2000년대 중반 이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반도체 레이저 장비 부문이 매출 구성의 100%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주요 매출지표 등

항목202020212022
매출액(억원)257437323276
영업이익66712241119
순이익5011044923
주요 매출 지표

최근 2년간 매출은 3000억원대로 늘었고, 영업이익 역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지난 1분기에 어닝 쇼크가 발생했다. 1분기 매출액이 265억24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줄었다. 영업이익 역시 20억7500만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90.2% 격감했다.

매출액 600억원, 영업이익 200억원 이상을 내다봤던 시장의 예측을 완전히 뒤엎은 실망스런 결과였다.

반도체 업황부진으로 주 고객사인 삼성전자, SK하이닉스의 영향을 피할 수 없어서였다.

하지만 애널리스트들은 한미반도체에 충분한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있어 R&D 등에 투입 여력이 충분하다는 낙관론을 펼쳤다.

그리고 5월 들어 챗GPT의 유행과 인공지능의 활성화로 인해 한미반도체의 수혜가 예상된다며 기관들의 매수가 들어오면서 어닝쇼크의 여파에서 탈출했다.

한미반도체 특이사항

부실업체의 특징은 각종 채권을 많이 발행한다는 점이다. 한미반도체는 탁월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흑자를 내와서 별다른 채권을 발행한 적이 없다.

특히 주주 이익 제고를 위해 해마다 주식소각을 해온 게 눈에 띈다.

2018년 8월 18일 635만여주를 소각했고, 2020년 1월 30일 572만여주를 없애버렸다. 2021년 3월 9일에는 204만여주, 2022년 11월 30일에는 158만여주를 소각했다. 이렇게 주식을 소각하면 주당 가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나게 마련이며, 주가 부양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특이하게도 지난 6월 29일부터 자기 주식 매각을 시작했다. 규모는 97만3300주로 당시 주가로 환산하면 277억원이다. 주식 소각 규모보다 훨씬 적지만 주가가 과열이 아닌데도 매각해 눈길을 끌었다.

한미반도체 기술적 분석

올해는 크게 기대하지 않는 증권사 리포트

하이투자증권은 5월 리포트에서 2쿼터 실적도 크게 좋아지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3쿼터 이후 본격적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 암코르의 베트남 라인과 인텔의 말레이시아 라인이 양산을 개시하면 업황이 좋아질 것이란 이유에서다.

4월 말에 나온 교보증권 리포트에서는 카메라 모듈을 제외한 모든 장비에서 감소했던 1쿼터 실적을 반추한 뒤 올해 남은 분기에서도 OSAT 업체(외주화된 반도체 졸비 및 테스트업체)의 투자감소때문에 쉽게 매출이 회복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 내년에는 다시 비상할 것으로 내다봤다. OSAT 업체의 투자 회복이 기대되는데다 동사의 신규 장비도 확대될 것이란 예측에서다.

증권사들의 리포트는 5월 3일 하이투자증권을 끝으로 더이상 나오지 않고 있다. 당시 하이투자증권의 목표가는 당시 주가 2만550원보다 10% 가량 높은 2만2600원에 불과했다.

교보증권 역시 2만1000원에 그쳤다. 당시 주가는 2만450원 수준이었다.

HBM 관련주로 폭등, 증권사 리포트 비웃은 한미반도체

한미반도체 주가 파악을 위해 일봉차트를 봐야한다. 현재 주가가 조정중이다.
한미반도체 일봉차트

한미반도체는 누가 봐도 깔끔하게 5일 동안 60% 이상 상승하며 투자경고 종목에 편입됐다.

7월 11일 2만8900원에서 +5.54%, 12일 +3.93%, 13일 상한가 +29.97%, 14일 +13.59%로 4만6800원을 기록했다. 7월 17일 +5.77% 올라 4만9500원이 됐다. 5일 동안 71.3% 상승해, 단기 과열 종목이 됐다.

이후 31일 현재까지 10일 동안 스탠딩 조정을 받고 있다. 스탠딩 조정이란 기간 조정만 있고 가격 조정은 없는 상태를 일컫는 용어다. 31일 현재 4만8500원이다. 그만큼 이 주식을 주도하는 주체가 ‘Still Hungry’라는 뜻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