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회사가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로 14일 주가가 오를 때 한농화성 주가 전망을 위해 전자공시를 뒤졌다. 그러나 분기보고서에도 전고체의 ‘ㅈ’도 언급되지 않았다. 2019년 4월의 특허 신청도 찾으려 했지만 솔직히 찾지는 못했다. 신문들도 서로 베낀 것같아 믿기 힘들었다.
들어가기 전에
하지만 모든 신문이 한 방향으로 지목하는 것은 2021년 9월 국책과제 ‘리튬금속 고분자 전지용 전고상 고분자 전해질 소재 합성 기술과 상용화 기술 개발’의 주관기업이라고 ‘복사해 붙여 넣는’ 식의 기사를 작성하고 있었다.
이런 것은 서로 확인하지 않고 베끼는 경우가 많지만, 여러 신문이 쓰면 사실인 경우도 적지 않다. 이것을 사실이라고 간주하려고 하던 찰라에 특허 하나를 찾아냈다.
결과적으로 한농화성은 지난 2016년부터 2021년 9월과 같은 이름의 프로젝트를 2018년까지 한국화학연구원과 진행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2019년부터 현재까지 한국화학연구원, 그리고 LG에너지솔루션(당시 이름은 LG화학)과 함께 2차 연구를 진행 중이다.
회사 개요, 한농화성 어떤 회사?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 가운데 하나인 한농화성은 1976년 세워진 화학회사이다. 설립 초기에는 농업용 화학 원재료 제품 제조로 시작했다. 회사의 볼륨을 키워 2003년 코스피 시장에 상장됐다. 상장 기업들이 별로 없는 군산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의 사업 부문은 크게 3가지로 나눠진다. GE, EOA, EM이다.
(1)GE(Glycol Ethers)-클리콜 에테르는 이번 2023년 3분기 매출 가운데 41.4%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EO(Ethylene Oxide), PO(Propylene Oxide) 등을 주원료로 알콜류와 반응시켜 산업용 용제를 만든다.
주로 반도체 및 LCD 세정제로 사용된다.
(2)EOA(Ethylene Oxide Additives)-계면활성제이다. 올해 3분기 매출의 44.4%로 최다를 차지하는 제품이다.
(3)EM(Emulsifier)- 올해 3분기 매출의 14.2%를 차지한다. 이 특수산업용 유화제는 접착제, 페인트, 에폭시 등 산업에 필수적이다.
대주주는 대표 김응상 외 3인이며 46.03%이다. 자사주는 2.19%이다.
2023년 11월 15일 종가 현재 11590원이다. 시가총액은 1812억원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 현황
위의 표 가운데 녹색 박스로 표시된 부분은 2023년 3분기까지의 누적 실적이다. 2021년은 물론 2022년에 비해서도 실적이 후퇴했다. 실제 영업손실이 발생하기 까지 했다. 전방산업의 부진으로 인한 것이다. 그러나 지분법 이익으로 3분기까지 흑자를 만들어냈다.
5년 9개월 동안 간이 손익계산서, 투자지표
2018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3Q(22년3Q) | |
매출액(억원) | 2232.1 | 2047 | 2082.6 | 2452.3 | 2394.3 | 1578.2(1857.4) |
영업이익 | 56.7 | 119.5 | 137.5 | 180.1 | 45.5 | -26.7(69.8) |
당기순이익 | 58.7 | 99.8 | 129.9 | 197 | 85.7 | 99.9(97.2) |
매출증가율 | -5.54% | -8.30% | 1.7% | 17.8% | -2.36% | -15.0% |
영업이익률 | 2.5% | 5.8% | 6.6% | 7.3% | 1.9% | – |
부채비율 | 44.5% | 35.8% | 31.0% | 46.9% | 47.7% | – |
유보율 | 1346% | 1446.0% | 1581% | 1799% | 1846% | – |
EPS | 375.5 | 638 | 830.5 | 1259.5 | 548.1 | 653 |
PER | 10.7 | 6.7 | 10.7 | 12.9 | 18.2 | 13.3(11/15 현재) |
올해 매출이 상당히 부진하다. 지난 해 동기 대비 -15%의 매출 후퇴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영업손실도 발생했으나 지분법 평가이익을 무려 154억원을 반영하면서 장부상 흑자가 됐다.
11월 15일 종가 현재 PER은 이로써 13.3이 됐다.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인데 이 정도면 저평가 국면이라고 봐야하겠다.
한농화성 주가 전망
한농화성 주가 전망을 위해서 증권사 리포트도 찾아보려 했으나 없었다. 신문기사 역시 네이버 증권 코너에 단 2개 있었을 뿐이다.
주주들은 좀 과장하자면 전고체 배터리 대장주라고 떠드는 데 증권사 리포트가 하나도 없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좋은 의미는 아니다. 아무리 소형주라고 해도 말이다.
그러나 한농화성의 최근 주가 흐름은 분명 수상한 구석이 있다.
11월 1일 10150원을 바닥으로 단 3거래일 만인 11월 6일 12960원(공매도 금지 첫날, 당일 +15.71%)까지 오르다가 종가는 12450원(+11.16%)에 마무리됐다. 20% 이상의 폭등이었다.
그러나 이후 5일 동안 주가는 아무 일이 없었다는 듯 흘러내렸다. 그리고 14일 5.71% 오른 날은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들이 강세를 띠던 날에 강세로 반응했다. 그리고 15일 음봉은 누가 봐도 인위적이다.
미국 증시가 찬물을 끼얹지만 않는다면 테마 바람이 부는 것을 기대할만한 상황이다. 그러나 올해 4월 31850원까지 랠리가 있었던 만큼 아직 저항 대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아 과욕을 부리면 안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