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인증 주가 전망에 앞서 필자가 과거 오랜 주주였음을 먼저 밝혀둔다. 공인인증서 의무가 철폐돼 회사의 수익 기반이 흔들렸을 때도 교육 로봇에 대한 기대를 걸다가 결국 손실을 보고 팔았다. 그런데 그 때보다 주가가 반절로 떨어졌다. AI브레인 ALCoRe에 대해 기대해보자.
회사 개요, 한국전자인증 어떤 회사?
이 회사의 증권사 테마 분류를 보면 여러 군데에 포진해 있다. 생체인식, IT 보안, 결제서비스, 토스 관련주, 인공지능, 블록체인, 클라우드컴퓨터 등에 이르기 까지 여러 부문에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표시된다.
1999년 3월 설립된 이 회사는 전자인증서(개인&기업), 글로벌 SSL 인증, 생체 인증, IoT인증 등 보안 솔루션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해왔다.
토스 관련주로 이름을 올린 이유는 토스뱅크에 4%의 지분을 갖고 있어서다. 2012년 미국에 세운 자회사(지분율 97.49%)인 AI브레인 덕분에 이따금 AI관련주로서 상승세를 보인 적도 있다.
코스닥시장에는 2010년 상장됐다. 2023년 9월 30일(휴일) 기준 주가는 3980원, 시가총액은 756억원이다.
사업 개요
이 회사의 2022년 매출은 385억원이다. 이 가운데 공동인증서비스(종전 공인인증서) 부문은 229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59.5%, 글로벌 인증서비스 부문은 56억원으로 14.5%, 인증솔루션 부문은 100억원으로 26%를 차지하고 있다.
공동인증서비스는 여전히 기업 상대로 매출이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2021년과 2022년은 이 부문의 매출이 정체되어 있다.
글로벌 인증서비스도 마찬가지다. 2018년 48억원이던 매출이 2022년에도 56억원 수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인증솔루션 부문이 2018년 매출액 35.억원, 비중 13.5%에서 2022년 100억원, 26%로 양적, 질적으로 성장했다.
회사의 사업 비전
이 회사는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 AI와 로보틱스 연구개발, 모바일 인증서비스, FIDO 인증서비스,, 클라우드 보안, 블록체인 등의 신규 사업을 추진 중이다.
도메인 등록 서비스업
2011년 미국 법인 코스모타운(Cosmotown)을 설립해 글로벌 도메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 중이다. 한국전자인증은 사업보고서에서 “당사는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도메인 레지스트라(Registrar)로 주목받고 있으며, 향후 5년내 세계 5위 권내의 글로벌 레지스트라가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솔직히 레지스트라 사업은 너무 많이 우후죽순처럼 생긴, 레드 오션이란 느낌이 많이 든다. 가비아 등에 비해 너무 늦게 뛰어든 것 아닐까?
인공지능 및 로보틱스 연구개발
인공지능 전문기업인 AIBrain(AI브레인)을 2012년 미국 실리콘밸리에 설립해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 중이다. AI브레인이 개발한 스마트폰 로봇 ‘Tyche’가 2014년 라스베이가스에서 열린 2014년 CES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 2015년 인공지능 로봇인 Tyche는 한정판을 낸데 이어 2017년 1.0버전을 출시했다.
그러나 변변한 매출 소식은 따로 없다. 대신 2016년 Datamation(온라인 컴퓨터 매거진)에 의해 세계 TOP20 AI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Datamation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알 수 있듯 이 온라인 매거진은 거의 모든 기사가 ‘TOP 10’, ‘T0P 5’, 이런 식으로 기사를 남발하는 스타일이라 신뢰성을 담보할 수는 없다.
그러나 AI 핵심기술은 확실히 가지고 있다고 홈페이지에서 밝히고 있다.
에이아이브레인 회사의 글을 인용해본다. 홈페이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다.
“Human-like AI achieved only when we fully automate the entire process of cognitive reasoning. AIBrain delivers the full autonomy based on its breakthrough technologies: AICoRe (Adaptive Interactive Cognitive Reasoner), a fully autonomous cognitive AI; Memory Graph, AI memory encompassing both episodic and semantic knowledge.”
인간 같은 AI는 모든 인지 과정을 완전히 자동화할 때 이룰 수 있다. 당사는 우리의 획기적인 기술들에 바탕한 완전 자동화를 이뤘다. 그 기술들은 두가지다. AlCoRe와 메모리 그래프이다. AlCoRe는 서로 소통하면서 변하는 인지력을 갖춘 완전 자율인지 AI이다. 메모리 그래프는 그림 지식과 의미 지식을 모두 포함한 AI메모리를 말한다.
모바일 인증서비스
이 회사는 국민은행 등 금융기관과 모든 종류의 스마트폰에서 공동인증서 이동서비스를 국내 최초로 제공했다. 이 서비스는 PC에서 사용 중인 공동인증서를 스마트폰 안에 복사해준다. 향후 이같은 시장의 확대에 발맞춰 성장성 확보를 추진할 계획이다.
기기인증서비스
사물인터넷(IoT) 시장에서는 기기 인증이 필수적인 만큼 향후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
FIDO(Fast IDentity Online)인증서비스
FIDO기술은 지문, 홍채, 안면인식 등 생체를 통한 간편 인증기술이다. 생체인증 시장은 일부 스마트폰에 생체인식 센서가 달리기 시작하면서 급속히 확대되고 있다. 현재 국민은행 지문인증, 삼성패스 홍채인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보안서비스
한국전자인증은 공동인증서 이용자들이 인증서의 휴대에 따른 불편함과 비밀번호 암기 및 입력의 어려움을 인식하고 ‘클라우드사인’ 서비스를 2017년에 론칭했다. 클라우드 서버에 안전하게 인증서를 보관하는 한편 FIDO 인증기술을 이용해 비밀번호 암기 및 입력의 불편함을 없앴다.
블로체인 솔루션
서울대학교 분산DB연구소와 산학협력으로 블록체인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엔터프라이즈 블록체인 기반이며 성능과 안정성이 향상된 합의 알고리즘, 개인 정보 비식별 기능 등 다른 블록체인과 차별성을 추구하고 있다. 궁극적으로 이 회사가 보유한 인증서비스에 블록체인을 도입할 계획이다.
한국전자인증 주가 전망
한국전자인증 주가 전망을 하려고 하면 예전 기억이 떠오른다. 솔직히 타이키 나왔을 때 주주로서 실망 속에서도 교육용 시장에서라도 돌풍을 일으켜주길 기대했었다. 그러나 기대는 실망을 낳았다.
한국전자인증의 지금 상황은 차트가 모든 것을 설명해주고 있다. 굳이 차트를 여기에 싣지 않는 이유다.
300억대 후반의 매출, 그러나 매출성장률이 별로 인 상황이다. 그러나 절대 당기순손실은 나지 않는 건실한 회사이기도 하다. 실제 부채비율이 50% 이하일 정도로 재무구조도 안정적이다.
문제는 주가이다. 주가가 지난 2018년 바닥 수준일 때와 같다. 최근 3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이다. 올해 1, 2월 고점 이후 계속 하락세이다. 따라서 기술적 지표도 모두 좋지 않다.
8월 하순의 랠리 이후 그 저점을 깨버리고 하락한 만큼 매집이라고 보기 힘들었다. 그러나 지난 9월 18일 돌발 상승 이후에도 마찬가지의 하락이 이어지고 있는데 수상한 점은 있다.
지난 60일간 개인 투자자들은 손실 중이다. 기관은 방관자이고, 외국인은 4540원에 순매도 약 50만주를 기록했고, 개인은 4753원에 46만주 순매수를 기록했다. 신용잔고율도 꾸준히 6.5를 넘는 딜레마에 빠져있다. 놀라운 것은 지난 4월 한때 신용잔고율이 무려 10%를 넘어섰을 때에 비하면 많이 해소된 상태라는 것이다.
이 주식은 망하지는 않겠다는 안도감 속에서 본다면 지금 손해가 클 경우 버티는 국면이 아닌가 싶다. 위에서 고딕체로 표시 했듯 기술력만큼은 갖추고 있는 회사로 보인다. 국민은행, 삼성패스 등에도 제품을 팔고, 서울대와도 협업하는데다 AI브레인에 기대를 걸만한 히든 카드가 있어 보인다.
게다가 지난 8월 29일 거래량이 무려 1564만주이다. 상장 주식수가 1900만주인데, 대주주 물량을 뺀 유통 가능물량은 1596만주이다. 98%의 주식회전률을 보였는데, 다음 날 바로 40만주로 떨어져 8월 29일 이후 제 7 거래일인 9월 27일 5만6000여주 거래되었다. 조금 패를 더 받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