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플랙스 주가 그리고 티플렉스 주가 전망은 어찌 보면 무의미하다. 지난 40여년을 스테인리스 하나만 만들어온 회사는 가만히 있는데 주식시장은 희토류 유통을 이유로 희토류 테마(theme), 이제는 그것이 파생시킨 초전도체 관련주, 맥신 관련주 등으로 이 회사에 온갖 레이블(label)을 붙인다.
회사 개요, 티플랙스 어떤 회사?
이런 회사도 있었나? 회사의 시작을 1991년 태창스테인레스 주식회사라고 썼으면서도 사업보고서 한켠에 1982년 태창상회가 효시라고 적어두었다. 1980년대에도 ‘상회’라니.
티플랙스로 개명한 것은 2007년이고, 2009년에 코스닥에 상장했다.
회사는 스테인리스 가공 및 제조기업이다. 이게 주업이다. 희토류는 유통한다고 표현하는데 규모는 알 수 없다.
회사는 ‘티타늄, 니켈, 텅스텐, 몰리브덴 등 특수 재질의 소재를 산업 전반에 걸쳐 전문적으로 유통시키며, 이 소재를 이용하여 플랜트 산업에 필요한 기계 장비 및 부품류를 제조한다’고 표현했다.
솔직히 황당하다. 티플랙스는 희토류 1등을 좀처럼 하지 않는 주였다. 혜인이 1등이던 시절, 유니온이 1등이던 시절, 지금은 노바텍의 기세가 강한 시절 정도로 놓고 볼 때 티플랙스는 아주 가끔 대장주 노릇을 했던 조역이다.
그런데 정작 사업보고서에는 희토류의 흔적이 많이 보이지 않다니 참 희한하다. 정작 초전도체 관련주, 맥신 관련주인데 말이다.
매출 구성
매출 현황
희소금속이 여기에 제품으로 나온다. 회사의 주업인 스테인리스는 상품, 제품, 용역 모든 영역에서 나온다.
상품(goods)은 스스로 만들지 않고 팔기 위해 가져온 물건을 말한다. 제품(product)은 원 재료를 이용해 제조 과정을 거쳐 만든 물건을 일컫는다.
회사는 ‘희소금속을 유통한다’고도 했기 때문에 ‘상품’에 희소금속이 나올 법도 하지만, 제조 과정을 거친 것을 의미하는 제품에만 나와 있다. 즉 유통은 크지 않고 거의 스스로 쓴다는 의미로 해석해야 될 듯 싶다.
아무튼 스테인리스, 희소금속이란 제품 부문이 전체 매출액의 92%를 차지할 정도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회사의 업황
스테인리스 1차 가공을 하는 절삭 가공업체들은 이 회사가 하는 환봉가공과는 차이가 있다.
스테인리스 스틸(STS, Steel Type Stainless 또는 STainless Steel) 상장업체에는 황금에스티(스테인리스 스틸 판재), 대양금속(스테인리스 스틸 냉연강판), BNG스틸(스테인리스 스틸 강판), 동신에스엔티(스테인리스 스틸 강관) 등 여러 업체가 있으나 스테인리스 스틸 환봉가공을 하는 티플랙스와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이 회사와 비슷한 일을 하는 업체는 비상장업체들이다. 티플랙스는 스테인리스 봉강(환봉) 부문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매출 현황
제29기는 2020년 실적인데 1326억원의 매출이 매년 크게 뛰어오른다. 2021년 1895억원, 2022년 2577억원이다.
제품은 거의 모두 스테인리스 봉강/후판이다.
티플랙스 3년 6개월 약식 손익계산서, 투자지표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 상반기 | |
매출(억원) | 1,326.20 | 1895.4 | 2577.4 | 1358.7(1288.6) |
영업이익 | 47.8 | 168.2 | 212.9 | 6.9(161.7) |
순이익 | 37.9 | 104.3 | 156.5 | -9.4(125.7) |
영업이익률 | 3.6 | 8.9 | 8.3 | 0.5 |
부채비율 | 47.1 | 44.4 | 49.7 | – |
유보율 | 523.6 | 604.6 | 727.5 | – |
EPS | 156.3 | 429.8 | 644.8 | – |
PER | 20.2 | 10.3 | 5.8 | – |
지난해말 티플랙스는 사상 최대 매출의 신바람을 냈다. 그러나 반년만에 실적이 급전직하했다.
2023년 상반기 매출은 135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1288.6억원에 비해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고, 순이익은 심지어 9.4억원의 적자를 냈다.
철강 원재료 값이 지난해 킬로그램당 5087원에서 올해 상반기 4757원으로 6.5% 하락했다.
그러나 제품 가격은 지난해 킬로그램당 5631원에서 올해 상반기 5205원으로 7.6% 떨어져 하락폭이 더 컸다. 이 때문에 경영 수지가 악화된 면이 있었다.
초전도체 관련주, 맥신 관련주 어느 게 맞나?
티플랙스는 최근 초전도체 관련주로 엮인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맥신 관련주로 지목되며 주가의 부침을 겪었다.
초전도체 관련주
주식시장에 초전도체(Super Conductor)가 폭풍을 몰고온 것은 지난달 25일부터이다. 퀀텀에너지연구소가 상온, 상압에서 초전도체를 개발했다는 뉴스가 나오면서 서남 등 관련주가 일제히 10% 넘는 폭등으로 반응했다.
티플랙스는 직전 10거래일 동안 하락을 하다가 7월 27일부터 초전도체 관련주 대열에 올라섰다. 퀀텀연구소가 납을 기반으로 초전도체를 만들었지만, 희토류가 열과 전기를 잘 전하는 성질이 있어서 희토류 테마인 티플랙스에 영향을 미쳤다.
티플랙스는 27일부터 8월 2일 5거래일 동안 올랐다. 총 상승률은 22.8%였다. 3355원에서 4120원이었다.
티플랙스 주가는 이후 8월 17일까지 3555원까지 하락했다. 5일 오르고 10일 하락 조정받았다. 티플랙스는 초전도체 관련주 중에서도 상승 순위가 매우 뒤였다.
맥신 관련주
거의 원래 주가로 돌아갔던 티플랙스 주가에 다시 한번 모멘텀을 준 것은 맥신 관련주 테마였다.
맥신(MXene)은 꿈의 신소재라 불리는 것이다. 국내에서 대량 생산 가능성이 열렸다는 소식에 반응했다.
맥신 관련주들은 일제히 상한가로 치달렸다. 이 테마도 희토류에 걸려 있다, 이번에는 티타늄이다. 티타늄을 유통하는 티플랙스도 8월 18일 상한가를 치면서 이번에는 강하게 나갔다.
그러나 이 포스팅을 읽는 여러분도 알듯이 8월 21일 +16.9%, 주가 5390원이 최고였다. ‘이틀 천하'(구글이 이 글을 번역할 수 있을까?).
8월 22일 대거 밀리고 8월 23일부터 25일까지 3일간 소폭 오르고 있다.
2023년 8월 25일 종가 기준 티플랙스 주가는 4270원이다.
티플랙스 주가 전망
필자도 티플랙스를 여러 차례 사고 팔았지만 그 이유는 100% 희토류 테마 때문이었다. 사실 희토류 테마 아니면 살 이유도 없다.
차트의 연봉을 보면 이 주식은 항상 위에 꼬리가 달려 있다. 이 것이 단기 투자에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재미를 주는 구간이다.
핵심은 맥신 테마가 끝났냐, 아니냐일 것이다. 따라서 맥신의 영향이 차트에 그려진 주봉과 일봉이 중요하다.
주봉은 현재 5주 이동 평균선 근처까지 조정을 받은 것으로 나온다.
일봉은 긴 음봉 이후 3일째 양봉을 만들면서 숨죽이고 있는 모습이다.
대장주 휴비스가 경고를 받고 쉬고 있는 게 보여 다른 주식들도 숨을 고르고 있다. 테마는 살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휴비스가 일봉으로 5일선을 다시 회복하는 움직임을 보이다면 티플랙스와 같은 후발 주식들은 더 힘을 낼 수 있다.
테마주를 거래할 때 크게 오르려면 대장주와 바통 터치를 해서 phase 2에서는 2등주가 1등으로 시장을 이끌어야 한다.
티플랙스가 허를 찌를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