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알라룸푸르 날씨에 대해 알아보자. 말레이시아에서 8년째 살다보니 기상대에서 말하는 쿠알라룸푸르 날씨에 대해 믿는 부분도 있고 거르는 부분도 있다. 비 예보는 건기 때는 거의 틀리고, 우기 때는 대개 맞다. 월별 날씨, 강수량도 살펴보자. 번개도 잦다는 것을 알아두자.
쿠알라룸푸르 날씨
쿠알라룸푸르 날씨는 열대 우림 기후라고 한다.
열대 우림 기후는 다음과 같은 특징을 띤다.
- 연중 온도가 높고 일정하다. 쿠알라룸푸르의 경우 월 평균 기온은 23도에서 33도 사이이다.
- 강수량이 많다. 쿠알라룸푸르 강수량은 연간 약 2300mm이다.
- 습도가 높다. 쿠알라룸푸르 습도는 연간 평균 80% 정도 된다.
- 뚜렷한 건기와 우기가 있다. 쿠알라룸푸르 건기는 6월에서 8월이고, 쿠알라룸푸르 우기는 10월에서 12월, 그리고 3~5월이다.
쿠알라룸푸르 날씨에 미치는 주요 요인
- 적도 근처라는 위치: 쿠알라룸푸르는 적도 근처에 위치해 태양 에너지를 많이 받아 덥다. 대신 오전 7시 10분 이후에 해가 뜨고 오후 7시 10분 이후에 해가 지는 등 의외로 항상 무더운 나라임에도 한국 여름과 해 뜨고 지는 시간이 다르다. 즉 이곳은 여름인데 오전 7시에도 어둑어둑하고, 오후 7시반만 되도 밤이 되어버린다.
- 몬순(Monsoon) : 쿠알라룸푸르는 북동 계절풍과 남서 계절풍의 영향을 받는다.
쿠알라룸푸르 날씨에 몬순이 미치는 영향
- 북동 계절풍(11월 ~1월)
- 북동쪽에서 남서쪽으로 부는 바람. 쿠알라룸푸르 월별 날씨의 결정적인 요소이다.
- 강수량이 증가해 우기가 된다. 월 평균 강수량은 200mm 이상이다.
- 습도가 높아 불쾌지수가 높아진다.
- 잦은 뇌우 : 갑작스러운 뇌우가 발생한다.
- 남서 계절풍(5월 ~9월)
-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부는 바람. 쿠알라룸푸르 월별 날씨의 큰 변수이다.
- 강수량이 적어진다. 월 평균 강수량은 150mm 이하이다.
- 높은 기온 : 월 평균 기온은 27도에서 32도 정도이다.
- 낮은 습도 : 비교적 쾌적한 날씨이다.
- 안개 발생 : 아침 시간에 안개가 발생할 수 있다. 사실 매연과 구분이 잘 안된다.
- 계절풍 전환기(4월, 10월)
- 풍향 : 불안정한 바람
- 날씨 특징 : 변덕스러운 날씨로 쨍쨍하다가 비오는 날이 번갈아 나타난다.
- 강한 바람: 갑작스러운 강풍이 불 수 있다.
- 높은 기온 : 대개 27~32도를 오고 간다.
쿠알라룸푸르 월별 날씨
구분 | 시기 | 최저 온도 | 최고 온도 | 강수량 | 습도 |
쿠알라룸푸르 1월 날씨 | 건기 | 22도 | 32도 | 170mm | 75% |
쿠알라룸푸르 2월 날씨 | 건기 | 23도 | 33도 | 165mm | 78% |
쿠알라룸푸르 3월 날씨 | 전환기 | 24도 | 33도 | 240mm | 82% |
쿠알라룸푸르 4월 날씨 | 우기 | 24도 | 32도 | 260mm | 84% |
쿠알라룸푸르 5월 날씨 | 우기 | 23도 | 31도 | 200mm | 84% |
쿠알라룸푸르 6월 날씨 | 건기 | 23도 | 31도 | 125mm | 82% |
쿠알라룸푸르 7월 날씨 | 건기 | 24도 | 33도 | 130mm | 73% |
쿠알라룸푸르 8월 날씨 | 건기 | 24도 | 33도 | 150mm | 75% |
쿠알라룸푸르 9월 날씨 | 전환기 | 24도 | 33도 | 190mm | 78% |
쿠알라룸푸르 10월 날씨 | 우기 | 23도 | 32도 | 250mm | 80% |
쿠알라룸푸르 11월 날씨 | 우기 | 23도 | 32도 | 290mm | 82% |
쿠알라룸푸르 12월 날씨 | 우기 | 23도 | 32도 | 250mm | 84% |
대개의 열대우림기후는 북반구 겨울에 비가 온다. 즉 북반구의 겨울이 우기여서 1, 2월에 한창 비가 온다. 하지만 쿠알라룸푸르와 페낭은 다르다. 특히 페낭은 1, 2월 날씨가 비가 안오는 특징을 띤다. 섬이라서 이상기후인 듯하다. 폐낭은 1, 2월에 아예 안오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쿠알라룸푸르는 1, 2월에도 비가 오는 편이다. 건기라고 해도 건기 같지 않다. 실제 강수량을 보면 1월, 2월 165mm 이상으로 비가 제법 온다. 물론 2024년 1, 2월에는 쿠알라룸푸르에 거의 매일 비가 온다. 나로선 반갑다. 비가 와야만 건물 외벽을 시원하게 적셔줘 사람이 살만해진다.

사진은 2024년 2월 푸트라자야 핑크 모스크에서 내려다본 인근 호수.
쿠알라룸푸르 날씨 총평
쿠알라룸푸르 월별 날씨를 보면 최저 23도에서 최고 33도를 오고 간다. 그러나 이것은 숲속에 온도계가 있는 경우일테고-대부분의 나라는 자기 나라의 온도를 매력적으로 보이기 위해 온도계의 위치를 조절하곤 한다-실제로는 최소 24, 25도는 기본이다.
어쩌면 오전 6시에 일어났을 때 보면 실내 온도가 이미 29.5도인 경우가 많다. 한낮 최고 온도 역시 32도, 33도에 그치지 않는다. 35도, 36도는 된다고 봐야 한다. 한낮에 신호등을 건너려고 기다리면 머리가 따가울 정도로 햇볕이 내려쬔다. 진짜 머리를 바늘로 찌르는 듯한 뜨거움이 느껴진다.
우기와 건기를 나누긴 했지만 솔직히 7년 동안 산 페낭에서는 매년 1, 2월이 건기라는 것을 알지만 쿠알라룸푸르는 그런 구분을 하기가 힘들 정도로 비가 잦다. 그런데 정작 페낭에 대한 정보에서 1, 2월은 건기로 분류도 하지 않는다. 나같이 거기에서 살아본 주민만 안다.
위의 쿠알라룸푸르 강수량을 보면 알 수 있듯 건기라고 해도 강수량이 6월 125mm가 최저이다. 우기일 때 최대 강수량이 10월, 11월 250mm, 290mm인데, 사실 1월의 170mm도 결코 적은 양은 아니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것이냐면 건기라고 해도 비가 제법 온다는 얘기이다. 건기인지 모르고 지날 때가 많다.

비는 페낭의 경우 오전 7시 10분, 20분 학교 갈 때 쯤 내리는 경우가 많고, 쿠알라룸푸르는 오후 3시 이후 하교길에 제법 오고, 가장 많이 오는 것은 오후 6시, 7시 등이다. 특히 번개, 벼락과 비가 동반되기 때문에 미친듯 울부짓는 소리가 제법 공포스럽다.
아무튼 이곳을 찾게 된다면 건기, 우기 크게 따질 필요없다. 우기에도 햇볕은 쨍하다. 한국 장마처럼 며칠씩 비를 퍼붓는 무자비함은 없다. 길어봐야 30분 쏟아지고 다시 해가 나니까, 노는데 지장없다. 즐기시라, 남국의 정취를.
번개 자주 치는 페낭과 쿠알라룸푸르
한가지 재미난 것은 쿠알라룸푸르와 페낭의 하늘을 보면 맑은 날에도 구름 속에서 번개가 치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왼쪽 옆에 안다만 해(Andaman Sea)라는 거대한 바다가 있어 열대 기후로 인한 수증기 함량이 높다. 이 수증기가 상승하면서 뇌우 형성에 필요한 불안정한 대기 조건이 만들어진다, 이로 인해 번개가 자주 친다.
페낭 같은 경우 번개를 어느 정도 자주 볼 수 있냐면 1분에 20~30개는 볼 수 있다. 영화에 나오는 수직으로 길게 내려오는 번개도 운좋으면 본다. 한번은 바다 쪽에서, 또 한번은 페낭 힐에서 번개가 번갈아 친다. 한국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디스코텍의 현란한 사이키델릭(psychedelic) 조명 같다. 그런데 그게 빈도는 많이 약해지지만 쿠알라룸푸르에서도 보게 된다. 흐린 날 오후 구름을 보노라면, 구름 속에서 번쩍 번쩍 요지경 세상을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