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웨이 주가는 계속 하락 중이다. 사상 처음으로 분기 첫 1조원의 매출을 해도 하락세는 막을 수 없다. 솔직히 주주 입장에선 기술주, 성장주를 선호하는 이유는 자본이익을 노릴 수 있어서다. 이런 안정된 소비주에게서 바라는 것은 배당이다.
회사 개요, 어떤 회사?
회사 개요
코웨이는 정수기, 공기청정기, 비데 등 생활 가전 제품을 생산, 판매, 렌탈하는 가전 전문기업이다. 1989년 세워졌을 때만해도 렌탈을 하지 않았지만, 1998년 혁신적인 렌탈 비즈니스 개념을 도입해 성공을 거뒀다.
이후 기존 제품에 더해 매트리스, 의류 청정기, 전기 레인지 등 렌탈 제품 라인업을 지속적으로 확장시키고 있다. 국내의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로 사업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2001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됐다.
사업 부문은 크게 환경 가전과 코스메틱으로 나눠진다. 매출액의 90% 이상이 가전 사업에서 나온다.
대주주 변경
2019년 3월 대주주가 코웨이홀딩스에서 웅진씽크빅으로 바뀌었다. 회사명은 웅진 코웨이로 바뀌었다.
그러나 불과 1년도 못돼 2020년 2월 다시 넷마블로 팔렸다. 넷마블은 상호명을 다시 코웨이로 환원시켰다.게임회사인 넷마블을 붙여 ‘넷마블 코웨이’라고 부르면 우스울테니까.
넷마블의 회사 지분율은 25.08%이다. 인수금액은 당시 1조7400억원이었다.
2023년 8월 22일 오전 1시20분 현재 주가 4만2700원, 시가총액 3조1512억원임을 고려할 때 지분율 25.08%는 7903억원에 해당한다.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해서 1조7400억원을 투입했지만 현재 평가액은 확실히 이익을 창출하지는 않았다.
회사 매출 구조
이 회사는 13개의 종속회사를 가지고 있다. 렌탈 매출의 경우 태국(2003년 설립), 말레이시아, 미국(이상 2006년 설립), 중국(2013년 설립), 일본(2021년 설립) 등 해외 종속 회사의 판매가 지난해 매출의 32.6%를 차지하고 있다. 얼마나 일본인들이 한국 물건을 기피했으면 겨우 2021년에 진출했는지 참 눈에 선하다.
위의 표를 보면 국내에서 58%, 해외 32.6%의 매출을 차지하고 있다. 렌탈 매출이 전체 매출 3조 8561억원의 91%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일시불 매출이 국내에서 1.6%밖에 되지 않는 것은 개인적으로 다소 놀랍다. 아무래도 향후 정기 크리닝 서비스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다소 꺼리지 않나 싶다.
연결 종속 회사의 수처리 등 부문이 776.9억원으로 매출의 2%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6년 지분율 100%로 취득한 자회사 코웨이엔텍이 거둔 실적이다. 수처리 기기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이다.
회사 최근 3년간 매출액 등 손익계산서와 투자지표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 상반기 | |
매출(억원) | 32,374.10 | 36642.6 | 38561.3 | 19544.6 |
영업이익 | 6064 | 6402 | 6773 | 3697.6 |
순이익 | 4047 | 4655 | 4578 | 2323.6 |
영업이익률 | 18.7 | 17.5 | 17.6 | 18.9 |
부채비율 | 103.3 | 99.6 | 88.8 | – |
유보율 | 3720.8 | 4685.3 | 5679.5 | – |
EPS | 5486 | 6309 | 6208 | – |
PER | 13.3 | 11.8 | 9 | – |
우수한 재무구조
코웨이의 수익성은 엄청나다. 솔직히 반도체 호황인데도 엄청난 기술력을 갖추고도 영업이익률 10%를 하회하는 곳도 많은 게 현실이다. 올해 반기에도 18.9%라니, 역시 빌려주는 대여업의 수익성이 놀랍기만 하다.
PER은 여전히 9이하로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약 7.49로 계산된다. 충분히 오를만한, 저평가이다.
우수한 재무구조에 저평가, 그리고 업황은 꾸준히 플러스여도 뭔가 어머어마한 렌탈 서비스가 나오기는 힘든 형국이다.
2분기 사상 최대 매출
2023년 2분기에 매출이 1조 62억원으로 사상 처음으로 1조원을 넘었다. 말레이시아 법인 매출액이 2856억원으로 성장을 이끌었다.
말레이시아에서 8년째 사는 필자로선 코웨이가 잘 될 수밖에 없음이 보인다. 한국에서 7년전 샀던 밥솥이 당시 45만원이었는데, 요즘은 24만원에 판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에서 약 75만원이다. 어마어마한 이득을 취한다.
말레이시아 최고의 여자 연예인을 모델로 고용할 정도로 돈도 쓴다. 공항이든 병원이든 공기청정기나 정수기는 코웨이가 꽉 잡고 있다.
배당만이 저평가 해소 방법
솔직히 코웨이같은 회사를 보면 뭐하러 투자할까 싶다. 주식이 대세 상승장이어서 소외주라면 사보겠지만 애매한 상황이라면 회사는 뭔가 당근을 주주들에게 줘야 한다.
그것은 배당이다. 솔직히 2019년 회사 주인이 바뀌기 전인 2018년에는 주식매수청구권이 난무하면서 매 분기 배당을 했다. 주주 입장에서는 싫어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함께 섞어서 했다. 2019년에도 1, 2, 3분기 연속 배당을 했다. 주인 바뀌는 것이랑 관련이 있을 것이다.
이후에는 다시 평상시로 돌아갔다.
2020년 회기 후 1200원, 2021년 후 1250원, 2022년 후 1300원이다. 주식 가격이 얼마인데 이것은 ‘코끼리에게 주는 비스킷’ 정도로 미미하다. 현금 배당 수익률이 1.6~2,2% 수준이다. 시중 금리보다 낮다.
현금배당 수익률을 5% 정도로 높인다면, 대주주는 이익의 주주 환원 정책으로 주주에게 환영받아 좋고, 주가 역시 안전한 배당을 추구하는 수요가 늘어 주가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이다.
코웨이 주가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의 그래프는 10만원을 찍거나 상회한 시기에 그려진 것이다. 한마디로 투기를 했던 시기로 보인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판이 잘못됐다.
내가 사는 말레이시아도 1년에 두번 배당하는 회사가 많은데, 은행 금리는 충분히 쳐줄만큼 넉넉히 배당한다. 신기술로 주가를 높여줘 자본이득을 보게 하던지, 아니면 안정적으로 배당을 해야 한다.
당연히 광기는 지나가고 대주주가 넷마블이라는, 돈이 마르지 않는 화수분같은 회사로 바뀌었지만 2020년부터 내리막 길이다. 월봉이 지금까지도 45도(사실은 30도 정도 될까?) 하락 각도다. 거의 Y=-X 수준의 1차 방정식을 쓰고 있다.
주봉은 최근 4주 차트에서 바닥을 만들면서 음-양-음-양 패턴을 그리고 있다. 일봉은 이미 5일선과 20일선을 아래로 밟고 내려오고 있는 60일선을 기다리고 있다.
이런 하향 패턴들은 60일선, 나아가 120일선을 돌파하려면 강한 모멘텀이 있어야 한다. 가령 중국 법인에서 렌틀 사업이 잭팟을 터뜨렸다던지 하는 호재 같은 것이다.
그런게 아니라면 현재의 중국 부동산 위기, 미국 금리 위기 등에서 상승을 기대하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