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론 하이랜드 맛집, 가는 방법-Cameron Highlands 여행 정보

말레이시아에서 8년을 살면서 카메론 하이랜드(Cameron Highlands)는 처음 가봤다. 카메론 하이랜드 가는 방법 (교통) , 역사, 카메론 하이랜드 날씨, 그리고 카메론 하이랜드 맛집, 호텔, 차밭, 모시 포리스트, 타나라타 등 카메론 하이랜드 여행 정보를 알아보자.

카메론 하이랜드 역사

카메론 하이랜드는 열대지방인 말레이시아 기후와 달리 고지대(최고 높이 2031m)여서 차밭으로 개발된 지역이다. 현재는 차 이외에 고랭지 채소, 딸기 등으로도 유명하다.

말레이시아는 1824년 앵글로-더치 조약에 의해 네덜란드로부터 영국으로 통제권이 이양됐다. 영국이 말레이시아를 정식으로 식민지로 삼은 것은 1867년이다.

카메론 하이랜드가 처음으로 영국 정부에 의해 발견된 것은 1885년이다. 영국 정부의 측량사인 윌리엄 카메론에 의해서다. 이 지대 이름은 그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그는 고지대에 평원이 있고, 기후가 쌀쌀하다는 것에 착안해 영국 정부로부터 대규모로 땅을 구매해 1929년 BOH라는 말레이시아 최초의 차 재배 회사를 만들며 카메론 하이랜드 역사를 시작했다.

카메론 하이랜드 리조트와 그 밑의 골프장, 스모크하우스 호텔 앤 레스토랑도 모두 1930년대에 지어진 이유이다.

카메론 하이랜드 가는 길 (교통)

자가용

카메론 하이랜드는 페낭, 이포 등 북쪽에서 내려오는 게 편할 듯 하다. E1(1번 고속도로, 또는 이 구간만 AH2로도 불림)을 타고 내려오다가 Simpang Pulai라는 톨 게이트를 빠져 나와 카메론 하이랜드로 올라오는 게 급경사와 굽은 도로가 덜 하다.

반대로 쿠알라룸푸르에서 북쪽으로 올라 가기 위해서는 E1(이 구간만 AH2로도 불림)을 타고 올라간다. Tapah라는 곳에서 톨 게이트를 빠져나와서 산길을 타면 매우 급경사와 뱀처럼 굽은 도로를 만난다. 솔직히 이곳은 가보지 않았다. 왜냐면 수많은 사람들이 길이 너무 험해서 차멀미 하는 분은 피하라는 조언을 받아서 아예 이길을 택하지 않았다.

그런 이유로 Simpang Pulai 톨게이트를 이용해 올라갔는데 2박 3일의 여정을 아내와 아들의 멀미로 시작하지 않는, 소박한 행운을 누렸다. 1시간 이상의 시간 손해는 어쩔 수 없었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올라갈 때 카메로 하이랜드 이정표는 두번 나온다. 첫번째(Tapah)는 통과하고 두번째(Simpang Pulai) 이정표에서 올라가면 된다. 두번째 이정표를 만나려면 약 22분 정도 더 달려가야 한다.

그리고 완만하게 올라가야 하는 만큼 카메론 하이랜드 숙소 등에 가는 길도 30~40분 이상 더 걸린다. 쿠알라룸푸르 기준으로 Tapah에서 올라가는 것보다 1시간 정도 더 우회한다. 1시간 더 걸려 멀미를 하지 않느냐, 1시간과 멀미를 바꾸느냐의 문제이다.

사실 카메론 하이랜드에서 관광하면서 Tapah로 내려오는 길의 일부를 경험했는데, 그 짧은 시간에도 아내와 아들이 멀미를 해버렸기 때문에 귀가 길에도 Simpang Pulai로 우회했다는 사실을 밝혀둔다.

카메론 하이랜드 맛집 등을 알아보자. 사진은 카메론 하이랜드 가는 두가지 방법
사진은 구글 검색 결과. 카메론 하이랜드로 가는 두가지 방법이다. 모시 포리스트가 정상이고, 숙박 및 음식점 등은 타나 라타에 많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오다가 타파에서 빠지는 경사진 도로, 22분 정도 더 타고 올라가 심팡 풀라이에서 올라가는 완만한 도로가 있다.

버스

버스로 카메론 하이랜드를 오는 방법도 좋을 것 같다. 멀미에만 강하면 말이다. 왜 이런 말을 하느냐면 버스 터미널이 Tanah Rata라는 상업 지구에 있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고급 호텔 1개, 중급 호텔 다수, 저급 호텔 대다수가 있고 식당들이 밀집해 있어 이 곳에 숙소를 정하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버스가 괜찮은 게 이곳에서 이동수단이 없어도, 반나절 투어(1인당 50링깃)를 신청하면 Mossy Forest 등 여러 곳을 차로 데려다 준다.

나의 경우 모시 포리스트를 갔다가 도로가 너무 좁아 마주 보고 오던 차에게 서로 길을 양보하는 경우가 많은데 한번은 너무 도로에서 벗어나는 바람에 차 바닥이 도로 밑을 긁는 굉음을 내는 바람에, 무척 신경이 쓰였다. 차가 있으면 편하기는 한데, 모시 포리스트로 가는 길은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차라리 1인당 50링깃 씩 내고 오전 투어 상품을 사는 게 훗날 자동차 정비 비용보다 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무튼 버스를 타고와서 투어 패키지를 사용하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느낌을 얘기하고 싶다.

카메론 하이랜드 여행 주의점

첫째, 현금을 충분히 가져가라.

라벤더 가든, 캑터스 포인트 등 고도가 있는 여행 명소들에서는 카드 결제가 되지 않는다. Simpang Pulai쪽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더 높은 고도인 것 같고 주로 그쪽에 있는 가게들이 카드 결제가 이뤄지지 않는다.

또한 라벤다 가든(성인 1인당 20링깃), 모시 포리스트(성인 1인당 30링깃), 차밭(성인 1인당 Buggy 15링깃) 등 입장료 내지 버기 이용료가 현금으로 필요하다. Cactus point는 양재 꽃시장을 방불케하지는 않지만, 캑터스 포인트라는 상호가 무색하게 수많은 예쁜 꽃들도 선인장과 함께 볼 수 있다. 입장료는 무료이지만 꽃을 사고 싶을 때는 현찰을 내야 한다.

다만 AM뱅크와 메이뱅크의 ATM 기기는 있는 것 같다. 그래도 만약을 모르니 현금을 인출해서 올라가는 게 낫다.

둘째, 자동차 기름을 충분히 챙겨라.

자차로 카메론 하이랜드를 갈 경우, 정상 부근에서 이동을 많이 하다보면 기름을 많이 소모할 수 있다.

사실 이 여행 전에 어느 한국 분이 부모님을 태우고 여행을 왔다가 차 기름이 다 떨어져 낭패를 봤다는 글을 읽고, Tapah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기름을 다시 채우고 산길을 올라갔었다.

하지만 산 위에, 버거 킹이 있는 Billion Shopping center와 버스 터미널 사이에 페트로나스와 셸 주유소 두개가 대각선 방향으로 양방향에 있다. 따라서 너무 걱정하지 말고 산에 올라가서 주유하면 된다. 페트로나스의 경우 Setel 애플리케이션으로 주유가 가능한 것으로 보아, 카드 결제도 가능할 것 같았다.

카메론 하이랜드 날씨

별로 안 추우니까 점퍼와 긴 바지 정도만 챙기면 된다.

여행 전 사전 정보 취득 작업 중 카메론 하이랜드 날씨 관련해, ‘추우니까 전기 장판이 있으면 가져 가라’는 글을 읽은 적 있다. 겐팅 하이랜드도 2번 가 본 경험 상 과연 그럴까 싶었다. 너무 과장이 아닐까 싶었다.

전기 장판이 집에 없어서 안 가져갔는 데 그게 다행이었다. 그냥 한밤에도 21도, 22도 정도 되니까 전혀 춥지 않다. 그냥 쌀쌀할 수만 있거나 그냥 쾌적한 게 카메론 하이랜드 날씨이다.

재미난 사실은 그곳 호텔 두 곳에 가보니 모두 에어 콘디셔너가 없었다. 이미 에어콘이 지향하는 온도를 자연이 확보해주기 때문이다.

카메론 하이랜드 맛집

카메론 하이랜드에 가서 처음 놀란 게 이포쪽에서 올라 올 때 카메론 하이랜드의 ‘체취’였다. 온 산이 흉물스러운 비닐 하우스와 비료 냄새로 가득차 있었다. 이렇게 대량생산하니까 우리가 상추, 배추 등을 싸게 먹겠지만, 마치 난개발한 것처럼 비닐 하우스로 빽빽이 들어차 있었고 바람 불 때마다 역겨운 비료 냄새로 진동했다.

카메론 하이랜드 맛집을 쓰는 데 왜 비료 타령이냐고 궁금할 것이다. 놀라운 점이 음식점에서 느꼈다는 얘기 를 하고 싶어서이다.

인도 음식점이 많아도 너무 많았다. 프랜차이즈 음식점은 올드타운 정도 밖에 보지 못했다. 수많은 인도 음식점이 Tanah Rata 거리 좌우를 채우고 있었다.

인도 음식점 하나를 들러서 첫 날 저녁식사를 했는데, 맛은 평범했는데, 관광지 치고 바가지 없는 가격에 놀랐다. 쿠알라룸푸르 시내 가격의 40~50% 정도에 불과했다.

두번 째 날 저녁 식사는 일식, 한식 퓨전에 피자를 내놓는 식당에서 했다. 식당 상호만 봐도 ‘아 이곳이 그 블로그에서 말한 곳이구나’하고 느낌이 올 것이다. 이곳 피자는 마트에서 살 수 있는 그저 그런 냉동 피자였고, 새우 튀김 우동은 튀김이 눅눅하고 우동 국물이 이상해서 인생 최악의 우동이었다.

차라리 두번째 날 점심 식사인 smokehouse hotel and restaurant이 어떤 의미에서는 최고였다. 영국의 시골집 콘셉트로 만들어진 곳이었다. 1937년 지어졌다고 하니 그 바로 옆 골프 코스와 카메론 하이랜드 리조트와 비슷한 시기에 만들어졌다.

영국식 SH Cream tea 스콘 세트와 Roast Sirloin-YP Pudding, 스파게티 볼로니즈, 얼 그레이 티 등을 시켰는데 싼 가격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비싸지도 않다. 쿠알라룸푸르 시내 양식당 보다는 오히려 쌌다. 220링깃 밖에 나오지 않았으니 말이다.

비프 볼로니즈 스파게티는 평범한 맛이었지만 의외로 스콘 세트는 괜찮았다. 비프는 미디엄 웰던으로 익혀달라고 했는데, 조금 덜 익혀진 느낌이었지만 아들이 워낙 육식파라서 상관없었다.

놀라운 것은 얼 그레이 티였다. 이 지역에서 나오는 Boh 브랜드였는데, 보통 쿠알라룸푸르 시내에서 먹던 다른 브랜드와는 맛이 달랐다. 더 향과 맛이 강했다고 해야 될까? 좋았다.

이곳의 장점은 분위기이다. 영국이 정원에 대해 자부하는 나라인데, 정원이 형형색색 아름다운 꽃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다. 순천만 세계 정원 축제때 영국이 정원에 얼마나 큰 자부심을 갖고 있는지 알고 있었지만 그 당시는 급조한 정원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이곳은 오랫동안 주인이 심혈을 기울이며 80년 이상 가꾼 티가 났다.

식사 전후 집을 360도 돌면서 사진을 찍으면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시각적 아름다움 측면에서는 ‘강력 추천’이다.

카메론 하이랜드 호텔

카메론 하이랜드 호텔 가운데 최고급은 2개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Cameron highlands Resort와 Zenith Hotel Cameron이다.

리조트는 언덕 위에 2층의 긴 하얀 건물로서 골프장을 내려다 보고 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들렀는데, 1층에 있는 식당 2곳에 손님이 없고, 메뉴도 입구에 전시되지 않았다. 짙은 갈색의 나무 인테리어에 노란색 전구 등 고색창연하고 고급스런 느낌을 줬지만 웬지 을씨년스러워 내부만 구경하고 나왔다. 대신 별 3개 짜리이지만 너무나 예쁜 smokehouse 호텔에 가서 식사를 하게 됐다.

Zenith 호텔은 타나 라타의 뒷 언덕에 위치해 있는 현대식 건물이다. 위에 있는 리조트와는 분위기가 대조적일 정도로 현대적이다. 조식이 맛있다는 평이 다수이다.

별 4개 짜리 호텔은 Avillion Hotel이 있다. 타나 라타에 있으며, 주상복합 건물의 3층부터 쓰고 있다. 바깥은 시끄럽고, 분주한데, 뒤에 있는 야산 뷰로 방을 받으면 조용하다. 들어갈 때의 혼잡함에 실망했으나 의외로 방이 깨끗하고 넓은 편이다.

아침 식사는 거의 말레이식 부페이다. 서양식 프랜차이즈 호텔에서의 아침 부페는 아니지만, 계란 오므릿도 있고, 나쁘지는 않다.

이곳에서 걸어나가서 터미널 방향으로 5분 정도 걸어가면 식당, 반나절 또는 하루 패키지 투어 회사 등이 무수하게 나온다.

더욱 싸게 묵고 싶은 배낭 여행객이라면 근처에 무수히 많은 호텔들이 보인다. 한 간판은 하룻밤 52링깃이라고 쓰여져 있었다.

카메론 하이랜드 호텔은 그런 면에서 겐팅 하이랜드에 비해 저렴한 곳이 많아 보였다.

카메론 하이랜드 여행 명소-Tourist Attractions

  • Mossy Forest (✭✭✭✭✭)
  • Cameron Valley Tea Plantation 2 (✭✭✭✭)
  • 라벤다 가든 (✭✭✭✭)
  • Ee Feng Gu Bee Farm (✭)
  • Cactus Point (✭✭✭✭)
  • Agro Market (✭)
  • Healthy Strawberry Farm ( – )
  • 인근 Batu Gajah 지역의 Kellie’s castle (✭✭✭)
  • Bullion Shopping Center (✭✭✭)

우리 일행(부, 모, 자 3명)은 2024년 4월 16일부터 18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카메론 하이랜드를 갔다. 16일 화요일 오전 7시에 쿠알라룸푸르에서 출발했기에 시간이 많은 여정이었다.

먼저 ‘멀미 회피 루트’를 취했는데 그쪽으로 올라가다 보니 라벤다 가든, 벌 농원(Bee Farm) 등이 우선 보였다. 쿠알라룸푸르에서 오다 보면 라벤다 가든은 생략하기 좋은 코스인데 상당히 잘 조성이 된 편이다.

카메론 하이랜드 여행 명소를 별 5개 만점 척도로 평가해봤다.

라벤다 가든(별 4개)

라벤다는 절정의 시기가 아닌지, 솔직히 별로 못봤다. 대신 다른 꽃들을 많이 봤고, 사진을 찍으면 예쁘게 나오는 포인트가 많았다. 한 사람당 20링깃 값은 한 느낌이다. 무엇보다 딸기로도 유명한 카메론 하이랜드에서 가장 맛있는 딸기를 여기서 먹었다. 무조건 제일 큰 딸기 박스를 선택해서 사길 바란다.

이곳 카메론 하이랜드에는 딸기 농원이 10개 가까이 있는 듯 한데, 직접 따서 살 수 있는 곳이라는데 5월 이후가 딸기철이라서 아직은 제대로 된 맛있어 보이는 딸기는 구하기 힘들다.

그냥 애그로 마트에 가서 딸기를 사는 게 좋았다.

캑터스 포인트(별 4개)

양재 화훼단지 만큼 크고 선택폭이 많지는 않지만 가격이 더 싼 듯하다. 선인장은 호박같이 생긴 특이한 선인장이 잔뜩 있는데 그저 그랬다. 선인장이 피운 꽃은 노란 색이었는데, 냄새가 따로 나지 않는 듯 했다.

여행 이틀째 방문해 눈으로 꽃들을 둘러 본 뒤 3일째 떠나는 날 들러 장미, 로즈마리, 지브라, 골든 그래스 등 4개를 샀다.

장미 15링깃, 골든그래스 5링깃, 로즈마리 12링깃, 지브라 8링깃, 모두 40링깃의 행복이었다. 주차도 편하고 화장실 가기도 편하다.

모시 포리스트(별 5개)

문자 그대로 ‘이끼 낀 숲’이다. 외국인은 성인 1인당 30링깃을 내야 한다. 나무 계단이 계속 위아래로 이어진 다. 그 좌우의 나무에 이끼가 잔뜩 끼어있다. 30분이 못 되게 걸어가다 보면 해발 2000m 이정표가 나온다. 남한에서 제일 높은 한라산 정상이 1950m이니 그보다 높다. 안개에 가려져 산 아래는 보이지 않는다.

말레이어로 ARAS KETINGGIAN(고도) 2000m라고 써진 이정표.
말레이어로 ARAS KETINGGIAN(고도) 2000m라고 써진 이정표.

딱 그 정도 걸어갔다 돌아오면 이끼가 잔뜩 낀 수풀 감상으로 충분한 것 같았다.

그 곳에는 분지가 있는데, 이 곳에서 바람과 수분이 갇힌데다 햇볕이 덜 들어 나무에 이끼가 끼어있다는 설명이 쓰여진 표지판이 보인다. 햇볕이 안 드는 쪽으로만 이끼가 낀 나무도 신기해 보이고, 그 이끼에 균이 없다는 사실도 신기했다.

Cameron Valley Tea Plantation 2(별 4개)

차 경작지를 구경하는 장소가 1, 2, 3이 있는데, 타나 라타와 그 위쪽에 방을 구한 사람들이라면 2번이 구경하기 편하다.

입장료 5링깃인가를 내고 걸어서 구경할지, 15링깃을 내고 입구 오른쪽에 있는 버기(수용 규모 15인 안팎)를 타고 오르 내릴지를 결정해야 한다. 버기 타는 것을 추천한다.

버기를 탈 경우 ‘카메룬 밸리’라고 쓰여진 큰 입간판 밑까지 데려다 준 뒤 그곳에서 자유 시간(주로 촬영)을 가진 뒤 또 다른 버기를 타고 돌아오면 된다.

Ee Feng Gu Bee Farm, Agro Market (이상 별 1개), Healthy Strawberry Farm(별 0개)

이펑구 벌 농장과 애그로 마켓(농산물 시장)은 별 1개도 사실 아깝다. 둘 다 입장료는 없다. 벌 농장은 언덕 위의 세워진 건물 구조로 주차 공간은 그라운드 레벨이지만 벌을 파는 상가를 지나 2, 3개층을 내려가면 지상의 꿀 채집 공간을 볼 수 있다.

교육적이거나 볼만한 것 같지는 않지만 벌들이 꿀을 만드는 과정이 생소한 아이들에게는 볼만할 수도 있다.

애그로 마켓은 서울의 농수산물 시장을 염두에 두면 안된다. 매우 소규모의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카메론 하이랜드에서 난 딸기, 무, 청경채, 로메인 상추, 고구마 등을 판다. 여기서 딸기를 한 플래스틱 박스에 15링깃 하는 것을 사면 맛있게 즐길 수 있다.

하이랜드에서 지상에 내려오면 보게 되는 말레이시아의 고구마는 곰팡이인지, 벌레 먹은 자국인지 상품성이 떨어져 보인다. 하지만 대부분의 하이랜드 고구마에게서는 그런 게 없어 깔끔한 편이다. 1.5킬로 정도 샀다.

골프장 위의 최고급 호텔인 카메론 하이랜드 리조트 바로 옆의 헬시 딸기농장의 경우 스스로 따갈 만큼의 양질의 딸기는 없다. 관광객도 없고, 그저 딸기잼 정도가 살만한 장소이다. 그걸 사려고 이 언덕 길을 오를 필요는 전혀 없다. 카메론 하이랜드 딸기잼은 그 근처 어디에서도 판다.

Bullion Shopping Center(별 3개)

이포 쪽에서 카메론 하이랜드로 올라 올 때 만나게 되는 가장 현대화된 상가 거리이다. 버거킹, 배스킨 로빈스, 세븐일레븐, KFC, 서브웨이, 랴오랴오 요거트 아이스크림 등을 만날 수 있으면 소규모 깔끔한 부티크 호텔도 자리하고 있다.

이곳에서 점심을 했다. 페퍼 치즈라는 일본식 퓨전 요리집이 있었는데, 상호에서 알 수 있듯 고기에도 후추를 너무 뿌려서 좀 과한 느낌을 줬다. 카레라이스는 먹을만 했다.

켈리의 성(별 3개)

카메론 하이랜드 위에서 보게 되는 놀라운 점 2개는 ‘스콘’이라는 영국식 빵이 도처에서 판다는 점 하나와 백인 방문객이 많다는 점이다. 백인들은 아무래도 모험적인 것을 좋아해 카메론 하이랜드 트레킹을 많이 한다고 한다.

트레일 1부터 10까지 있는 것으로 보아 경로가 매우 많다. 그것을 하면 여러 시간이 걸리겠지만 우리 일행처럼 천천히 빨리 빨리 돌아보는 사람들에게 2박 3일의 카메론은 다소 길다.

이 때문에 제 3일째 오전에는 인근 켈리의 성을 보러 가기로 했다. 30~40분 정도 걸리는 거리이다.

영국 스코틀랜드의 도시 공학가이자 농부인 William Kellie Smith(1870~1926)가 가족들을 위해 1910년 짓기 시작한 성이다. 주거 공간이 된 4층 짜리 메인 빌딩은 다 지어졌으나 옆의 보조 건물 등은 켈리가 1926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폐렴으로 사망하면서 끝내 미완으로 남게 됐다.

그의 아내 아그네스(Agnes)는 남편이 사망하자 자녀들과 스코틀랜드로 돌아가 폐허로 남게 됐다.

이 건물은 켈리가 20살 때 말레이시아에 와서 나무 농장 회사로 부를 쌓은 뒤 영국령 인도에서 70명의 인부를 불러와 심혈을 기울여 만든 그만의 제국이다. 말레이시아 최초의 엘리베이터도 설치되려다 만 장소도 발견된다.

성의 완공을 못보고 눈을 감아서인지, 아니면 사랑하는 아내와 자녀를 두고 간 까닭인지 1층 응접실 의자에서 그가 앉아있는 모습으로, 아니면 2층 복도에서 서성이는 모습으로, 그가 유령으로 나타나는 설이 있다고 이곳 안내 판에는 써져 있다. 유령의 집을 좋아하는 무더운 나라 특유의 상투적인 마케팅인지, 진짜 생각할 수록 가슴 아픈 사실인지 여부는 모르겠다.

이 공간에 한 남자의 흥망성쇄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것 같아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귀족이 아닌 젊은이가 스무살에 먼 이국에 건너와 부를 일군 뒤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을 33세에 데려와 딸과 아들을 낳고 행복한 시절을 보낸 스코틀랜드 사람의 일대기는 충분히 흥미로웠다.

이 포스팅은 정보를 위한 것이다. 따라서 아름다운 사진은 검색해서 보는 게 이 필자의 어설픈 사진보다 나을 것 같아 생략한다.

결론

  • 차멀미가 심한 도로가 있으니 피하기 위해서는 우회로를 택하라.
  • 라벤더 가든은 의외로 괜찮다.
  • 녹차밭은 갈만한다.
  • 스모크하우스 호텔의 정원은 너무 아름답다. 최고로 포토제닉한 장소이다.
  • 모시 포리스트는 꼭 가봐라. 해발 6000피트의 위용을 느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