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평가된 바이오노트 주가가 거북이 걸음으로 우상향하다가 3일 한때 큰 폭(+10.43%)으로 상승했다. 물론 폐장에 가까워짐에 따라 다시 강보합(+2.05%)으로 미끄러졌다. 1조원 이상 쌓여 있는 현금으로 무엇을 할까?
바이오노트 주가 저평가된 게 맞나?
바이오노트는 현재 시가총액이 6088억원이다. 지난 3년간 당기순이익이 1조5000억원이나 쌓여있다. 이런 주식이 저평가된 게 아니면, 어떤 주식이 저평가로 분류될 것인가?
간단한 손익계산서를 보면서 얘기해보자.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 3월말 | |
매출액(억) | 6315 | 6224 | 4797 | 212 |
영업이익(억) | 5580 | 4701 | 2954 | -7 |
순이익(억) | 5282 | 6716 | 3078 | -228 |
영업이익률 | 88.4 | 75.5 | 61.6 | -107.5 |
바이오노트는 서울대 수의학박사 출신인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이사회 의장이 지난 2003년 설립한 회사다. 동물용 및 인체용 진단의약을 개발하는 회사다.
코로나 팬데믹 시절 에스디바이오에 진단세트를 공급해 소위 잭팍을 터뜨렸다. ‘물 들어온 김에 노를 저어라’는 속담에 맞게 조영식 의장은 바이오노트를 지난해 12월 상장했다.
바이오노트와 에스디바이오 등 두 회사의 최정상에는 조 의장이 있는데, 참고해야할 점은 에스디바이오 계열사가 38개사라는 점이다. 국내 8개, 해외법인 29개다.
이 가운데 6월말까지 조 의장은 에스디바이오센서 31.2%, 바이오노트 49.7%, SDB인베스트먼트 100%의 지분을 갖고 있다.
지난 3월 경영일선에 복귀한 조 의장은 7월 들어 SDB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바이오노트를 매수하게 해 SDB의 지분이 지난해말보다 1.64%포인트 오른 14.72%로 올라갔다. 2일 추가공시를 보면 이 비율 또한 15.23%로 재차 상승했다.
또 바이오노트는 최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유상증자로 인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미국의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를 2조원에 100% 지분을 인수하면서 그 가운데 일부는 유상증자로 조달하려고 한 것이었다.
바이오노트는 지난 27일 약 2261억원을 투입해 에스디바이오센서 신주 약 1985만주를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센서 지분이 23.6%에서 35.76%로 올라가 1대 주주가 됐고, 31.2%였던 조영식 의장은 보유지분율이 희석되며 2대주주로 내려앉았다.
이로써 조 의장은 에스디바이오에 대한 통제력을 더욱 높였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이처럼 지분을 확대하고 계열사에 대한 통제력을 제고하는 이유는 향후 사업에 대한 자신감에 있다고 보고 있다.
대표제품인 Vcheck M10의 경우 기존 1~3일 정도 소요되던 PCR 확진검사를 1시간만에 현장에서 수행할 수 있어 해외에서 판매량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게 업게의 전언이다.
이밖에 동물용 형광면역 분석 제품 공급과 개 갑상선 자극 호르몬 진단키트 일본 등록완료 등의 호재가 있다.
아무튼 바이오노트는 팬데믹 이전 매출 400억원 회사에서 순이익 1조원 이상 쌓아둔 회사로 변모한 셈이다.
이번 유증에서 2000억원 이상 쓰고 올해 처음으로 배당도 해서 돈이 좀 나갔지만, 아직 최소 1조원 이상이 남아있다. 저평가 회사는 바로 이런 회사를 부르는 말이다. 저평가 주식이 맞다.
주가 상승의 걸림돌, 보호예수가 풀린 약 6900만주
지난 6월 22일에는 상장시 6개월간 보호예수됐던 주식들이 매물로 나올 수 있게 됐다.
조영식 의장 5071만2000주를 비롯해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주식 총 6891만4240주에, 스톡옵션 10만주 등 6901만4240주다.
현재 발행된 주식수는 모두 1억187만6048주다. 이 가운데 67.7%가 이론상 매물로 나올 수 있다.
물론 대주주 지분들이라 다 나올 수는 없다. 그러나 거래량이 많지 않은 이 주식에서 매물이 나올 경우 하방압력이 커질 우려가 있다.
하지만 재미있는 현상은 보호예수가 풀린 지난 6월 22일 주가 4570원, 현재 8월 3일 종가가 5970원, 별다른 호재 뉴스없이도 무려 30프로나 상승했다.
또다른 재미있는 현상은 외국인 지분율이 1%도 안된다는 점이다. 단 0.82%에 그치고 있다.
주식이란 자본이익을 얻던지, 배당이익을 얻던지, 아니면 둘 모두를 얻던지, 둘중의 하나를 얻어야 한다.
바이오노트는 현재로선 성장성이 제한적이다. 이미 쌓아놓은 거액의 이익잉여금으로 회사를 더 확장하지 않는한 크게 성장할 일이 없다고 보인다. 그로 인해 외국인도 관심이 떨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가 성장의 날개를 달아주나?
바이오노트가 1조원이 넘는 잉여금에 대해 사용 방법을 연구하는 동안은 에스디바이오센서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왜냐하면 바이오노트가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지분을 35.76% 갖고 있어 여러모로 이익과 손실을 공유해야 하는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는 헬리코박터나 대장염증쪽의 진단에 강점이 있는 기업으로 알려지고 있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이쪽에 별다른 것이 없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가 나올 것이란 기대가 있다.
또 진단 시약 등의 미국쪽으로의 운반 등에 물류비용이 많이 드는데 현지 생산이 가능해져 물류비용의 절감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바이오노트 기술적 분석

바이오노트는 지난해 12월 하순 상장한 뒤 6개월간 계속 주가 그래프가 하향곡선을 그렸다. 하지만 보호예수가 끝난 시점부터 흥미롭게 주가는 반등을 시작해 어느덧 8월 2일 현재 30%의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대주주의 보호예수물랴의 매도 소식이 공시로 나올 때 잘 체크해야 한다. 12월 시가는 9980원이었다.
대주주 물량은 20%가 나온다고 해도 47.7%라는 안정적인 지분율이 나온다. 얼마까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 악재다. 또한 그들은 최소 9980원을 본전이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있다.
또다른 팬데믹을 예상하며 보유할 사람들은 대주주의 동향을 잘 체크하며 사고 파는 것을 반복하는 방법을 권유한다.
적자 기조에 대주주 물량이 출회한다면 투자 심리에 극도로 안좋은 영향을 끼쳐 주가에도 악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