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탑스 주가, 휴대폰 케이스에서 로봇 생산으로? 변신은 무죄.

인탑스 주가가 연일 하락 중이다. 휴대폰 케이스를 삼성전자에게만 납품하는 회사다. 자신들은 이게 상당히 기술집약적이라고 하는데 솔직히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이들의 플라스틱과 금속 사출 기술을 높이 사는 미국 로봇회사가 있는 것을 보면 기술은 있나 보다. 로봇 생산이란 호재가 숨어있기도 하다.

회사 개요, 인탑스 어떤 회사

인탑스는 1981년 6월 설립됐다. 2002년 2월 코스닥에 상장됐다.IT 디바이스, 자동차 부품 제조, 프린트 어셈블리 제조, 가전제품 어셈블리 제조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은 2016년 7월 신규 인수한 미래법인과 국내 구미 사업장에서 하고 있다. 자동차 부품 생산은 구미 사업장과 중국 텐진 법인에서 하고 있다.

매출 주요 구성

어셈블리는 영어로 Assembly로 쓴다. 조립(품) 또는 반제품 정도의 의미로 쓰인다. 그런데 사업보고서에 Ass’y로 쓰여진 곳이 도처에서 발견됐다.

이건 약칭으로 쓴 것인데 일본 엔지니어들이 이것을 ‘아세이’ ‘아세이’라고 말을 했다고 한다. 쓰는 입장에서는 Ass’y가 편한지 알겠는데, 읽을 때는 별 차이없으니 어셈블리라고 정확히 하는 게 낫겠다.

이 회사에서 가장 높은 매출 비중(49.4%)을 점유하는 휴대폰 어셈블리의 경우 금형설계 및 제작→원재료 투입→케이스 고속사출→UV코팅→EMI(전자파 차폐) →개스킷(혼선 방지) →Assembly → 검사를 거쳐 삼성전자로 출하되고 있다.

인탑스 주가를 알아보기 전에 회사의 매출 구성을 먼저 살펴보자. 사진은 매출 구성표.

이 중 가장 높은 매출 비중을 점유하고 있는 휴대폰 ASS’Y는 금형설계 및 제작→ 원재료투입→ Case고속사출 → UV코팅 → EMI(전자파차폐) →  Gasket(혼선방지) → Assembly → 검사의 과정을 거쳐 삼성전자로 출하되고 있습니다.

IT 디바이스의 반제품이나 조립품인 어셈블리 매출이 지난해말 기준으로 무려 5505억원, 매출의 49.4%를 차지하는 것은 대단한 규모를 의미한다. 이 어셈블리 전량을 삼성전자에 납품한다.

안테나 부품, 차폐 부품도 보이는데, 전자가격표시기도 눈에 띈다.

전자가격표시기(ESL, Electronic Shelf Lavel)는 한국의 솔루엠이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사업 부문인데 인탑스도 하고 있다는 게 흥미롭다. 매우 전도양양한 분야로 보여졌다.

금형 및 기타는 Resin 판매분이라고 한다. 전체 매출의 33.0%를 차지한다.

이밖에 연결 회사 9곳이 있는데, 이 가운데 몇 곳은 지역적인 수준에서 신재생에너지 또는 발전 사업을 하고 있으나 매출 기여도는 낮다. 인탑스 주가 부양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듯 싶다.

사업 현황

회사는 영위하고 있는 휴대폰 케이스 제조 산업이 일정 수준의 공정기술과 생산관리 기술이 필요한 고도의 기술집약적 산업이라고 표현한다.

최근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신제품은 대부분 1cm 이내의 제품으로 두께가 얇은데 이는 곧 기술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점차 경량화, 소형화, 다기능화 되어가는 휴대폰 기술의 발전에 맞춰 휴대폰 케이스 제조도 발을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인탑스는 삼성전자로 공급될 가전제품 어셈블리는 모두 베트남 법인에서 만들고 있다. 2016년 7월부터 가동해 현재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 제품의 케이스를 제작한다.

자동차 부품 사업의 경우 주요 고객사는 현대IHL, 타이코 에이엠피, 인지컨트롤스 등이다. 국내 경쟁사와 기술, 생산역량, 품질 수준에 따라 물량경쟁을 하고 있다.

주요 제품으로는 자동차용 램프, 커넥터, 실린더 커버, 전기차 배터리 셀모듈 등이다.

3년반의 매출 실적과 주요 지표

2020년2021년2022년2023년 상반기
매출(억원)7,778.4010520.411141.53088
영업이익650875.71420.4119.2
순이익403.8751.81003.8249.5
영업이익률8.48.312.83.9
부채비율31.229.419
유보율540562397291
EPS234743705835
PER12.87.44.8
지난 3년반 동안의 손익계산서와 투자지표


지난해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가 올해 상반기에 큰 퇴조를 경험했다. 아무래도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이 제대로 굴러가지 못한 영향이 크다.

지난해 반기에는 매출이 7018.8억원이었으나 올해 반기에는 3088로 반토막 이상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도 1056.9억원에서 119.2억원으로 줄었다. 심지어 2분기에는 영업손실 6.5억원이 발생했다.

순이익 역시 반기 기준 지난해 923.6억원에서 249.5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이러니 회사로선 뭔가 돌파구가 필요하다.

인탑스 주가 부양 가능한 사업 포인트 : 로봇

인탑스는 현재 두가지의 로봇으로 삼성전자의 생산 지시를 기다리고 있다.

첫째는 웨어러블(Wearable) 로봇 분야다. 웨어러블은 ‘입을 수 있는’이란 뜻이다. 즉, 입고 착용하는 로봇의 도움을 받아 인간은 부족한 근력이나 시야 등 신체 능력을 뛰어넘는 결과물을 낼 수 있는 게 웨어러블 로봇의 그림이다.

증권가에는 삼성전자가 이런 웨어러블 로봇 생산을 위한 시범 테스트를 마치고 양산준비까지 끝냈음을 확인했다고 한다.

또한 ‘봇핏’으로 상표 출원된 삼성전자의 1호 케어 로봇은 인탑스의 생산이 가능해 인탑스로서는 이에 대한 납품을 기대하고 있다.

인탑스는 지난 2021년과 2022년, 그리고 올해에도 미국 베어로보틱스의 서빙 로봇 위탁 생산을 진행할 예정이다. 물량은 크지 않다.

회사 관계자는 베어로보틱스의 서빙 로봇 위탁생산은 확정된 것이라며 회사 자체적으로도 웨어러블 로봇을 생산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로봇 부문은 사업 보고서에도 단 한줄 나오지 않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유안타증권 리포트에서는 “인탑스는 플라스틱 사출과 금속 금형 기술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며 “베어로보틱스와의 서빙 로봇 제조 사업을 통해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리포트에서는 “국내 대기업이 제조에 뛰어들 경우 인탑스의 장점이 부각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국민연금도 이 점을 의식했는지 모르겠으나, 지난 4월 11일과 5월 25일 양일에 걸쳐 모두 104만주를 매수해 지분율 6.05%를 기록했다.

4월 11일 종가는 4만3100원, 현재가는 2만6400원이다. 당시 86만6000주를 샀는데, 그날 거래량이 109만주였다. 거의 대부분을 국민연금이 샀다는 얘기이고, 지금 손해보고 있는 중이다.

인탑스 주가 전망

인탑스 주가차트 1

인탑스 주가는 현재 일봉만 보면 2만 6000원대에서 버티고 있다.

연봉을 보면 5년 이동평균선(약 2만 5000~2만 6000원)의 지지를 받고 있다. 또한 특이하게도 2021년부터 3년 연속 4만원대 고지를 밟고 내려왔다. 그래프만 보면, 올해 최저점으로 끝나지는 않을 것 같은 느낌이다.

월봉과 주봉은 어둡다. 특히 월봉은 더블 바텀(이중 바닥)을 바라야할 정도로 무너졌다. 주봉 역시 5주 이동 평균선을 따라 완만하게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일봉에서는 바닥을 확인한 듯 3~4일 버텨주고 있다. 다만 5일선과 충돌 뒤 약보합으로 내려선 게 조금 답답해 보인다. 하지만 긴 시간 하락 하다 보면 이동 평균선과 만날 때 하락하는 게 보통이고 보면 실망할 일은 아니다.

이 주식은 로봇이라는 폭발력있는 재료가 숨어 있고, 그걸 노린듯 국민연금도 들어와 있다. 여기에 회사도 소액이지만 중간배당도 하고 주식신탁을 통해 주주보호에도 신경 쓰고 있다.

연봉이 가장 기대되어서 보유하고 싶은 시점이다. 아직 상대의 패가 다 안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