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노시뮬레이션 주가 전망을 해보겠다. 이노시뮬레이션은 국내 모빌리티 XR 분야 1위 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자동차 시뮬레이터를 만들어 현대차에 납품했다. 자체적으로 XR플랫폼인 메타트랙을 보유하고 있다. 플랫폼을 갖춰 기술력은 알려졌지만 아직 돈 버는 능력은 보여준 적이 없다.
AR, VR, MR, XR 뜻 그리고 차이
XR이란 메타버스 용어를 풀어내려면 이미 존재했던 IT 용어의 영어 표현을 알아둬야 한다. R은 전부 Reality(현실)이다.
AR 뜻은 Augmented 현실, 즉 증강현실이다. VR 뜻은 Virtual 현실, 즉 가상현실이다. MR 뜻은 Mixed 현실, 즉 AR과 VR을 합친 것이다. XR 뜻은 eXtended 현실, 즉 확장현실이다.
위 용어를 세부적으로 알아보자. AR은 실제 현실에 헤드셋이나 글래스를 통해 콘텐츠를 띄워서 결합한 상황이다.
VR은 사용자를 가상의 세계에 데려가 현실적이지 않은 것을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다. MR은 AR과 VR을 합친 것으로 여러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현실세계를 모은 뒤 가상의 세계와 합친 것이다.
XR은 위에서 언급된 AR, VR, MR의 모든 기술을 한꺼번에 구현하는 기술이다. 메타버스란 XR을 통해 생겨난 생태계를 말한다.
회사 개요, 이노시뮬레이션은 어떤 회사?
스마트 모빌리티를 위한 XR 솔루션 기업이다. 증권계에서는 국내 1위 XR기업이라고 평가한다.
스마트 모빌리터 시뮬레이터, XR 가상훈련, XR 디바이스 및 XR 실감 콘텐츠를 주력사업으로 한다.
국내 최초로 자동차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현대차에 공급했다. 핵심기술의 내재화를 통해 자동차, 철도, 중장비, 해양선박, 국방 등에서 XR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CES 2017에 나가 VR 멀미를 줄여주는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후 80개 국가에 1000대를 판매하기도 했다.
2000년 국민대 자동차공학박사인 조준희 CEO가 만들었다. 아이오와대학 기계공학박사이자 국민대 자동차공학과 교수이던 이운성 부사장도 경영진에서 눈에 띈다.
2023년 7월 6일 코스닥에 특례상장됐다. 당시 일반인 투자자 대상 공모에서 2113대 1을 기록하는 최고의 기록을 세웠다. 이노시뮬레이션 공모가는 1만5000원이었다.
첫날 133%가 오른 3만 5000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첫날 장중 4만 5000원까지 올라 갔었다.
사업 개요에 앞선 용어 설명
시뮬레이션은 이제 많이 알려져 있으니 굳이 새삼스럽게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위의 사진내 설명을 보면 이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디지털 트윈은 조금 생소한 분들이 많을 것이다. 현실 세계를 디지털적으로 복제해 가상 현실에서 만들어진 쌍둥이가 디지털 트윈이다. 이 트윈을 가지고 조작해 현실을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예컨대 업계 보고에 따르면 완전 자율주행의 95% 신뢰도 확보를 위해서는 6억km 이상의 테스트 마일리지(8개월 동안 1000대 차량시험 소요)가 필요하다. 기존 실제 차를 이용해서는 감당이 불가능한 수준의 실험이다.
이런 상황에서 XR 시뮬레이터가 필요하며, 자율주행차의 설계, 개발비용 등을 효율적으로 줄일 수 있다. 또한 여러가지 트래픽 상황을 AI로 딥러닝시킨 뒤 디지털 트윈을 만들어내서 도로 주행을 익히게 할 수도 있다. 밑의 포스팅은 디지털 트윈에 관련된 글이다.
이노시뮬레이션 사업 기반
이 회사는 교통, 공간, 모빌리티를 가상환경으로 구현하는 핵심기술인 디지털 트윈 기반의 완전몰입형 XR 시뮬레이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기술을 활용해 자동차, 건설기계, 철도, 국방과 같은 산업 영역에 스마트 모빌리티 XR 플랫폼인 ‘메타트랙(METATRACK)’과 고성능 피지컬 포털인 ‘심렉스(SIMREX)’를 제공하고 있다. 피지컬 포털이란 XR을 체험할 수 있는 디바이스 환경을 의미한다.
이노시뮬레이션 사업 개요
이 회사의 사업 영역은 크게 3가지이다.
✅스마트 모빌리티 시뮬레이터-자율주행 자동차 성능 평가를 위해서 필요하다. ✅XR 가상 훈련시스템-군사장비 교육을 위해서 필요하다. ✅XR 디바이스 및 실감 콘텐츠 등-엔터테인먼트 등에 쓰인다.
이노시뮬레이션은 방위산업에도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는 XR 가상 훈련시스템 덕분이다. 방산기업이 무기를 수출하면 이노시뮬레이션은 각 무기에 적합한 XR 시뮬레이터를 개발해 판매한다.
K-9 시뮬레이터의 노르웨이 수출, T-50과 FA-50 이라크 시뮬레이터 영상시현장치 수출 등 다수의 레퍼런스를 갖고 있다.
이밖에 일본, 독일, 프랑스에 시뮬레이터 플랫폼을 수출할 정도의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2007년 KTX 산천 시뮬레이터를 터키에 수출했고, 2014년에는 항공기 시뮬레이터를 한국항공우주에 납품했다. 그러니 기술력은 있다고 보여진다.
자료를 들여다볼 수 있는 가장 먼 과거인 2018년부터 지금까지 계속 영업적자, 순손실 등 쌍둥이 적자를 내고 있다.
그럼에도 증시 투자자를 로봇주처럼 매료시켰다면 주가가 먼저 크게 올랐을 터인데 그렇지 못한다. 2023년 3분기 누적 실적을 보면 모빌리티의 매출 비중이 20%대로 떨어져 있다. 가장 주업이었는데 매출이 불안정하다는 의미이다.
XR가상 훈련이 지난해에는 매출을 평상시보다 많이 올렸다. 아직 XR 다바이스와 콘텐츠는 몇억원 대에 불과하다.
5년 9개월간의 약식 손익계산서와 투자지표
2018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 3Q(22Q3) | |
매출액(억) | 153.1 | 194.1 | 148.7 | 140.4 | 168.8 | 72.7(58) |
매출액증가율 | -48.3 | 26.8 | -23.4 | -5.6 | 20.2 | 25.3 |
영업이익(억) | -66.1 | -31 | -48.5 | -3.9 | -18 | -21.3(-30.5) |
영업이익률 | -43.2 | -16 | -32.6 | -2.8 | -10.6 | – |
순이익(억) | -64.8 | -34.5 | -50.5 | -30.3 | -46.7 | -30(-51.6) |
부채비율 | 197.6 | 248.8 | 477.8 | 573.5 | 190.6 | – |
유보율 | 250.9 | 124.2 | -51.3 | -155 | 62.6 | – |
이변이 없는 한 6년 연속 적자이다. 2017년 자료는 구할 수 없어 2018년부터 계산한 수치이다.
기술기업들의 적자 릴레이는 흔히 용인된다. 이는 첨단 신약회사에게도 적용된다. 그러나 신약회사와 기술기업의 차이는 있다. 신약회사에게는 신약개발에 성공하기 전까지는 매출 신장을 바라지 않는다. 그러나 기술기업에게는 바란다.
그런 점에서 이노시뮬레이션은 어머어마한 레퍼런스에도 불구하고, 성장성에 문제가 있다. 2019년 도달했던190억원 대 매출(194억원)에 미치지 못한 게 여러 해이다.
지난 2022년 4분기에 분기 매출이 117.9억원을 하면서 2022년 총 매출은 16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매출은 72.7억원에 그쳤다. 22년 4분기와 같은 매출이 없으면 또다시 역성장이다.
이노시뮬레이션 주가 전망
다시 말하지만 기술기업의 수익성은 성장할 때는 크게 따지지 않는다. 물론 수익성까지 좋다면 너무 이상적이지만 말이다.
의료 AI대장주 루닛의 매출을 보면 2019년 2억원, 2020년 14.3억원, 2021년 66.4억원, 2022년 138억, 2023년 3분기 누적 198억원이다. 시가총액이 2조원 초반인데, 비전이 있으면 주가가 먼저 오르고, 회사의 수익성은 저절로 따라가는 것이다.
이노시뮬레이션은 그런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매출이 오르지 못한다. 납품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는 것을 보니 기술이 압도적인 것 같지는 않다는 추정이다. 군수로 시뮬레이터가 나갈 때 가격을 더 부를 수 없을까 생각해본다.
지난해 7월 상장할 때 139억원의 돈이 수혈됐다. 상장 이전의 전환사채는 다 전환되면서, 지저분한 전환사채 물량은 없어 보인다. 물론 돈이 떨어지면 다시 전환사채이든 유상증자이든 주주들에게 ‘청구서’를 보내겠지만 말이다.
이노시뮬레이션 주가 전망을 위해 이 회사를 들여다보면서 참 매력이 많은 회사라고 느껴진다. 그럼에도 아직 메타버스의 시대가 도래하지 않아서인지 수익성이 받쳐주지 않고 있음을 확인한다.
IT전문가들은 AI 시대에는 CNDP(콘텐츠, 네트워크, 디바이스, 플랫폼)이 중요하며 연계해서 발전한다고 본다. 이 회사는 현재 플랫폼과 디바이스, 2개나 가진 회사이다.
소액의 금액으로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할 주식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다림이 길어질 수도 있다는 점을 항상 유념해야 한다. 순환매가 돌면 메타버스 관련주, 디지털 트윈 관련주로 분명 ‘해가 뜨는 날’을 맞이할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