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바이오로직스가 코로나 백신을 개발한다고 달려들 때 그냥 홍보성 행동인 줄 알았다. 그러다 정식으로 회사를 알아보니 이건 흙 속의 진주’이다. 코로나 백신이 문제가 아니라, 수막구균, RSV 백신 등 각종 백신을 지원금 받아가며 연구하다니. 유바이오로직스 주가 전망을 해보자.
회사 개요, 어떤 회사?
2010년 설립돼 2017년 1년 코스닥에 기술성장기업으로서 특례 상장됐다. 주요 사업은 백신 치료제 생산과 바이오 의약품 수탁 연구 및 제조(CRMO)하고 있다.
요즘 들어 제약회사의 플랫폼 유무를 따지는데, 유바이오는 세균과 바이러스쪽에 각각 하나씩 플랫폼 기술을 가지고 있다. 세균 쪽 제품은 공공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을 쓰고 있다.
회사의 대주주는 지난 3년 동안 두번 바뀌었다. 2020년 5월 최대주주가 바이오써포트에서 김덕상씨로 바뀐 뒤 2021년 10월 다시 코스닥 상장업체 바이오노트(총 16.83%)로 변경됐다.
바이오노트는 에스디바이오의 코로나 진단키트가 잭팟이 터지면서 현금성 자산이 1조원 이상을 갖고 있는 부자 회사이다.
2023년 9월 4일 주가는 1만300원, 시가총액은 3754억원이다.
현재 투자자들이 가장 눈여겨 보는 사업은 코로나 백신의 임상 3상 성공 여부이다.
다음은 유바이오로직스가 걸어온 유코백-19(코로나 백신 이름) 역사이다.
- 2020년 12월 유코백-19 임상 1/2상 IND(Investigational New Drug, 임상시험계획) 승인 신청
- 2021년 3월 임상 1/2상 정부지원사업 선정
- 2021년 10월 임상 3상 IND 신청
- 2022년 1월 임상 3상 IND 승인
- 2022년 5월 임상 3상 해외 투여 시작(필리핀, 민주콩고)
- 2022년 12월 국내 임상 1/2상 IND 승인
- 2023년 1월 임상 3상 해외 접종 완료
- 2023년 6월 유코백-19 임상 3상 중간 결과 발표(자체 면역 증강제 플랫폼 기술로 개발. 효과 안전성 확인 발표.)
- 2023년 6월 29일 유코백-19, 필리핀에 품목허가 신청
회사 사업 개요
회사가 현재 최대 매출(512억원, 매출의 92%)을 발생시키는 사업 부문은 경구용 콜레라 백신(제품명 유비콜)이다. 2016년 5월부터 생산된 백신을 모두 유니세프에 납품하기 때문에 별도의 판매 조직 운용비가 들지 않는 강점이 있다. 현재 콜레라 백신 제조 세계 1위이다.
여기에 더해 올해부터 콜레라 백신 단독 공급으로 바뀌었다. 지난해 말 프랑스 제약사 사노피의 인도 자회사인 샨타 바이오텍이 연말까지 자사의 콜레라 백신 샨콜 생산을 중단하는 한편 2023년부터 백신 공급도 중단하기로 했다.
WHO에 납품은 이들 두 회사가 하다가 이제 단독으로 바뀐 것이다. 1차로 유니세프와 단가를 20% 올리기로 했다. 또한 인도의 백신 사적인 시장에 진출하기로 했다. 약가가 공공시장 보다 4~6배 비싸다.
당장 효과가 나타난 듯 하다. 올해(2023년) 반기 실적에서 영업이익이 발생했다.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4년 만에 한해 영업 흑자를 기대하고 있다.
유니세프 콜레라 백신 물량의 85%를 담당하고 있는 유바이오는 현재 춘천 2공장을 증설 중이다. 2024년부터는 생산 능력이 약 6600만 도즈(dose)가 될 전망이다. 다 팔릴 경우 1000억원대 매출이 가능하다.
WHO(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매년 전 세계에서 130~140만명의 콜레라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2~14만여명이 사망하고 있다.
필러(Filler) 매출은 자회사 피움바이오(비상장, 지분율 44.93%)의 매출 실적이다. 이밖에는 CDMO 매출이다.
3년반의 간이 손익계산서와 투자지표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 상(2022 상) | |
매출(억원) | 284.9 | 393.9 | 554.7 | 310.4(252.8) |
영업이익 | -59.6 | -72.3 | -37.7 | 15.4(2.5) |
순이익 | -601.3 | -275.7 | -11.0 | 10.3(3.4) |
영업이익률 | -20.9 | -18.4 | -6.8 | 5 |
부채비율 | 61.0 | 28.3 | 35.7 | – |
유보율 | 453.0 | 548.0 | 546.8 | – |
EPS | -2,065.0 | -777.0 | -30.2 | – |
PER | – | – | – | – |
재무는 평범하고, 현재 가치도 그리 뛰어나지는 않다. 그러나 여러 백신을 개발하는 회사가 적자를 내지 않고 수익을 냈다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매번 유상증자로 손을 벌리는 바이오 회사들이 너무 많다.
올해 유니세프에 독점적으로 콜레라 백신을 납품하면서 영업 이익률도 플러스로 돌아서고, 매출도 늘어, 그에 따른 이익도 따라 붙었다.
유바이오로직스의 비전
콜레라 백신 공급 확대 및 단가 인상
유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유니세프가 공급 확대를 요청해옴에 따라 8월 25일 GC녹십자와 손잡고 내년도 상반기 물량의 생산에 들어간다. 녹십자는 유리병의 충전과 포장을 맡는다.
보톡스 관련주인 이유. 보툴리눔톡신(보톡스) 시장 Knock
유바이오는 보툴리눔톡신 제제의 안전성 등을 모두 확보한 상태이다. 주름 개선제로서 수익성 개선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다만 지난 6월 28일 100단위 묶음으로 국내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가 취하했다. 무언가 조율이 필요한 것이지 제품의 문제는 아닌 듯하다.
수막구균 백신 개발, 빌 게이츠 재단이 지원
유바이오가 개발 중인 수막구균 5가 백신에 대해 지난 2월 라이트-빌&멜린다 게이츠 재단이 지원하기로 했다. 라이트 재단은 임상 1~3상 동안 단계 별로 한번씩 지원하게 되고, 게이츠 재단은 글로벌 임상 3상을 지원한다. 회사는 2027년 수막구균 백신으로 공공시장에 진출하는 게 목표다. 이 백신으로는 연 7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가능하다고 예상한다.
네옴시티 관련주인 이유. 사우디사와 백신 파트너 체결
유바이오는 지난해 11월 중동 백신 사설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때 파트너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라바이오(Arabio)’다.
이 회사의 압둘라흐만 알 무타이리 대표가 당시 방한 중일 때 MOU 체결식이 이뤄졌다. 그는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 수행단의 일원이자, 한-사우디 투자포럼의 부위원장이다. 네옴시티로 가는 인맥을 하나 뚫었다는 의미일 것같다.
마이크로바이옴 관련주인 이유. 미국에 투자회사 희귀 의약품
지난해 12월 유바이오가 20억원을 들여 지분 2.05%를 취득한 미국의 리스큐어 바이오사이언시스가 개발중인 원발경화성 담관염(PSC) 신약이 미국 FDA로 부터 희귀의 약품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12월 유바이오로직스가 지분을 투자한 리스큐어 바이오사이언시스(리스큐어)가 개발 중인 원발경화성담관염(PSC) 신약이 미국 FDA로부터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리스큐어의 LB-P8은 마이크로바이옴 기반 치료 분야에서는 처음으로 희귀 의약품으로 지정된 약물이다.
다른 백신들도 차분하게 파이프 라인으로 구축 계획
유바이오는 2025년 장티푸스 백신, 2027년 수막구균 백신 등을 공공시장에 내놓는 게 목표이다.
또 바이러스 백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돼 단가가 높다.
유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코로나 10이외에 RSV(호흡기 세포 융합 바이러스) 백신의 국내 1상 IND를 9월 중 신청할 계획이다. 자궁경부암 백신과 함께 정부 과제에 선정돼 38.5억원을 지원받는다.
대상포진 백신은 연내 임상 1상 IND 신청, 알츠하이머 백신의 경우 펩타이드로 시험 중이다.
유바이오로직스 주가 전망
주가 그래프를 붙여 놓지 않아도 될만큼 주가 차트가 명료하다. 다들 핸드폰 열어놓고 보시라.
2021년 6만1500원까지 갔던 비쌌던 주식이다. 지난해 긴 음봉이 나와 8740원까지 떨어졌다. 올해는 6260원까지 떨어졌다. 주봉을 보니 그게 밑 꼬리가 달린 전형적인 저점이었다. 거기서부터 시작이라면 벌써 6주째 작업 중이다. 2, 3주는 스탠딩 조정, 5, 6주도 스탠딩 조정 중이다. 바닥에서 40% 이상 올랐다고 하면 못들어온다.
주식은 비전으로 먹고 산다. 일봉과 주봉과 월봉을 보라. 이 정도면 올라가겠다고 선언한 것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