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특징주들이 많았다. 추석을 앞둔 마지막 거래일인 2024년 9월 13일 증시 특성이다. 지난해 한국타이어 경영권 싸움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했던 MBK파트너스가 이번에는 고려아연 싸움에 끼어들었다. 이로 인해 5종목 가운데 2종목이 상한가에 가는 등 후폭풍이 거세다.
오늘의 특징주 – 영풍, 영풍정밀, 고려아연
영풍, 영풍정밀은 상한가를 기록하고 고려아연은 19.78%로 장을 마감했다.
고려아연의 경영권 싸움이 새로운 국면으로 재점화되었기 때문이다. 고려아연은 1949년 설립 이래 최씨 가문(최윤범 고려아연 회장)과 장씨 가문(장형진 영풍 고문)이 동업해왔다. 최씨 가문은 경영을, 장씨 가문은 최대 주주를 맡아 왔다.
그러다 2022년 3세 경영인인 최윤범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지분 확대를 시작해 양측의 불협화음이 커져갔다.
언론에 따르면 현재 장형진 고문 일가와 영풍이 갖고 있는 고려아연 지분은 33.13%이다. 최 회장 일가의 고려아연 지분 역시 30%대 초반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날 영풍은 MBK파트너스와 연합전선을 펼친다고 보도자료를 냈다. MBK파트너스는 영풍과 장 고문 일가와 계약을 맺었다. 계약 상대 보다 최종적으로 1주를 더 많이 갖게 되는 계약을 맺어 영풍이 고려아연을 지배하게 되면 MBK파트너스가 최대주주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계약에 따라 고려아연에 대해 주당 66만원에 공개매수를 발표했다. 13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이다. MBK파트너스는 14.56%, 영풍도 약 0.05%를 공개매수할 예정이다. 최대 2조원 규모이다.
고려아연 지분 1.8%를 갖고 있는 영풍정밀에 대해서도 주당 2만원에 공개매수에 들어갔다. 영풍정밀은 이 덕분에 상한가로 직행해 주가 12,180원을 기록했다. 30만여주 거래되고 상한가 매수 잔량이 1000만주가 넘었다. 시작가부터 시작해 소위 ‘쩜상한가’이다.
공개매수가 성공하면 이들 연합세력의 고려아연 총 지분은 최대 47.74%로 올라간다.
기습당한 고려아연은 약탈적 M&A라고 반발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이들 3개의 특징주는 오랜만에 나오는 적대적 M&A 관련이라 추이가 궁금하다.
오늘의 특징주 – 조선내화, 코리아써키트
조선내화는 전날인 11일 고려아연 주식 3만9000주를 213억7200만원에 취득했다고 공시했다. 지분율은 0.19%에 불과하다. 약 548,000원에 산 셈이다.
조선내화는 5.20%로 시작해 한때 1.88%로 처졌다가 22.68%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결국 12.03%로 끝마쳤다.
코리아써키트는 영풍 계열 반도체 PCB 제조사이다. 지난해 말까지 고려아연 지분이 0.50%(104,073주)였으나 올해 장내 매매를 통해 6월 30일 반기 기준으로 0.60%(124,757주)로 늘어났다.
초반 19.44%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4.67%로 끝났다. 공개 매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는 무너가 뜨거워도 아무 것도 아니다.
오늘의 특징주 – 하이트론
특징주 하이트론은 5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이다. 5일 만에 처음으로 상한가가 풀려 23.16%까지 내려왔다가 다시 상종가로 마무리했다.
시가총액이 976억원으로 뛰었다. 지난해 매출 55억원에 순손실 -70억원짜리 회사이다. 보안장비 전문업체로서 DVR, NVR 등을 만든다.
지난 9월 6일 하이트론은 300억원의 전환사채를 발행했는데, 이 가운데 250억원으로 비상장 바이오기업 지피씨알 지분을 획득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10월 23일 임시주총을 열고 신동승 현 지피씨알 대표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밝혔다.
지피씨알은 세계 최초 G단백질 결합 수용체를 억제하는 표적항암제 개발회사로서 올해 코스닥 상장에 실패했다. 지난해 매출액 없이 당기 순손실만 85.6억원을 기록했다. (각주 : 매출액 없이도 코스닥을 노크할 수 있다는 사실은 처음 알았다. 이러니 파두, 마이크로투나노 등 도덕적 해이 관련주가 나올 수 밖에)
오늘의 특징주 – 유틸렉스
유틸렉스는 현재 개발 중인 간세포암 CAR-T(키메릭 항원수용체 T세포) 치료제 ‘EU307’의 임상 디자인으로 제출한 초록이 유럽종양학회에 채택된 것이 부각되면서 강세를 띠었다. 상한가 한 호가 밑까지 갔다가 22.03%로 내려앉았다.
유틸렉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에 참가해 임상 디자인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EU307은 정상적인 간세포를 손상시키지 않고 간세포암에 과도하게 발현되는 GPC3 암항원만 표적해서 없애는 치료제이다.
오늘의 특징주 – 에이치엘사이언스
바이오헬스케어 기술 플랫폼 기업인 에이치엘사이언스는 말이 거창해서 그렇지, 건강기능식품 연구제조사이다.
12일 중국의 상해의약 그룹 자회사 Shanghai Pharma Health Science와 자사기능성 제품 공급을 위한 합작계약을 맺었다고 사진과 함께 보도자료를 냈다.
우슬조인트100, 닥터슈퍼칸, 스킨마스터 등에 대해 9월 선적을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회사는 우슬조인트의 경우 국내 유일하게 전임상 결과 연골세포 및 연골 두께를 증가시킨 제품이라며 세계 2위 인구 시장에 진출했다는 의미를 크게 부여했다.
주가 차트로는 지난 6월부터 매집봉이 보이며 9월 5일부터 7거래일 동안 4차례나 매집봉이 나왔다. 수개월간 하루에 수천주 거래되는데 폭증하는 거래량이 나왔기 때문이다. 상승은 하루로 끝낼 것 같지는 않은 차트이지만 세력의 의도를 누가 알 것인가.
모양은 힘겹게 상한가에 들어가서 끝내는 모습을 연출했다. 상한가 잔량도 거래량의 3% 밖에 안되는 3만4000여주뿐이었다.
오늘의 특징주 – 비씨엔씨
비씨엔씨는 반도체 제조공정의 소모품인 합성쿼츠(매출 70%), 천연쿼츠(14%), 실리콘(6%), 세라믹(5%) 등의 소재 제조사이다.
반도체 식각 공정용 부품인 ‘CD9’에 대한 퀄리티 테스트를 마치고 본격적으로 공급한다는 소식이 주가에 영향을 줬다. 비씨엔씨는 CD9 소재와 부품에 대해 국내 22개의 특허를 등록 또는 출원했으며 추가 출원조 준비 중이다.
21.56% 상승한 채 마감했다. 오전 11시부터 급등했다. 낮 12시반 아시아경제 뉴스가 나오면서부터 오히려 30분 봉이 4차례 하락했다. 2시30분부터 3시까지 상승반전했다. 신문 뉴스를 이용하는 주식들은 끝이 좋지 않은 편이다.
오늘의 특징주 – 삼기이브이, 이닉스
미국 하원이 12일(현지시간) 중국 관련 부품이 포함된 배터리를 장착한 전기차에게는 세액 공제 혜택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가결했다는 소식에 자극받았다. 공화당 의원이 대부분 찬성하고, 민주당 7명이 찬성, 민주당 대다수 반대의 분위기였다.
이것은 한국에게는 엄청난 호재이다. 그동안 중국 CDMO업체를 배제하는 생물법, 우리 나라 자체의 딥페이크 관련주 등과는 다른 실질적인 수혜가 따르는 것인데 의외로 우리 증시에 미풍이 불었다.
삼기이브이는 엔드플레이트 국내 점유율 1위 업체이다. 이날 12.06% 상승했다. 삼기이브이는 배터리 폭발 방지 관련주 대장주급 주식이다. 엔드플레이트는 외부충격으로부터 셀을 보호하고 셀 팽창에 따른 모듈 손상을 최소화 해주는 부품이다. 또한 BMS(배터리괸리스스템)에 전달하는 배터리 센싱 케이블을 독자 개발해 샘플제작 등을 통해 배터리업계와 실험 중이다.
배터리 내의 내화격벽, 배터리셀 패드 등 안정성과 관련된 제품과 상품을 유통하는 이닉스 역시 같은 뉴스에 자극받은 듯 가격 동조화가 이뤄졌다. 18.36%까지 치솟다가 5.48%에 장을 마감했다. 30분봉 차트로 볼 때 10시 30분부터 치솟은 뒤 11시 30분부터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