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현재 암호화폐 시장이 불을 뿜고 있다. 하지만 오는 17~18일 미국 연준의 FOMC, 18~19일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결정할 기준금리가 걱정거리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비트코인 리플 이더리움 시세에 어떤 악영향을 줄지 염려되기 때문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두려움 배경
주식투자자라면 지난 8월 5일 세계적인 증시 폭락을 기억할 것이다. 일본의 낮은 금리를 이용해 일본에서 빌린 자금을 금리가 높은 다른 나라에서 운용하는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청산 우려가 전세계 증시를 덮쳤다. 암호화폐 코인 시장도 악영향을 받던 것은 별반 차이가 없었다.
일본은행이 7월 31일 당시 금리 0.0~0.1%에서 0.25%로 인상하면서 그 당시 기준금리를 5.25%에서 동결하고 있던 미국과 여전히 5%라는 큰 금리 차이에도 불구에 세계 자본시장에 충격을 던졌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19일 일본은행은 17년 만에 제로금리를 폐기하고 정상금리에 시동을 걸었을 때만 해도 세계시장에 충격은 거의 없었다. 8년 간의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하고 0.25%로 끌어올렸다. 이 금리가 12월 회의에서 0.50%로 오를까봐 걱정인 것이다.
3월 하순 그 당시에도 암호화폐 시장에 조정이 왔는데, 우연의 일치인지, 세력들이 그것을 빌미로 삼은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비트코인이 큰 하락을 맛봤다. 비트코인은 3월 19일 일본은행 뉴스를 다 듣고 시작한 미국 시장에서 -6.53%나 하락했다. 당시 9904만 원이 하룻밤 사이에 9257만 여원으로 하락했다.
회복에 10일 걸린 미국 나스닥 시장
미국 나스닥 시장은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에도 불구, 7월 31일에는 오히려 2.64%를 올리는 페인트를 펼쳤다. 그러나 이후 3거래일 동안 -2.30%, -2.43%, -3.43% 하락했다. 나스닥은 8월 6일 1.03% 오르며 빠르게 안정을 되찾았다. 하지만 폭락 이전의 지수를 되찾아가는 데는 약 10거래일이 걸렸다. 그만큼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대한 두려움은 큰 것이었다.
‘Hell 한국 증시’를 보여준 8월 5일
한국 증권 시장은 당시 초주검이 됐다. 8월 5일은 한국판 ‘블랙 먼데이’였다.
특히 8월 2일과 5일 합계 -12% 이상 하락해 2441.55로 폭락했다. 현재까지도 폭락 이전의 지수 2738.19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2024년 12월 6일 오전 9시 45분 현재 2450 정도 된다. 8월 5일 폭락 당시의 수준의 주가인 것이다. 이래서 미국 증시와 너무 차이가 나서 사람들이 국내 증시를 떠나고 있는 것이다.
코스닥은 더욱 처참했다. 2일과 5일 합산 -15% 이상 폭락했다. 그 즈음에 최고 지수는 813.53이었는데 현재 662이다. 코스피에 비해서도 더 하락폭이 깊다.
날짜 | 코스피 변화율 | 코스닥 변화율 |
7월 30일 | -0.99% (2738.19) | -0.52% (803.78) |
7월 31일 | 1.19% | -0.08% |
8월 1일 | 0.25% | 1.29% (813.53) |
8월 2일 | -3.65% | -4.20% |
8월 5일 | -8.77% (2441.55) | -11.30% (691.28%) |
8월 6일 | 3.30% (2522.15) | 6.02% (732.87) |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관련 비트코인 시세 변동
위에서 3월 19일의 변화는 살펴봤다. 비트코인은 다음 날인 3월 20일 7.73% 반등하며 9900여원 대로 복귀했다. 이후 당시 역사적인 고점인 1억 500만원을 찍고 내려 왔다. 이후 8월 5일 단기 저점의 계기가 되는데 그것이 바로 엔화 대출 거래 청산의 우려 때문이었다.
날짜 | 가격 변화 (단위 만원) | 변화율 |
7월 31일 | 9034.5 | -2.63% |
8월 1일 | 9178.9 | 1.60% |
8월 2일 | 8669.1 | -5.55% |
8월 3일 | 8595.7 | -0.85% |
8월 4일 | 8187.1 | -4.75% |
8월 5일 | 7783.3 | -4.93% |
8월 6일 | 8022.4 | 3.07% |
위의 표를 보면 ‘디지털 금’이라고 세뇌 되고 있는 비트코인 시세가 엄청나게 타격을 받았음이 보인다. 7월 31일에도 하락했고, 8월 2일부터 5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7월 31일부터 8월 5일까지 비트코인 시세는 9278만 8000원에서 7783만 3000원까지 -16.12%를 당했다. 거의 코스닥 수준의 괴멸을 맞았던 셈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는 미국 국채 등에 많이 투자된다고 알지만, 비트코인 등으로 흘러들어왔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든 하락폭이었다.
그렇다면 2인자 이더리움 시세와 나중에 2인자를 차지할 리플 시세도 살펴보자.
8월 5일 전후의 이더리움 시세
이더리움은 7월 30일 전날에 비해 -0.95%였다. 하지만 이것은 8월 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의 시작일 줄은 아무도 몰랐다.
7월 30일 이더리움 시세는 459만 7000원이었다. 하지만 8월 5일 장이 끝나고 나서는 348만 3000원이었다. -24.23%였다. 주식시장에서도 그렇듯 1인자는 덜 빠지고 2인자는 더 빠지게 마련이다.
8월 5일 전후의 리플 시세
리플 시세는 표를 들여다 보기 전까지만 해도 별로 영향이 없을 줄 알았다. 아직 시세 분출을 하기 전인 억눌린 주가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착각이었다.
7월 30일까지만 해도 4.33%가 오르며 3일 연속 상승의 신바람을 내던 리플 시세였다. 7월 30일 종가는 879.5원이었다.
하지만 7월 31일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발표후 8월 5일까지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것만 보면 다음 엔 캐리 거래 청산의 위험 때는 미국 증시가 가장 늦게 반영되고 미국 증시가 최저를 기록한 뒤가 암호화폐의 반등 시점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8월 5일 종가로 본 리플 시세는 703.8원이었다. 7월 31일부터 -19.98%의 하락세를 시현했다.
마무리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는 오는 18일 미국 연준 회의가 미국 시간으로 먼저 금리를 결정할 것이고, 일본은행은 이를 다 보고 19일 금리를 결정하는 수순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금리 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현재 미국 금리는 4.50~4.75%이다. 11월 7일 0.25%를 낮춘 것이다. 미국이 금리를 동결한다면 일본이 금리를 0.50%로 올려도 지난 8월 이상의 충격이 올 수도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낮추고 일본이 금리를 올릴 경우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도 있을 것이다.
당분간 전문가들의 전망과 자본시장의 행보를 통해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여부를 예의주시해야 할 이유이다. 한국 증시는 처참하지만, 미국 시장이야 크게 올라 조정이 필요할 때이고, 암호화폐 시장도 ‘울고 싶은 데 매를 때리는’ 격이 될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