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퓨터 관련주가 22일 별거 아닌 보도로 23일 약간의 상승세를 탔다.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는 반도체나 다른 영역에서도 많았지만 이것을 폭등의 기폭제로 써먹는 것은 별로 보지 못했는데, 재료가 궁했던 모양이다. 양자기술 관련주, 양자암호 대장주 등을 살펴보겠다.
양자컴퓨터 관련주, 양자기술 관련주, 양자암호 관련주 상승 이유
2024년 8월 23일 한국 증시에서는 양자기술 관련주, 양자컴퓨터 관련주, 양자암호 관련주 양자 테마가 강세를 띠었다.
이는 전날 서울경제에서 3000억원 규모의 대형 양자 과학기술 연구개발(R&D)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를 통해 추진될 것이라고 보도한데 따른 여파이다.
정확한 것은 다음 주(날짜는 파악이 안됨) 국가R&D사업평가 총괄위원회에서 결정된다. 필자가 그 당시를 본 것은 아니라서 자세하지는 않지만 한 증권 블로거는 이 뉴스가 5시57분에 공개됐고, 공개되자 마자 엑스케이트, 우리로는 시간외 상한가로 직행했고, 케이씨에스도 거의 상한가로 올라섰다고 한다.
한편 그 시각에 정부에서는 양자 과학기술에 대한 예비타당성 면제는 확정되지 않았다는 요지의 보도자료를 내보냈다.
불과 7일 전인 15일에는 예비타당성을 없앤다는 디지털타임즈 보도에는 그렇게 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낸 것과는 대조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예비타당성을 없앨 계획이지만, 아직 회의를 열기 전 이미 결정났다는 모양새를 취하면 불합리하기 때문에 해명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23일 증권 시장은 양자컴퓨터 관련주, 양자기술 관련주, 양자암호 관련주에 호재라고 보고 일제히 강세를 띠었다. 상승폭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지만, 다음 주를 기약할 만큼의 여지는 남겨뒀다.
양자컴퓨터 관련주, 양자기술 관련주, 양자암호 관련주 16종목 주가상승률 표
다음은 8월 23일 종가 기준으로 만든 표이다. 상승률 순서에 따라 종목을 배열했다. 모바일로 보면 이 표가 무의미할 정도로 짜증 나게 보이기 때문에, 제발 PC로 보길 권한다. 그래야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종목 | 상승률(최대 : 최저) | 주가 | 시가총액 |
아이씨티케이 | 상한가(29.92%:-0.15%) | 8,640원 | 1142억원 |
케이씨에스 | 17.05%(26.8% : 4.80%) | 6,590원 | 791억원 |
엑스게이트 | 8.79%(27.82% : 6.04%) | 4,145원 | 1183억원 |
아이윈플러스 | 7.98%(11.56% : -1.27%) | 934원 | 305억원 |
우리로 | 5.16%(29.78% : 4.98%) | 1,183원 | 518억원 |
한울소재과학 | 3.26%(5.54% : -1.30%) | 6,340원 | 926억원 |
큐에스아이 | 1.45%(2.50% : -0.79%) | 7,710원 | 715억원 |
SK텔레콤 | 1.45%(2.17% : 0.18%) | 56,100원 | 12.50조원 |
파이버프로 | 1.06%(2.53% : -2.13%) | 3,800원 | 1248억원 |
쏠리드 | 0.52%(5.77% : 0.21%) | 4,790원 | 2933억원 |
옵티시스 | 0.26%(0.6% : -2.87%) | 7,690원 | 433억원 |
드림시큐리티 | 0.00%(3.51% :-1.58%) | 2,850원 | 1442억원 |
코위버 | -0.64%(13.01% : -0.64%) | 4,660원 | 457억원 |
바이오로그디바이스 | -1.17%(0.58% : -2.91%) | 509원 | 319억원 |
우리넷 | -2.65%(4.63% : -3.70%) | 7,360원 | 792억원 |
피피아이 | -5.09%(1.27% : -8.68%) | 1,716원 | 169억원 |
앙자컴퓨터 관련주, 양자기술 관련주, 양자암호 관련주 종목 소개
종목 순서는 일관성을 위해 위의 표 순서를 유지한다.
아이씨티케이
지난 5월 17일 상장한 새내기 주이다. 상장 당일 28,700원을 찍어 43.50%의 상승률을 기록한 뒤 14일 연속 하락해 11,620원으로 주저앉았다. 추정하다시피 이후 더 하락했다.
세계 최로 복제를 방지하는 기능(PUF)을 기반으로 한 보안칩을 상용화한 보안 시스템 반도체 설계 전문업체이다. PQC(Post Quantum Crytography)라는 양자 기술을 적용한 보안칩을 양산하고 상용화하고 있는 IoT 보안 선도기업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매출은 62억원, 영업손실은 -23.6억원, 순손실 -90억원이다. 낯설음을 내세워 새롭게 양자기술 대장주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유일하게 상한가를 쳤다.
케이씨에스
SK텔레콤과 양자난수생성기(QRNG/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 칩, 암호통신 기능의 반도체를 하나로 합친 ‘양자암호원칩(Q-HSM)’을 개발, 지난 7월 출시했다.
한국컴퓨터지주에서 물적분할된 회사로서 주로 SI 유지보수 용역으로 매출을 올리고 키오스크 관련주로 이따금 오르내렸다.
적자는 없지만 500억원 이하의 매출과 50억원 이하의 순이익의 회사이다. 재무구조는 우수하다. 수익력에 비해 고평가이다.
엑스케이트
네트워크 보안 솔루션 및 관제서비스를 주요 사업으로 삼고 있다. 지난해 5월 SK텔레콤과 양자암호통신 기반 가상사설망(VPN), 퀀텀VPN을 개발했다.
VPN, 방화벽, UTM 등(매출의 64%) 정보보완을 위한 필수 제품을 개발, 생산하는 회사이다. 보완 관제, 임대사업도 매출의 26.5%이다.
2020년부터 볼 때 매출이 꾸준히 늘고 있으며 영업이익도 늘어나가다 2023년 지난해 약간 후퇴했다. 흑자 기조이다. 재무는 우수하다. 고평가 같지만 매출 증가세 때문에 용인될 수준이다.
아이윈플러스
2020년 상반기부터 NeoPAC 3D패키지 기술이 적용된 QRNG 칩을 양산하고 있다. 이미지 센서 패키징 기업인 아이윈플로스는 칩을 초소형으로 포장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어 삼성전자에도 모바일폰용으로 칩을 공급했다.
이제 매출은 정밀부품도장(445), IT/로봇자동화시스템(38%)이 이미지센서 패키징의 15.5%를 능가하고 있다.
재무는 저조한 편이다. 2020년부터만 봐도 4년 연속 영업이익, 순손실 등 쌍둥이 적자이다. 2020년 매출 80억원에서 2022년 120억원, 2023년 323억원으로 늘어나는 추세가 바람직하지만 영업손실도 비례해서 커지는 것은 문제이다.
AI는 저평가라고 말하지만 필자는 동의하지 않는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손실이 잔뜩 낀 매출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우리로
시초가가 10.22%였고 상한가(1462원) 직전인 1460원(29.78%)까지 갔지만 5.16%로 밀렸다. 양자기술 관련주 가운데 가장 높이 날았다. 시간외에서는 더 밀렸다. 장난이 심하다.
양자암호통신말 핵심인 양자암호 키 분배장치와 관련된 단일 광자검출기용 칩 개발을 완료했다. 자율주행시스템용 라이다(LiDAR)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되는 NFAD(Negative Feedback Avalanche Diode)라는 핵심소재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라고 자랑한다.
웨이퍼 가공 원천기술 보유업체로서 전세계에 3, 4개 존재하지만 이 회사만이 W등급 제품을 개발했다. 매출은 광통신은 25%에 그치고, SI사업부에서 75%를 책임진다.
2020년, 2021년 1000억원 초반의 매출이 2022년 990억원으로 아슬아슬하게 1000억원을 밑돌도니 지난해 거의 반토막 수준인 546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도 2023년부터 적자로 돌아섰고, 순이익도 2022년부터 2년 연속 적자이다.
2024년 1분기 매출이 101억원에 그쳐 올해 매출 1000억대 복귀는 물 건너 간 듯하다. 재무구조는 저조하다. AI는 저평가라고 말한다.
한울소재과학(종전 사명 텔레필드)
광전송 장비 개발 및 판매회사이다. 자회사 에프아이시스 등과 함께 양자암호 기반 IP 보안장비를 개발했다. 올해 6G 관련 국책사업을 수주했다. 텔레필드 시절 양자암호 대장주 급으로 활약했다.
지난 7월 15일에도 5G, 6G 테마 때 오후 2시 46분 현재 다산네트웍스 24.31%, 한울소재과학 18.33%, RF머트리얼즈 18.12% 등으로 나타났다.
큐에스아이
반도체 레이저, 광반도체 관련 제품 등의 제조 및 판매사이다. 양자컴퓨터 관련주인 이유는 양자컴퓨터 핵심부품인 극저온 저잡음증폭기(LNA)를 개발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28일 파이낸셜 뉴스에 따르면 큐에스아이의 LNA는 3~20K(0K는 섭씨 -273도)의 극저온에서 작동하면서도 0.2~115GHz까지 대역폭에 대응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수준의 주파수 특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큐에스아이는 지난해 12월 26일(+5.21%) 이후 5% 이상 상승세를 보인 적이 없다. 테마주로서의 연루도가 떨어진다는 의미이다.
200억원 대의 매출을 3년 간 유지하다가 2023년 187억원 대로 매출이 떨어져 영업손실이 났지만 순이익은 유지했다. 재무는 평범하며 현재가치는 저평가되어 있다.
SK텔레콤
원칙적으로 양자기술 관련주이니까 포함시켰지만 SK텔레콤이 양자 테마에 움직일 만큼 시가총액이 낮은 주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 SK텔레콤과 협업하는 양자암호 관련주들이 많아서 겸사겸사 포함시켰다.
파이버프로
양자암호통신, 고주파안테나, 레이더, 초정밀레이저 등에 핵심부품으로 사용되는 리튬니오베이트 광 소자를 제조 및 판매한다. 2018~2019년 중소기업벤처부 주관 양자암호키 전송을 위한 공모듈 국책과제를 수행했다. 광섬유 관성 센서를 군납하면서 방산 사업도 일정궤도에 올라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간 100억원대의 매출에 수준급 영업이익을 올렸다. 2022년 순손실을 2023년 28.5억원 흑자로 돌려세웠다.
재무는 우수한 편이다. 그러나 매출과 수익력 대비 고평가라는 시각이다. 양자암호 관련주 대장주로 자주 나선다.
쏠리드
무선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이다. 양자암호통신 장비와 연동이 가능한 전송장비를 개발한 전력이 있다. 주로 5G 6G 관련주로 오르 내린다.
옵티시스
세계 최초로 광링크를 개발한 회사이다. 장거리 영상 전송해도 신호 손실이 없고 선명한 화질을 자랑한다. 삼성전자 양자기술 전문가 출신이 회사 오너이다.
2015~2019년 국책과제를 통해 100G급 이더넷 스위치 테스트보드 설계 및 제작, High Gain 양자우물 구조 설계 및 성장 기술 개발을 마쳤다.
영상신호용 광링크가 매출의 81%를 차지한다. 재무구조가 우수할만큼 매출과 이익구조가 안정적이다. 그럼에도 주가는 고평가이다. 2023년 매출 역성장, 그리고 2024년 1분기 매출 부진과 영업이익의 적자전환에 기인한다.
드림시큐리티
암호 및 인증 소프트웨어 개발사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으로부터 ‘양자 키 관리 방법 및 양자 키 관리장치 기술을 이전받았다.
보안 렌탈 사업이 매출의 84.2%로서 사이버 보안, AI 보안 관련주로서 반응하는 듯하다.
코위버
대용량 유선 광전송장비 등의 제조 판매사이다. 양자암호기술이 적용된 ROADM(Reconfigurable Optical Add / Drop Multiplexer-다중분할다중화장치) 등을 개발 완료했다.
POTN, ROADM 장치는 차세대 백본 전송망의 핵심장비로 부상하고 있다. 그리고 양자기술 관련주로서 제대로 반응하는 종목이다.
최근 3년간 800억원대의 매출에서 정체되어 있다. 2019년 1131억원이 정점이었다. 2023년 근래 들어 처음으로 영업적자를 -26억원이나 냈다. 순이익은 흑자(8억원)를 유지했다.
재무구조는 평범한 편이다. 현재가치는 저평가이다. 시가총액이 457억원에 불과하다.
바이오로그디바이스
벤처기업 옥타코와 함께 QRNG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문인식기 ‘이지핑거’ 시리즈를 개발해 금융권 인증 서비스를 수주한 바 있다.
기본적으로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 부품인 FPCB 어셈블리 제조판매사이다. 두 어셈블리 매출이 93%이다.
재무는 저조하다. 현재가치는 적정 수준이다. 지난 4년 가운데 2022년만 1043억원 매출에 영업이익 5.4억원, 순이익 2.6억원으로 흑자였고, 나머지는 다 적자였다. 대주주가 자주 바뀐다.
우리넷
SK텔레콤과 양자 암호화 관련 협력을 통해 양자암호 키분배기(QKD) 방식의 전송암호모듈 장비를 개발 중이다. 정부의 디지털 뉴딜 양자암호통신 인프라 구축사업도 수행 중이다.
삼성전자 네트워크 부문 출신 연구원들이 만든 회사라서 검색해보면 양자기술 관련주로서 손색이 없다.
지속된 적자 끝에 2023년 마침내 매출 1191억원(전년 동기 대비 +91%), 영업이익 85억원, 순이익 68억원으로 흑자전환했다.
피피아이
광통신 소자를 제조하고 판매하는 회사이다. 신규사업으로 양자암소 통신용 광간섭계 사업을 추진 중이다.
지난해 반도체 공정 기반의 PLC-FRM 기술 등을 이용해 정확한 지연 길이를 구현할 수 있는 간섭계를 개발했다.
지난해 한동안 양자컴퓨터 관련 뉴스에 잘 반응했지만 현재 시가총액 169억원으로 떨어져 접근하기 무섭다.
역사를 통해서 보는 양자컴퓨터 대장주, 양자기술 대장주
지난해 8월 23일은 양자암호 관련주의 날이었다. 어지간한 종목들은 모두 상한가를 기록했다. 불과 5거래일 동안 엑스게이트는 83.59%나 올라 양자컴퓨터 대장주로 떠올랐다.
당시 8월 29일부터 세계 최대 정보통신 관련 국제기구인 국제전기통신연합이 9월 8일까지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하반기 국제회의를 열고 양자보안통신 표준 개발을 논의한다는 재료로 한탕 해먹은 것이다.
지금 이 당시의 상승률을 들여다보는 것은 내가 갖고 있는 주식이 얼마나 재료에 민감하며 한번 뛰면 어느 정도까지 뛰는 지 잠재력을 알 필요가 있어서다. 공교롭게 지난해 큰 시세를 낸지 딱 1년만에 다시 한번 양자암호 관련주들이 뜨고 있다.
밑의 표는 필자가 여러 시간 힘들여 만든 것인데, 모바일로 휙 지나가면서 보면 표가 깨져서 보이지 않는다. PC로 보시길 권한다. 그래야 영감을 얻을 수 있다.
종목 | 2023/8/22(A) | 8/23 비고 | 2023/8/29(B) | 5거래일 상승률 | 23년 상승률 | 24년 중간상승률 |
아이씨티케이 | 비상장 | – | – | – | 공모가 20,000원 | -58.50% |
케이씨에스 | 6,960 | 상한가 | 9,240 | 32.76% | 32.06% | -4.77% |
엑스게이트 | 3,230 | 상한가 | 5,930 | 83.59% | 49.50% | -32.05% |
아이윈플러스 | 1,710 | 상한가 | 2,145 | 25.44% | -27.81% | -42.24% |
우리로 | 1,405 | 상한가 | 2,500 | 77.94% | 51.52% | -32.40% |
한울소재과학 | 2,190 | 상한가 | 2,800 | 27.85% | 495.53% | -47.17% |
큐에스아이 | 9,680 | – | 10,270 | 6.10% | 5.20% | -22.28% |
SK텔레콤 | 47,150 | – | 47,600 | 0.95% | 5.70% | 11.98% |
파이버프로 | 3,920 | 상한가 | 4,005 | 2.17% | 54.50% | 13.60% |
솔리드 | 5,080 | – | 5,710 | 12.40% | 4.48% | -20.96% |
옵티시스 | 11,160 | 25.99% | 12,640 | 13.26% | -10.68% | -27.04% |
드림시큐리티 | 3,075 | 25.85% | 3,755 | 22.11% | 22.91% | -15.68% |
코위버 | 5,920 | 상한가 | 7,920 | 33.78% | -14.33% | -22.07% |
바이오로그디바이스 | 1,130 | – | 1,248 | 10.44% | -12.02% | -41.56% |
우리넷 | 7,900 | 20.25% | 8,580 | 8.61% | -14.73% | 3.37% |
피피아이 | 1,716 | 상한가 | 2,795 | 62.88% | -10.60% | -23.22% |
그래도 말을 듣지 않는 분을 위해 밑에 사진을 남긴다. 모바일로 볼 때 확대해서 보면 대략 보인다. 하지만 오른쪽을 보면 왼쪽 종목이 안 보일 것이다. PC로 보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