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코 주가 전망을 해보자. 아바코는 디스플레이용 장비, 반도체 장비 등을 만드는 회사였으나 요즘 MLCC 장비, 그리고 특히 2차전지 장비 판매의 호조로 주력 사업영역이 바뀌어가고 있다. 이제 2차전지 장비 관련주, 나아가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로 발돋움할 태세이다.
회사 개요, 아바코 어떤 회사?
아바코는 2000년 1월 설립되어 2005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회사이다.
LCD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용 OLED 평판 디스플레이(FPD) 장비를 생산한다. 이외에 반도체, 2차전지, MLCC 장비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여 매출처를 다각화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
주요 거래처로는 LG디스플레이,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일진머티리얼즈, Ultium Cells, Velvo3D, CSOT 등이다.
아바코 사업 개요
지난해 매출 2172.6억원 가운데 본업인 LCD와 OLED 제조장비의 매출 비중은 71.6%이다(윗 사진 표 2개 가운데 밑의 표 참조). 두번째로 높은 비중은 2차전지용 제조장비이다. 327.6억원의 매출실적을 올려 15.1%를 차지했다.
또한 MLCC(Multi Layer Ceramic Capacitor/적층 세라믹 콘덴서) 제조장비 매출도 0.7%이지만 15억원의 매출을 일으키며 사업 다각화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MLCC는 그래픽 GPU에 필요한 부품으로 엔비디아의 호황에 맞춰 세계적인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매우 전도유망한 부문이다. 여기에 전기자동차, 자율주행 자동차에 MLCC가 주요 부품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2022년의 이 부문 매출은 전혀 없었으나 올해 마침내 매출을 기록하기 시작했다.
2차전지용 장비 매출은 2022년 349.5억원에 비해 소폭 줄어들었다. MLCC와 더불어 2차전지용 장비가 있어 아바코에 대한 기대를 크게 거는 투자자들이 많을 것이다.
가장 관심이 모아지는 전고체 배터리 장비 개발
전고체 배터리는 개발의 어려움 때문에 그동안 일본 도요타의 오랜 연구에도 큰 진척이 없었다. 그러나 한국도 이 부문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지난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 세계 최초로 폭발 위험이 0인 전고체 2차전지를 개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를 계기로 한국의 노력이 가열차게 진행되는 가운데 아바코도 2021년 11월부터 정부, 학계와 힘을 합쳐 전고체 배터리 제조 장비를 개발하고 있다.
오는 2025년 12월까지 개발할 이 장비는 지난해 전해질과 양극 기능성층을 진공 중에서 연속으로 증착할 수 있는 장비 개조 작업을 완료했다. 올해에는 연속 증착을 위한 공정 및 박막 계면 특성을 최적화하고 참여 기관과의 샘플 평가를 통해 효율 개선 작업을 펼치고 있다.
현재 이 사업에는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한양대, 서울과기대, 고려대 등이 아바코와 함께 연구 중이다.
4년반 동안의 약식 손익계산서와 투자지표
올해 1분기 실적이 최악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매출 2172.6억원 가운데 1분기 실적은 단 188.3억원에 불과했다. 올해 1분기에도 140.3억원에 그쳤다. 이로 인해 1분기 영업이익이 -73.7억원이나 발생했다. 그러나 올해 반기 실적을 다시 보라. 총 789.8억원의 매출이 이뤄졌다. 2분기에 턴어라운드가 일어난 것이다. 반기 영업이익이 -15.7억원으로 많이 개선됐다.
2차전지 장비의 약진, 회사의 주력이 바뀐다.
올해 반기 매출 가운데 지난해와 완전히 달라진 게 있다. 위의 표로 돌아가서 다시 보라.
지난해 한해 동안 2차전지용 제조장비 매출이 327.6억원이었는데 올해 반기에 546.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매출 비중 15.1%에서 무려 69.3%로 변하며, 최소한 아바코의 주력 사업이 이제 바뀌었음을 보여준다. 물론 회사에서는 장비 인도 시점에 회계상 수익으로 잡히는 것때문이라고 언론에 설명을 하고 있으나, 주력과 보조사업은 그렇게 쉽게 바뀌지는 않는다.
중장기적으로는 반길 현상이지만 아직 회사 전체의 수익 밸런스가 맞춰 지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 급격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지난해 1554억원의 매출(비중 71.6%)을 기록했던 OLED 등의 제조장비가 업계 불황으로 반년 동안 겨우 168.1억원 판매(비중 21.3%)에 그쳤다.
문제는 2차전지 장비용 수주잔고가 크게 줄고 있다는 점이다.
회사는 언론에 3월말 수주 잔고가 2000억원이라고 진화했지만, 회사의 공시 자료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1737.8억원(디스플레이 872.2억원, 2차전지 865.6억원)의 잔고에서 올해 6월말 기준 1463.7억원(디스플레이 1109.7억원, 2차전지 354억원)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에 대해 회사 측은 지난 5월 언론에서 “2차전지 핵심 장비인 ‘롤프레스’ 개발을 마친 뒤 거래처와 납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고, 2차전지 장비 중심으로 수주 물량이 늘어나면서 경북 상주 일반산업단지에 2차전지 전용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올해 신규 수주 목표인 4000억원 가운데 50%를 2차전지 장비에서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제 디스플레이 관련주, 반도체 공정 관련주 정도에 그치지 않고, 주주들이 그토록 염원하는 2차전지 장비 관련주로 변신하고 있음이 확실해 보인다. 나아가 전고체 배터리 장비 개발이 성공할 경우 전고체 배터리 관련주로 발돋움해 지금의 시가총액(2427억원)을 한참 내려다 볼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아바코 주가 전망
문제는 이런 비전에도 불구하고 요즘 주가가 좋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나 여러분은 지금 HTS를 열고 아바코의 연봉을 다시 찬찬히 볼 필요가 있다. 4년 연속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는 점이다. 비록 위에 꼬리를 남긴 연봉(yearly candle in the chart)을 보여줬지만 회사의 질적 전환이 예고되는 만큼 홀딩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다만 11월 미국 금리 변화를 앞두고 시장이 흉흉하다 보니, 최근 아름답게 그려가던 일봉이 자칫 무너질까봐 걱정이다. 이 경우 14000원대까지 후퇴할 수 있고, 그 경우 손절매를 하고 다음을 기약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최근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19일 시장이 폭락할 -2.43%, 16040원으로 버티는 뚝심을 보여줬다. 사모펀드가 계속해서 사고 있는 게 겁먹은 개미의 투매를 받아 먹는 양상이다. 좋은 전망의 주식이고, 최근 차트를 그려가는 인위적인 손길이 느껴진다. 만에 하나 급작스런 슈팅이 일어나면 이익을 바로 실현하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팔기 위해 올리는 수작일 가능성이 높아서다. 그만큼 장이 시시각각 불안하게 돌아가기 때문이다. 일단 비는 피하고 봐야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