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산 단풍, 속리산 단풍, 내장산 단풍은 국내 단풍의 3대 절경으로 꼽힌다. 이제 10월이다. 단풍이 온 산을 울긋불긋 아름답게 수놓을 때이다. 선선한 가을 바람을 쐬면서 자연이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산을 꾸며 놓은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기 위해 국내 가을 단풍 여행을 나설 적기이다.
2023년 단풍 시기
올해는 예년보다 단풍 시기가 조금 늦어진다고 한다.
올해 단풍의 절정기는 10월 20일 오대산에서 시작된다. 아름답기로 유명한 설악산 단풍은 10월 23일 절정을 맞는다. 이어 치악산, 월악산으로 넘어가면서 속리산 단풍은 10월 31일 절정을 맞는다. 첫 단풍이 드는 19일부터 불과 11일 이후다. ‘화무십일홍’이라지만 단풍 역시 ‘십일홍’일 정도로 허무하게 빨리 끝난다.
남쪽의 지리산은 10월 27일 절정을 맞이하고 충남의 계룡산은 10월 31일이다. 화려하기로 유명한 내장산 단풍은 가장 늦은 11월 6일 피날레를 장식한다.
설악산 단풍
설악산은 내설악, 외설악을 아우르는 큰 산이다. 따라서 코스를 잘 선택해야지, 그렇지 않으면 어느덧 무한정 산을 힘들게 트레킹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 점에서 반드시 설악산 단풍 코스가 몇시간 걸리는 것인지, 난이도는 어떤 지를 먼저 체크하고 등산해야 한다.
그런 정보가 상세히 잘 나온 곳이 국립공원공단의 홈페이지이다. 설악산의 코스별 난이도를 밑에 링크해뒀다.
설악산 단풍 만끽을 위해서는 모두 10개 코스가 있다. 용소폭포, 비룡폭포(토왕폭 전망대), 금강굴, 양폭, 백담사, 수렴동, 남교리, 대승폭포, 대청봉(오색) 코스가 있다. 저 위의 사이트에 들어가 꼭 감당할만한 코스인지 아닌지 먼저 체크하고 가길 바란다.
용소폭포 코스(aka 주전골 탐방로)
제일 먼저 가장 선호되는 용소폭포 코스를 설명한다.
이 코스는 주전골 탐방로라고도 부른다. 수정처럼 물이 맑디 맑은 계곡과 기이하게 생긴 암석이 조화를 이루는 곳이다. 가을에는 단풍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선녀탕과 금강문 일대는 단풍, 암벽, 계곡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단풍 여행과 오색약수,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코스다.
오색약수를 맛본 뒤 오색약수터 탐방지원센터에서 시작하는 이 코스는 편도 3.2km, 편도 1시간 코스이다. 어린이부터 노약자까지 쉽게 걸을 수 있는 쉬운 코스이다. 이 용소폭포는 옛날 도적들이 이곳에서 엽전을 만들었다해서 주전골로 불리기도 한다.
설악산 대승폭포
국내 3대 폭포 중 남한에 있는 유일한 폭포인 설악산 대승폭도도 가기에 좋은 코스이다.
금강산에 구룡폭포, 개성에 박연폭포가 있다면 설악산에는 대승폭포가 있다는 얘기가 있다. 한국의 3대 폭포로 꼽히는데 한계령 자락에 위치한 장수대에서 출발하면 편도 40분만에 높이 80m의 대승폭포 주변의 설악산 단풍을 즐길 수 있다.
절벽에서 버섯을 따던 중 자기도 모르는 사이 지네가 동아줄을 자르고 있는 절체절명의 상황에서 돌아가신 어머니가 불러 화를 면했다는 대승이라는 이름의 총각 이야기가 전해내려 오는 코스이다.
속리산 단풍
속리산 단풍 코스는 국립공원이 제시하는 탐방코스로 갈 경우 편도로 최소 8시간이 걸리는 길들이다. 단풍 구경 가려고 목숨을 내걸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법주사~세조길~문장대~법주사 코스
법주사~세조길~문장대~법주사 코스는 왕복 약 2시간 걸리는 속리산 단풍 최고의 코스이다. 세조길은 속리산의 대표적인 산책로로 특히 단풍이 아름다울 때 사람들이 찾는 코스이다. 올라갈 때 2.5km, 내려올 때 2km이다.
법주사 경내에는 다양한 단풍나무가 심어져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고, 특히 대웅전과 범종각 주변의 단풍이 멋있다. 특히, 세조길 중간 쯤에 있는 세종대왕비가 머물러 있던 자리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화북탐방지원센터~복천암~세조길~지원센터 코스
이 코스도 왕복 약 2시간 걸린다. 위의 코스와 똑같이 시간은 걸리지만 이 코스의 길이가 약 1.5km 더 길다. 그러나 복천암의 단풍을 더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앞의 코스와 달리 문장대를 보지 못한다. 문장대는 속리산의 최고봉으로 가을에는 속리산 단풍을 한눈에 내려 볼 수 있는 절경을 제공한다.
내장산 단풍
내장산도 국립공원의 탐방코스는 제법 많이 걸리는 난코스가 많다. 따라서 가벼운 단풍놀이를 오신 분들에게는 왕복 2~3시간의 난이도 낮은 코스를 제안한다.
탐방안내소~일주문~내장사~벽련암~사랑의 다리~원적암~탐방안내소
이 코스는 왕복 2시간 30분 소요 코스이다. 내장산 단풍 명소인 일주문, 내장사, 벽련암, 사랑의 다리를 모두 볼수 있는 코스이다.
탐방안내소~일주문~내장사~금선폭포~사랑의 다리~원적암~탐방안내소
왕복 3시간이 걸리는 코스이다. 위의 코스와 비교하면 벽련암이 빠지고 금선폭포가 들어 있는 코스이다. 금선폭포는 약 18m 높이로 주변에 아름다운 단풍나무가 많아 보기에 참 아름답다는 평이다. 다만 폭포 쪽으로 내려갈 때 안전에 주의해야 한다.
마무리
앞에서 국내 가을 단풍 여행 3선으로 설악산 단풍, 속리산 단풍, 내장산 단풍을 알아봤다. 그러나 그렇게 먼거리를 이동하며 단풍을 즐길 수 없는 서울 시민들의 경우 역시 북한산 단풍 놀이가 최고일 것이다.
가벼운 준비를 해서 지하철로 이동해서 산행하며 볼 수 있는 단풍, 북한산 단풍이 주는 가장 큰 매력이다. 게다가 북한산 단풍 또한 미적인 기준에서 크게 뒤지지 않는다. 북한산 단풍은 오는 10월 30일이 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