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아프론테크 주가 전망을 해보겠다. 2차전지 관련주, 수소차 관련주로 매우 높은 주가를 자랑했었으나 이젠 옛날 말이다. 이 주식을 처음 안 것은 지난 2020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였다. 수소 테마를 타고 미친 듯 올라 이미 꼭지였던 다른 수소 테마주에 잡혀 있던 나를 비웃던 주식이다.
회사 개요, 상아프론테크 어떤 회사?
이 회사가 어떤 회사냐고 말하기는 상당히 어렵다. 화학회사인데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EP)의 핵심 원천기술을 통해 부품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다라고 설명해야 한다.
엔지니어링 플라스틱은 쉽게 말해 쇠처럼 강한 플라스틱이다. HDC현대EP, 에코플라스틱 등도 모두 EP 회사이지만 자동차 경량화와 연관되면서 둘 다 1조원을 넘는 매출에도 불구, 각각 1300억원 대, 1600억원 대라는 낮은 시가총액에 신음하고 있다. 반면 상아프론테크는 위의 기업들에 비해 매출액이 각각 20% 또는 10%밖에 되지 않지만 시가총액이 3000억원 안팎이다.
상아프론테크는 이들 보다 더 우등한 슈퍼 EP 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장에서 우월한 지위에 있다고 본다.
상아프론테크는 슈퍼 EP를 사출, 압출, 성형해 2차전지, 프린터,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의 제조에 필요한 정밀 소재, 부품을 생산하는 기업이다.
1986년 상아양행이란 이름으로 개업해 2011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2021년 정부로부터 소재/부품/장비 으뜸기업으로 선정된 ‘강소기업’이다.
사업 개요
위의 그래픽은 재료 별로 만들어진 제품에 대해 한 눈에 보기 위한 것이다.
부품사업(올해 반기 매출 442.7억원, 46.2%)
위 그래픽의 제일 윗줄 2차전지에 필요한 개스킷, 인슐레이터 제품이 이 범주에 든다. 배터리의 전해액 누수 방지 부품이다.
그래픽 두번째 줄에 나온 링(seal ring)과 튜브, 롤러 등은 차량용 seak 기능 및 컨트롤 케이블 부품이다.
의료기기인 안전필터 주사기와 인퓨전 세트는 특수 주사기 및 수액 세트 제품이다.
소재사업(올해 반기 매출 314.0억원, 32.7%)
그래픽의 OA를 보면 세가지 벨트가 나온다. 프린터 토너 용지 전사 및 정착 벨트 소재이다.
이외에도 반도체 패키징, PCB 드릴가공, 멤브레인 등의 소재류를 생산하고 있다.
장비산업(올해 반기 매출 115.3억원, 12.0%)
반도체 핵심 부품인 웨이퍼를 운송하거나 보관하는 웨이퍼 캐리어, LCD 및 OLED 패널업체들이 라인투자를 진행할 때 반드시 필요한 장비제품인 FPD 카세트 등을 생산해 판매하는 부문이다. 사업 부문별 매출은 아래와 같다.
4년 반 약식 손익계산서와 투자지표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상(22년 상) | |
매출액(억원) | 1861.7 | 1533.5 | 1784.8 | 1811.6 | 959.1(871.3) |
매출증가율 | 2.3 | -17.6 | 16.4 | 1.5 | 10.1 |
영업이익(억원) | 148.9 | 73.8 | 119.7 | 129.1 | 58.7(63.0) |
영업이익률 | 8 | 4.8 | 6.7 | 7.1 | 6.1 |
당기순이익 | 124.5 | 23.2 | 93 | 74.3 | 33.2(48.7) |
부채비율 | 72.7 | 88.9 | 76 | 81.6 | – |
유보율 | 1790 | 1890 | 2198 | 2247 | – |
EPS | 843 | 148 | 588 | 464 | – |
PER | 18.3 | 307 | 88.8 | 58.4 | – |
회사의 매출은 지난 7년간 계속 지지부진했다. 2016년 1563억원 → 2017년 1532억원 → 2018년 1821억원 → 2019년 1862억원 → 2020년 1533억원 → 2021년 1785억원 → 2022년 1812억원으로 제자리 걸음이다.
영업이익률도 제자리 걸음이다. 최저 4.8%(2020년)에서 최대 7.7%(2018년)이다.
그럼에도 올해 반기에는 조금 성적이 나아졌다. 지난해 반기 대비 매출이 10.1% 성장해 하반기에 선전해준다면 1900억원 대 매출도 처음으로 찍어보게 생겼다.
사실 요즘 한계기업들이 많다 보니 이 정도 밥벌이를 하는 기업도 드물긴 하다. 대부분 사업을 과대포장해 전환사채나 찍어대고, 유상증자로 주주 돈을 합법적으로 갈취하는 기업들이 너무 많다.
그래도 내가 투자하는 기업은 조금 다르길 기대하는 눈높이에서 봤을 때 매출 신장세가 더디다. PER도 여전히 높다. 2021년 78000원이란 역사상 최고점을 찍었을 때 이론에 따르면 6개월 내지 1년 선행하는 주가의 특성상 2022년에는 실적으로 뭔가를 보여줬어야 했다. 그러나 수소연료 등은 설익은 기대였다는 게 판명됐다.
그리고 나타나는 것은 지난해 같은 올해의 지루한 반복이다. 결국 2021년에는 탐욕이 만들어낸 주가였음이 밝혀졌고, 주가는 급락해 현재 2만원 아래이다.
회사의 비전
일단 뉴스와 사업 보고서, 반기 보고서 등을 보면 2가지가 비전으로 보인다. 수소연료전지 관련 PEM과 2차전지 관련 미국 공장 건립이다.
첫째, 수소연료전지 고분자강화전해질막(PEM/Polimer Electrolyte Membrane). 정부가 2025년까지 20만대 수소차 보급계획을 발표하며 전세계 수소차 시장을 선두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는 PEM의 양산을 진행하고 있다.
PEM은 수소연료전지 안에서 전기를 발생시키는 스택(Stack)의 핵심 소재이다. 산소와 화학반응이 일어나도록 수소이온만 통과시키는 불소수지 계열의 특수한 얇은 막이다. 상아프론테크는 불소수지 가공기술을 쌓은 지 50여 년을 자랑하는 회사이다.
둘째, 전기차 2차전지 캡어셈블리 미국 공장 건립 뉴스이다.
2차전지 부품산업은 분리막, 양극재, 음극재, 전해질 등 4대 핵심소재와 함께 CAP ASSEMBLY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캡어셈블리(또는 약칭 캡어세이/CAP ASS’Y)를 상아프론테크가 만든다. 납품처는 삼성SDI인데 삼성SDI가 미국에 공장을 설립할 계획인 가운데 상아프론테크도 따라 가서 이 부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것을 추진한다는 게 2023년 3월 6일 조선비즈 뉴스의 골자이다.
상아프론테크 주가 전망
2023년 11월 3일 오전 10시 55분 18650원, 시가총액은 2982억원이다. 아직도 고평가이다.
상아프론테크 주가 전망에서 반드시 체크해야 하는 것은 회사의 2대 비전에서 봤듯 수소연료전지, 전기차 2차전지 관련 매출이다. 그게 높지 않으면 저 높은 시가총액을 설명할 수 없다.
인공지능도 그렇게 말한다. ‘재무는 평범, 업종모멘텀은 저조, 현재가치는 고평가’라고 말한다.
그래서 그런지 공매율이 높아도 너무 높다. 현재 거래가에 기관들은 사줄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이다.
2021년 이후 변변한 증권사 리포트 하나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내 친구라면 미국 금리가 노멀한 상태로 돌아갈 때 즈음해 이 주식의 진입시기를 살펴보라고 조언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