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일 시장에서 상보 주가가 폭등했다. 그래핀 관련주의 대장주로서 질주했다. 이날 실용화가 요원한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무더기로 상한가 행진을 하자, 그래핀 관련주 매수세도 자극받은 분위기다.
상보 주가 폭등 그리고 그래핀 관련주에 매수세.
상보는 그래핀 대장주다. 이날 초전도체 관련주들이 아침부터 폭등했다.
서남이 가장 강하게 상한가로 직행했고, 신성델타테크, 덕성도 뒤를 따랐다. 모비스, 파워로직스, 고려제강 역시 매도세를 잡아 먹으면서 상한가로 진입했다.
원익피앤이, 비츠로테크, 아모텍까지도 21~29%까지 강세를 띠었다.
이에 그래핀 관련주들도 자극을 받았다. 어차피 실용화까지는 머나먼 길이다. 오히려 그래핀이 상용화에는 더 가까워지고 있기에 그래핀 관련주들이 상승세에 동참했다.
그래핀 관련주 대장주는 역시 상보. 22.3% 상승했다.
대창, 크리스탈신소재는 15~18% 이상 폭등했고, 경인양행, 시노펙스, 크린앤사이언스 등은 강보합세를 보였다.
상보는 어떤 회사? 그래핀이란 무엇인가?
상보는 산업용 필름회사
상보는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 그래핀 등을 제조하는 회사다.
첨단 나노소재 사업부문에서 그래핀 하이 배리어, 은나노 필름 등을 생산해 정부로부터 그래핀 배리어 필름 국책과제 주관기업으로 선정된 이력도 있어 그래핀하면 상보를 떠올리는 투자자들이 많다.
1989년 4월 설립돼 2007년 10월 코스닥에 상장했다. 각종 특수 필름(자동차 건물용 열차단 필름 등) 판매가 매출 총액의 68%를 차지한다. 각종 광학필름이 매출의 13.4%를 차지한다.
상보의 디스플레이용 광학필름은 세계 최초로 스크래치를 스스로 고치는 능력을 가졌다.
신소재 필름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연성동박적층판(FCCL)은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기기에 들어가는 연성회로기판(FPCB)의 핵심 소재다.
상보는 테프론을 적용해 손실률을 낮춤으로써 5G 등 초고속 통신에 맞는 FCCL을 개발해 양산을 준비중이다.
그래핀이란?
그래핀은 연필 심인 흑연을 원료로, 탄소원자로 만들어져 원자 크기의 벌집구조를 가진 산업소재다.
그래핀은 0.2nm로 얇으면서도 강철보다 200배 강하다. 구리보다 전기가 100배 이상 잘 통하고, 반도체로 쓰이는 실리콘보다 100배 이상 전자의 이동이 빠르다. 이 소재는 휘는 디스플레이, 손목에 차는 컴퓨터, 전자 종이, 2차전지, 태양전지 등 활용처가 다양한 꿈의 신소재로 평가된다.
상보는 그래핀 대량 생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공시 자료에 ‘당사는 차단성 및 작업성이 우수한 배리어 필름의 대량 생산(roll to roll)이 가능한 기술을 갖고 있다. 퀀텀닷 시트용, 전자가격표시기 용으로 양산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배리어 기술이 과거 정부 국책사업때 연구해 축적한 그래핀 기술인 것이다.
또한 습식공정 기반의 박리그패핀 제조 기술과 유연 투명전극 제조기술 등 그래핀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핀 시장 규모는 올해 10억달러로 전망되고 있다.
항목 | 2020 | 2021 | 2022 |
매출액(억원) | 1301 | 724 | 674 |
영업이익 | 68 | 57 | 25 |
순이익 | 32 | 20 | 88 |
영업이익률 | 5.2 | 7.8 | 3.8 |
매출액증가율 | 10.1 | -44.4 | -6.9 |
부채비율 | 229 | 135 | 71 |
유보율 | 59 | 91 | 122 |
PER | 19.1 | 48.7 | 9.1 |
3년간 매출이 역성장한 것은 일반적으로 좋은 징후가 아니다. 그러나 이 주식은 그래핀 관련주라는 점에서 좀더 관대함을 가져야 한다.
부채비율이 점차 낮아지고 유보율이 오르고 있어 안정성이 개선되고 있다. 물론 우량기업처럼 안전한 것은 아니다.
시가총액 1240억원으로 수익성에 비해 높은 편이다. 올해 1분기에도 영업이익 4.9억원에 당기 순손실 229만원을 기록하는 등 저조했다.
상보 일봉, 주봉, 월봉 차트
이 차트를 보고 있으면 월봉 차트에서 뭔가가 느껴진다. 이미 5달 전부터 바닥을 탈출해 음양음의 패턴을 보이며 힘을 비축하고 있다.
주봉 차트 역시 지난 5주가 처절하리만치 주가를 억압해 내려 앉힌 게 보인다. 그리고 이제 시작한 것이다.
일봉차트도 그런 맥락이다. 지난 수일간 계속 흘러내리게 만들어 개인투자자들이 지쳐 나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2일 거래에서는 상장 주식수가 5918만주인데, 무려 5713만주가 거래됐다. 지난 6월 22일 상한가 이후 이틀 뒤인 6월 26일 2315원(+0.65%)으로 전강후약으로 물러서던 날 무려 8682만주가 거래됐던 물량을 손절매시키기 위한 매매였던 것으로 보인다.
상보 총평
그래핀 주식을 대표하는 상보는 오랫동안 많이 투자자들의 관심 종목이었다. 그러나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큰 법이다. 그동안 숱한 기대에도 항상 결과가 좋지 못했다.
엑사이엔씨(시가총액 356억원, 주가 1072원)도 그랬고, 지금은 거래정지중인 국일제지도 끝이 불행하다.
국일제지의 경우 2019년에 996원에서 무려 8300원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그래핀 관련주의 대장으로 급부상했었다.
하지만 4년 연속 계단식 하락하더니 지난 3월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며 거래정지 조치를 당했다. 현재는 회생기간이 주어졌는데, 기업을 매각하려고 시도 중이다.
상보는 기술을 갖고 있지만 언제 상용화될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기술적 분석을 통해 과열지표가 뜰 때 얼른 팔고 나오는 게 가장 상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