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주가가 좋은 분기 실적에 힘입어 고공 비행이 기대된다. 개인투자자는 팔고 외국인 투자자는 사는 매매 형태가 계속됐으나 증권사들은 목표가 1만원을 제시하며 개인들의 투자 마인드를 유혹하고 있다.
올해만은 삼성중공업 주가 달라질까?
2분기 연속 흑자. 22분기만의 지난 1분기 흑자.
삼성중공업 주가에 큰 기대를 거는 사람들은 5년만에 분기 흑자를 거뒀다는 점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에서 영업이익 196억원을 거두며 시장의 컨센서스를 충족시켰다.
2017년 3분기 이후 22개 분기, 5년 6개월 만에 이뤄낸 성과였다. 게다가 1분기에는 조업일수 감소의 영향에도 불구, 1조605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직전 분기 수준과 유사했다.
지난 7월 27일에 나온 2분기 실적 또한 흑자지속을 지켜냈다. 매출은 1조9457억원, 영업이익은 589억원으로 전년 동기(-2557억원) 대비 흑자전환은 물론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흑자기조를 이뤄냈다.
삼성 관계자는 “LNG운반선 및 대형 컨테이너선의 건조 비중이 높아지면서 매출 증대가 이뤄졌다”며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절감 효과가 발생해 영업이익도 꾸준히 개선추세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역대 최대규모인 4조원 수주에 개인투자자 환호
지난 7월 17일 삼성은 1만60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16척, 금액으로는 3조9593억원의 수주를 받았다. 역대 최대규모라고 한다. 종전 기록은 지난 6월 3조3310억원(LNG운반선 12척)을 뛰어넘는 성과다.
삼성중공업은 이로써 올해 수주 목표인 95억달러의 3분의 2인 63억달러(총 25척)을 달성했다. 이는 전체 목표의 66%를 달성한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회생 원인 2가지
첫째, LNG 운반선 수주 잔량 세계 1위가 큰 힘이 됐다. 5월말 기준으로 995만CGT(148척), 야드별 수주잔량이 세계 1위다. 이 가운데 LNG 운반선만 85척, 59%에 달한다.
둘째, 해양 플랜트(해상 유전)에 대한 독보적 기술 보유이다. 대형 조선소로는 유일하게 해양 프로젝트를 연속해서 건조하고 있는 게 강점이다.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다 해양 플랜트 설계, 건조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존 거제 조선소, 판교R&D센터에 이어 오는 10월 부산에도 R&D센터를 세우기로 했다.
하지만 불안한 점도 있다. 현재 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계속해서 인력을 채용하면서 삼성중공업에서 인력이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에만 수백명의 인력이 빠져나가 힘들어했다.
삼성중공업 주가 최근 4개월 동안 약 60% 상승.
삼성중공업 주가는 지난 4월부터 7월 28일 현재 약 4개월 동안 59.6% 올랐다. 3월말 종가 5570원에서 8890원까지 끌어올렸다.
지난 60일간 매매동향을 보면 개인은 5280만주를 팔았고, 기관은 1441만주, 외국인은 3920만주를 매수했다.
2분기 실적이 나온 다음날인 28일 삼성은 무려 8.41%나 올랐다. 그러나 오랜 하락에 지쳤던 개미는 이날만 약 400만주를 팔아치운 반면 외국인은 387만주, 기관은 28만주 매수로 대응했다. 외국인은 지난 1달간 1.33%의 보유량을 늘여 보유율 18.8%를 기록했다.
여전히 높은 부채비율
부채는 2020년 9.2조원, 2021년 8.0조원, 2022년 10.9조원이다.
2022년 부채비율은 306%로 업종 평균치 105%보다 3배 수준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잘 낼 수 있는지를 알아보는 이자보상배율 역시 2020년말 -6.4, 2021년말 -9.7, 2022년 말 -8.6을 기록했다.
1미만을 기록하면 영업이익이 이자비용보다 적다는 의미로 부채 상환능력이 그만큼 떨어진다. 기업으로서는 1이상이 되어야 한다.
이말은 지난 수년간 3차례의 대형 유상증자를 언제든 다시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증권사들의 얄팍한 목표가 리포트 모두 1만원 이상.
발표일 | 현재 | 직전 | 목표가 | 증권사 |
2023년 7월28 | BUY | 대상제외 | 10000 | 다올투자 |
2023년 7월28 | BUY | BUY | 12000 | 하나증권 |
2023년 7월28 | BUY | BUY | 11000 | 하이투자 |
2023년 7월28 | BUY | BUY | 10300 | NH투자 |
2023년 7월28 | BUY | BUY | 9500 | 메리츠 |
한가지 특이한 점은 공매도의 평균 단가다. 현재 시장가는 8890원인데, 공매도 평균단가는 6190원이다. 무려 43%가 올라야 시장가가 되는 엄청난 괴리를 보이고 있다.
갭 상승과 고가 공매도, 그리고 주가폭락 등으로 이어지는 최상의 시나리오로 가느냐, 아니면 공매도 세력들이 주가 상승을 견디지 못하고 대거 매수로 돌아서는 시나리오로 가느냐의 문제다. 아니면 이 두가지를 모두 섞은 시나리오가 될 것인가.
이 모든 시나리오는 외국인이 짜기에, 그들의 속셈을 잘 간파해야 할 것이다.
삼성중공업의 기술적 분석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지난 4월부터 바닥을 탈출해 4개월 연속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7월에는 긴 장대양봉을 보여주고 있다. 7월 거래량도 대폭 늘어 주가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연봉 차트를 보면 더 극적이다. 2012년 최저 2만63원, 최고가 3만618원, 종가 2만7871원을 보였다. 이것이 상승의 끝이었다. 이듬해인 2013년에는 스탠딩 조정이었다. 2014년부터 2년간 폭락했고, 이후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7년간은 바닥에서 헤매는 시기였다.
올해 주봉만 보면 45도 상향으로 항상 5일선을 타며 상승해왔다. 조정은 2~3주를 넘지 않았고, 최근에는 4주 연속 상승하며 노골적으로 상승폭을 키우려고 하고 있다.
비슷한 주봉을 그리던 라이벌업체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주동안 음봉을 그리며 10주 이동평균선을 테스트해보기도 했다.
또다른 라이벌 업체인 한화오션 역시 주봉의 상승세를 지속적으로 이어가다가 2주전 5주 평균선으로 수렴을 그렸다. 다시 지난주에는 5일선을 지지선 삼아 다시 상승세로 반전했다.
현재 조선업계 3대 거인들이 엇비슷한 그래프를 그려가고 있는 만큼 당분간은 상승세를 이어갈 공산이 크다. 다만 폭등 때는 항상 공매도가 기다릴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조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