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전례 없는 상승 속에 거품이 끼면서 요즘 과거 미국 대공황 금값, 대공황 은가격에 대해 관심이 많은 분들이 많다. 금시세와 은시세에 대해 이미 글을 썼지만 대공황만 포커스를 맞춰 쓴 글은 없기에 대공황 다우존스 주가 리뷰와 함께 금가격, 은값에 대해 다시 알아본다.
미국 대공황(The Great Depression)
대공황 금값, 대공황 은시세를 알아보기 전에 미국의 대공황에 대한 정의를 알아보자. 미국의 대공황은 1929년부터 1933년 미국에서 야기된 세계적인 공황을 말한다. 위에 영문을 대문자로 쓸 정도로 이미 고유명사가 된 표현이다.
밑에서 설명하겠지만 주식시장은 1932년 여름 최저점을 기록하고 서서히 반등한다. 그러나 미국 대공황은 위에서 썼듯 일반적으로 1933년까지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경기 부진은 총 10년을 갔다고 한다. 그만큼 세계졍제는 주름이 깊었다. 그러나 세계가 그 당시보다 훨씬 더 연결된 지금 그 이상의 대공황이 온다면 어찌될까? 상상하기도 싫다.
미국 경제는 1차 세계대전 이후 ‘함성의 20년대(Roaring Twenties)’라고 불릴 정도로 풍요로웠다. 그러나 2029년 접어 들어 거품이 낄 때로 낀 세계경제 역시 실물 경기 하락을 맞이했다. 1929년 9월 20일 영국 최대 투자자 클래런스 해트리(Clarence Hatry)와 동료들이 사기 및 위조죄로 투옥됐다. 이것이 런던증시의 대폭락을 이끌었다.
그해 10월 영국 해트리 그룹의 파산이 법원에서 승인되면서 미국 월스트리트에도 악영향을 준다. 그때만 해도 이것인 대공황의 단초가 될 줄은 아무도 몰랐다.
2029년 8월 26일 다우존스 산업지수(DJIA)는 381.17로 대공황 이전 최고치를 기록하며 주식시장은 호황을 달렸었다. DJIA는 1921년 8월 63에서 약 8년 1개월 뒤 381까지 무려 6배 이상 올랐다. 주가가 최고치를 경신하자 당시 경제학자 어빙 피셔(Irving Fisher)는 “주가가 마치 영원히 고원(high Plateau)에 도달한 것 같다”는 찬사를 날리기도 했다.
현재 DJIA도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시련 때 최대 -43.84%, 연간 종가기준 -33.84%의 하락을 겪은 뒤 대세상승했다. 2020년 코로나 쇼크때 잠시 주춤했지만 그것은 대세상승에서는 보이지도 않는다. 실제 2009년 종가 8776.39에서 현재(2024년 11월 7일 종가 미국시간 기준) 43729.34까지 4.98배 올랐다. 거의 5배가 오른 셈이다. 경제학 기본인 경기사이클 이론을 무시한, 무려 15년 간의 질주이다.
대공황 시작과 경과
대공황은 1929년 10월 24일 ‘검은 목요일’을 시작으로 본다. 개장하자마자 11%가 폭락했고 이날 평소보다 3배 많은 거래량이 터졌다. 4일 뒤인 1928 10월 28일 그 유명한 ‘블랙 먼데이’에 다우존스는 다시 13%, 다음날 인 ‘블랙 튜즈데이’에 12% 가까이 폭락했다.
페드럴 리저브 히스토리에 따르면 “1929년 11월 중순이 되자 다우존스는 지수가 거의 반토막이 됐다”고 했다. 불과 20일 사이의 일이다. 올해 아니면 내년에 대공황이 온다면 이 20일 동안 50% 하락을 꼭 염두에 두고 행동해야할 것 같다.
이 하락은 1932년 7월 8일 41.22를 마지막으로 추세를 전환한다. 다우존스 41.22는 20세기 최저 지수이다. 33년의 상승세를 지워버리는 되돌림이었다. 다우존스 시초가(종가)는 1885년 2월 16일 62.76이었다. 19세기 지수보다 더 낮게 하락했다.
1929년부터 1932년까지 3년간 미국 시가총액의 88.88%가 증발했다. 미국 GDP 역시 30~40%가 사라졌다고 보고 있다. 다우존스의 전고점 회복은 이후 22년이 더 걸린다.
아무래도 1차 세계대전으로 미국 경제가 좋아져 증시가 호황을 구가했고, 대공황 역시 교과서에서는 뉴딜 정책으로 탈출했다고 교조적으로 가르치지만 사실은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 호황으로 다시 살아난 것으로 보인다. 전고점 회복이 1954년 11월에야 가능했던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싶다.
대공황이 다시 오는 것은 필연이고, 그 이후 탈출구는 3차 세계대전이 아니겠느냐고 보는 이유이다. 물론 지구의 인구가 많이 살아 남아 있을 때 일어날 일이겠지만 말이다.
미국 대공황 금값 변동
미국 달러화는 금에 연동시키기도 하고, 금본위제를 폐지하기도 했다. 1929년 대공황 시기에는 1900년 제정된 금본위제법(Gold Standard Act)이 적용됐다. 금을 유일한 법정화폐로 지정하는 양식이 남아있던 시절이었다.
이 법에 따라 미국 달러는 금 1온스당 20.67달러의 고정가격이었다. 이런 제도 때문에 금은 크게 변동할 수 없었다. 다음은 대공황 금값 변동표 사진이다.

지금도 구글링을 해보면 대공황 금값은 20.67 달러에서 35 달러로 크게 올랐다고 나온다. 그렇다면 이 말이 실제일까? 우리는 대개 이런 폭등설을 들으면 대공황이 발발하자마자 올랐다고 착각하게 마련이다.
하지만 위의 표를 보라. 금본위제로 인해 금값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 법에서 정한 교환율 20.67 달러에서 크게 변동이 없다. 오히려 1931년 연중 금값 평균은 17.06 달러로 떨어진다. 이는 소비자 물가지수, 즉 물가가 7% 이상 하락한데 기인한다.
대공황 금값이 1933년에는 26.33달러로 마침내 오른다. 물가는 여전히 -10%대의 디플레이션인데 말이다. 그러고 보니 디플레이션 시기에는 금값도 맥을 못추려나? 이것도 생각해볼 일이다. 어느 한 나라의 디플레이션이 아니라 세계적인 디플레이션일 때, 아니면 미국이 디플레이션에 빠질 때를 상정해봐야겠다.
이유는 간단하다. 1933년 4월 25일 미국이 대공황을 극복한다는 이유로 금본위제를 일시적으로 폐기했다. 당시 은행이 망해가자 사람들은 대규모로 은행에서 돈과 금을 인출해가며 뱅크런을 일으켰다. 또한 시장에서는 금본위제 교환가 20.67달러가 아닌 26.33달러에 금을 유통시켰던 것이다.
이후 1934년 미국은 Gold Reserve Act를 통과시키며 금가격을 20.67 달러에서 35달러로 인상했다. 이 모든 것이 시장 물가를 따랐겠지만 결국 제도 변화에 맞춘 금 가격 변동으로 이해해도 될 듯하다.
즉 금이 안전자산이긴 해도 오히려 지금보다 덜 각광받았던 듯하다. 대공황 초기에 가격이 뛰지 않았으니 말이다. 그러나 2025년에는 어떻게 될까? 대공황 금가격은 제도에 짓눌려 있었지만 지금 달러는 종이이고, 금은 진짜 돈이기 때문에 어찌될지는 명약관화하다.
결국 시간을 들여 대공황 금시세를 공부했지만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 그 당시에는 국제 금가격이 너무 제도에 억눌려져 있었기 때문에-그럼에도 70% 이상 뛴 결과가 나오지만-투기적 관점의 인사이트를 주지는 않는 듯하다.
대공황 은시세
대공황 은시세는 형편없었다. 대공황 이전인 1928년 뉴욕상품거래소(NYCE) 은 평균 거래가격은 온스당 0.585 달러였다.
대공황이 한창이던 1932년 그 가격은 0.283으로 떨어진다. 무려 51.62%가 하락했다. 그것도 4년 사이에 말이다.
이는 당시 각국이 금본위제를 채택하기 위해 금에 대한 수요는 늘어난 반면 은은 잉여 생산돼 가격을 급락시켰다.
그러나 정작 대공황이 공식적으로 끝난 1933년부터 1935년까지 3년간 금값은 배가 올랐다. 대공황 시절 저가로 중국으로 몰렸던 은은 반강제적으로 중국을 떠나기 시작했다.
이 또한 1933년 3월 미국의 금본위제 일시 폐기에 따른 후폭풍이었다. 이제 은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1933년 12월 국제 은값은 온스당 0.44 달러로 약 2배 올랐다. 은값 역시 금값처럼 미국 정부 제도 때문에 변동하게 된다.
여기에 더해 1934년 6월 19일 미국 정부는 은 구매법(Silver Purchase Act)을 제정했다. 금본위제를 버리고 공백상태였던 화폐 기준을 재정비한 것이다. 이 법의 개요는 준비금(reserve) 가운데 금과 은의 비율을 3대1로 하라는 것이었다.
당시 미국은 금이 85.99억 달러여서 3분의 1이 되려면 은을 28.55억 달러만큼 모아야 했다. 이미 은화와 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는 부족해서 11억 달러만큼의 은을 구입해야 했다. 이로 인해 미국은 런던시장에서 은을 샀고 이로 인해 은값은 순식간에 온스당 0.81달러로 폭등했다. 이는 세계를 놀라게 했고, 은 생산, 은 매각이 늘면서 가격은 다시 안정화됐다.

결국 대공황은 너무나 먼 과거이고, 그 당시에는 금값과 은시세 등이 미국 정부나 각국 정부에 의해 통제되었기 때문에 투기적 움직임은 덜한 것으로 보인다.
대공황때 국제 금시세, 국제 은값 리뷰에 대한 결론
흔히 대공황이 오면 안전자산을 선택해 국제 금시세와 국제 은가격이 오를 것이란 게 상식이다. 그것도 1929년 10월 이후 곧바로 말이다. 그러나 그 당시 금은 고정가여서 별도로 움직이지 못했고, 디플레이션 시기에는 오히려 각겨이 하락했다. 은값 역시 오히려 하락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국제 금값, 국제 은시세 등은 2020년 코비드19 시절의 움직임을 참고로 하는 게 더 나을 것 같다. 당시 주가는 일시적으로 크게 하락한 것을 기억하실 것이다. 금과 은 가격의 움직임은 밑의 사진을 참고하면 좋겠다.


큰 위기가 발생하면 주식시장이 폭락할 때 금과 은도 함께 폭락한다. 이럴 때 사면 된다는 것을 저 차트들은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