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카고는 미국 브로드웨이 역사상 가장 길게 공연하고 있는 역사적인 작품이다. 전세계적으로 3만 3500여회 이상 공연이 펼쳐졌다고 하니 대단할 뿐이다. 이번 글에서는 뮤지컬 시카고 줄거리와 주요 등장인물, 노래, OST, 영화, 뮤지컬 시카고 결말 등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뮤지컬 시카고란?
1926년 모린 달라스 왓킨스(Maurine Dallas Watkins)의 희곡이 원작이다. 당시 시카고에서 일어난 실제 범죄사건이 모티브가 돼 박진감을 더해준다.
뮤지컬로의 변신은 1975년 ‘브로드웨이의 신’으로 추앙받던 밥 파시(Bob Fosse)에 의해 이뤄졌다. 작곡가 존 캔더(John Kander), 작사가 프레드 엡(Fred Ebb)을 섭외해 리듬과 풍자를 뮤지컬에 입혔다. 1975년 6월 3일 초연됐으니 내년에 50주년을 맞이한다.
기본적으로 1920년대 시카고를 배경으로 유명해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과 범죄를 날카롭게 풍자한 작품이다. 여기에 흥겨운 재즈 리듬, 그리고 섹시하고 파워풀한 안무가 곁들여져 보는 재미까지 더해준 뮤지컬의 매스터피스이다.
토니상, 그래미상 등 각종 명성있는 상을 55개나 수상할 정도로 평단의 호평과 관객의 호응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은 작품이다.
뮤지컬 시카고 줄거리-주요 등장인물 시각
뮤지컬 시카고 줄거리는 일단 주인공 여자 2명과 남자 조연 1명의 입장에서 풀어가는 게 이해가 쉽다.
록시 하트 이야기
주인공 록시 하트(Roxie Hart)는 자동차 정비공인 남편 에이모스 하트(Amos Hart)와 함께 산다. 결혼 전 재즈 싱어를 꿈꿨지만 평범한 코로스 걸만 하다가 이제는 평범한 가정주부이다. 유명해지고 싶은 그녀에게 일상은 평범하고 지루할 뿐이다.
그러다가 그는 ‘나이트클럽 죽돌이(nightclub regular)’인 가구 판매사원 프레드 케이슬리(Fred Casely)와 불륜을 맺는다. 프레드는 그녀의 꿈을 이뤄줄 것처럼 속삭이며 유혹했지만 그는 그럴 힘이 없는 평범한 바람둥이일 뿐이었다.
프레드는 록시가 자신과의 관계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난 후부터는 록시에게 차갑게 대한다. 록시는 이에 분노하며 프레드를 총으로 죽이고 살인혐의로 체포된다.
살인사건 직후 그녀느 경찰에서 자신이 남편 에이모스를 죽였다고 거짓자백을 한다. 물론 금새 이 거짓말을 들통이 난다.
록시는 수감 생활을 하면서 유명해지기 위해 부패한 변호사 빌리 플린(Billy Flynn)과 간수 마마 모튼(Mama Morten)과 결탁해 자신의 이미지를 꾸민다.
모튼은 돈만 주면 교도소에서 하기 어려운 일들을 처리해주는 간수이고, 플린은 어떤 사건이든 무죄로 만들어주는 것으로 유명한 변호사이다.
록시는 플린에게 자신의 변호를 맡기고, 그의 조언에 따라 언론을 통해 여론을 조작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철저히 새롭게 만든다. 로시는 당시 시카고에서는 여성 범죄자들이 미디어의 관심을 통해 일종의 스타로 떠오르는 현상을 철저히 이용하기로 한 것이다.
록시는 자신이 순수하고 무고한 여성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온갖 연극을 한다. 눈물도 흘리고 거짓으로 불행한 과거를 만들어내며 여론의 동정을 얻어내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한다. 그러나 그 이면에는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냉정하고 계산적인 인물이 도사리고 있다.
벨마 켈리의 이야기
벨마 켈리(Velma Kelly)는 록시가 교도소에서 만난 인물이다. 교도소 내에서는 이미 유명 스타로 자리 잡고 있었다.
벨마는 수감 전 인기 가수 겸 댄서로 활동했다. 음악 활동을 함께 하는 쌍둥이 여동생이 자신의 남편과 불륜 장면을 목격하고 그들을 살해ㅎ나 뒤 교도소에 수감되었다.
벨마는 교도소에서 빌리 플린의 변호를 받으며 언론의 주목을 이끌어내고 있었다. 그녀는 이를 이용해 무죄를 받아 쇼 비즈니스 세계에 돌아가는 꿈을 꾸고 있다.
그녀는 처음에는 록시에게 교도소 내의 생활, 언론의 주목을 받는 방법 등에 대해 조언해 주지만 점차 록시가 인기를 얻자 경쟁심을 느끼게 된다. 게다가 록시가 변호사 빌리 플린의 관심을 독차지하자 록시를 질투하게 된다.
벨마는 자신의 위치를 되찾기 위해 록시와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방해한다. 하지만 그녀는 록시에 의해 명성이 떨어지자 냉정하고 이기적인 행동을 보이게 된다.
에이모스 하트의 이야기
록시 하트의 남편인 에이모스 하트(Amos Hart)는 중요한 조언이다. 그는 순진하고 성실한 인물로 세상 물정을 모른다.
그는 자신의 아내에게 무조건적인 사랑과 신뢰를 보내는 사람이다. 록시가 프레드를 죽였을 때 처음에는 록시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가 무죄임을 주장하고, 심지어 살인 범죄를 뒤집어 쓰려고 한다.
그러나 그녀가 그를 철저히 이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아도 그는 록시 하트에 대한 사랑을 멈추지 못한다. 록시의 변호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애쓰지만 록시는 그에게 감사하거나 그의 노력을 인정하지도 않는다.
에이모스는 록시의 재판 과정에서도 무죄 판결을 기원하지만 록시는 더이상 에이모스를 필요로 하지 안흔다. 재판이 끝난 뒤 록시는 에이모스를 떠나고, 에이모스는 혼자 남게 된다.
뮤지컬 시카고 결말
뮤지컬 시카고 결말은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함께 무대에 오르는 것이다. 그들은 2인조 활동으로 스타가 된다.
그 이전에 록시와 벨마는 살인을 했음에도 변호사를 잘 고용해 무죄를 선고 받는다. 하지만 둘이 무죄 판결을 받자 대중의 관심은 금방 다른 곳으로 옮겨간다.
이에 둘은 서로의 필요에 따라 협력하는 방법을 택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록시는 자신이 꿈꾸던 명성과 성공을 얻지 못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있을 때, 벨마가 나타나 함께 공연하자고 제안해 둘이 손을 잡게 된 것이다.
뮤지컬 시카고는 1920년대 시카고의 부패한 사회를 배경으로 인간의 욕망과 타락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화려한 춤과 음악을 통해 강렬한 메시지를 전하는 한편 그 이면에 인간의 심리적 갈등과 도덕적 질문을 함께 던지고 있다.
뮤지컬 시카고 노래, 뮤지컬 시카고 OST
뮤지컬 시카고 노래라고 하면 개별 곡을 의미하고, 뮤지컬 시카고 OST라고 하면 오리지널 사운트 트랙의 준말이니까 음반으로 여러 노래가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대중은 똑같이 쓴다는 점에서 뮤지컬 시카고 노래 가운데 유명한 것들을 알아보자.
All that Jazz
벨마 켈리가 불륜 남녀를 살해한 뒤 나이트클럽에서 공연하는 장면에서 부른다. 뮤지컬 시카고 오프닝 넘버로 벨마가 삶의 화려함을 찬양하면서도 그 뒤에 숨겨진 어두운 진실을 암시한다는 의미를 띤다.
Cell block Tango
여자 죄수들이 각자의 범죄를 고백하는 장면에서 불린다. 그들의 범죄가 정당화될 수 있다는 의미를 띤다. 각자의 이야기를 통해 사회적 억압에 대한 저항을 나타낸다.
Mister Cellophane
에미모스 하트가 자신의 존재감이 부족한 상황을 독백처럼 표현한 곡이다. 록시에게도 무시당하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한다. 그의 외로움과 절망이 표현되어 있다. 요즘 언어로 얘기하자면 ‘퐁퐁남’의 비애이다. 착하면 착한대로 대접받아야 하는데 너무 착해서 이용당하는 슬픈 인간 군상들이다.
Nowadays
록시와 벨마가 듀엣으로 부른다. 서로 협력하기를 결심하는 장면에서 연주된다. 성공을 위해 적과도 협력한다는 의미 또는 갈등을 넘어 새로운 관계로의 도달 등을 의미한다.
영화 시카고
영화 시카고는 2002년 12월 27일 미국에서 개봉된 뮤지컬 영화이다. 롭 마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록시 역에는 르네 젤위거, 벨마 역에는 캐서린 제타 존스, 변호사 빌리 역에는 리처드 기어, 남편 에이모스 역에는 존 C. 라일리 등이 맡았다.
영화 시카고는 흥행과 작품성에서 모두 성공했다. 4500만 달러의 제작비를 투입해 전세계에서 3억 달러의 흥행을 거둬 대성공작으로 기록됐다. 또한 200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과 여우 조연상(케서린 제타 존스)을 수상했다. 뮤지컬 영화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받은 것은 1968년 ‘올리버!’ 이후 35년 만의 쾌거였다.
이상으로 뮤지컬 시카고 줄거리, 주요 등장인물, 노래, 뮤지컬 시카고 결말, 영화 시카고 등에 대해서 알아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