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 뜻- 한국인 문해력 수준-연령 교육 수입 정치 상관관계

한국인의 문해력 수준을 알 수 있는 정부 자료가 지난 2022년 발표됐다.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충격적인 결과였다. 연령, 교육, 수입, 정치 만족도와의 상관관계도 높았다. 문해력 뜻, 문해력을 둘러싼 인구통계학적 의미를 살펴본다.

문해력 뜻

문해력 뜻은 문자 그대로 ‘문자를 해석하는 힘’이다. 즉 글을 읽고 이해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문해력 영어로는 Literacy이다.

문해력은 문맹의 반대어로 통용된다. 상당히 영어식 용어인데, 문맹이 영어로는 illiteracy이기 때문이다. 학문이 영어에 종속되어 있다 보니 영어의 반대말이 한국어에서도 반대말이 되어 버렸는데 한국에서는 매우 어색한 표현이 되어 버렸다.

한국의 대학진학률은 2023년 통계로 76.2%이다. 그러나 한국인의 20.1%는 일상 생활에 필요한 충분한 문해력을 갖춘 수준(중학 학력 이상 수준)을 갖추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즉 한국인의 20%는 중졸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의 문해력을 갖고 있다는 의미이다.

문해력 수준에 영향을 주는 요소

이 글의 자료 출처는 국가통계포털 KOSIS이다. 2020년 조사된 자료로서 2022년 업데이트됐다.

이에 따르면 문해력 수준에 크게 영향을 주는 요소는 3가지로 대별된다. 교육, 연령, 수입이 그것이다.

표를 한번 보면서 말해보자.

한국 문해력 수준 관련 통계이다. 2020년 자료(최신)이다.
한국 문해력 수준 관련 통계이다. 2020년 자료(최신)이다.

위의 표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수준1, 수준2, 수준3, 수준4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다. 이 수준은 이 자료를 만든 기관의 기준이다.

수준문해력 수준
수준1일상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가 불가능한 수준(초등 1~2학년 학습 필요 수준)
수준2기본적인 읽기, 쓰기, 셈하기는 가능하지만, 일상 생활에 활용은 미흡한 수준(초등 3~6학년 학습 필요 수준)
수준3가정 및 여가 생활 등 단순한 일상 생활에 활용은 가능하지만 공공 및 경제 생활 등 복잡한 일상 생활에 활용은 미흡한 수준(중학 1~3학년 학습 필요 수준)
수준4일상 생활에 필요한 충분한 문해력을 갖춘 수준(중학 학력 이상 수준)

성별 문해력 수준

남성과 여성의 문해력 수준 차이는 크지 않다. 각 수준 별로 근소한 퍼센트포인트(%P) 차이가 나지만, 그것은 여성에게 교육의 기회가 적었던 것으로 인한 차이로 해석된다.

수준4, 즉 중학 졸업 수준의 문해력을 갖춘 남성은 83.7%, 여성은 79.8%로 3.9%P 차이가 난다.

연령별 문해력 수준

1950년 6.25전쟁이 일어난지 74년이다. 어린 나이에 이 전쟁의 참혹함을 겪었을 80세 이상 노인들의 문해력은 처참한 수준이다. 수준1이 거의 절반인 49.3%이다. 최소 문해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는 수준4의 비율이 22.9%로 전 연련층 중에서도 가장 낮다.

70~79세 역시 60~69세 그룹과 확연한 차이가 있다. 기준4가 41.1%로 절반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60~69세 구간은 기준4가 64.4%로 약 3분의 2가 문맹을 면했지만 더 어린 연령보다는 매우 높은 문맹률이었다.

반면 18~29세, 30~39세, 40~49세 그룹은 90% 이상의 수준4 문해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50~59세 그룹은 82.8%를 기록하며 더 나이든 연령 집단과는 차별화됐다.

이를 종합해보면 연령별로 문해별 수준의 차이는 상당하다는 것이다. 59세 이하는 80% 넘는 수준4 문해력을 자랑한 반면 60세 이상 그룹은 문해력이 비교적 떨어졌다.

학력별 문해력 수준

학력별 문해력 수준을 보면 중학교 졸업자의 49.8%가 수준4의 문해력을 갖춘 것으로 나타났다. 그것은 중학교를 졸업하더라도 중학교 졸업 수준이 학력을 갖추지 못해 문해력도 그 수준에 부합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고졸 이상의 학력은 83.4%가 중졸 이상의 문해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특히 대졸 이상의 학력에서는 수준1의 문해력, 즉 초등학교 1, 2학년 수업을 받아야 하는 수준이 0%로 나왔다. 각 학력 별로 유일한 구간이다.

이런 것을 보면 확실히 문해력은 학력과 절대적으로 상관관계를 갖고 있음이 보인다.

그럼에도 무학자의 8.5%가 수준4의 문해력을 갖춰 대졸자 4.3%(수준2, 수준3)보다 글을 잘 해독했다. 가방 끈이 전부가 아니고 얼마나 읽고, 생각했느냐가 더 중요할 수 있다는 얘기이다.

월 가구소득별 문해력 수준

소득이 적으면 자녀에게 교육 기회를 길게 제공하지 못하게 마련이고, 가난이 가난을 낳을 수 밖에 없다. 그래서 빈곤층은 많은 경우 최종 학교가 낮은 수준이다.

저 위의 표에서도 월 100만원 미만의 가구는 비참하리만큼 문해력(수준4 29.7%)이 낮다. 이는 299만원 이하의 가구에도 통용되는 현상(수준4 64.2%)이다.

월 가구소득이 300만원 이상인 가구들의 문해력은 모두 80% 이상으로 안정적인 편이었다.

한국인 문해력 수준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한국 사실상의 문맹 1000만명?

한국 문해력 수준 관련 통계 중 하나.

2020년 중학교 졸업 수준의 문해력을 갖춘 한국인의 비율이 79.8%로 추정됐다. 모집단 4400여만명에서 3500여만명이다.

한국 인구수는 2021년 기준 5174만명이다. 얼추 수준4의 중졸 수준의 문해력을 갖춘 비율을 80%로 치자. 노인인구의 사망과 청소년의 학력 상향평준화로 0.2퍼센트포인트 올랐다고 가정할 경우 한국인의 중졸 수준 이상의 문해력을 갖춘 인구는 4139만명이고, 사실상의 문맹에 가까운 인구는 무려 1035만명이다.

1000만명이 넘는 인구가 언론과 정당에 속아 투표권을 엉망으로 행사했을 때 대한민국이 어떤 위기들에 빠졌는지 생각해보면 참 아찔한 숫자이다.

물론 학력이 낮다고 해서 전부 문맹은 아니고, 문맹이라고 해서 정치적 식견이 떨어진다고 할 수도 없지만 다음 통계를 보면 참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정치

문해력 수준 관련 생활만족도와 정치 관련 통계.

2017년과 2020년 3년 간격으로 펼쳐진 조사를 보면 문해력과 생활 만족도, 그리고 정치 관심도 또는 정치 만족도와는 상관관계가 높았다.

문해력이 높을수록 생활 만족도가 높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추정이 가능했다. 교육 수준이 높으면 문해력이 높고, 그 경우 수입이 높았고, 이에 따라 생활 만족도도 높아졌을 것이다.

그러나 재미있는 사실은 문해력과 정치 관련 측정치도 상관관계가 높았다는 점이다.

2017년 통계치는 정치 관심도라는 항목으로 조사됐고, 2020년의 그것은 정치 만족도라는 항목으로 조사됐다.

정치 냉소주의 탓에 2017년 정치 관심도는 52.3%가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되기는 했지만 여전히 관심도와 문해력은 비례 관계에 있었다.

2020년 정치 만족도 조사에서는 문해력이 낮을수록 정치에 대한 불만이 컸고, 문해력이 가장 높은 집단도 정치 만족도는 50.9%에 그쳤다. 그럼에도 이 역시 문해력과 정치 만족도는 비례 관계에 있었다.

생각나는 게 참 많은 상황이지만, 자기들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해꼬지를 하고 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더 이상의 생각은 피력하지 않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