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환율 전망을 해보겠다. 한국 원화의 대외 환율은 어지간하면 약세이다.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시달리는 터키, 아르헨티나 같은 나라를 빼면 약세다. 세계 10위 권에서 속절 없이 후퇴한 경제 탓일까? 링깃 환율이 상당 기간 285원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아무래도 밑의 글은 지난 2023년 9월 글이라서 낡은 느낌이 들겁니다. 위의 글을 클릭해주세요.
말레이시아 환율
말레이시아 화폐는 링깃(Ringgit)이라고 부른다. 링깃 보다 적은 화폐는 모두 코인의 형태로 존재한다. 1센(sen), 5센, 10센, 20센, 50센 등 5종류의 코인이 있다. 100센이 1링깃이다. 1링깃부터는 전부 지폐의 형태를 띤다.
링깃의 국제적인 표식(ISO 4217코드)은 MYR이다. 평상시 생활에서는 RM이가고 쓴다. 한국의 원화가 외환시장 등에서는 ISO 4217코드로 KRW라고 쓰이고, 평상시 Won으로 불리며 ₩으로 표시되듯이 말이다.
말레이시아 환율은 우리 입장에서는 말레이시아 1링깃 대 한국 원화 비율을 의미한다. 2023년 9월 16일 토요일의 링깃 원화 환율은 말레이시아 1링깃 대 한국 284.16원이다.
달러 링깃 환율 대 달러 원 환율
우리가 행하는 말레이시아 환율(MYR to KRW)은 재정 환율에 의해 정해진다. 재정 환율은 Arbitrage Exchange Rate이다. 두 화폐가 직접적으로 교환 비율을 정할 수 없어, 미국 달러(US Dollar)라는 큰 매개체를 중간에 넣고 상대적인 환율을 계산하는 방식이다.
이 재정 환율에는 달러 링깃 환율과 달러 원 환율이 필요하다. 9월 16일 달러 링깃 환율은 1달러 대 4.67링깃이다. 같은 날 달러 원 환율은 1달러 대 1331원이다. 즉 4.67링깃 = 1331원이란 등식(Equation)이 나온다. 링깃 원화 환율을 만들려면 4.67을 양변으로 나눠주면 말레이시아 1링깃= 한국 285.01원이 나온다.
어떤 이유인지 실제 환율(284.16)보다 더 높게 나타났지만 대개 이런 식으로 변환된다. 아마도 차이가 나는이유는 어느 한 나라의 환율이 실시간 반영이 되지 않았던지, 두 나라 모두 그랬던지의 이유일 것이다.
반대로 말레이시아 사람들이 한국 원화를 원하는 경우 양변을 1.331로 나누면 한국 1000원대 몇 링깃으로 변환된다.
링깃 원 환율의 변화란?
링깃을 필요로 하는 한국 사람의 입장에서 링깃 원화 환율의 변화는 두 가지에서 촉발된다. 첫째, 달러 원 환율 변화, 둘째 달러 링깃 환율 변화가 그것이다. 링깃을 싸게 사려는 입장에선 원화가 달러에 대해 강세를 띠고 링깃이 달러에 약세를 띨 때가 최고의 환전 시기이다. 반대로 원화가 달러에 약하고, 링깃이 달러에 강할 때는 최악의 환전 시기가 된다.
이에 따라 링깃 원화 환율 전망을 위해서는 달러 링깃 환율 그리고 달러 원 환율 변화를 기술적 분석으로 파악해둘 필요가 있다.
달러 링깃 환율 변화 1년과 10년 그래프

링깃은 최근 10년 동안 요즘이 가장 달러에 약한 시기이다. 가장 강한 시기는 지난 2014년 9월 무렵이었다. 달러 링깃 환율이 3.12링깃 대이다. 2022년 10월 말, 11월 초에 기록했던 달러 링깃 환율 4.74링깃 대에 재차 근접하고 있다. 현재 환율은 4.67대이다. 9년 만에 환율이 약 50%(49.7%) 올라버린 것이다.

달러 링깃 환율은 현재 밴드 구간이 점차 오르는 모양새, 즉 ascending band 형태를 띠고 있다. 고점은 높아지고 저점 역시 높아지는 형태이다. 다만 최근에는 상승 각도가 완만해지고 있다.
달러 원 환율 변화 1년과 10년 그래프

한국도 2014년 9월에 달러에 가장 강했다. 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미국 달러가 약할 때이다. 달러는 이후 오랫동안 1050원과 1200원 사이의 박스권에서 머물고 있었다. 그러나 코비드 19 창궐로 미국이 앞장서서 돈을 찍어내서 뿌렸는데, 정작 미국이 금리인상을 하면서 달러가 강해지고 있다.
2022년 10월말 한국은 중국과의 무역적자 이슈가 크게 부각되면서 달러 원 환율이 1444.9원을 찍게 된다.

현재 1달러가 1331원이다. 다시 내리는 기미를 보이면서 당분간 미국의 11월 추가금리 인상을 앞두고서는 삼각 깃발 모양의 수렴형이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말레이시아 환율 1년과 10년 그래프


지금 세계의 모든 환율은 오는 11월 미국 금리 인상 여부에 맞춰서 지금은 폭풍전야같은 분위기다.
한국은 현재 금리 차이가 무려 2%포인트가 나는 끔찍한 상태이다. 정확히 1년 전 2.5%에서 현재 5.5%인 것이 미국의 연방준비이사회(Fed)의 금리이다. 한국은 현재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3.5%이다.
말레이시아 역시 2022년 5월에 기준금리를 2.75%에서 3.0%로 올린 뒤 계속 이 스탠스를 유지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환율 전문가들은 오는 19~20일(미국 현지시간) 열리는 Fed의 회의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유럽의 경제부진, 중국의 부동산 위기 때문에 이번에는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말레이시아나 한국이나 모두 중국에 대한 무역 의존도가 높아 지금 중국이 어떻게 위기에서 벗어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그러나 위기 발생시 말레이시아의 경우 천연가스, 고무, 주석 등 천연 자원이 많아서 원화보다 더 안정적일 때가 많다.
1997년 아시아 금융 위기 때 한국은 공기업을 팔아서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말레이시아와 러시아는 외화 규제와 디폴트(부도) 선언 등으로 서양의 투기세력에 저항하고 부채를 탕감 받으며 문제를 가장 피해없이 해결했다. 두 나라 모두 각각 석유(러시아), 천연가스(말레이시아) 등 천연 자원이 있는 나라라서 가능했다.
말레이시아 링깃 환율 전망
필자가 8년째 링깃을 사용하면서 느낀 점은 링깃 원화 환율이 270원 이하일 때는 사고, 290원 이상일 때는 파는 것이 최고라는 것이다. 경험에서는 오는 환전 요령이다.
하지만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서부터 280원 이하로 내려온 날은 올해 한 달도 안될 것이다. 저 삼각 수렴형 그래프로 볼 때 290원까지는 올라간 뒤 방향성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말레이시아 링깃이 달러에 대해 더 버티는 힘이 강할 것이기에 11월에 가까워가면서, 그리고 미국 금리 인상 후까지 링깃은 다시 300원 근처로 뛰어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