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제학교를 보내는 학부모들 입장에서 가장 반가운 게 저렴한 말레이시아 전기료이다. 한국 전기료 비교시 절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전기료 얼마나 싸나? 전기료 비교
말레이시아와 한국의 가정용 전기료를 비교해보자. 2023년 5월 24일부터 6월 23일까지 31일간 543kWh 사용한 말레이시아 전기료는 194.75링깃이 나왔다. 한화로 1링깃 당 280원으로 쳐서 약 5만4500 원이다.<사진 참조>
반면 한국은 똑같은 543kWh를 같은 기간 썼을 때 14만 2990원이 나왔다. 양국 전기료를 비교했을 때 한국이 무려 2.62배나 비쌌다.
말레이시아는 천연가스가 많이 나오는 자원 부국이다. 따라서 기름 한 방울 나오지 않는 한국과 달리 전기요금이 싸다.
더구나 사시사철이 여름인 말레이시아는 중산층 이상의 에어컨디셔너 이용량이 높다. 방이 3개인 가정집의 경우 각각의 방에 에어컨디셔너가 설치되어 있고, 거실 2개 정도 설치되어 있는 것이 표준이다.
한 집에서 다섯 개의 에어컨디셔너가 1년 동안 가동된다. 한국의 경우 여름 냉방 수요, 겨울 난방 수요가 있다고 해도 봄과 가을은 전기 소모가 적은 시기가 끼어있기도 하다.
기본료와 할증료 구간 비교시 최대 50배 비싼 한국
말레이시아의 기본료 구간은 200kWh(킬로와트 당 0.2180링깃, 한화 약 61원)이며, 한국의 그것은 300kWh(킬로와트 당 910원)이다. 말레이시아의 경우 200~300kWh 구간에서는 킬로와트 당 0.3340 링깃(한화 93.5원)을 받는다. 할증료 구간이 시작된 것이다.
말레이시아는 300kWh 초과 구간부터 킬로와트 당 0.5160 링깃을 부과한다. 한화로 144.5원이다.
한국의 경우 301~450kWh 구간에서는 킬로와트 당 1600원이 부과된다. 한국이 말레이시아보다 무려 10배 이상 비싸진다.
여기에 더해 한국 전기료는 450kWh 구간부터는 킬로와트 당 무려 7300원이 책정되어 있다. 말레이시아에서는 여전히 킬로와트 당 144.5원인데도 말이다. 양국 전기료 비교시 한국이 무려 50.42배 비싸다.
한국전력은 일반 가구가 전기를 쓰는 것에 대해 징벌적인 할증료 정책으로 억압하고자 하는 것을 감추지 않는다.
반면 기업들의 산업용 전기요금은 엄청나게 싼 게 한국이다.
일반 국민들이 450kWh 구간에서 킬로와트 당 최대 7300원을 지불할 때 대기업은 2021년 기준 105.48원에 공급받았다. 일반인이 무려 69.2배 비싼 요금을 적용받는다는 얘기다.
한국 기업들의 말레이시아 행. 싼 전기료를 찾아서.
2022년 10월 국회 국정조사에서 10대 대기업이 5년 간 4.2조 원의 전기료 특혜를 받았다는 사실이 밝혀지기도 할 정도로 대한민국은 기업들에게 고용 창출과 유지를 하도록 우대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럼에도 보다 싼 말레이시아 전기료를 찾아서 한국 기업들의 말레이시아 행이 많아지고 있다.
동박(copper foil) 생산 공장을 운영 중인 롯데 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2만 톤에서 4만 톤으로 생산능력을 증설완료해 운영중이다. 동박 생산 글로벌 1위인 SK 넥실리스 역시 연간 5만 톤 공장을 말레이시아에 설립해 오는 9월 또는 10월 정도에 첫 상업생산에 들어간다.
이들 동박 업체들은 말레이시아로 옮긴 이유는 산업용 전기료가 국내보다 60% 저렴하기 때문이다. 전기료는 동박 제조 원가에 약 15%를 차지한다.
지난해에도 태양광 업체인 OCI가 말레이시아 사라왁으로 일부 공장이전을 실시했다. 그만큼 말레이시아의 저렴한 전기료가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학부모들 뿐만 아니라 한국 기업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