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운전 요령 9가지-말레이시아 운전 습관 장단점

말레이시아 운전 요령과 말레이시아 운전 습관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말레이시아에서 국제학교 학부모가 운전을 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 불편하다. 그랩 택시를 타고 다닌다고 해도 한계가 있다. 과외 학원, 친구 집 방문, 외식 등 여러 방면에서 현지 운전은 생존의 문제이다.

말레이시아 운전 요령 1-생소한 오른쪽 운전석

가장 낯설고 익숙하지 않은 게 운전석이 오른쪽에 있다는 점이다. 한국과 정반대이다. 이때문에 도로의 진행방향도 한국과 정반대이다. 한국은 양방향으로 도로가 있을 때, 차는 우측으로 통행한다. 하지만 말레이시아에서는 좌측으로 차가 통행한다.

한국, 미국처럼 왼쪽 운전대가 있는 나라는 세계에서 165개국이나 된다. 영국, 말레이시아, 호주 등 영연방이나 일본같은 오른쪽 운전대가 있는 나라는 75개국이다. 오른쪽도 생각보다 많다.

따라서 말레이시아에서 운전할 때 초기에는 평상시 무조건 ‘왼쪽’ ‘왼쪽’이라고 혼잣말을 하면 매우 유용하다. 큰 도로에서는 굳이 그런 되뇌임이 필요하지 않지만, 이면 도로에 들어서는 순간, 한국에서의 오랜 운전 습관 때문에 오른쪽 길을 나도 모르고 택하게 된다. 무조건 ‘왼쪽’ ‘왼쪽’이라고 반복해서 속으로 말해야 한다.

4거리에서의 회전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우회전할 때 미리 내가 진행해야할 방향을 보고 뇌에 미리 신호를 보내놓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빈 차선으로 역주행하는 실수를 저지를 수도 있다. 무조건 ‘왼쪽’ ‘왼쪽’ 외치면서 반대편 진행방향을 미리 살펴야 한다. 1주일 정도 이것을 하면 급한 실수를 면할 수 있다.

말레이시아 운전 요령 2-운전대 레버에 익숙해져라

운전대, 즉 스티어링 휠(핸들) 레버에도 익숙해져야 한다.

한국의 핸들에는 왼쪽에 조명과 방향지시등 기능이 있다. 오른쪽에 와이퍼 기능이 있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운전에서는 정반대라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말레이시아 차량 레버는 핸들의 왼쪽에 와이퍼 조정기능이 있고, 오른쪽에 방향지시등이 있다. 따라서 처음 운전할 때 무조건 실수하게 마련이다. 방향지시등에만 신경을 곤두세우고 오른쪽으로만 손이 가도록 연습해둘 필요가 있다.

왜냐면 와이퍼는 비가 올 때 등 한정적인 상황에서만 사용하지만, 방향지시등은 수시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게 사실 제일 어렵다. 왼쪽 도로의 오른쪽 운전석은 1주일이면 익숙해지지만, 이것은 당황하면 수시로 틀린다. 왼쪽 깜빡이를 켜려다가 와이퍼를 작동시키는 게 부지기수이다.

너무 자책하지 마시라. 말레이시아 8년차인 필자도 가끔씩 무심코 실수를 하는 게 이 대목이다. 습관이 그만큼 무섭다.

말레이시아 운전 요령 3- 한국보다 노란 불이 길다

말레이시아 운전 요령 가운데 완전히 실전용 팁이다. 어지간하면 안전을 위해서 사용하지 않는 게 좋긴 하지만 급할 때는 불법이 아닌 한 사용해야 할 때가 있다.

바로 신호 중간의 긴 노란 불이 길다는 점을 이용하라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신호 전환 때 켜지는 노란 불이 깜빡거릴 때, ‘똑딱, 똑딱, 똑딱’, 한 3초 정도의 느낌으로 빨간 불로 전환한다면 말레이시아에서는 한 5초 정도로 길다.

자기가 다니는 거리의 신호의 전환 소요시간에 익숙해져라. 지레 포기하지 말고 그 불에 넘어갈 생각을 할 필요가 있다.

왜냐면 여기는 신호 하나 당 길게 주는 편이다. 즉 4거리에서 우회전 1분 30초, 직전 1분 30초, 좌회전 1분 30초 이런 식으로 매우 길다. 신호 한번 잘못걸리면 3분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말레이시아 운전 요령 4- 좌회전 신호 준수

말레이시아 운전 도중 좌회전할 때 신호등이 있는 경우가 있다. 한국과 정반대 차선을 가기 때문에 한국에서 종전 신호없는 우회전과 같은 경우이다. 하지만 이곳 말레이시아에서는 좌회전할 때 신호등이 있는 경우도 적지 않다. 지켜야 되는 신호등이다.

또한 좌회전할 때는 많은 한국의 도심 차선처럼 직진 차량과 같은 차선이 아닌, 좌회전 전용 진입 차선이 있지 않다. 거의 100% 없다고 보면 된다. 따라서 좌회전할 때 저쪽에서 오는 직진 차량을 잘 봐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접촉사고가 난다. 무턱대고 들어온 나의 과실이 된다.

말레이시아 운전 요령 5- 가던 차선 그냥 유지

또 하나 운전 요령은 이용하던 차선을 그대로 유지하는 게 편하다는 것이다. 이 나라 사람들의 경우 가령 3개 차선이 있다고 치자. 가운데에 차량이 많이 몰려 있는데도 왼쪽이나 오른쪽 차선으로 이동하지 않는다.

너무나도 많은 오토바이(모터사이클) 때문에 잘못하면 접촉사고가 나기 때문인 듯하다. 아예 차선을 바꾸지 않는 게 교통사고를 원천봉쇄하는 것이 된다.

또한 길을 모를 때는 무조건 가운데 차선으로 가는 게 유리하다. 그래야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신속하게 방향전환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 운전 요령 6- Waze에 익숙해져라

말레이시아의 무선전화기에는 대부분 내비게이터로 웨이즈를 깔게 마련이다. 이것 아니면 구글 길안내를 깐다. 하지만 웨이즈의 소요 시간이 가장 정확한 편이고, 교통 상황에 따라 가장 효율적인 길을 안내해주는 기능이 있어 웨이즈가 가장 인기 높다.

그러나 한국의 아아나비로 대표되는, 한국의 내비게이터와는 다르게 길 안내가 헷갈린다. 이곳에서 운전하다 보면 고가도로가 매우 많다. 이 경우 웨이즈는 고가도로를 타야할지, 그 왼쪽 고가도로 옆을 가야할지 따로 안내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

따라서 웨이즈에서 별다른 지시가 없으면 직진이고, 그게 고가도로라면 타는 게 맞다. 말이 쉽지 이게 많이 헷갈린다. 낯선 곳을 갈 때는 차로 헤매는 시간까지 고려해서 넉넉하게 출발하는 게 좋다.

말레이시아 운전 요령 7-노란 X박스를 비워둬라

학교나 아파트 앞, 도로를 가다보면 주로 왕복 2차선 도로에 2차선 모두에 걸쳐 크게 노란 X로 박스가 쳐진 공간이 있다. 이 공간은 신호를 대기할 때 그곳을 침범하지 않아야 한다.

대신 그 공간은 방향 전환 또는 해당 건물에서 나오는 차들이 이용하게 된다. 특히 신호 대기할 때 앞에 공간이 많다고 무심코 그 노란 X 박스에 들어가면 그런 차들의 흐름을 방해하게 된다.

말레이시아 운전 요령 8-항상 오토바이를 확인하라

오토바이는 왼쪽, 오른쪽 사이드미러로 보아도, 사각 지대에서 나타날 수 있다. 반드시 머리를 돌려 육안으로 방향을 전환할 곳을 확인하라. 운이 없으려면 백 미러, 사이드 미러만 보고 방향을 틀다가 그대로 오토바이와 충돌이 날 수 있다.

말레이시아 운전 요령 9-대형 트럭 옆을 피하라

말레이시아 자동차 보험에서 흥미로운 부분은 위드쉴드는 따로 가입해야 한다는 점이다. 필자의 차 경우 윈드쉴드가 4000링깃으로 책정되어 있으며 윈드쉴드 교체의 경우 1200링깃을 내고 추가로 특약보험에 가입해야 한다.

윈드쉴드 교체를 특약으로 둔다는 것은 보험사 입장에서 그만큼 자주 파손된다거나 아니면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일 것이다.

그런데 필자의 경우 7년 이상 운전했는데, 세번 정도의 파손이 있었다. 두번은 그저 스크래치에 불과했으나 한번은 제법 크랙(Crack, 갈라짐)이 심해서 전문 크랙 수선업체에 가서 고쳤다. 150링깃 정도 냈는데, 1년 품질보증서까지 줘서 깜짝 놀랐다<밑의 사진 참조>.

말레이시아 고속도로 내지 도시 내부 도로에는 트럭이 많이 다닌다. 그런데 이들은 한국처럼 저속 차선을 다니지 않고 매우 빠른 속도로 아무 차선이나 다닌다. 그런데 이들 뒤나 옆을 다니다보면 바뀌 틈에서 나온 돌이 새총처럼 쏘아지며 내차의 윈드쉴드를 박살낼 때가 있다. 의외로 잦으니 조심해야 한다. 따라서 큰 트럭 주변에는 아예 얼씬 거리지 않는 게 좋다.

말레이시아 운전 요령 가운데 하나는 대형 트랙을 피하라는 것이다. 사진은 구굴에서 윈드쉴드 크랙 수리점 검색 화면.
말레이시아 운전 요령 가운데 하나는 대형 트랙을 피하라는 것이다. 사진은 구굴에서 윈드쉴드 크랙 수리점 검색 화면.

말레이시아 운전 습관- 좋은 점

(1)자동차 경적(horn)을 적게 사용한다.

이 나라는 원주민인 말레이인, 중국인, 인도인이 모여서 산다. 2015년 말레이시아 정부 통계에 따르면 절대 다수인 말레이인(61.8%)들이 특히 느긋하여 이 같은 현상이 빚어지는 듯 하다. 중국계(21.4%), 인도계(6.4%)의 조급함은 우리 못지 않지만 날씨가 무더워서인지 날카로움이 많이 무뎌졌다고 보인다. 따라서 한국보다 훨씬 경적을 적게 사용한다.

(2)양보도 잘해준다.

같은 이유로 끼어들기에 대해서까지 관대하다.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내려주고 올 때 2개 차선이 갑자기 4개 차선으로 돌변할 수 있는 이상한 공간이 있다. 늘어난 2개 차선은 사실 정식 차선도 아니다.

그만큼 넓은 끼어들 공간이 20여m 생긴 것이다. 그럼에도 다들 군소리없이 새치기 차량을 끼워준다.

(3)차선을 바꾸지 않는다.

위에서 설명한 현상이다. 이것은 언제 어디서 갑자기 나타날지도 모르는 오토바이(모터사이클)의 잠재적 위험 때문에 굳어진 말레이시아 운전 습관 같다.

(4)추월차선이 비교적 지켜진다.

가장 저속 차선은 이 나라에서는 제일 왼쪽이다. 왼쪽으로 차량들이 가기 때문에 왼쪽에 건물, 산 등이 있다.

추월차선은 2차선, 또는 3차선, 또는 4차선으로 차선이 많아짐에 따라 더 오른쪽 차선이 되는 등으로 가변적이다.

이곳은 오른쪽으로 추월 중인 차량은 오른쪽으로 방향지시등을 켜는 경향이 있다. 추월을 마치기 전까지는 계속 켜둔다. 그것은 ‘나는 현재 추월 작업 중’이라는 의미이니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줘야 한다.

말레이시아 운전 습관-나쁜 점

(1)신호 변화시 너무 느리게 출발한다.

신호가 바뀌기 전 한국같으면 미리 기어를 운전으로 바꿔놓으면서 신호 전환과 함께 출발한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운전 습관에는 그런 게 없는 듯 하다. 앞의 한명, 그리고 뒤의 한명도 앞차가 출발해서야 기어를 바꾸는 느낌이 들 정도로 느리다. 한번 받은 이 신호는 1분 30초, 2분은 온전히 내몫이어서 급할 게 없다는 태도이다.

빨간 불이 노란 불로 변할 때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나만 건너가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천천히 운전해 나간다. 그러면 뒤차는 설까? 아니다. 그 차량은 빨간 신호가 되도 그대로 진행한다.

(2)꼬리를 무는 신호 위반 차량이 많다.

앞의 이유로 너무 지체된 차들은 빨간 불에도 운전을 계속하는 불법을 저지른다. 신호가 바뀌고 나서 이런 차량이 2대 정도는 있다고 생각하고 천천히 출발하는 게 좋다.

(3)차선을 안 지키는 차량이 많다.

말레이시아는 차선의 폭이 좁다. 일본 도로 느낌으로 좁다. 그럼에도 차가 차선 바깥으로 삐죽 나올 정도로 좁지는 않다. 신경써서 운전하면 충분히 차선 안에서 운행이 가능하다.

그러나 말레이시아인들은 차선을 넘다드는 운전을 많이 한다. 한국인 기준으로 보면 굉장히 거슬리며 그 옆을 지나칠 때는 감속할 수 밖에 없다.

(4)회전 방향지시등(깜빡이, Blinker)을 사용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이곳 말레이시아 운전 습관 가운데 불편한 점이다. 특히 신호등 없는 삼거리에서 우회전하려고 기다릴 때가 그렇다. 오른쪽에서 오는 차가 좌회전 신호를 주면 마음 놓고 우회전을 할 수 있으련만 마지막 순간까지 신호를 주지 않는다. 그차가 직진할 수 있어서 하염없이 기다리게 마련이다.

이렇게 신호를 안주는 것은 현지 방송에서도 들었는데 페낭이 악명 높다고 했다. 실제 페낭에서 6년 간 살면서 혀를 찬 적이 많았다. 하지만 쿠알라룸푸르로 이사해 보니 이곳 역시 만만치 않았다. 왜 신호를 주는 것에 그렇게도 인색한 것인지.

이상으로 말레이시아 운전 습관 장단점을 살펴봤다. 나는 글을 통해서 말레이시아의 민도를 폄훼하거나 그럴 생각이 추호도 없음을 다시 한번 밝힌다. 그저 있는 그대로를 전할 뿐이다. 실제 한국의 민도가 말레이시아의 그것에 비해 높다고 생각해본 적도 거의 없다. 오히려 말레이시아 운전의 관대함과 경적소리 없음에 한국보다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는 게 나의 일관된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