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주요 학교의 2024년 IGCSE 성적과 A레벨 시험 결과가 나왔다. 좋은 성적을 거둔 학교는 학교 홈페이지에 대문짝하게 잘 보이도록 자랑하고 있고, 그렇지 못한 학교는 찾기도 힘들 정도로 숨겨 놓았다. 아직 성적, 시험 결과를 게시하지 않은 학교도 제법 된다.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IGCSE, A레벨 성적-시험 퍼센티지 해석 방법
말레이시아 국제학교가 내놓은 성적표는 예전과는 다른 포맷이 많다. 예전에는 잘하든 못하든 이 세가지를 기본으로 공표했다.
즉 A*-A 비율, A*-B 비율, A*-C 비율, 이 순서대로 설명하자면 전체 학생 가운데 A 이상(A*까지 포함)의 그레이드(grade)를 받은 비율, B 이상을 받은 비율, C 이상을 받은 비율이다.
다시 말해 이 비율은 시험을 친 모든 과목에서 A*-A를 받은 학생의 비율이 아니라 전교생이 5~13개 과목을 선택해 시험을 친 가운데 한 과목이라도 A 이상, B 이상, C 이상을 받은 비율이다.
즉 전교생이 100명이라고 치자. 이들은 900과목의 시험을 쳤다. 이 중에 A*가 300개, A가 400개가 나왔다고 치자. 그러면 이 학교는 700 나누기 900, 즉 77.8%의 A*-A비율을 기록하게 된다.
대부분의 학교는 이 비율의 의미를 따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래서 대부분 A*-A 비율을 전 과목 A 이상의 점수를 받은 학생의 비율로 해석하는 실수를 저지르도록 호도한다.
밑에서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으면 위에서 보여준 세가지 비율은 한 과목이라도 특정 구간의 성적을 거둔 학생의 비율이라고 보면 된다.
또 IGCSE라는 우리 외국인 기준으로 표기했지만 학교에 따라, 과목에 따라 영국인이 주로 치는 GCSE일 수도 있다. 또한 캠브리지 시험이 아닌, 에덱셀일 수도 있다. 이를 구분하지 않고 동일한 잣대로 재겠다.
영국계 3대장 학교 성적, 시험결과
가든국제학교는 환호의 나팔을 불었고, 앨리스스미스국제학교, BSKL은 아직도 홈페이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서 완벽하게 성적 공표를 하지 않고 있다. 이들 3학교는 학비, 성적, 명성 등에서 ‘빅3 학교’이다.
가든국제학교
가든국제학교 IGCSE 2024년 성적이다.
- A*-A : 99%
- 모든 성적이 A*-A : 71%
- 8A*/A 이상 : 전교생 41%
가든국제학교의 비율 산출이 보통의 다른 국제학교와 다르다. 그만큼 성적에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전교생 41%가 8A*/A 이상이라는 점이 압도적이다. 이 정도는 Sri KDU국제학교 정도만 대항할 수 있을 듯하다. 말레이시아에서 성적에 관한 한 가든과 Sri KDU가 예전부터 투톱이다.
다음은 가든국제학교 A레벨 2024년 시험결과이다.
- A*-A : 71%
- 모든 성적이 A*-A : 59%
- 3A*/A 이상 : 35%
앨리스스미스국제학교
앨리스스미스국제학교는 한국인에게는 큰 인기가 없지만 영국인, 말레이시아인, 중국인, 일본인에게는 가장 선호도가 높은 영국 국제학교이다. 성적도 좋았는데, 올해도 예전 수준인 듯하다.
다음은 앨리스스미스국제학교 IGCSE 2024년 성적이다.
- A*-A : 74%
- A*-B : 88%
- A*-C : 95%
다음은 앨리스스미스학교 A레벨 성적이다.
- A*-A : 49%
- A*-B : 71%
BSKL
BSKL은 앨리스스미스국제학교와 달리 A레벨 시험 결과만 발표했다.
- A*-A : 45%
- A*-B : 62%
- 전과목 A*-A : 32명 중 9명. 28%
- 전과목 A* : 32명 중 2명. 6%
전과목에서 A 이상 비율이 28%인데, 가든국제학교는 59%였다.
사실 앨리스스미스와 BSKL은 백인학생들이 가든보다 더 많다. 그들이 학점을 낮추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그들은 A레벨을 치른 뒤 같은 성적이라면 더 좋은 대학에 합격한다.
아무래도 자국민을 더 대우해주기 마련이니까. 그래서 이들 학교의 ‘입결’이 좋은 것인데, 어떤 학교의 퍼포먼스를 볼 때, “이 학교 캠브리지 보냈어”라고만 보지 말고, 백인이 갔는지, 아시안이 갔는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백인이 갈 경우 아시안에게는 ‘그림의 떡’일 수 있다.
Tier 1 학교들 IGCSE 시험결과, A레벨 성적
Tier 1 학교들은 필자가 임의로 정한 수준의 학교들이다. 이 범주에는 영국계 3대장 급의 학비를 내지만 성적은 그만하지 못한 2개교(Epsom College in Malaysia, Malboriugh College Malaysia), 학비는 그보다 못하지만 성적은 그럭저럭 견줄 수 있는 학교들을 넣었다.
물론 학비의 편차가 굉장히 클 수 있다. 여기에서 비싼 학교 범주는 ISP(데사파크), 세인트조셉(SJIIM), 넥서스 등 3개교이다. 그리고 중가 학교로 KTJ, Sri KDU, Help, ELC, Tenby 세티아 에코 등 5개교이다. 따라서 이 범주에 총 10개교가 들어 있다. 이 정도가 공부 좀 하는 영국계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10개교 정도 될 듯 싶다. IGCSE의 경우 넥서스 빼고 말이다. 넥서스는 IB가 좋지, IGCSE는 별로이다.
엡솜국제학교
엡솜국제학교 2024년 IGCSE 시험 결과이다.
- A* : 36%
- A*-A : 55% (7A*/A 이상이 31%)
- A*-B : 79% (7A*/B 이상이 55%)
- A*-C : 88%
엡솜국제학교 2024년 A레벨 성적이다.
- 최소 2개의 A*/A : 45%
- 최소 2개의 A*/B : 65%
- 최소 3개의 A*/B : 55%
말보로국제학교
말보로국제학교의 2024년 IGCSE 성적이다.
A*-A 비율이 69%이다. 전교생 중 69%가 한 과목이라도 A를 받았다는 의미이다. 이는 영국의 38%보다 높은 것이다. 5A*/A 이상이 35%이다. 말보로의 IGCSE 성적은 역시 조호바루 대표학교 답게 괜찮은 편이다. 이것이 IB학교로서는 꽤 괜찮은 성적을 거둬온 원동력이다.
그러나 올해 IB 결과(평균 34.4점, 40점 이상 16%)는 별로였다.
ISP국제학교, 헬프국제학교, Sri KDU국제학교
이 3학교는 IGCSE 성적을 가장 표준으로 적시해 표로 설명하겠다.
IGCSE 결과 | A*-A | A*-B | A*-C |
ISP | 69% | 87% | 96% |
헬프국제학교 | 66% | 83% | 96% |
Sri KDU | 62% | 81% | 91% |
Sri KDU국제학교는 추가로 발표한 게 많다. A*를 한 과목이라도 받은 학생 비율은 32%였다. 이 보다는 더 놀라운 것이 성적 최우수자들의 규모이다. 12A*/A 14명, 11A*/A 32명, 10A*/A 39명, 9A*/A 52명, 8A*/A 63명(위 성적은 당연하게도 중복이다. 즉 8A*/A 인원에 12A*/A 인원이 포함되어 있다)이다.
다시 말해 성적이 가장 좋은 가든국제학교가 8A*/A가 전교의 41%인데, 이 학교도 63명이 그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다. 가든국제학교가 150명도 더 되는 학교이고, Sri KDU는 100명이 안되는 학교로 알고 있는데, 아무튼 대단한 성적들이다.
사실 Sri KDU는 재단이 바뀌면서 교사들도 떠나고, 한국학생들을 비롯해 기존 학생들이 많이 빠져나오는 어수선함 속에서도 학업적 강함은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요즘 추세가 세인트조셉국제학교, Sri KDU를 나와 헬프국제학교로 전학오는 경향이 많다. 한국인이든 말차(말레이시아 차이니즈의 한국인들끼리의 줄임말-영어로는 차이니즈 말레이시안이 맞겠지만-이 나라의 언어로는 저 순서 말레이시아 차이니즈가 맞다. 불어식으로 뒤에서 앞을 수식해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이든 간에 말이다.
헬프는 한 학년에 150명(6개반) 정도 되기 때문에 질에서는 Sri KDU에 뒤졌지만, 양(공부 잘하는 학생 수)에서 질(공부잘하는 학생 비율)을 보완해왔다라고 저는 생각한다.
아무튼 국제학교는 학교가 가르치는 게 아니라 과외 또는 스스로 해야된다는 사실이 Sri KDU 사례에서도 재증명된다.
다음은 두 학교의 A레벨 성적이다. Sri KDU는 지난해까지 IB학교였지만 올해 A레벨 성적이 없다. 2년제 커리큘럼 변경으로 A레벨 학생에 공백이 생겼던 것으로 추정된다. 2학교만 비교한다.
A레벨 시험결과 | A*-A | A*-B | A*-C |
ISP | 47% | 82% | 94% |
헬프 | 65% | 80% | 91% |
기타 5개교
이제 세인트조셉, 넥서스, KTJ, ELC, Tenby 세티아 에코 등 5개교가 남아 있는데 이들 학교 가운데 KTJ의 IGCSE 성적만 확보했다. KTJ는 A*-B 비율이 50%라는 믿기 힘들 정도로 저조한 성적을 한 줄 공표했다.
IBDP 학교들인 세인트조셉(이제는 A레벨로 전향), 넥서스는 2024년의 결과를 발표한 것으로 보아 IGCSE는 어떤 이유이든 간에 발표할 마음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 공교로운 사실은 점수 퍼주기로 IB학교 자격을 박탈당한 세인트조셉의 경우 마지막 IB 학번인 올해 매우 좋은 성적을 거뒀다는 점이다(블로그 내 IB 시험 결과에서 다룰 예정입니다).
ELC와 텐비는 아직 발표할지 안할지 짐작이 가지 않는다. KTJ는 A레벨 성적을 발표했다.
다음은 KTJ의 2024년 A레벨 성적이다. 이 학교는 기숙학교로서 영국계 3대장 못지 않은 우수한 진학 실적을 자랑한다. 백인이 아닌 말레이시아인인데도 영국과 미국 최고명문 대학교에 진학해 현지인들에게 매우 인기가 높다. 올해 진학실적에 영국 최고 대학은 안보이고, 미국의 하버드 스탠포드, 콜롬비아, 코넬대학은 보인다. 한국은 서울대, 연세대가 보인다.
A* 비율은 45%, A*-A 68%, A*-B 86%였다. 가든 보다 낮고 헬프와는 엇비슷하고 엡솜, BSKL보다는 높은 성적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