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제학교 가운데 IB학교는 매우 희소하다. 180개가 넘는 국제학교 가운데 여기서 소개하지 않을 선웨이국제학교, 쳄파카 국제학교를 제외하고는 겨우 8개교 밖에 없으며, 세인트조셉국제학교(SJIIM)도 내년부터는 빠지게 돼 7개교 밖에 남지 않을 것이다.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IB학교(미국식)
ISKL
ISKL, International School of Kuala Lumpur, 미국식 국제학교의 시그너처 스쿨이다. KL 암팡에 있다.
첫 학기 입학금 등 매몰 비용이 5000만원이 넘어간 지 오래이다. 이로 인해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비싼 학교가 됐다. 5학년부터 수업료만 3000만원이 넘는다. 10학년까지는 미국식 커리큘럼, 11~12학년 2년간 IBDP 교육이다.
몽키아라국제학교
MKIS, Mont Kiara International School, 몽키아라 국제학교이다. 12년 풀타임 IB교육 과정이며 미국식 교육을 표방하고 있다.
1학년부터 이미 학비가 3000만원에 육박한다. 공부를 못하는 학교인데 2024년 9월 그곳을 지나가다가 30주년을 축하하는 행사를 보고 놀랐다. 역사가 그리 길 줄은 몰랐다. 그런데 이번에 입시 성적을 정리하면서 이 학교도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을 바꿨다.
IGBIS
IGB라는 건설회사가 몽키아라 외곽 Sungai Buloh에 세운 International School이다. IGB국제학교라고 불러야 할까.
환전상이 많은 미드밸리를 지은 회사가 세운 곳이다. 12년 풀타임 IB교육 과정에 미국식 교육을 내세우고 있다.
9학년부터 학비가 확실히 3000만원을 넘어선다. 2023년 여름에 한국 여학생이 KAIST의 문을 처음으로 열었다.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IB학교(영국식)
말보로국제학교
MCM(Marlborough College Malaysia). 말로보국제학교이다. 조호바루에 있다.
초등 영국식, 중등 영국식 IGCSE 시험, 고교 최종 2년(12, 13학년)은 IBDP이다. 리셉션 학년, 즉 만 4세 유치원부터 1년 학비가 3000만원을 넘는다.
원래 IB학교는 비싸다. 지난 5년 안의 어느 해에 남자 학생이 45점 맞고 KAIST에 합격했다.
넥서스국제학교
Nexus International School. KL 공항에서 30분 떨어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에 위치한 학교이다. 고교 최종 2개 학년(12, 13학년)만 IBDP를 한다.
그 이전에는 IGCSE, 즉 영국식 교육을 실시하며, 그 이전 초등학교 역시 영국식 교육인데 IPS(International Primary School)을 많이 해 리서치, 토론, 발표 등이 있게 된다. 다른 많은 영국학교들도 IPS를 하게 되니 부러워할 필요가 전혀 없다. 꼭 좋은 것만은 아니다.
현재는 12, 13학년 IB학생들만 3000만원이 넘지만 조만간 그 밑에 학년도 넘을 기세이다. 2021년, 2022년 여름에 연속해서 한국 여학생 1명이 KAIST에 합격했다.
올해 여름에는 한국인 남학생이 44점을 맞아 옥스포드대 화학과에 합격했다.
업랜드국제학교
ISP(International School of Penang or Uplands), 업랜드국제학교이다. 페낭에 위치해 있다.
다른 영국식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IB학교들처럼 중학교에서는 IGCSE 시험을 쳤는데, 이제 Full IB로 전환하는 중간 과정을 밟고 있다. 10년전에는 명성이 대단했다. 옥스브리지 대학을 계속 갔었다.
현재는 중학 과정인 MYP와 병행하고 있다. 2023년 여름 캠브리지와 KAIST를 동시에 합격한 한국 남학생이 있었다. 1년 학비는 최고 학년이 약 2000만원으로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IB학교 중 두번째로 저렴하다.
페어뷰국제학교
Fairview International School, 페어뷰국제학교이다. 풀타임 IB학교이다. KL, 수방, 페낭, 조호바루, 이포 등 도처에 있다.
주로 IB 성적 등이 우수한 곳은 KL에 국한된다. 시설이나 교사 수준이 별로라고 알려져 있지만 평균 성적은 꾸준히 잘나오는 학교이다.
최고 학년의 학비가 연간 1850만원인 것이 가장 비싸다. 가장 수업료가 저렴한 IB학교이다.
기타 3개 학교
셀랑오르주 코타 다만사라의 세인트조셉국제학교(SJIIM)은 지난 2021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 학교 자체 평가로 IB성적을 줄 때 지나치게 호성적(만점 11점, 45점 이상 15명)을 퍼줬다. 이로 인해 IB로부터 IB학교를 박탈당했느니 마느니 얘기가 있는데, 아무도 확인해주지는 않고 있다. 아무튼 지난 2년간 진짜 유례없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다. 올해는 44점으로 KAIST와 캠브리지대(환경과학)에 동시 합격한 여학생도 배출했다. 이것을 끝으로 A레벨 학교로 전향하는 것으로 안다.
셀랑오르주 수방의 선웨이(Sunway)국제학교와 KL의 쳄파카(Chempaka)국제학교는 각각 캐나다식 IB와 영국식 IB를 표방하는데 성적 등이 도대체 공개된 적이 없다. 선웨이의 경우 우리 한국인들은 선웨이가 한국의 삼성처럼 소비재까지 문어발을 펼치는 기업이라며 삼성과 빗대서 얘기하는데, 사실 시가총액으로보면 재계 서열 20위 바깥이다.
게다가 결코 공부를 열심히 하는 학교가 아니다. 캐나다 학제 자체가 대학을 내신 성적으로만 가다 보니 열심히 하는 맛이 없다고 해야 될 것이다.
쳄파카국제학교는 완전히 로컬 스쿨 같은 국제학교로 알고 있다. 정보가 모여지지 않는다.
SJIIM 포함 8개 학교 지난 3년간 IB 성적
학교 나열 순서는 위의 미국식, 영국식 그대로 진행하겠다. SJIIM은 제일 밑에 붙이겠다. 이 글을 구현하는 워드프레스의 표 작성이 지난 수개월간 너무나 안 좋아져서 표로 하지 않으려 했지만 할 수밖에 없다. 혜량하시길 바란다. 아니면 PC로 보시길 권한다. 깔끔하게 보인다.
다음은 지난 5월 IB시험 결과 분석 글이다.
저 링크 안에서 볼 수 있는 수치 가운데 하나는 지난 3년간 IB 세계 평균 점수이다. 2022년은 코로나 여파로 학교 평가가 많아 점수가 높은 편이었다. 32.00점이다. 2023년에는 30.24점이었다. 2024년에는 30.32점이었다. 점점 낮아지면서 2019년을 비롯한 그 이전의 29점 후반대를 향해 난이도 조절에 들어가고 있는 게 보인다.
많은 학교들의 2022년 점수는 그런 면에서 신경쓸 가치가 없다. 2023년과 2024년 성적에 주목하길 바란다.
ISKL
ISKL | 학교 평균 | 40점 이상 % | 비고 |
2022년 | 37점 | 34% | 45점 2명, 44점 6명 |
2023년 | 34점 | 13% | 45점 3명 |
2024년 | 35점 | 24% | 106명 학위 |
몽키아라국제학교
MKIS | 학교 평균 | 40점 이상 % | 비고 |
2022년 | 36점 | – | 43점 3명. 17명 학위 |
2023년 | 35점 | 5명(29%) | 42점 최고, 17명 학위 |
2024년 | 35점 | 7명(35%) | 43점 최고, 20명 학위 |
IGBIS
지난해까지 성적을 공개했으나, 올해 계속 공개를 미루다가, 최근 공개 페이지에 암호를 걸어두었다. 즉 암호를 입력한 사람들에게만 볼 수 있도록 바꿨다.
이 학교가 미국학교를 표방한 것은 조금 뜬금없다. 그리고 학교 IBDP 규모(cohort)는 매우 소규모로 알고 있다. 이로 인해 성적의 부침이 심하다. 무엇보다 IBDP 코디네이터 등이 아직 자리를 잡고 있다는 인상을 못받았다. 오는 9월 20일 학교 오픈데이가 있으니 필요한 분들은 가시실 추천한다.
밑의 링크는 IB 과정에 대한 장단점 비교이다.
말보로국제학교
말보로국제학교 | 학교 평균 | 40점 이상 % | 비고 |
2022년 | 35점 | 20% | |
2023년 | 33점 | – | 43점 최고 |
2024년 | 35점 | 17% | 44점 최고 |
넥서스국제학교
넥서스국제학교 | 학교 평균 | 40점 이상 % | 비고 |
2022년 | 35점 | 8명 | 44점 3명, 43점 1명 |
2023년 | 34.1점 | 10명 | 한국여학생 4명 40+점 |
2024년 | 34.1점 | 7명 | 44점 3명, 43점 1명 |
업랜드국제학교
업랜드국제학교 | 학교 평균 | 40점 이상 % | 비고 |
2022년 | 35.5점 | – | |
2023년 | 33.4점 | – | |
2024년 | 미공개 | – |
페어뷰국제학교
페어뷰국제학교의 평균 점수는 항상 가장 높다고 자랑해왔다. 그러나 그것을 찾지는 못하겠다. 올해 성적만 찾았다.
2024년 학교 평균은 36점으로 준수하다. 43점이 최고점이며 2명이 받았다. 47.1%가 38점 이상이라고 자랑했다.
세인트조셉국제학교(SJIIM)
A레벨 학교로 바뀌는데, 올해 마지막 졸업생이 나왔다. 가장 IB를 잘 할 것 같았던 학교가 오랫동안 너무 못하더니, 이제 가는 마당에 너무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우수한 IB 코디네이터와 루브릭을 잘 아는 선생님을 확보하지 못했나 보다. 대부분 거기에서 문제가 나오는 듯 하다. 좋은 IB학교를 찾는 학부모로서 너무 슬프다.
세인트조셉국제학교 | 학교 평균 | 40점 이상 % | 비고 |
2022년 | 37점 | 32% | 44점 최고점 한국여학생 |
2023년 | 38점 | 32% | 45점 1명, 44점 2명 |
2024년 | 39점 | 50% | 44점 2명 |
결론
이상으로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IB학교를 알아봤다. 저는 IB학교를 Full IB는 피해왔다. 초등학교 4학년 자녀를 IB학교에 넣었을 때 그들 수업의 공허함을 봤다. 리서치, 발표, 토론을 하는데, 무슨 지식이 쌓여서 아이들이 제대로 된 토론을 해서 지식을 쌓겠는가. 시간 낭비이다. 교과서로 배운 애들한테 중학교 가서 판판이 깨진다.
게다가 IB 중학교의 MYP 과정 역시 5년짜리인데, 그 기간 라이벌 학생들은 IGCSE 시험을 치른다. MYP는 논문이라는 것을 쓴다며 6개월 잡아 먹는 동안 말이다. 이 역시 이미 게임은 끝났다. 그래서 수많은 영국계 IB학교들이 중학 과정에서 IGCSE를 놓치 않는 것이다.
결국 IB는 고교 최종 2개 학년에서 하는 게 가장 좋다고 본다. 그 이전에는 영국계 교육이 좋다. 왜냐면 페이퍼 1, 2, 3, 4 등 주관식 문제 등의 IB 시험 포맷이 사실상 영국의 IGCSE에서 나왔다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커리큘럼 유사성이 있다. 객관식에 물들은 미국 커리큘럼과 그를 추종하는 한국 커리큘럼이 도저히 따라 갈 수 없는 완성도이다.
사실 말레이시아 IB학교는 선택의 폭이 넓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공부하기 나름이다. 40점 이상의 비율이 높은 학교가 그만큼 좋은 학생들이 많은 것이고, 만점이 나오는 학교가 그만큼 커리큘럼을 잘 통제하고 학새생들을 최대치로 이끈다는 바로미터가 아니겠는가.
아, 그리고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이 사람은 서울대 빼고 왜 KAIST 합격만 얘기하지, 잘 모르나’ 하는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것 같다. 12년 특례 학생에게는 솔직히 한국어로 수업하는 서울대를 다니라고 해도 부담스럽다는 생각에서다. 우리 해외 학생들에게는 영어로 수업하는 카이스트가 한국 최고 대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