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말레이시아 국제학교를 보면 조기유학 나온 한국학생들로 차고 넘친다. 코로나 이후 보복 소비(revenge spending)라는 유행어가 떠오를 정도로, 억눌렸던 유학 수요가 폭발하고 있다. 이 글은 쿠알라룸푸르, 페낭, 조호바루 등의 국제학교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 썼다.
Introduction
말레이시아에는 180개가 넘는 국제학교가 존재한다. 말레이시아가 교육 허브, 의료 허브(한국보다 매출 많음), 반도체 허브(세계 7위), 이슬람 금융 허브(세계 1위)를 추구하고 있어서다.
물론 실제로 국제학교를 다니면 로컬 사람들이 제일 다수다. 여기서 알아둬야 할 것은 영어 원어민 학생과 교사가 많을수록 학비가 비싸고, 반대의 경우 학비가 싸다는 것이다.
이 포스팅에서는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특히 쿠알라룸푸르 페낭 조호바루 등에 있는 국제학교 위주로 정보를 제공하려고 한다. 이 글을 읽고 시행착오를 줄인다면 기쁜 일이다.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종류
말레이시아 국제학교는 국가 커리큘럼 별로, 그리고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학교인지 아닌 지로 나눌 수 있다.
영국식 국제학교가 절대적 다수이고 , 미국식 국제학교는 소수이고, 이밖에 재외 국민의 교육을 담당하기 위해 한국 국제학교를 비롯해 일본, 프랑스, 독일 등이 교민들을 위한 학교가 있다.
미국식 국제학교 총 7개교
정통 미국식 국제학교 4개교
정통 미국식 국제학교는 4개교이다. 페낭의 달랏국제학교(Dalat International School)와 KL 외곽 사이버자야 인근 오아시스국제학교(Oasis International School KL), 그리고 조호바루의 래플스국제학교(Raffles International School), 섀턱 세인트 매리 포리스트 시티 국제학교(Shattuck St. Mary’s Forest City International School)이다.
이들 4개 교를 정통 미국식 국제학교라고 부르는 이유는 커리큘럼이 초등, 중등이 모두 일관성 있게 미국 커리큘럼을 따르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SAT 또는 ACT로 대학 수능을 치르게 하고, 고교 상급반 학생들에게는 AP(Advanced Placement) 과목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이다. AP는 대학에 가기 전 고교생이 미리 대학 교양과목을 수강하는 제도로서, 우수한 학생이 학업 우수성을 증명하기 위해 듣는다.
페낭 국제학교 가운데 달랏국제학교는 이들 중 역사가 가장 오래된 학교로서, 기독교 학교이다. 원래 선교사 자녀들의 교육을 위해 만들어진 곳이라 중학교부터는 매일 성경 시간이 편성되어 있다. 비 기독교인이 견디기 쉽지 않은 구조이지만 기독교인들의 만족도는 매우 높다. 비 기독교인도 미국식 국제학교치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학비, 비교적 수업에 열중하는 분위기 때문에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공부도 열심히 시키고, 잘 하는 편이지만, AP 과목 수를 제한하기 때문에 한국을 비롯한 세계의 명문 대학에 진학하기는 쉽지 않다. 졸업생 학점 평균이 3.9 이상으로 우수하지만 평균 AP 3.3개로는 좋은 대학을 가지 못한다. THE나 QS 대학 랭킹이 높지만 한국에서는 무시 당하는 캐나다 또는 호주 대학 진학 실적이 자랑거리다.
다만 한국인의 영어 발음만큼은 말레이시아에서 최고일 수도 있겠다. 미국인 등 원어민이 200명도 넘어서 한국인의 영어 발음도 상향 평준화 되어 있다. 조기 유학온 한국 아이들의 발음이 매우 Americanized 되어 있고, 자기네들끼리도 영어로 대화하는데 참 발음들이 좋다고 느껴진다.
사이버자야 인근 오아시스국제학교는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KLIA)으로부터 30분 거리에 있는 KL(쿠알라룸푸르 약자)의 외곽도시에 있는 학교다.
초기에는 한국인들의 열광적인 성원을 받은 학교였다. 용산국제학교와 같은 재단이고 교장이 한국말이 능숙해 커뮤니케이션이 원활한 데다, 프로모션 학비, 미국식 학교라는 장점 때문에 한국인들이 몰렸다. 특히 중학교 1학년 자유 학년제 때 1년 간 유학 온 학생들까지 받아주면서 분위기가 엉망이 되었다.
그러나 개교 3년 후부터 학비를 올리면서 자연스럽게 과다한 수요가 정리되면서 학교도 정상화되었다는 평이다. 북미 최대 온라인 교육 사이트 재단인 만큼 랩탑으로 하는 교육이 많아 호불호가 엇갈린다.
조호바루의 두 미국식 국제학교는 역사가 짧다.
래플스국제학교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달랏은 미국 교사 자격증을 가진 선생님이 대다수이지만, 래플스는 UN군을 연상시킬 만큼 다국적 선생님으로 구성됐다는 점은 안다. 이러면 발음이 제각각인 영국식 국제학교와 다를 바가 없다. 비싼 학비에 비해 선생님 수급에 신경을 덜 썼다는 얘기다. 코로나 이후 20명이 한꺼번에 달랏으로 옮기면서 해당 학교의 분위기를 간접적으로 읽을 수 있었다.
섀턱 세인트 매리 국제학교는 미네소타에 있는 본교의 말레이시아 분교 성격을 띠는 학교다. 학비가 비싸다. 저학년 학생들의 학부모 만족도가 높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미국식 IB학교 3개교
미국식 IB학교는 말레이시아에 3개교 뿐이다.
IB학교는 이 포스팅에서 더 다루겠지만 미국식과 영국식으로 나뉘고, 또 이와는 별도로 풀타임 IB인지, 혼합형 IB인지로 나뉜다.
쿠알라룸푸르 국제학교 가운데 미국식 IB학교는 ISKL(International School of Kuala Lumpur), 몽키아라국제학교(Mont Kiara International School, MKIS), IGBIS(IGB International School)이다.
ISKL은 말레이시아의 미국식 국제학교 대표학교(Signature school)이다. 대사관이 많이 위치한 KL 암팡에 있다. 입학 첫해 이것 저것 합치면 5000만원 이상이 들 정도로 비싼 학교이기도 하다. 올해 마침내 가디언 비자도 허용했지만 그동안은 워킹 비자의 자녀들만 허용할 정도로 콧대가 쎘다.
이곳에서는 중학교까지는 미국식 커리큘럼으로 공부하고, 고교 최종 2년 간은 IB교육을 받는다. 각국 외교관 자녀나 명사들의 자녀가 많고 학생 수도 많다. 이번 2023년 IB시험에서 졸업반 120명이 응시해 평균 34점에 그쳐 다시 한번 공부는 최강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줬다.
그도 그럴 것이 쿠알라룸푸르 국제학교 가운데 영국계 IB학교는 소규모인데다 장학생들이 많아 평균 성적이 높고, 40점 이상의 득점 자가 많을 수 밖에 없다. ISKL은 말레이계에게만 장학금을 제한하기 때문에, 공부 잘하는 중국계와 인도계 학생들의 진입이 제한됐다.
MKIS는 한국의 이태원을 연상시킬 정도로 외국인이 많이 사는 KL 몽키아라에 있다. 전략적인 입지 때문에 초등학교의 인기가 높다. 전 교육 과정이 IB이다. Full time IB이다.
하지만 이 학교가 왜 미국식 국제학교라고 표방하는지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그리고 공부는 열심히 하는 분위기가 아니다. 그동안 IB 평균점이 너무 낮았다. 비싼 학비에 비해 아웃풋이 좋지 않았다. 이 때문에 몽키아라에 사는 분들은 초등학교는 MKIS, 중학부터는 40분, 50분 거리에 있는 ISKL로 자녀들을 보내기도 한다.
IGBIS는 몽키아라에서 20분 정도 외곽에 있는 학교다. IGB라는 유명한 건설사가 만든 풀타임 IB학교이다. IGB는 한국 교민들에게는 환전상이 밀집한 곳으로 유명한 ‘미드 밸리’ 빌딩을 지은 회사이다.
이 학교 역시 KL 외곽에 건물을 짓고 갑자기 미국식 국제학교를 표방했다. 당연히 MKIS처럼 선생님들도 국적이 제각각이다. 하지만 이 학교를 주시해야 하는 것이 이따금 성적을 낸다. 그리고 한국 학생의 명단이 40점 이상에 종종 보인다는 것이다.
참고로 클럽 메드 채러팅이 위치한 콴탄에 콴탄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 of Kuantan)도 미국식 국제학교를 표방하는데 모든 교사가 현지인으로 구성된 현지인 학교이다. 여기에서는 미국식 국제학교에서 제외했다.
영국식 국제학교 총 170개 이상
정통 영국식 국제학교라고 부를 수 있는 기준은 캠브리지 교육 과정을 밟느냐 아니냐는 것이다. 그것은 Y11(영국계 학교 11학년을 의미, 미국학교 10학년 G10과 동일)에 IGCSE(International General Certificate of Secondary Education,중학 졸업 시험) 시험을 치르느냐, Y13에 A Level(Advanced Level, 고교 졸업 시험) 시험을 치르느냐에 달려 있다.
여기서 학교에 따라 Y11까지만 있는 학교가 있는데, 이런 학교는 조금 한국인의 교육 기대 수준에 미흡한 학교들일 가능성이 높다. Y13, 즉 A레벨까지 치르는 학교가 일반적으로 좋은 학교들이다.
영국식 IB학교는 여러 종류가 있다. 우선 용어부터 익숙해지자. IB는 통상 초,중,고 과정을 각각 PYP, MYP, IBDP라고 부른다. 즉 Primary Years Program, Middle Years Program, IB Diploma Program의 약자들이다. 더 이상의 설명은 세부 코너에서 진행하자.
정통 영국식 국제학교 160개 이상
쿠알라룸푸르 국제학교 가운데 영국식 국제학교 톱 티어(tier)급 학교는 3개다. 등록금(고교생 3000만원 이상 수준)과 성적 모두 최정상 급이다.
필자 혼자 명명한 명칭인데 ‘영국계 3대장’이 그것이다. 바로 KL에 있는 앨리스 스미스 스쿨(Alice Smith), 가든국제학교(Garden), BSKL(British School)이다. 이들 학교의 IGCSE와 A레벨 성적은 매우 좋다.
KL과 Selangor 기준 영국식 정통 국제학교
1.5 티어는 톱 티어 밑에 엡솜국제학교(Epsom College in Malaysia)를 꼽아야겠다. 등록금은 최상위이지만 성적은 살짝 톱 티어 밑이다. 세렘반에 있어 KL에서 차로 2시간 가야 한다.
쿠알라룸푸르 국제학교 가운데 등록금은 2000만원대와 1500만원대로 중상 또는 중간 가격이지만 성적 아웃풋을 이들 영국계 4대장에 거의 동일하게 내는 세컨드 티어 학교들도 5개 있다. 모두 KL과 인근 Selangor주 입지 기준이다.
몽키아라에서 30분 거리에 있는 데사파크 시티의 ISP(International School @Parkcity), KL에서 두시간 이상 떨어진 세렘반(Seremban)에 있는 KTJ국제학교(Kolej Tuanku Ja’afar)와 몽키아라에서 1시간 거리의 샤 알람의 헬프국제학교(Help), 몽키아라에서 30분 거리의 코타 다만사라(Kota Damansara)의 Sri KDU국제학교와 인근에 있는 세인트조셉국제학교(Saint Joseph Institutional International School, 약칭 SJIIM)가 그것이다.
몽키아라에서 거주할 경우 ISP가 좋다. 그러나 최근 한국 학생이 크게 늘어 질이 떨어졌다고 한다. 인근에 아무 것도 없어 공부만 할 수 있는 KTJ는 기숙학교로 좋다. 헬프는 다 좋은데 몽키아라에서 새벽부터 차를 타고 다녀야 하는 단점이 크다. 헬프 역시 한국 학생, 특히 세컨더리 학생이 늘어 한국 욕설이 난무하고, 떼를 지어 다니며 한국학생들에게 시비를 거는 통에 면학 분위기가 많이 저해되고 있다.
Sri KDU는 계속해서 재단이 바뀌면서 교사 수급난도 있고 학교가 어수선하다. 전통적으로 소수 정예로 공부를 매우 잘해왔다. 세인트 조셉은 A레벨과 IB를 병행하는 학교로 학구열이 높다. IB는 없어질 수 있는 수순을 밟고 있어 일단 이 카테고리에 넣었다.(2024년 1월 업데이트, SJIIM은 이제 A레벨 학교로 전향했다)
Sri KDU, SJIIM(세인트 조셉)은 서로 인근에 있고, 헬프는 이들에서 약 20분 떨어진 거리라서 Petaling Jaya시의 Kota Damansara에 살거나 프탈링자야의 Ara Damansara에서 살면 통학하기 편하다.
2.5 티어로는 ELC국제학교를 꼽아야겠다. 세컨드 티어보다 등록금은 더 낮고 성적도 살짝 더 낮지만, 이 정도면 KL 인근 학교에서 상위 10% 안에 드는 학교이다. Sungai Buloh에 본교, Cyber Jaya에 분교가 있지만 수준 차는 거의 없다. 굳이 따지면 본교가 살짝 우위다. 인도계 학생과 선생이 많고 엄하다는 평이다.
Honarable mention은 푸총에 있는 래플리시아국제학교(Rafflesia)가 저렴하면서 공부를 꽤 하는 학교다. 암팡에 있는 세이폴국제학교(Sayfol)도 값싼 학비이지만 한국 학생들은 인근 학원 체계대로 움직이며 성적이 나오는 학교이다.
이밖에 KL 인근에서 언급하지 않고 가면 곤란한 학교들은 중국계가 많아 성적에 신경을 쓰는 Sha Alam 세티아 알람의 텐비국제학교(Tenby), KL과 Puchong에 학교를 둔 테일러 교육재단(Taylor)의 테일러국제학교, Subang Jaya에 있는 저가 학교지만 시설이 좋은 킹슬리국제학교(Kingsly Maple Leaf), 수방 공항 근처의 아시아퍼시픽국제학교(Asia Pacific, 약칭 APIS)가 한국인이 선호하는 학교이다.
저 가운데 킹슬리는 수시로 한 달, 두 달 다니는 한국 학생들도 받아주기에 학업 분위기가 그리 좋지 못하는 평이 있다. 그냥 선호도가 있어서 언급한 것이다.
페낭 기준 정통 영국식 국제학교
페낭은 ‘초등 교육의 가성비(Value for money) 최적지’라고 단언할 수 있다. 페낭 국제학교는 학비, 교사진, 음식, 물과 공기, 교통 등 여러 면에서 쿠알라룸푸르(KL), 조호바루 국제학교에 비해 비교우위이다.
특히 초등학교, 짧게는 1, 2년 또는 3, 4년 조기유학 오는 경우 가성비를 생각하면 무조건 페낭을 가야 한다. 페낭은 기본적으로 어지간한 국제학교라면 초등학교는 원어민 교사가 기본이다. 쿠알라룸푸르 국제학교로 가면 이런 원어민 교사로 이뤄진 초등학교는 최소 1500만원 이상 줘야 한다. 페낭 국제학교는 학비 1000만원 학교에서도 원어민 교사를 보유하고 있다.
페낭은 물가 역시 더 싸고, 무엇보다 KL과는 비교할 수 없을만큼 수질이 좋다. KL은 수질에 관한한 악몽이다. Water Purifying Filter가 1주일이면 더러워지는 곳이 KL이다. 페낭은 대부분의 콘도에서 필터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 이것만 해도 엄청난 차이를 준다.
페낭 국제학교는 섬과 본토 두 군데로 나뉘어 있다. 페낭 행정 구역이 섬과 본토 2군데를 아우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간단하게 본토의 학교들은 거기서 살고 있는 주민이 아닌 한 큰 매력은 없다. 추천하지 않겠다.
섬의 남쪽에 있는 SIS(Straits International School)도 추천하지 않는다. 너무 중국 학교 분위기이며, 발음도 좋지 않다.
북쪽의 페낭 국제학교 가운데에서도 갈만한 곳은 딱 5 개교다. 가장 선호하는 학교 순으로 쓰겠다. 초등학교 인기 순위다. 중학교 이상은 또 달라진다. 게다가 세인트는 초등 과정 밖에 없다.
POWIIS(Prince of Wales Island International School), 세인트크리스토퍼국제학교(Saint Christopher’s International School), 텐비국제학교, 업랜즈국제학교(Uplands, 정식 명칭 International School of Penang), 신생 스토니허스트국제학교(Stonyhurst)이다.
포위스는 산 중턱에 원래 중고등학교 명문으로 시작했지만 너무 외딴 곳에 지어져 수급에 어려움을 느껴서 섬 북쪽 해안에 초등학교를 세웠다. 1인 1악기, 중국어 매일 배우기, 저렴한 프로모션 학비 지속 등으로 센세이션을 일으키며 단번에 초등학교 조기 유학 최강자로 떠올랐었다.
페낭에서는 예나 지금이나 한국인에게 최고 인기 학교는 미국식 달랏국제학교이다. 현지인에게는 영국식 업랜즈이다.
아무튼 포위스는 그렇게 인기몰이를 했으나 최근 학비를 정상화하고, 영어 테스트를 강화해 한국인에게 문턱을 올렸다.
세인트크리스토퍼는 초등학교밖에 없지만 포위스 이전에 최고 인기학교였다. 독일인이 페낭에는 많은데 그들의 수탁학교이기에 금발의 유럽인이 많아 국제 학교 같은 느낌을 많이 준다. 더구나 학비도 싸다. 스포츠에 열광하는 학교이다. 각종 아시아의 영국국제학교연맹(FOBISIA) 대회에 참석한다.
텐비는 달랏, 세인트크리스토퍼 등에 자리 나기를 기다리며 적을 두는 학교이다. 하지만 페낭의 모든 학교 가운데 가장 큰 재단에 속한 전국구 학교라서 공부도 열심히 시킨다. 단, 초등학교는 대개의 학년이 한 반밖에 없는 소규모이다. 생각보다 매우 괜찮은 학교다. 거기에서 시작하게 되도 실망하지 마시라. 솔직히 세인트보다 학업적인 면에서 낫다.
업랜즈는 조금 뒤 공간에서 IB학교로 소개될 것이다. 하지만 초등과정인 PYP는 너무 이상적이기 때문에 애들의 학업 성취도가 엉망이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대부분 한국인들은 기피한다. 초등학교는 언제든 입교가 가능하다. 텐비가 세인트보다 낫다고 하는 이유는 세인트가 ISP커리큘럼을 많이 하는데, 이 커리큘럼이 PYP와 유사하기 때문에 학업적 허점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스토니허스트는 영국의 본교 레퍼런스가 그럴 듯해 기대했지만 많은 이를 실망시키고 있다. 개교 2년째인 2023년 8월 31일 현재 전체 교장은 사임하고, 1, 2, 4학년 교사도 떠나는 등 총체적 난국이다.
지난해 영어를 못하는 한국인과 중국인을 한반에 각각 9명, 5명을 넣는 등 영어를 배우러 온 학생들에게 ‘몹쓸 짓’을 했다. 하지만 국제학교는 영어로 학습하는 곳이지, 영어를 배우려는 곳은 아니다. 제발 영어는 한국에서 준비하고 와야 한다. 아무튼 스토니허스트는 당분간 가지 않는 게 좋겠다.
이밖에 Local스러운, 중국계가 많이 다니는 웨슬리 감리교 학교(Wesley Methodist School Penang)가 국제학교 과정을 제공하고 있는데 가격 면에서 강점이 있고, 공부도 열심히 시킨다. 단점은 국제학교로서 모양새가 나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 하나 기피 해야 할 학교는 펠리타국제학교(Pelita)가 있는데, 이곳은 한 달, 두 달 학생들도 다 받아주는데, 수업 분위기가 엉망이다. 페낭에서 나쁜 한국 욕이 나돌아 다니면 대부분 이 학교에서 전파된 것으로 치면 된다. 한국에서 직수입된 욕들이다.
조호바루 기준 정통 영국식 국제학교
조호바루 국제학교는 잘 모르기도 하고, 솔직히 페낭에 비해 단 한가지(싱가포르와 가깝다는 점)밖에 좋은 점이 없는 것 같아 추천하지 않겠다.
롯데케미컬 등 직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조호바루 국제학교를 찾아야 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조기 유학지로선 적합하지 않다. 수도인 쿠알라룸푸르에 비해 인프라스트럭처가 떨어지고, 페낭에 비해서도 실질적인 면에서 부족하다.
굳이 학교를 고른다면 학교 재단이 있어 교육의 표준이 세워진 텐비국제학교 또는 캐나다식 커리큘럼인 선웨이(Sunway)국제학교 정도가 낫겠다. 이들에게는 재단이 지시한 프로토콜대로 가는 게 있기에 강점이 될 수 있다.
그래도 싱가포르보다 훨씬 싼 주거비용을 즐기며 자녀는 래플스나 섀턱 매리에 보내고 주말에 싱가포르에 가서 놀려고 하는 여유있는 분들에게는 조호바루 국제학교도 최고의 조기 유학 천국이 될 수도 있겠다.
영국식 IB학교 6곳<2024년 업데이트 5곳>
영국식 IB학교는 KL과 인근에 3개교가 있고, 페낭과 조호바루에 각각 1개교가 있다.
KL과 인근에는 말레이시아 행정수도에 있는 넥서스국제학교(Nexus)를 비롯해 A레벨과 병행한다고 이미 소개한 SJIIM,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있는 켐파카국제학교(Cempaka), 그리고 시내의 페어뷰국제학교(Fairview)가 있다.
넥서스는 꾸준히 성적을 내왔고, SJIIM은 성적을 내지 못해 A레벨로 전향하려다 이번에 매우 좋은 결과를 얻어 갈팡질팡할 듯하다. 하지만 IB 교사들의 봉급이 훨씬 높기 때문에 결국은 A레벨로 갈 듯하다.<2024년 1월 16일 업데이트, SJIIM이 결국 IB를 없애고 A레벨 학교로 전향했음>
시내의 켐파카는 주로 로컬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고, 페어뷰는 페낭에도 분교가 있는 Full IB 과정의 학교이지만 교사의 질이나 그런 면에서 그다지 명성이 높지 않다.
아마도 SJIIM이 IBDP를 없앨 경우 넥서스가 쿠알라룸푸르국제학교 가운데 영국식 IB학교 톱이 될 전망이다.
페낭국제학교에서는 가장 전통이 있는 IB학교 업랜즈가 있다. 조호바루에는 세계 50대 스쿨 안에 앨리스 스미스와 함께 포함되는 말보로국제학교(Malborough College Malaysia)가 있다.
업랜즈는 지난 3, 4년간 저조했지만 2년 전부터 되살아나 옥스브리지 오퍼도 받는 등 선전하고 있다. 말보로 역시 꾸준히 높은 평균점으로 KL 남부의 유일한 IB학교로서의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 값비싼 다른 IB 학교에 비해 2000만원을 넘지 않는 가성비 있는 과정이다.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인터넷에서 찾아보기
이 수많은 국제학교에서 하나를 고르기란 쉽지가 않을 때가 많다.
이럴 때는 다음의 사이트가 참 좋다. 단 모바일로는 원하는 화면을 얻을 수 없다. 반드시 PC로 쳐야 큰 화면이 나오고 그 왼편에 여러가지 조건을 걸어 검색할 수 있게 된다.
한 교육회사 사이트인데, 학교를 찾고 싶을 때 학교 명은 비운 채 Educational level(가령, 초등 또는 중학)을 선택하고, 커리큘럼(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을 고르면 전국 각지에 조건에 맞는 학교가 나온다. 아니면 state(주)를 입력하고 city를 넣어 그곳에서 자기에게 맞는 학교를 찾는 방법도 있다.
가령 쿠알라룸푸르 국제학교를 찾고 싶다. state에 쿠알라룸푸르로 선택하면 된다. 페낭 국제학교의 경우 Pulau Pinang을 선택하면 된다. 조호바루 국제학교의 경우 Johor Bahru이다.
거기서 나오는 학교들을 위주로 점차 대상 학교를 압축해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조기 유학보다 더 어린 경우 에도 국제학교는 만 3세부터 입학이 가능하기 때문에 학교 홈페이지에 들어가 입학이 가능한지 살펴보길 바란다.
결론
말레이시아 국제학교에 대해 어느 정도 수박 겉핧기 식으로 글을 썼다. 위에서 다룬 학교들은 고교 3학년 학비가 최소 1000만원은 넘는 학교들 위주로 다뤘다. 사실 더 싼 학교도 찾아보면 나온다. 바로 위에 소개한 사이트를 찾아보면 나온다. 가령 Perak 주의 Kampar에 있는 Westlake국제학교의 경우 고 3이 연간 800만원도 들지 않는다. 다만 주변에 한국 식품점이라던지 그런 게 없어 살기에 애로가 있다는 점, 그 정도가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