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국제학교 가운데 명문학교들의 얼리 디시전(조기합격) 입시 결과가 나왔다. 지난해 이미 발표한 미국대학과 올해 1월을 끝으로 영국의 옥스브리지 결과까지 집계됐다. 가든국제학교 앨리스스미스국제학교 헬프국제학교 등 8개 학교의 대학 조기 전형 결과를 알아본다.
미국과 영국대학의 얼리 디시전
미국 대학교들의 얼리 디시전(Early Decision)이 2024년 12월 중순부터 하순까지 발표를 끝냈다. 2025년 가을 신학기에 입학할 학생들에 대한 조기전형 결과이다.
영국 명문대학교의 대표인 옥스브리지(Oxford, Cambridge)도 1월 14일, 1월 30일에 각각 결과를 발표했다.
말레이시아에서 공부를 괜찮게 하는 학교는 가든국제학교가 초청하는 수학경시대회인 KLJMC, KLIMC, KLSMC에 꾸준히 참가하는 학교 정도이다. 모두 영국계 학교이다. 저 수학경시대회는 마치 ‘강남 8학군 학교대항전’ 같은 성격이다. 물론 장소로 국한한 친선전은 아니다. 저 정도가 KL의 쓸만한 국제학교라고 암묵적으로 서로 인정한 결과인 듯 하다.
미국계 학교는 솔직히 ISKL을 비롯해 그다지 학구적이지는 않다. ISKL도 2017년 앨리스스미스국제학교 주최 대회에서는 참가했지만 8학년 실버에 그친 저조함을 보인 뒤 더 이상 행방이 묘연하다.
영국계 국제학교는 가든국제학교, 앨리스스미스국제학교, BSKL 등 톱티어 학교들과 KTJ국제학교, 헬프국제학교, 세인트조셉국제학교, ISP(파크시티국제학교) 넥서스국제학교 등 8개교를 비교했다. 여기에서 KL수학경시대회에 멤버가 아닌 학교는 KTJ뿐이다.
여기에 더 추가되는 학교가 텐비 세티아 에코, ELC, 테일러국제학교(KL, 푸총 모두/가든과 같은 재단이라는 이유), AISM(가든의 테일러 재단 소속 호주국제학교), Sri KDU 정도이다. 보통 13개교가 경기한다. ELC와 Sri KDU는 공부를 잘한다. 텐비도 나쁘지 않다. 나머지 테일러와 AISM은 가든과 같은 재단이라 참가한다. 공부가 강하다고 보기 힘들다.
여기에서는 먼저 언급한 8개교만 다룬다. 이 글은 각 학교의 홈페이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을 방문해 집계한 것이지만, 누락이 있을 수 있으니 유념하시라.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영국계 3대장 얼리 디시전 입시 결과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영국계 3대장은 미국계 원톱인 ISKL에 맞설만한 명문학교이다.
ISKL은 홈페이지나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얼리 디시전 결과를 게재하지 않았다. 공부가 뛰어나지는 않지만 학생 숫자가 워낙에 많고 그 가운데 20명 정도는 우등생이 있으니 HYPSM을 한명도 보내지 못했을리는 없다. Harvard, Yale, Princeton, Stanford, MIT(또는 Caltech)을 보냈을텐데 아마도 교내 블로그에 입학결과를 올렸을 것이다.
가든국제학교
하버드 1, 옥스포드 2명, 캠브리지 3명이라는 빅히트를 쳤다.
미국 하버드 대학 1명(중국계 말레이시아 남학생<이하 말레이시아 차이니즈{말차}로 표현>으로 추정 1명, 컴퓨터사이언스)과 영국 옥스포드 대학 2명(말차 여학생 경제&매니지먼트, 백인 혼혈 또는 백인 추정 남학생 1명 물리&철학)이 합격했다.
하버드에 합격한 남학생은 A레벨 FURTHER MATH에서 말레이시아 TOP을 기록했다.
옥스포드에는 말차로 보이는 여학생 1명(엔지니어링)과 일본계와 말레이계로 보이는 남학생 2명(둘다 컴퓨터 사이언스)이 조기 합격했다.
<여담이지만 말차라는 용어에 대해 이상하게 여기실만한 분들께 드리는 말: 왜 차이니즈 말레이시안(중국계 말련인)이 아니고 말레이시안 차이니즈를 줄여 말차라고 하느냐? 틀린 것 아니냐?고 물으신다면 맞다고 대답드린다. 왜냐면 말레이시안 차이니즈는 영어가 아니라 이 나라 어순이다. 명사와 형용사의 결합에 있어서 마치 프랑스어처럼 뒤에서 수식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즉 말차라고 해도 차이니즈 말레이시안으로 번역이 되는 것이다. >
앨리스스미스국제학교, BSKL
꾸준히 옥스브리지에 합격시키고 있는 앨리스스미스국제학교는 이번에 얼리 디시전에서는 결과물이 없다. 이는 요즘 영국계 3대장으로 불리기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는 BSKL도 마찬가지이다.
명문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얼리 디시전 입시 결과
헬프국제학교
옥스포드와 캠브리지 대학은 영국을 대표하는 2개 학교면서도 입학 성적은 문과이든 이과이든 캠브리지가 압도적으로 좋다. 그럼에도 아웃풋은 옥스포드가 좋다. 이유는 옥스포드가 정치를 지배하기 때문에 서로 밀고 끌어 주기 때문이다. 전통적으로 이과가 강했던 캠브리지가 이과에서마저도 세계랭킹이 밀린다.
한국에서도 꼭 저렇게 하는 학교가 있기는 하다<혼자로는 안되니까, 하이에나처럼 떼로 다녀서 차라리 사자로 바꾸면 좋을 학교 말이다. 이들이 공직 사회 등에서 끼치는 해악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래도 옥스포드는 교수 1인이 2명의 학생을 가르치는 도제식 교수법이라도 있어서 역전했다고 변명이라도 있을텐데 말이다.
각설하고, 헬프국제학교는 역사가 짧아 그동안 캠브리지 기계공학과 1명에 그쳤었다.
그러나 올해 얼리 디시전으로 캠브리지 수학과(말차 남학생) 1명, 옥스포드 컴퓨터사이언스(말차 남학생), 화학공학&바이오텍(말차 여학생) 등 2명, 총 3명의 옥스브리지 합격생을 배출했다.
지난해 11학년 가운데 IGCSE ADD MATH 세계 TOP(한국 여학생 2명, 인도네시아 남학생 1명)을 3명씩이나 배출하고, A레벨 AS매스 세계 TOP(한국 남학생 1명) 1명의 저력이 이어지고 있다.

KTJ국제학교
한해 옥스브리지를 평균 7명 진학시키고, 세계 10위권 공과대학을 자랑하는 영국 3위 임페리얼컬리지 정도는 한해 20명 정도 보내는 말레이시아 최고 명문이다.
위치가 KL 중심에서 제법 떨어져 있고, 고교 최종 2년은 무조건 기숙학교를 다녀야 해서 진입장벽이 있지만, 공부 좀 하는 자녀를 둔 말차 부모들이 항상 염두에 두는 학교이기는 하다.
올해 얼리 디시전은 따로 공지한 게 없다.
그럼에도 학교 홈페이지에 나오는 자랑(위 사진 참조)은 무시무시하다. “2024년에 말레이시아 어느 국제학교보다 더 많은 옥스브리지 오퍼를 받았다.” “졸업생의 4분의 1이 세계 10대 명문 대학교의 오퍼를 받았다.” “임페리얼 컬리지(유럽의 MIT 별명, QS랭킹 6위)에 26명이 오퍼를 받았다.”는 문장들이 보인다. 가든국제학교는 세계 10대 대학교에 5분의 1이 오퍼를 받는다고 자랑하는데, KTJ국제학교의 홍보가 더 세다.
우수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얼리 디시전 입시 결과
ISP국제학교(International School of Parkcity), 세인트조셉국제학교
지난해 말차 여학생 한명이 옥스포드 기계공학과를 뚫은 신흥 명문이다. 올해 얼리 디시전 입시 결과는 공지가 없다.
세인트조셉국제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넥서스국제학교
지난해 한국인 남학생이 옥스포드 화학과를 뚫었던 넥서스국제학교 역시 올해 별다른 공지가 없다.
지난해 11학년 IGCSE를 치른 뒤 현재 Y12에서 공부할 이 학교 학생 70명 가운데 당시 20명이 한국 학생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8월에 시험결과가 나왔는데 8과목에서 8A*/A 이상을 기록한 학생이 11명이었고, 한국계로 추정되는 학생은 없었다.
이 학교는 말레이시아에서 꾸준히 KAIST를 합격시킨 학교로 소문나면서 값비싼 학교임에도 한국 학생들이 많이 몰렸다. 그러나 모든 국제학교가 그렇듯 학교가 공부를 시키는 게 아니라 스스로 학생이 공부해야 한다는 진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하는 통계이다.
헬프국제학교 역시 지난해 8월 11학년 IGCSE 시험 결과 8A*/A를 기록한 학생은 무려 55명이었다. 이 가운데 한국 학생은 여학생 2명이 각각 9A*/A, 8A*/A를 기록한 게 전부이다. 통상 9과목 정도 시험친다면 우수하다고 평가된다.
다음은 2024년 8월 발표된 헬프국제학교의 6월 IGCSE 시험 결과이다. 참고로 11학년은 전체 총원이 120, 130명 정도이고, 한국 학생들의 비율 또한 넥서스국제학교 못지 않을 것 같다. 정확한 규모는 모른다.
과목 및 성적 | 남학생 | 여학생 | 합계 |
12A*/A | 3 | 2 | 5 |
11A*/A | 0 | 11 | 11 |
10A*/A | 5 | 8 | 13 |
9A*/A | 8 | 8 | 16 |
8A*/A | 6 | 4 | 10 |
합계 | 22 | 33 | 55 |
결국 학교가 아무리 좋아도 열심히 하지 않는 학생들까지 좋은 성적을 거두게 할 수는 없다는 사실이 엿보인다.
한국인이 대표적으로 많이 몰리는 넥서스국제학교와 헬프국제학교의 상황을 보면 한국인은 재적생 수에 비해 우수 학생의 비율이 떨어지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