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 관련주가 올해 기세 좋게 오르다가 크게 조정을 받았다. 17개 종목의 기간별 주가 상승률을 비교한 뒤 리튬 대장주 후보를 찾아보겠다. 2차전지에 반드시 필요한 리튬의 단가가 부진했지만 길게는 올해 7월까지 엄청난 폭등을 시현한 게 이 리튬 테마주이다.
리튬 관련주에 대한 설명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에 사용되기 때문에 각광받는 광물이다. 이차전지 양극재와 전해질의 핵심소재로 활용된다.
리튬 관련주는 리튬을 원자재로 활용해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 리튬 광산에 직간접 관여하는 기업, 리튬을 정체,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기업 등이다. 리튬 가격이 오르면 판매가가 높아져 매출이 증가하는 구조이다.
리튬은 다른 광물에 비해 매장량이 상대적으로 풍부하다. 그러나 탄산리튬, 수산화리튬 등 배터리에 필요한 형태로 정제와 가공하려면 시간과 비용이 상당히 소요된다.
전세계 리튬 매장량의 60%를 차지하는 곳은 칠레,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3개국으로 이들 지역을 ‘리튬 삼각지대’라고 부른다.
리튬 관련주 리스트(매출, 영업이익률 지난해 기준)
후성(시가총액 1.1285조원, 매출 6106억원, 영업이익률 17.3%)
2차전지에 전해질 핵심소재인 육불화인산리튬(LipF6)을 생산한다. 삼성SDI, LG에너지솔루션 등에 공급한다. LipF6의 가격이 낮아 올해 중반 공장가동을 일부러 세운 적도 있었다.
미래나노텍(시가총액 5541억원, 매출액 4903억원, 영업이익률 2.0%)
계열사 미래첨단소재가 양극재 첨가제와 수산화리튬을 분쇄 가공한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에서 2차전지 사업이 1119억원으로 34.7%를 차지하며 본업인 광학필름(995억원)을 제쳤다.
강원에너지(시가총액 5016억원, 매출액 713.8억원, 영업이익률 3.7%)
자회사 강원이솔루션과 수산화리튬 가공사업을 추진 중이다. 강원이솔루션은 경북, 경주시와 2차전지 양극재 소재 생산공장 건립을 골자로 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세방전지(시가총액 8064억원, 매출액 1.5조원, 영업이익률 5.5%)
리튬배터리 생산업체이다. 자회사 세방리튬배터리에서 리튬배터리BMS(배터리관리시스템)를 생산한다.
성일하이텍(시가총액 1.2717조원, 매출액 2699억원, 영업이익률 17.9%)
배터리 리사이클링 전문기업이다. 니켈, 리튬, 코발트, 망간 등을 추출한다. 주로 고객사는 에코프로비엠, 포스코케미칼 등이다.
금양(시가총액 6.6758억원, 매출액 2131억원, 영업이익률 6.2%)
2019년 리튬가공 공장을 건설하면서 배터리 산업에 뛰어들었다. 올해 3월 본사에 700만셀 공장을 준공해 현재 상업생산 중이다.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 R&D센터가 내년 1월부터 가동된다. 콩고와 몽골 등지의 리튬광산 지분도 각각 60%, 40%를 샀다.
포스코퓨처엠(시가총액 27.9255조원, 매출액 3.3조, 영업이익률 5.0%)
포스코그룹 광물사업을 통해 리튬 내재화를 추진 중이다. 2024년까지 전기차 220만여대 분량인 9만3000톤의 양극재용 리튬을 확보한다는 게 회사의 방침이다.
코스모화학(시가총액 1조3846억원, 매출액 7182억원, 영업이익률 5.8%)
폐배터리부터 니켈, 코발트 등을 추출하는 리사이클링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 10월에 리사이클링 시가동에 성공했다. 또한 같은 시기에 국내에서 처음으로 LFP배터리 원료 생산기술을 개발했다.
대보마그네틱(시가총액 2558억원, 매출액 1086억원, 영업이익률 24.4%)
신사업으로 2차전지 소재 임가공 사업을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하고 있다. 임가공 사업은 탄산리튬과 수산화리튬, 도전재, 음극재, 양극 첨가제를 분ㅅ괘하고 불순물을 제거해 순도를 높이는 일을 한다.
POSCO홀딩스(시가총액 40조5942억원, 매출액 84.8조, 영업이익률 5.7%)
자회사로 포스코퓨처엠(59.7%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이 테마에 속한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아르헨티나 소금호수 근처에 연산 2.5만톤의 수산화리튬 공장을 건설 중이다.
이브이첨단소재(시가총액 2027억원, 매출액 580.7억원, 영업이익률 -4.9%)
양면 연성회로 기판이 매출의 89%를 차지한다. 수산화리튬 생산업체인 리튬플러스의 전환사채 50억원을 투자한 이유로 이 테마에 들어와 있다. 더 높은 지분의 회사들인 하이드로리튬, 리튬포어스와 주가가 함께 움직인다.
천보(시가총액 1조1710원, 매출액 3289억원, 영업이익률 17.2%)
글로벌 리튬염 과점 업체이다. 2차전지 소재사업이 매출의 58%를 차지한다. LiPO2F2(P전해질)의 단가가 떨어져 고전 중이다. 증권사가 좀처럼 하지 않는 목표가 하향을 발표했을 정도이다. 지난해 17.2%에 달했던 영업이익률이 3.5%대까지 떨어져 있다.
하이드로리튬(시가총액 2836억원, 매출액 114.8억원, 영업이익률 -33.2%)
리튬 정제 사업을 하고 있는 비상장 회사 리튬플러스가 이 회사의 최대 주주(18.6% 보유)이다. 건설 시공으로 매출의 85%를 올리는 부실 기업이다. 계속 주인이 바뀌어 왔다. 새만금에 리튬 공장 1단계 준공이 내년 3분기 목표(최종 2026년 하반기)로 진행 중이다. BW 등이 많이 있어 투자에 주의가 필요하다.
리튬포어스(시가총액 2174억원, 매출액 207.2억원, 영업이익률 -18.1%)
리튬플러스 CB를 400억원 어치 가지고 있다. 대주주는 리튬 관련 특허회사인 리튬인사이트이다.
원래는 핸드셋 회사이지만 컨텐츠 사업에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간 2019년을 제외하고는 영업적자이든 순손실이든 실적이 부진했던 회사이다.
올해도 지난 3분기 600.2억원의 무시무시한 적자를 냈다. 하이드로리튬과 함께 새만금에 리튬 공장을 만들고 있다. 같이 첫삽을 떳고 준공도 2026년 하반기 목표이다.
유일에너테크(시가총액 1307억원, 매출액 474.7억원, 영업이익률 -40.6%)
2차전지 양극재 리사이클링 전문업체인 재영택 지분 18% 가량 보유한 회사이다. 재영택은 블랙파우더에서 고순도 2차전지 탄산리튬을 추출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다고 한다. 유일에너테크 회사 자체는 전자장비 회사로서 2차전지 조립공정 제조장비인 노칭기를 생산한다.
에코프로(시가총액 17.1482조원, 매출액 5.6조원, 영업이익률 10.0%)
자회사인 에코프로이노베이션(지분율 96%)이 리튬 분쇄, 가공 및 수산화리튬 전환사업을 하고 있다.
광무(시가총액 1025억원, 매출액 782.2억원, 영업이익 3.0%)
IT서비스업체이다. 3분기 실적도 매우 좋지 않다. 매출액 108.5억원에 영업손실 -5.4억원, 순손실 -185.7억원이다. 12월 5일 유상증자와 CB발행을 발표한 이유이다. 리튬염 유통사업을 영위한다고 해서 이 테마에 들어 있다.
그런데 2차전지 관련 사업이 이 회사의 주업이 됐다. 2021년에는 이 사업을 하지 않을 때는 매출액이 189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2차전지 사업 매출이 538.9억원이 되면서 전체 매출은 782.2억원이 됐다. 올해는 그나마도 좋지 않아 3분기 말 기준 220억원 매출에 2차전지 사업매출은 132.7억원으로 위축됐다.
과도하게 고평가됐다. 유증과 CB로 인해 주식가치가 희석된다. 이런 회사가 시가총액이 1000억원이 넘는다는 것은 2차산업과 관련된 탐욕의 결과이다.
리튬 관련주 주가 상승률 비교(최고상승률 순서)
종목 | 전년종가 | 올해 최고가 | 최고가 시기 | 23/12/15종가 | 최고 상승률 | 올해 상승률 |
에코프로 | 103,000 | 1,539,000 | 7/26 | 644,000 | 1394.17% | 525.24% |
이브이첨단소재 | 1,646 | 17,780 | 4/19 | 3,425 | 980.19% | 108.08% |
금양 | 23,900 | 194,000 | 7/26 | 115,000 | 711.72% | 381.17% |
강원에너지 | 8,800 | 43,900 | 3/28 | 19,200 | 398.86% | 118.18% |
코스모화학 | 20,220 | 93,083 | 4/10 | 36,050 | 360.35% | 78.29% |
포스코퓨처엠 | 180,000 | 694,000 | 7/26 | 360,500 | 285.56% | 100.28% |
POSCO홀딩스 | 276,500 | 764,000 | 7/26 | 480,000 | 176.31% | 73.60% |
하이드로리튬 | 22,900 | 60,900 | 4/7 | 12,700 | 165.94% | -44.54% |
미래나노텍 | 15,000 | 36,900 | 4/3 | 17,870 | 146.00% | 19.13% |
리퓸포어스 | 14,750 | 35,500 | 4/14 | 7,530 | 140.68% | -48.95% |
광무 | 3,319 | 7,380 | 4/4 | 2,140 | 122.36% | -35.52% |
유일에너테크 | 16,150 | 31,650 | 4/19 | 11,400 | 95.98% | -29.41% |
성일하이텍 | 101,700 | 187,500 | 3/6 | 105,600 | 84.37% | 3.83% |
후성 | 10,700 | 17,550 | 3/30 | 11,960 | 64.02% | 11.78% |
세방전지 | 42,350 | 65,800 | 9/20 | 57,600 | 55.37% | 36.01% |
대보마그네틱 | 63,600 | 96,200 | 3/22 | 32,550 | 51.26% | -48.82% |
천보 | 218,300 | 299,500 | 4/10 | 117,100 | 37.20% | -46.36% |
리튬 관련주 17개 종목의 특징이 있었다. 리튬 대장주 급에 속하는 정통 대형 리튬주는 대부분 7월 26일 최고가를 찍은 뒤 하락했다는 점이다.
지난해 종가 대비 올해 상승률 1394%를 기록했던 에코프로, 711%의 금양, 285%의 POSCO퓨처엠, 176%의 POSCO홀딩스가 대표적인 사례다.
나머지 종목들은 대부분 4월에 정점을 찍고 내려 왔다. 리튬플러스 CB를 갖고 있다는 이유로 이브이첨단소재가 대표적이다. 무려 980%나 올라갔다. 이 정도면 주가 조작 세력도 붙었을 것 같다.
물론 개인이 하면 불법 주가 조작이고, 기관투자가가 하면 주가 부양이라고 보는 이중잣대가 문제이긴 하지만 말이다.
올해 전체적인 상승률로 100%가 넘은 5종목이 리튬 대장주로 봐야겠다. 에코프로 525%, 금양 381%, 강원에너지 118%, 이브이첨단소재 108%, 포스코퓨처엠 100%가 그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