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감속기 관련주 7종목을 살펴보면서 로봇 감속기 대장주를 파악해보려고 한다. 사실 로봇 테마들이 불었기는 하지만 따로 감속기 테마는 분 적이 없는 듯하다. 로봇 완제품 업체 못지 않게 로봇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로봇 감속기가 매우 중요한데도 말이다.
로봇 감속기 관련주 파악에 앞서
로봇 감속기 뜻
로봇 감속기란 회전운동을 하는 모터에 기어를 연결해 속도를 늦추면서 힘을 전달하는 역할을 하는 부품이다.
속도를 줄인다는 의미의 감속기를 쓰는 이유는 모터의 회전 속도를 낮추고, 감속비율에 비례한 힘을 만들어낸다는 의미이다.
로봇 부품 산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핵심 기계 부품이다. 로봇 원가 비중에서 감속기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로 모터(20~30%)나 제어기(10~20%)보다 높다.(유진투자증권)
감속기 종류는 매우 여러가지가 있는데 여기서 다룰 종류는 모두 4가지이다. SH감속기, SR감속기, 유성감속기, 사이클로이드 감속기(RV 감속기)가 그것이다.
SH감속기는 초소형 정밀 감속기이다. 협동로봇에 주로 적용된다. SR감속기는 중대형 정밀 감속기이다. 주로 산업용 로봇에 사용된다. 유성감속기는 SH와 SR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정밀도가 약점이다. 그러나 큰 힘을 내는 영역에서 활용된다.
SH감속기는 하모닉 감속기라고도 부른다.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역시 산업 공작기계와 로봇에서는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 부품이다.
로봇 감속기 시장 판도
로봇 감속기 시장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 신규 기업 진입이 어렵다. 일본의 2개사가 장악하고 있다.
감속 동작 원리에 따라 하모닉 드라이브와 사이클로드 감속 방식이 있다. 로봇용 하모닉 드라이브 부품에 대한 시장점유율 70%를 일본의 하모닉 드라이브 시스템스가 점유하고 있다. 로봇용 사이클로이드 감속기(RV 감속기) 시장의 60%는 일본의 나브데스코(Nabtesco)가 갖고 있다.
로봇 감속기 관련주 7종목 소개
에스피지-로봇 감속기 대장주
에스피지는 정밀 제어용 감속기 전문기업이다. 유성, SH, SR 등 3가지 종류의 감속기를 양산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으로 꼽힌다.
2017년부터 정밀 감속기 개발에 착수해 2018년 중대형 SR감속기를 개발하고 2021년 초소형 SH감속기를 상용화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그리고 삼성이 낙점한 로봇회사인 레인보우로보틱스에 감속기를 납품하고 있다.
회사의 기업보고서를 보면 기태 매출에는 ‘유성감속기, 정밀감속기(SH, SR), 동력용 모터, 모션 카메라, 임대, 연장선, 취부 플레이트’ 등의 판매 실적이 잡혀 있다. 이 가운데 감속기 매출은 전체 매출의 10%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제일 왼쪽 숫자들이 2023년 회계년도 자료이다. 즉 매출 총액이 2252억원이었는데, 이 가운데 기타 매출이 284.4억원이었고, 이 안에는 정밀감속기외에도 여러 매출이 포함되어 있다. 증권사들은 이 284.4억 가운데 225억원 정도를 로봇 감속기 관련 매출로 보고 있다.
로봇 감속기 관련 매출이 가장 높아 명실상부한 로봇 감속기 대장주이다.
에스비비테크-로봇 감속기 대장주
협동 로봇의 주요 부품인 하모닉 감속기(SH감속기)를 2013년 국내 최초로 개발에 성공한 기업이다.
원래는 볼펜용 볼 베어링 국산화를 시작으로 2008년 세라믹 볼 베어링도 최초로 국산화했다. 2013년 하모닉 감속기 관련 기본 특허가 만료되자 곧바로 선제적으로 연구해 시장진입에 성공했다.
한화디펜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보틱스 등에 감속기를 납품한다. 전체 매출의 40.8%(23년 4분기 기준)가 감속기 매출이다.
그러나 1년 매출액이 51.3억원(2023년)에 불과하고 순손실이 -110억원이나 되다 보니 갈 길이 멀다.
게다가 이번 2024년 1분기에 감속기 매출이 2.5억원에 그쳐, 2022년 1년 전체 20억, 2023년 1년 전체 20.1억원에 비해 매출 페이스가 크게 떨어져 있다.
이랜시스-로봇 감속기 대장주
생활 가전 및 청정 가전제품의 핵심부품 설계, 제조, 판매사이다. 삼성전자의 로봇청소기에 감속 모터를 공급하는데, 이 부문 국내 시장의 80%를 장악하고 있다.
특히 삼성 웨어러블 로봇 봇핏에 감속기를 공급하는 양대 업체이다. 에스비비테크와 함께 공급하는데 이랜시스가 메인공급자로 보도된다.(2024.2.22 빅데이터뉴스)
삼성의 로봇 투자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로봇 감속기 대장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디아이씨-로봇 감속기 관련주
전기차용 감속기와 구동모터 전문 기업이다.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의 핵심 부품인 고출력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개발을 2023년 9월 완료했다. 선행 제품을 개발해 성능 테스트를 완료하고 약 15종의 시스템 및 상세 부품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회사의 독자적인 사이클로이드 치형 설계, 개발 기술, 감속기 어셈블리 성능 확보를 위한 모듈 개발 기술 등이 핵심이라고 한다.
회사는 주로 로봇 관절 및 주행장치용에 사용되며 적용 대상은 물류 로봇, 산업용 로봇, 웨어러블 기기 등으로 내다봤다.
지난해(2023년) 매출 7287억원 가운데 사이클로이드 관련 매출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올해 1분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따로 언급이 없다.
해성에어로보틱스-로봇 감속기 관련주
사명을 바꿨다. 해성티피씨에서 2024년 해성에어로보틱스로 바꿨다. M&A와 관련된 개명인데, 이 이름이 최종적인 것인지도 모르겠다.
1991년 설립부터 지금까지 오직 감속기 한분야에만 매달린 감속기 및 기어 설계 제조 전문기업이다.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의 핵심부품인 승강기용 감속기가 매출의 82%를 차지한다.
확보하고 있는 특수 감속기의 설계 및 제조기술을 제조 로봇용 고정밀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풍력발전기용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등으로 확대적용하며 신규사업을 확장 중이다.
우림피티에스-로봇 감속기 관련주
건설 중장비용 기어박스, 정밀 감속기 등 기어박스와 대형 정밀 기어 등을 만드는 전문회사이다.
2016년부터 로봇용 정밀 감속기 양산을 위해 투자와 개발을 진행해왔다. 삼성중공업과도 ‘제조 로봇용 핵심구동 부품(서보모터 감속기) 성능 및 신뢰성 제고를 위한 실증’을 위한 국책과제 사업도 완료한 바 있다.
우림피티에스는 연간 2만 세트의 초정밀 감속기 생산라인 구축도 완료했다. 로봇, 항공, 방산 분야에 적용한다.
포메탈-로봇 감속기 관련주
총 800여종에 달하는 고난도, 고품질, 고기술이 요구되는 단조 정밀기계 부품을 제조 판매하는 회사이다.
산업기계, 자동차, 로봇, 풍력, 방산 부문 등을 150여개 매출처에 판매한다.
포메탈의 로봇용 RV(사이클로이드) 기어는 글로벌 최강자인 일본 나브데스코(Nabtesco)에 공급된다.
꾸준히 매출이 잡히고 있으며 올해 1분기에도 3만753개를 11억원에 납품했다. 한개에 35,768원 정도 된다.
가격은 실망스럽지만, 한국에서는 매출처가 생기지 않는 것일까? 기술은 검증된 느낌이다.
로봇 감속기 관련주 수익성과 재무상태
종목은 가나다 순서이다.
시가총액 | 종목 | 23년 매출액 | 23년 영업익 | 23년 영업익률 | 23년 순이익 | PER | 부채비율 | 유보율 |
2084억 | 다아이씨 | 7287억 | 361.1억 | 5.0% | 367억 | 7.8 | 326% | 335% |
1448억 | 에스비비테크 | 51.3억 | -55.7억 | – | -110억 | – | 370% | 160% |
5977억 | 에스피지 | 3938억 | 159.7억 | 4.1% | 110억 | 53.9 | 59% | 1638% |
774억 | 우림피티에스 | 573.4억 | 24.7억 | 4.3% | 50.4억 | 14.7 | 19% | 1246% |
2102억 | 이랜시스 | 684.5억 | 54.5억 | 8.0% | 49.8억 | 45.8 | 30% | 1541% |
418억 | 포메탈 | 711억 | 21.4억 | 3.0% | 19.1억 | 26.3 | 33% | 718% |
999억 | 해성에어로보틱스 | 136.8억 | -15억 | – | -7.8억 | – | 9% | 630% |
현재 디아이씨와 같은 경우 자동차 부품주 답게 저평가되어 있다. 로봇 감속기 대장주들인 에스피지와 에스비비테크는 확실히 고평가되어 있지만, 어차피 미래의 비전을 먹고 사는 게 주식이다.
우림피티에스와 포메탈은 아직 시가총액이 1000억원이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상승탄력이 좋을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