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보우로보틱스. 오직 삼성을 위한, 삼성에 영향받은 주가 행보?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시가총액이 무려 2조5000억원이 넘는 기업이다. 매출액은 놀랍게도 136억원에 그친다. 삼성의 지분 소식에, 삼성 총수 이재용 지시에 주가는 춤을 춘다. 오직 삼성을 위한, 삼성에 영향받는 주가 행보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어떤 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는 한국의 대표적인 휴머노이드 로봇 ‘휴보’를 만든 KAIST HUBO LAB의 오준호 KAIST 기계공학과 교수와 그의 제자 이정호 대표이사가 2011년 창업한 로봇 플랫폼 전문회사다.

주요 제품으로는 휴보를 비롯해 천문 마운트 시스템, 의료 레이저 로봇 토닝 시스템, 미디어 서비스 로봇 제이(Jay) 등이 있다.

3년간 매출 등 영업상태 점검

지난 3년간 매출과 이익 등을 한번 살펴보겠다.

202020212022
매출액(억원)54.389.7136.2
영업이익-13.5-10.313
순이익-14.1-78.557.7
부채비율72.933.423.8
유보율-34451602

매출액 증가율이 지난 3년간 220%, 65%, 52%라는 경이적인 수준을 자랑했다. 덕분에 지난해부터 순이익이 생겨났다. 부채비율은 여전히 낮고 유보율은 높다.

무엇이 잘 팔렸나? 매출 구성

이 로봇회사는 시가총액이 4일 현재 무려 2조5796억원이다. 이날 무려 20.40%나 뛰었기 때문이다.

무엇을 잘 팔고 있는지 한번 살펴보겠다.

레인보우로보틱스 매출구성표이다. 전자공시를 통해 회사가 제출한 정식자료이다.
회사의 매출 구성표이다.

주로 로봇이 많이 팔린다. 지난해의 경우 크게 매출이 신장된 가운데서도 로봇 분야의 매출 신장이 눈에 띈다. 그러나 시가총액 2조 5000억원을 설명하기에는 뭔가 부족하다.

삼성전자가 선택한 로봇회사로 각광

그렇다. 뭔가 부족한 설명은 삼성전자가 올해 1월 3일 유상증자를 통해 590억원을 투자한데서 해결된다. 천하의 삼성이 선택한 로봇회사인 것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주구성
레인보우로보틱스 주주구성. 오준호 교수, 윤혜선은 오 교수의 처, 오수정과 오 에릭 수형은 자녀들이다. 오 교수의 가족이 33.6%를 갖고 있는 가족 회사이다. 최첨단 회사가 가족들의 지분이 많아 다소 의아해보인다.

이정호 대표이사는 6.88%, 삼성전자는 14.83%를 보유하고 있는 게 보인다. 삼성전자는 언제든 지분율 59.94%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콜옵션도 계약해놓아 이를 행사할 경우 레인보우로보틱스를 자회사로 보유하게 된다.

삼성전자에 의해 춤추는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

최근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과 그룹 수뇌부가 사람처럼 두발로 걷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는 방안을 본격 검토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레인보우로보틱스 주가를 자극했다.

삼성전자의 지분 참여로 지난 1, 2, 3월 주가가 10만원이 넘은 것의 재현이다.

다음은 지난 3월 31일까지의 주가 현황표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가 변동 현황. 2022년 10월부터 2023년 3월까지이다.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의 주가 변동이다. 1월초 삼성전자의 지분참여가 알려지면서 주가는 3만2600원에서 14만2900원까지 폭등했다. 8월 2일 종가 현재 13만4000원이다.

회사의 내재적인 가치 그리고 성장성 보다는 삼성전자에 의해 주가가 춤을 추는 듯한 인상이 강하다.

올해 증권사들 매수 매도 의견도 못냈다.

대개 증권사들은 잘 뜨는 주식들에게 대해 매수 매도 의견을 내는 종목 리포트를 발간한다. buy 또는 sell 또는 hold의 형태로 낸다. 목표가도 내게 마련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우 지난 6월 29일 미래에셋, 7월 18일 키움증권이 Not Rated에 목표가를 제시하지 않는, 의견을 냈다.

이미 초고평가인 주식에 대해 평가를 내리기가 힘들다는 의미다.

결국 기술적인 분석도 의미가 없다. 어차피 투기 영역으로 접어든 느낌이기 때문이다.

부디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멋진 로봇작품으로 시가총액에 걸맞는 매출을 발생해, 인류와 한국인의 보편적인 삶을 개선하는 쾌거를 이루길 기대해 보겠다.

세계 3대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업체라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