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투자자라면 랩지노믹스가 바이오기업이란 것 정도는 이름으로 알 수 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무상증자, 클리아 랩 인수 등 뉴스가 너무 쏟아져서 잘 모르는 투자자들이 많다. 랩지노믹스 주가와 너무나도 많은 뉴스 따라잡기를 통해 회사 상황 업데이트를 해보겠다.
랩지노믹스 주가 관련 주요 뉴스들.
랩지노믹스는 시가총액 1663억원 짜리 회사다. 지난해 매출이 1448억원, 영업이익 662억원, 순이익 484억원, 영업이익률 45.7%의 환상적인 회사다. 아니 과거형으로 ‘회사였다’고 표현하는 게 맞겠다.
코로나 진단키트로 단군 이래 최대의 성과를 거뒀던 과거는 이제 더이상 현재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랩지노믹스는 요즘 변신을 꾀하고 있다. 그것이 뉴스에 계속 나오고 있다. 사모펀드가 주인이 되어 회사가 계속 변모하고 있다. 사모펀드는 회사를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을 업으로 하는 자들이다.
2023년 1월 18일 주인이 사모펀드로 바뀌었다.
창업자 진승현 대표는 자신이 보유한 287만주를 600억원에 사모펀드인 루하 프라이빗에쿼티(루하PE)에 팔기로 투자계약절차를 마무리했다고 1월 18일 공시했다. 주당 2만905원꼴이다. 1월 18일 종가 7000원보다 약 2배 남는 가격이었다.
진 대표의 잔여주식인 143만여주(3.88%)에 대한 의결권도 루하PE에 넘겼다.
루하PE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227억원, 전환사채 400억원 등 총 1227억원을 랩지노믹스에 투자한다. 루하PE는 전환사채를 제외한 랩지노믹스 지분 599만9767주를 얻어 지분율 16.16%가 됐고, 이후 전환사채까지 100% 전환되면 총 1113만여주로 지분율이 30.22%로 올라간다.
3월 27일 젠큐릭스와 미국 진단사업 진출 협력.
랩지노믹스는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코스닥 등록업체인 젠큐릭스와 자회사가 보유한 검사 콘텐츠들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난해부터 추진해온 미국의 클리아 랩에 이 콘텐츠들을 적용해 새로운 진단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클리아 랩(CLIA Lab)이란 미국 실험실 표준 인증을 획득한 검사실을 말한다.
3월 31일 엔시트론의 3자 배정 유상증자 20억원 참여.
오디오 반도체침 제조, 건강기능식품 사업 등을 하는 코스닥 등록업체 엔시트론이 운영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자 배정 2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랩지노믹스가 자본참여하기로 공시했다.
4월 12일 코넥스 위암 진단키트 회사 노보믹스 유상증자 참여
노보믹스는 암 예후진단 기업으로 세계 최초로 위암 예후 진단키트를 개발한 회사다. 랩지노믹스는 노보믹스의 코넥스 신규상장때 유상증자에 참여해 약 15억원을 들여 41만여주를 인수했다.
4월 14일 신약개발 기업 에이비온에 투자.
에이비온은 코스닥 등록업체이다. 항암치료제, 호흡기 바이러스 치료제 등을 연구개발한다. 비소세포 폐암의 경우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랩지노믹스가 이 회사의 전환사채 5억원 규모를 인수하며 미국 임상서비스 사업 협력을 추진한다.
4월 17일 아모레퍼시픽에 유전자 검사 서비스 공급 계약 체결.
아모레 퍼시픽은 계약에 따라 소비자에게 랩지노믹스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이용한 ‘마이 스킨 DNA 검사’를 제공한다. 우선 3000건을 우선 공급한다.
5월 2일 싱가포르 DTC 유전자 검사기업 지분 취득.
랩지노믹스는 싱가포르의 DTC 유전자 검사 기업 제노스케이프(Genoscape) 지분 46만4708주(약 10억2446만원, 지분비율 30.1%)를 취득했다.
국내 산모 최다 유저 수를 확보한 임신 육아 애플리케이션인 마미톡 등 의료 플랫폼 사업자 휴먼스케이프의 해외 자회사인 제노스케이프와 인연을 맺어 해외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다.
5월 15일 코로나 키트없이도 1분기 흑자 달성.
랩지노믹스는 1분기 매출액 147억원, 영업이익 11억원, 순이익 4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진단서비스 및 해외 유전자 검사 등을 통한 매출처를 확보하며 흑자를 달성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5월 24일 미국 진단시장에 제놀루션과 협업 MOU 체결.
코스닥 등록업체 제놀루션과 진단사업 전반에 걸쳐 랩지노믹스와 협력하는 내용의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기타 뉴스
- 7월 3일 랩지노믹스, 700억원을 주고 미국 법인 LabGenomics USA 지분 100%를 취득했다.
- 7월 24일 100% 무상증자 결정. 신주 배정기준일 8월 8일. 신주 상장 예정일은 오는 8월 28일이다.
- 7월 28일 폐암환자의 표적 항암제 치료에 활용되는 ‘동반 진단 유전자검사(ODxTT)’ 시장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클리아 랩에 대한 지속적 야심.
랩지노믹스는 7월 27일 미국 100위권 클리아 랩 QDx Pathology Services에 대한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인수금액은 768억원이다.
클리아 랩은 FDA(미국 식품의약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진단 서비스와 제품을 미국 현지에 공급할 수 있다. 클리아 랩의 경쟁력은 보험사 영업 네트워크로, 이를 보유한 클리아 랩을 인수할 경우 보다 빠르게 실적을 낼 수 있다고 회사는 밝혔다.
회사는 나아가 두번째 클리아 랩 인수 작업에 착수한다고 덧붙였다.
8월 1일 기업설명회에서 랩 지노믹스는 클리아 랩을 2027년까지 3~4곳 추가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랩 지노믹스는 기업설명회에서 수많은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했다. 내년에 미국에서만 167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고 선언했다.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3080178111
랩지노믹스 재무 상태와 수익성 지표
항목 | 2020 | 2021 | 2022 | 2023. 3말 |
매출액(억원) | 1195 | 2024 | 1448 | 146.8 |
영업이익 | 549 | 1045 | 662 | 11.2 |
순이익 | 428 | 839 | 479 | 43.1 |
순이익율 | 35.8 | 41.4 | 33.1 | 29.4 |
부채비율 | 34 | 28.9 | 19.1 | 33.2 |
유보율 | 1329 | 2776 | 1132 | 1177 |
지난 3년간은 재무제표가 환상적이다. 코로나 덕분이다. 하지만 코로나가 약해지면서 진단업체들이 모두 위기를 맞았으나, 랩지노믹스는 1분기를 순이익까지 내면서 선방했다.
랩지노믹스 주가 전망(기술적 분석)
주가가 제자리 걸음같지만 그래도 지난 5주 이상 상승세를 탔다. 그리고 5주 평균선에서 3주간 머물고 있었다. 아무래도 유상증자의 타이밍을 잡느라 주가가 기다린 느낌이다.
회사에 돈은 많고, 주가를 신장시킬 프로페셔널 플레이어인 사모펀드가 들어왔다. 바람만 불면, 배는 잘 나갈 것이다.
머니게임에 가장 특화된 주식이 될 수 있다. 어차피 사모펀드는 회사를 개조해서 더 좋은 가격에 팔고 나가야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