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ERP(전사적 자원 관리, Enterprise Resource Planning)하면 떠오르는 회사는 더존비즈온이다. 코로나 시절 재택근무 테마주로 과도하게 슈팅해서 아직도 더존비즈온 주가는 빈사 상태이다. 지금이 정상일까? 예전이 미친 주가였을까? 그것이 궁금하다.
더존비즈온 어떤 회사
시가총액은 매우 비싼데 과연?
더존비즈온의 시가총액은 9586억원(2023년 8월 10일 현재)이다. PER은 45.5이다.
1977년 세워져 1988년 거래소에 상장됐다.
ERP가 결코 싸지 않지만, 그런 것을 파는 회사가 이렇게 시가총액이 비싸다고? 그것 말고 파는 것은 없나?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대목이다.
물론 이 회사는 ERP 말고도 다른 것도 판다. 우선 ERP란 사무의 전산화라고 하면 가장 뜻이 잘 다가올 것같다. 회사의 총무부, 인사부, 회계부는 물론이고, 판매부, 공장 등 사실상 모든 부서에서 예전에 종이로 했던 일들을 컴퓨터에 입력해 사무를 보도록 해주는 소프트웨어가 바로 ERP다.
더존비즈온은 ERP외에 IFRS솔루션, 그룹웨어, 정보보호, 전자세금계산서 등 기업 정보화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필요한 각종 솔루션과 용역을 제공한다. IFRS란 국제회계기준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진짜하는 사업은 한국의 SAP
회사가 밝히는 주요 사업을 보면 더존비즈온은 더욱 첨단기업의 느낌이 온다. 마치 한국의 SAP같다. 전세계 157개국의 2만4000개 기업이 고객인 글로벌 회사가 하는 일을 다하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더존비즈온이 하는 일은 크게 5가지다. 기업정보화 솔루션, 클라우드 서비스, 그룹웨어, 정보보안, 전자금융서비스 부문으로 나뉜다.
보다 세부적으로는 다음과 같다.
- 기업 정보화 솔루션의 자체 개발과 마케팅 그리고 서비스 회계 프로그램 및 ERP, IFRS그룹웨어, 정보보안
- 기업용 솔루션 개발, 판매, 컨설팅, 구축, 유지보수
- 전자세금 계산서, 바로 수금서비스, U-billing 등 청구, 고지, 결제(PG) 관련 전자금융 서비스
- 모바일 오피스 개발 , 판매
- 온라인 비지니스 플랫폼 서비스, 핀테크 서비스
- 그린팩스, 클라우드 팩스, 전자팩스 사업
- 공인전자 문서센터, 공인전자화 문서작업장, 공인전자문서 중계자 등
주요 주주
- 김용우외 12인 36.74%
- 자사주 9.27%
- 국민연금공단 6.16%
더존비즈온 주식분석. 탄탄한 재무제표.
2020 | 2021 | 2022 | 2023. 3월말 | |
매출액(억원) | 3064.6 | 3187.5 | 3043 | 809 |
영업이익 | 767.3 | 711.7 | 455.3 | 140.7 |
순이익 | 579 | 544.1 | 230.8 | 74.3 |
영업이익률 | 25 | 22.3 | 15 | 9.2 |
부채비율 | 102 | 79.4 | 89.9 | 98.8 |
유보율 | 2608 | 3044 | 3139.8 | 3143.8 |
PER | 57.6 | 42.8 | 48.7 | – |
성장성의 약점, 매우 고평가된 주식
지난 3년간의 매출액을 보면 그리 매력적으로 성장하지는 않고 있다. 심지어 재택 테마주로 그렇게 크게 오르던 2020년에도 전년도에 비해 매출액이 겨우 16.7%밖에 늘지 않았다.
이후는 여러분이 보는 바와 같다. 지금 주가가 움직인 모멘텀은 2분기 실적이다.
연결기준 매출이 84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3.4%, 영업이익은 16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5.7% 증가했다. 그렇다고 이 주가를 설명하는 것은 아니다.
WEHAGO서비스와 클라우드방식의 과금체제에 기대
회사는 기업 비즈니스 플랫폼인 WEHAGO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기존 시스템 하에서는 회계 등 일부 ERP 모듈만이 클라우드로 사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WEHAGO서비스는 빅데이터를 AI가 학습하여 경영분석 리포트를 제공하게 한다.
즉 이메일, 메신저, 화상회의 등 커뮤니케이션 도구와 워드 프로세서 등의 오피스 도구 및 기존 제공되던 ERP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AI가 학습하고 분석, 예측한다. 이를 바탕으로 경영분석 리포트를 만들어 제공하는 등 4차 산업혁명 지원시스템 기능을 대폭 개선했다.
무엇보다 이런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신규 고객이 진입하고, 기존 고객은 클라우드로 전환한다면, 클라우드 서비스가 더 비싸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선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로 이게 향후 성장과 수익성 두개를 다 잡는 포인트다.
더존비즈온 주가
더존비즈온의 주가차트, 특히 맨 왼쪽 연봉을 보면 참담하다. 저 위에서 수익을 크게 낸 것은 분명 외국인들일텐데 무수한 개인투자자들의 무덤이 3년째 쌓여가고 있다.
월봉 역시 3월에 반짝 장세를 펼쳤으나 내리 4개월 하락후 8월에 조금 상승장이 열리고 있다.
주봉이나 일봉을 보면 확실히 지난 3일 오전에 2분기 양호한 실적이 나오면서 주식 차트에 변화가 생겼다. 이날 주가가 15.26%나 올랐고, 이후 이틀간 스탠딩 조정하며 올리는 듯하다가 이후 3일간 소강국면이다. 그동안 거래도 확 줄어들었다.
문제는 5일선에 걸치고 있는, 엄밀히 말하면 살짝 밑에 있는 더존비즈온 주가가 어떻게 움직이느냐다.
11일에는 무언가 전환점이 나와야 한다. 그것은 외국인들이 주도해야 맞다. 개인들은 지난 7월 24일(종가 2만7200원)에 산 10만6940주 등을 지난 8월 3일 상승장때 외국인들에게 비싼 값에 넘겼다.
외국인들은 24일 11만4000여주를 시장에 싸게 판 뒤 8월 3일 12만7000여주를 사면서 기관(14만4000여주)과 함께 15.26%의 상승장을 이끌었다.
현재 외국인들은 8월 3일 포함해 6일간 사모으고 있다. 개인은 8월 10일 7300주 산 것을 제외하고는 계속 팔고 있다. 개인들이 3일부터 5거래일 동안 판 물량은 약 44만주나 된다. 개인이 이번 장에서는 제일 영민하게 움직였다.
주가는 여러모로 여전히 고평가라는 얘기가 많다. 이런 상황에서 외국인은 단기적으로 손해를 본 느낌이 강할 것이다. 뭔가 그들이 전환점을 만든다면, 팔고 나오는 게 낫지 않을까 싶다.
2020년 이 주식을 처음 봤을 때부터 안정적으로 올라가는 것을 원했지, 폭등을 원했던 것은 아니다. 그래서도 안되는 주식이 아닐까?
무슨 바이오 주식이나 2차전지도 아닌데 말이다. 그런 주식이 되기 위해서는 배당도 하고, 그래야 되는데 무엇을 하는지. 그렇다고 SAP처럼 수출을 잘하는 것도 아니다.
내수용을 팔면서 서비스 이름이 WEHAGO이다. ‘위하고’로 읽으라고 하겠지만 영어권 사람들은 저걸 ‘위하고’로 읽을까? ‘위헤이고’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