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 말레이시아 환율 26년만의 최고-링깃 환율 전망-10년 차트

말레이시아 정부가 환율 때문에 아우성이다. 미국 달러 대 말레이시아 환율이 1998년 동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그러나 환전하는 한국인 입장에선 링깃 환율이 아직 우호적이지 않다. 10년 차트, 1년 차트를 놓고 링깃 환율 전망을 해본다.

말레이시아 환율 얼마나 올랐길래?

미국 달러 대비 말레이시아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있다. 즉 환율이 오르고 있다. 지난 1년 사이에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미국 달러 대비 환율 변동폭을 표로 확인해보자.

순위 국가국가 통화환율변동률
(1)일본150.41810.34%
(2)말레이시아링깃4.759866.54%
(3)중국위안7.198553.55%
(4)인도네시아루피아15662.52.91%
(5)태국바트35.89862.56%
(6)한국1333.161.09%
(7)싱가포르달러1.344452-0.18%
지난해 2월말부터 올해 2월 28일 오전 11시 45분(한국시간 기준) 대 달러 환율 변동폭을 보는 표.


확실히 준기축통화인 일본 엔화의 변동률이 10.34%로 가장 약세를 띠었고, 그 다음이 말레이시아의 6.54%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이 오르면 그 나라의 화폐 가치가 평가절하된 것이고, 이로 인해 수출 단가는 떨어져 수출에는 유리하지만, 수입 단가가 올라 수입에는 불리하다.

말레이시아의 이웃나라인 싱가포르는 오히려 싱가포르 달러가 미국 달러에 비해 더 강세를 띠었다. 한국의 경우 2023년 10월 최악의 환율로 치솟았으나 지난해 2월 말은 환율이 하향 안정추세로 접어들면서 올해까지 이어져 1.09% 약세라는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말레이시아 환율(링깃 환율)에 대한 위기감

말레이시아 링깃 환율은 미국 달러 대비 지난 주(2024년 2월 19~23일) 한때 외환 시장에서 4.80링깃까지 올라 지난 1998년 1월 4.8885링깃을 기록한 이후 26년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달러 대비 링깃 가치는 올해 들어서만 4.8%(환율 4.80 기준) 평가절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안와르 이브라힘 총리가 이끄는 정부는 노심초사이다. 대규모 정부 지출을 고집하고 있는 그로선 1998년 해외 투자자들이 투자를 꺼리고, 물가과 실업률이 치솟던 상황과 현재는 다르다고 진화에 나섰다.

한국의 연합뉴스와 이를 베껴 쓴 방송국 기사들은 안와르 총리가 지난해 말레이시아가 전년 보다 23% 증가한 690억 달러(약 92조원)이 투자를 유치했고, 이는 사상 최대라고 덧붙였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7%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 해인 2022년 8.%에 비해 크게 낮아졌으나 이는 2021년 코비드19로 인해 기준이 낮아진 기저효과 때문으로 큰 의미는 없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올해 2024년 성장률을 4~5%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언론이 전하지 않는 말레이시아 환율 상승 이유

말레이시아 중앙은행(BNM) 압둘 가푸르 총재는 지난주 링깃 환율 약세를 내부 경제의 문제가 아니라 외부 요인이라고 말하며 27일에는 말레이시아 링깃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말레이시아의 수출이 최근 10개월 계속 하락세라는 사실은 염두에 두지 않은 듯하다.

프리 말레이시아 투데이(FMT)에 기고한 머레이 헌터 태국 PUS대학 전 교수는 “말레이시아가 지난해 오일(oil)만 287억 링깃(약 8조 360억원)을 수출하면서 다른 나라에 비해 유리했고, 전년 대비 2023년 1월 8.7%의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지난 10개월만 말레이시아 수출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지적했다. 이로 인해 수출업자는 벌어 들인 미국 달러의 링깃 환전을 미루고 있다고 설명했다.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무역 흑자는 100.12억 링깃을 기록, 1년전에 비해 크게 줄었다고 했다. 또한 지난 12개월 사이에 자본유출이 547.6억 링깃(15조 3328억원)에 달한 것으로 FMT는 전했다.

https://www.freemalaysiatoday.com/category/opinion/2024/02/24/why-is-the-ringgit-falling/

이러한 자본 유출은 말레이시아 정부를 패닉 상태에 빠뜨리기 충분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5.25~5.50%이고, 말레이시아 기준금리는 3.0%이다. 2.25~2.5%의 금리역전 탓에 돈이 빠져나간 것이다.

말레이시아 링깃의 약세는 연료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식표품 가격의 앙등을 유발할 우려가 크다. 말레이시아는 현재 식료품(Food Needs)의 60%를 수입해서 쓰고 있다.

헌터 전 교수는 “그렇다고 낮은 링깃이 수출을 증가시킬 것 같지도 않다. 왜냐며 수입업자 입장에서는 수입처를 바꾸는 의사결정에 시간 차가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사실 통화가치가 낮아지면 수출이 는다고 하지만 많은 실물경제를 다루는 기업인들은 그렇지 않다고 말한다. 통화가치가 낮아지면 반드시 수입하는 측에서 가격인하 압력이 들어와 이에 응할 수 밖에 없다고 한다. 따라서 환율이 높아지면(통화가치가 떨어지면) 수입가만 높아져 서민들의 살림만 힘들어진다는 게 현실이라고 한다.

말레이시아 환율 ( 링깃 환율 ) 전망, 10년 차트, 1년 차트, 기술적 분석

말레이시아 환율(1링깃 당 한화) 10년 차트.

말레이시아 환율 (링깃 환율) 10년 차트. 출처 : 트레이딩이크노믹스닷컴

위 10년 차트에서 10년 사이 최고점은 2014년 11월 17일 1링깃 당 330.86원이다. 그 이전에는 400원 가까이 갔던 게 링깃 환율이다.

2016년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살고 있는데, 2017년 252원 가량의 저점도 경험했다. 그 당시 환율이 너무 떨어지기 때문에 헐값에 링깃을 팔지 않으려는 분들이 많아 링깃 매매가 교민들 사이에서 이뤄지지 않았다.

링깃 환율 1년 차트
말레이시아 환율 (링깃 환율) 1년 차트. 출처 : 트레이딩이코노믹스닷컴

최근 말레이시아 환율 1년 차트이다. 1링깃 당 300원이 넘는 시기를 지나 273원, 274원이 근래 들어서는 바닥권이다.

273원, 274원이 지지선(빨간 색 선 가운데 바닥이 평평한 선)을 깨고 내려온 적은 없다. 왜냐면 링깃이 약세일 때는 한화 역시 약세여서 달러 대비 동반 약세여서 환율 변동 요인이 없었기 때문이다.

저항선(빨간 색 선 가운데 위의 선)이 꾸준히 내려오고 있다. 저항선이 이제는 280원 선도 뚫고 내려와 275원 선에 근접하고 있다.

반면 또 다른 추세선이 그려지고 있다. 녹색 선이다. 275원 선 밑으로 내려오지 않은 채 점점 저점을 높이고 있다.

현재의 차트로는 그 어떤 것도 읽기가 쉽지 않다. 어중간한 위치에서 새로운 유의미한 점을 찍어내야만 추세선이 확실해지기 때문이다.

링깃 환율(말레이시아 환율) 전망, 경험에 기반한 전망

통화 환율23년 12월 종가24/2/28 오전 11시45분 환율변화율
미국 달러/원화1299.001333.162.63%
미국 달러/링깃화4.594.759863.70%
링깃화/원화282.70280.23-0.87%
지난해 종가 환율과 현재의 환율의 변동폭을 알아보는 표.


사실 링깃이 폭락한 것처럼 떠들었어도 저 표를 보면 알다시피 한국 원화의 하락폭과 별 차이가 없다. 링깃과 원은 달러를 매개로 달러 환율에 따라 상대방과의 환율이 결정되는 재정(Arbitrage) 환율이다.

말레이시아는 1998년 외환위기 때의 환율까지 링깃이 평가절하됐기에 난리가 난 것이고, 한국의 경우 지난 2023년 10월의 1440원대는 물론, 외환위기때 2000원에 가까웠던 환율과는 거리가 있어서 조용한 것이다.

‘역사는 반복된다’는데 아시아에서 다시 한번 서방 자본이 ‘양털 깎기’를 하기 위해서 외환위기 피해국을 만들려면 말레이시아가 될 수도 있겠다 싶다. 그것이 다시 필연코 부동산 버블을 끄지 않고 가계 부채라는 뇌관을 살려둔 한국으로 전이될 것이다.

개인의 경험에 의존한 링깃 전망은 270원 이하에서는 사서 모으라는 것이고, 290원 이상에서는 팔아치우라는 것이다. 따라서 현재 1링깃당 280원은 반드시 필요한 일이 아니면 사지도 팔지도 말아야할 애매한 위치이다.

이 것은 필자가 252원에서 310원 사이에서 말레이시아에서 살아본 경험에서 나온 범위이다. 게다가 미국증시 등 자본시장에서 거품이 너무 끼어 있어 분명 급격한 하락장이 올 것이고, 그 때까지는 미국 연준은 절대 금리를 낮추지 않을 것이다. 고금리로 인한 아시아에서의 자금 이탈이 지금 말레이시아에서 시범 케이스로 진행 중이다. 이럴 때는 대규모 환전은 위험스럽게 보인다.

그나저나 원화는 참 불쌍한 돈이다. 링깃이 어려울 때도 확실히 기선을 잡지 못하고 환율 변동폭이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링깃 관련 저번 포스팅에서 무조건 280원 이하이면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권했던 것이다. 실제 올해 278원 정도 내려오다가 다시 냉큼 280원대로 올라간 경우가 여러 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