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장비 관련주식을 분석하다가 넥스틴이 눈에 들어왔다. 영업이익률이 45% 안팎이라니, 이건 괴물이었다. 이미 시장도 알아보고 시가총액 6383억원, 주가 62,600원으로 잘 대접해주고 있었다. 말도 안되는 고평가를 받는 로봇 관련주와 다르다. 넥스틴 주가 전망에 들어가보자.
기업 개요, 넥스틴 어떤 회사?
전공정(Front-end Process) 반도체 소자의 회로 제작 때 발생하는 미소 패턴 결함을 찾아내는 웨이퍼 미소 패턴 결함 검사 장비를 제조 판매하는 회사이다. 2010년 설립돼 2020년 코스닥에 기술성장기업으로서 특례상장했다.
기술성장기업으로 특례상장한 경우는 수년간 적자를 헤어나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넥스틴은 상장 직전해 매출 94억원에서 2020년말 494.4억원으로 수직상승시켜 그해부터 계속 흑자를 내고 있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2차원 이미징 기술에 기초한 장비를 개발했다. 넥스틴 제품은 최대 검출 감도가 30nm, 최대 검사 속도는 300mm 웨이퍼 기준으로 시간 당 40매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미국 KLA사의 장비와 성능에 근접하다.
사장과 부사장의 경력이 KLA 코리아 지사에서 이사와 부장을 각각 역임했던 것이 눈에 띈다.
R&D 비용도 매출액의 10%에서부터 7%(2023년 반기말 현재)를 투자하며, R&D 인력도 37%에서 27%(2023년 반기말 현재)를 채용하고 있다. 현재 직원 115명 가운데 31명이 R&D 인력이며 이스라엘 연구소에도 8명을 운용중이다. 이스라엘에 이미지 프로세싱 연구소를 둔 것은 국내 중소기업 중 넥스틴이 유일하다.
이런 R&D 노력이 지난 2014년과 2017년 두차례에 걸친 장영실상 수상으로 이어졌다.
넥스틴의 제품에 대한 자신감, 그러나 냉혹한 현실
넥스틴은 자사 제품에 대한 자신감이 넘친다. 그러나 반도체 공정의 특성상 한번 사용한 기계를 좀처럼 바꾸지 않는 특성 때문에 답답해하는 듯하다. 산업 특성상 잘 진행되던 공정에 손을 봤다가 뭔가 잘못되면 큰 책임을 면하지 못하기 때문에 반도체 공정은 매우 보수적인 것으로 유명하다.
미국 KLA에 비해 가성비 뛰어나다.
KLA사의 Dark-field 장비인 KLA9xxx 시리즈 제품은 업계 표준처럼 자리하며 해외 시장을 100% 장악하고 있다. 넥스틴 장비와 검출 감도는 유사한 수준이나, 검사 속도는 10% 빠르다. 하지만 KLA 장비 가격은 넥스틴의 그것에 비해 2~3배 비싸서, 넥스틴은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KLA가 2016년 출시한 KLA9850의 경우, 넥스틴의 2017년 출시 모델인 AEGIS-DP와 검출 감도와 검사 속도가 유사했다. 그러나 2018년 KLA가 KLA9980을 출시하면서 다시 검사 속도가 10% 개선되었다. 넥스틴도 2020년 AEGIS-II 모델의 장비로 다시한번 검사 속도를 10% 개선했다. 넥스틴은 2022년 3분기에 AEGIS-III 모델을 개발 완료함에 따라 KLA와의 기술 격차를 줄여나가고 있다.
일본 히다치 보다는 우리가 훨씬 낫다.
일본 히다치의 다크 필드 장비인 IS4xxx 시리즈 제품은 국내 삼성전자와 하이닉스반도체만이 사용하고 있으며 수량 기준으로 국내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는 미국 KLA사의 KLA9xxx시리즈가 차지하고 있다.
국내 반도체 소자 업체는 중요한 공정에는 KLA 제품을, 그렇지 않은 일반 공정에는 히다치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 히다치 제품은 넥스틴 장비에 비해 검출 강도가 현격히 떨어지고 검사 속도 또한 약 20% 정도 낮은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주장이다.
히다치 사의 제품은 KLA에 비해 5년, 넥스틴에 비해 3년의 기술 격차가 있어 점차 넥스틴이 국내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그리고 중국 반도체업체들이 KLA 제품을 사용하기에 정치적 제약이 생기고 있어 중국 부문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넥스틴 매출 구성
넥스틴의 제품은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매그나칩 반도체 등에 판매되고 있다. 해외로는 세계 최대 반도체 연구소 중의 하나인 독일의 Fraunhofer-Gesellschaft를 비롯해 중국 YMTC, SMIC 등에 수출하고 있다.
특히 AEGIS-II의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세이다. 2021년에는 기존 AEGIS-I의 매출(326억원)보다 작은 205.8억원이었으나 2022년에 매출면에서 구 모델을 추월(665억원 : 340억원)했다. 올해 반기에는 구 모델을 완전대체하며 45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올해 반기에는 2021년에서 2022년의 폭발적인 매출세(571억원→1149억원)를 재현하지는 못하고 있다.
넥스틴 지난 4년간 손익계산서와 투자지표
2019년말 이래 불과 3년만에 매출액이 94억원에서 1150억원으로 올랐다. 상장 전 부채비율이 1184%였으나 현재는 21.6%로 떨어져 있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지난 3년간의 영업이익률이다. 36.6%에서 시작해 38.6%, 49,2%를 기록하고 있다. 이것은 완벽한 기술기업의 그것이라 할 수 있다. 2023년 반기에서도 여전히 45.8%를 자랑하고 있다. 매출액은 545.6억원, 영업이익은 249.9억원이다.
반기 순이익 208.6억원이다. 현재 PER는 15.3 정도로 계산된다. 절대 고평가가 아니다.
넥스틴 주가 전망
넥스틴 주가 전망에 들어가 보자. 그에 앞서 넥스틴이 내년 상용화를 추진 중인 EUV용 장비인 ‘레스큐’와 HBM용 장비인 ‘크로키’에 대해서 알아둘 필요가 있다. 둘 다 반도체를 투자하는 주주라면, 엄청나게 환호할 좋은 소식이다.
올해 월봉을 보면 지난해 9월 4만2000원을 끝으로 긴 하락세를 마치고 지난 8월까지 약 11개월의 상승세를 시현했음이 보여진다.
현재는 9주에 걸친 하락 파동이 일어나고 있다. 일봉은 최근 4일 이상 바닥권을 모색하고 있고 추석 직전 일 거래때의 일봉은 바닥권에서 나타나는 긴 꼬리 양봉이 나타났다. 다만 거래량이 더 많았으면 바닥의 신뢰성이 높아졌을 것이다.
수급 면에서는 여건이 좋지 않다. 지난 60일간 기관 혼자 약 30만주를 산 반면 외국인은 10만주, 개인은 19만주 매도로 맞섰다.
주가가 하락해서 그렇지 주식은 매우 훌륭해 보인다. EUV와 HBM에 뛰어든다 하지 않는가. 이런 주식은 언제든 큰 히트를 치게 마련이다. 다만 오는 11월 미국 연방준비이사회 금리 인상설이 미국 증시와 한국 증시에 향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때가 우려된다. 아무리 좋은 주식도 ‘매에는 장사가 없기’ 때문이다.
탐이 나지만 시기와 수급이 받춰주지는 않는다. 여러분도 곰곰히 생각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