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의 국제시세가 오른다고 하자 최근 리튬플러스 관련주 3개 회사가 한차례 폭등했다. 하이드로리튬, 리튬포어스, 이브이첨단소재가 비상장 회사인 리튬플러스와 지분 또는 기술 등으로 엮여 있어, 리튬 관련 호재 때 강한 시세를 자랑한다. 2021년에 세워진 리튬플러스 기업분석을 해보겠다.
리튬플러스 어떤 회사?
2021년 6월 충남 금산에 세워진 비상장 회사이다. 리튬 2차전지용 초고순도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 생산 및 판매를 위해서 만들었다.
수산화리튬은 거의 전량 수입에 의존하기에 이 회사가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만들어 내고 있다.
핵심은 저순도의 탄산리튬을 활용해 2차전지 원재료로 사용되는 초고순도의 약 99.995% 수산화리튬과 약 99.9%의 탄산리튬을 제조하는 기술과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회사라는 점이다.
여기에 촉매 기법을 통해 환경에 유해한 황산 등의 독성 물질을 사용하지 않는 장점이 있다. 폭발이나 악취 등 작업자의 안전을 지켜주고, 폐수나 오수가 생기지 않는 친환경적 공정도 특징이다.
설립자는 포항공대 재료공학 박사 출신인 전웅 대표이사이다. 미국 유타대학 석사 출신인 그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서 리튬연구단 단장을 맡으면서 100개 이상의 리튬 기술 특허를 등록했다. 또 POSCO 기술투자 본부에서 리튬 염호 확보 및 플랜트 설계/건설/가동 등 리튬 사업에 대해 총괄한 이력이 있다.
무슨 사업을 하나?
전웅 대표는 이번 사업에서 여러 특허를 활용할 계획이다.
- 불순물을 다량 함유한 염수로부터 리튬을 추출해내는 기술(CULX) 특허 보유
- 리튬을 고도정제해 탄산리튬을 제조하는 기술(CULC) 특허 보유
- 폐 리튬 전지 재료로부터 리튬의 친환경 회수 기술(CUBLX) 특허 보유
- 탄산리튬을 수산화칼슘과 반응시켜 수산화리튬 수용액을 제조한 뒤 결정화를 통해 수산화리튬으로 제조하는 기술(CULH)은 국내 특허 등록을 완료하고, 현재 전 세계 80개국에 국제 특허 출원 중이다.
충남 금산에 있는 제 1공장은 지난 2022년 11월 건설 완료됐다. 이 공장은 국내 최초로 연간 3600톤 규모의 배터리급 수산화리튬 공장이다.
이 공장에는 초고순도의 수산화리튬 제조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올해 5월 제1회 신기술(NET) 인증을 받았다.
원래 2공장을 짓는다는 계획인 것으로 보도되고, 증권사도 그렇게 분석하고 있었다. 그러나 전웅 대표가 사장으로 취임한 2개 회사에서 지난 4월 새만금에 부지를 사고 리튬 공장을 함께 짓고 있다.
리튬플러스 관련주 3사
리튬플러스, 하이드로리튬 지분 18.6% 보유
리튬플러스는 원래 자신의 회사가 있지만 웬일인지 상장 회사인 하이드로리튬을 인수했다. 인수해서 리튬플러스를 우회상장한 것도 아니었다. 그냥 리튬플러스가 자회사를 하나 챙긴 것이 됐다. 자세한 상황은 이렇다.
리튬플러스는 2022년 10월 ‘코리아에스이’라는 회사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70억원을 납입하는 등 150억원을 들여 이 회사를 인수했다. 하이드로리튬은 전웅 대표 개인이 인수한 게 아니라 리튬플러스 회사가 인수 한 것으로 지분율은 18.6%이다.
전웅 대표는 인수 후 공동 대표가 된 뒤 지난 4월 12일 새만금 지구에 99,900㎡를 151억원에 매입해 지난 7월 수산화리튬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리튬포어스, 리튬플러스 CB 400억원 보유
또 다른 상장 회사인 리튬포어스도 7월 나란히 착공식을 가졌다. 61,000㎡ 공장부지를 샀다. 리튬플러스는 두 회사의 공장 건축 상황을 자신들의 홈페이지에 올리고 있다. A동, B동이라고 표현하는 것을 봤을 때, 붙어 있는 땅을 사서 둘이 나란히 한 공장을 짓는 것으로 보여진다. 오는 2026년 하반기까지 완공할 계획이라고 한다.
리튬포어스는 어떻게 리튬플러스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일까? 리튬포어스는 리튬플러스로부터 2022년 10월 제3회차 전환사채(CB) 150억원을 취득했다. 이어 2023년 1월에도 제4회차 CB 250억원을 인수했다. 그리고 4개월 뒤 회사명을 리튬포어스(그 전에는 어번리튬)로 개명했다. 전웅 대표도 이 회사의 대표를 맡았다.
또한 리튬포어스는 리튬플러스의 핵심 기술 사용권을 획득했다.
이브이첨단소재, 리튬플러스 CB 50억원 보유
리튬플러스가 발행한 전환사채를 50억원 규모로 투자한 이력 때문에 리튬 관련주에 편입되어 있다. 리튬포어스의 400억원에 비하면 ‘새발의 피’인 셈이다.
리튬플러스 지분 구조와 재무제표
리튬플러스는 가족 회사로 보인다. 전웅 대표와 특수 관계로 보이는 성이 ‘전’으로 시작하는 가족이 주주로 이름을 올렸고 부인으로 추정되는 분도 있다. 이피앤퓨처와 기타 주주를 제외하고 모두 가족이라고 볼 경우 최대 71%가 대주주 지분이다. 물론 지서현씨 8%, 국진성씨 5%는 가족이 아닐 가능성도 있다.
다음은 지난해(2022년) 리튬플러스의 손익계산서이다. 그해 11월부터 수산화리튬 등의 양산에 돌입해 매출이 적다.
필자가 이 분석을 시작한 이유는 너도 나도 관련주라고 나서고, 전웅 대표가 3개 회사의 사장이라 너무 복잡해서 정리를 해보고 싶었다. 거기에 붙여 리튬을 염호에서 캐내는 것과 공장에서 만드는 것의 수익성 차이가 가장 궁금했었다. 그래야 이 회사들의 잠재적 시가총액을 계산해낼 것이라 생각해서였다.
하지만 저 표의 매출은 18.3억원에 그치고 매출원가가 16.5억원이나 나와 수익성을 계산하기가 불충분한 자료로 보인다. 일단 지난해 221억원의 적자가 났다.
다만 단기차입금이 126억원인데, 그 가운데 50억원(이자율 6%)은 더블유 대부파트너라는 사채회사의 돈을 쓰고 있었고, 우리은행으로부터 융자한 40억원은 6.48%의 금리로 쓰고 있었다.
이밖에 신주인수권부 사채가 5차례에 걸쳐 318.89억원이 발행되어 있고, 전환사채는 3회에 걸쳐 208.88억원(2022년 12월말 기준)이 발행되어 있다.
사업 초기라 돈이 많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사용하는 금리가 너무 높은데다, 사채도 많이 발행해 향후 오버행(Overhang) 문제가 될 소지가 있을 것이다.
리튬플러스의 2026년 비전
경쟁업체들과 생산 역량 비교
2026년 새만금 공장이 완공되어 5만 톤의 생산 능력이 추가되면 리튬플러스 관련 리튬 생산 역량은 모두 5만 3600 톤이 된다.
이 경우 현재 기준으로 세계 2위의 수산화리튬 생산 회사가 된다. 현재 중국의 간펑(Ganfeng)리튬이 연간 7만 톤, 2위는 미국의 앨버말(Albemarle)이 연간 3.75만 톤으로 그 뒤를 잇고 있다.
간펑의 경우 칠레, 아르헨티나, 호주 등에서 리튬 광산을 운영 중이다. 앨버말은 리튬, 납, 석영 등을 생산하는 다국적 기업이다. 또 하나 SQM이라는 칠레 리튬 채굴 기업도 2만톤을 생산하는, 중요한 회사이다.
그러나 2027년이 되면 앨버말이 약 35만톤, SQM은 약 30만톤의 Capacity를 확보할 것이라고 증권사 리포트(하나증권)는 밝히고 있다.
광산 채굴과 염호 추출, 그리고 공장제조의 차이
현재 2차전지에서 사용되는 리튬을 얻기 위해서는 리튬 광석이나 리튬 염호를 이용해야 한다.
오랜 기간 증발시켜 리튬을 추출해내는 자연증발은 미국 앨버말, 칠레 SQM이 사용한다. 문제는 공정 시간이 약 18개월 이상 걸리고, 리튬 회수율이 약 4~6%로 매우 낮다.
반면 리튬플러스의 특허 기술인 CULX는 공정시간 2시간에 리튬 회수율이 약 90%에 달해 상업성의 차원이 아예 다르다. 문제는 매출원가가 누가 높으냐의 문제이다. 공장에서 만들 때 비용이 많이 든다면 수익성이 훼손되기 때문이다.
해외 리튬 생산 업체 밸류에이션
위의 데이터는 미국 앨버말과 페루 SQM의 지난 6월 2일 현재 주가 자료이다.
미국 달러 기준으로 앨버말은 시가총액이 244억 4820만 달러(약 33조원), SQM은 97억 5600만 달러(약 13조 1706억원)이다. 앨버말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73억 2010만 달러(약 9조 8821억원), 24억 6950억원(약 3조 3338억원)이다. 앨버말은 현재 5만 톤이 Capacity이다. 앨버말의 PER은 9.7에 불과하다.
SQM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07억 1060만 달러(약 14조 4585억원), 55억 3140만 달러(약 7조 4673억원)이다. PER은 겨우 5.9이다.
두 회사 모두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이 50% 안팎이다.
리튬플러스 회사 측은 지난해 10월 제1공장 준공기념으로 국내 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리튬 가격 강세가 지속되면 연간 약 4000억원의 매출과 1200억원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이 말에 비춰볼 때 두 가지가 추측된다. 첫째, 영업 이익률이 50%가 안된다. 즉, 공장제조가 시간에서는 절대 유리하고 비용 면에서는 불리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3600톤급 공장으로도 저 정도의 높은 매출이 가능하다는 생각도 든다.
총평
현재 국제 리튬 가격은 지난해 11월보다 훨씬 떨어져 있다. 따라서 회사의 수익성 계산도 시시각각 달라질 것이다. 그러나 현재 한국의 중국에 대한 리튬 의존도가 90%나 되고 올해도 10조원의 수입이 예상되는 만큼 리튬플러스와 두 개의 관련회사들의 사업이 제 궤도에 오를 경우 수입 대체 효과가 크게 생길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그동안 적지 않은 사채 발행과 자칫 유상증자 청구서가 날아들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