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양의 주가 상승 이유. 2차전지 관련주 총아가 된 사연.

발포제를 만드는 화학회사인 금양의 주가 상승 이유가 궁금하다. 1년만에 25배 이상 오르며 2차전지 관련주의 총아가 되고 있다. 아직 2차 전지도 생산이 되지 않았는데 과열인가? 현실인가?

1년전 금양 주가

2022년 7월 21일 금양의 주가는 5240원에 머물렀다. 2021년 매출 2177억원, 순이익 100억원대의 중견 회사다.

금양이 발포제 사업외에 사업 다각화를 선언한 것은 지난해 3월 12일이었다. 지르코늄 첨가제, 수산화리튬 등 2차전지 소재 사업과 수소 연료전지 스택 관련 개발을 수행하겠다고 보도자료를 뿌렸다. 이것이 금양이 화려한 백조로 부상하는 계기가 될 줄은 시장은 몰랐다.

주가는 신사업 추진에도 크게 움직이지 않았다. 계속 5000원 이하 4500~4900원 사이를 오갔다.

주가는 횡보하면서도 6월부터 거래량이 다소 늘었다. 매집 국면으로 보인다. 그리고 7월부터 주가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9690원까지 올랐다가 8540원, 전월에 비해 72.9% 오르며 존재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주가는 별다른 호재없이도 조용히 꾸준히 올랐다. 9월에는 한때 21600원까지 치솟았다. 이후 15800원에 그 달을 마감했다.

마침내 코스닥 시장본부는 2022년 10월 13일 풍문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다음날 금양은 공시를 통해 “콩고 리튬 광산 개발 및 지분 투자를 위해 현지 자원 개발 회사와 전날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사업성이 확인되면 광산의 지분을 60% 확보하며 그 금액은 약 350억원에서 400억원 사이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금양은 이제 주가에 날개를 달아 10월 한때 2만8150원까지 치솟은 뒤 2만7500원에 10월을 마감했다. 이후 3달을 횡보로 보냈다.

2023년 금양의 주가 상승 이유

금양 주가는 2023년 2월 다시 스퍼트하기 시작했다.

3월까지 두달간 8만원대까지 터치하고 7만8500원에서 그 달을 마감했다.

이후 2달은 조정기였다. 6월은 다시 주가에 발동을 거는 시기였다.

6월 29일의 공시는 금양의 2차전지 사업 진출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콩고의 광산회사 지분 60%를 267억원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7얼 7일에는 2차전지 공장터 양수계약의 돈의 중도금을 건넸다. 총 917억원이었다. 이어 7월 20일에는 2차전지 양극재소재 생산기업인 에스엠랩의 지분을 인수했다는 공시를 냈다. 에스엠랩은 비상장법인이다.

3자배정 유상증자 신주 618만여주를 주당 1만6985원에 인수해 인수금액만 약 1050억원에 달하는 빅 딜이었다. 아직 최종 지분율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금양이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스엠랩은 지난해 매출액 7840만원에 영업손실 169억원을 기록했다. 대표자는 조재필이다. 다음은 홈페이지다. 유니스트 특훈교수인 조재필 사장이 있는 에스엠랩은 스타트업중 2차전지 대어급 회사로 꼽힌다.

사업 시작도 안했는데 시가총액이 7조원 대

금양의 주가는 21일 오후 1시 현재 12만 원 대로 시가총액이 무려 7조 원 대다.

또한 이날 금양은 자기주식 처분 공시를 냈다. 지난 14, 17, 19, 20일 4일에 걸쳐 자기주식을 평균 10만2891원에 100만주를 매도해 1029억원을 만들었다. 이 금액은 고스란히 에스엠랩 인수자금으로 들어간다. 금양으로선 너무나 수지가 맞는 거래로 보인다.

월봉으로 보면 주가의 상승에 비해 거래량이 차분하게 가라앉아 있는 게 인상적이다. 상투 징후가 아니라는 것이다. 재미난 것은 금양의 자기주식도 기관투자자가 받아갔다는 점이다. 아직도 상승여력이 있다고 기관들은 판단하는 것일까? 답은 시장만이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