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시세가 온스당 2500달러 안팎에서 등락하고 있다. 오는 9월 미국 Fed 금리인하가 예상되는 가운데 과연 미국 금리인하 시기와 금리인상 시기에 금값은 어떤 상관관계를 보여줬는지 차트를 통해 알아보자. 차트는 구할 수 있는 최장기간인 25년 동안 비교한 것이다.
금시세 미국금리 상관관계
일반적으로 국제 금시세는 미국 금리와 반비례 관계라는 것이 시장의 정설이다. 즉 금리가 오르면 금값은 떨어지고, 금리가 내리면 금값이 오른다는 것이다.
이는 금리인상 시기에는 이자를 얻지 못하는 금보다 달러예금이 더 유리하다는 것이고, 금리인하 시기에는 이자 보다는 금의 오름세가 더 유리한 투자상품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이것은 시장과 동떨어진 잘못된 가정일 뿐이다. 지난 25년 금리 변동에 따라 금시세는 제각각이었지만, 전반적으로 금값은 달러의 평가절하에 발맞춰 때로는 점진적으로, 때로는 급진적으로 올랐을 뿐이다.
금시세와 미국금리 인상, 미국 금리인하 시기의 상관관계 25년 차트
위의 차트에서 연청색 선은 미국 연방준비은행(Fed) 금리이다. 골드색은 미국 달러 기준 금시세(NYMEX, 미국상품거래소, 금 선물 기준)이다.
위의 차트는 25년 짜리이다. 2000년 1월 1일부터 2024년 8월 28일까지이다.
저 기간을 총 8단계로 구분해서 알아보겠다.(차트의 연도 밑에 색깔로 구분했으니 이것을 보라.)
(1)연청색 구간 : 2000년 초부터 2004년 1월까지. 미국 금리가 계속해서 내려가던 시기였다. 연 6.50%에서 1% 이하로 곤두박질 치던 시기다. 금은 2001년까지 원형 바닥을 그리듯 매우 완만하게 가격이 떨어지다가 서서히 반등했다. 2002년 4월 마침내 300달러를 넘어섰다. 2004년 1월 400달러에 근접하는 모습이었다.
(2)골드색 구간 : 2004년 2월부터 2006년 7월까지 미국 금리가 다시 연 5.25%까지 치솟던 시기였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금은 금리가 내릴 때보다 더 기울기가 가파르게 상승했다. 폭등은 아니었고 상대적으로 기울기가 더 가팔랐다는 의미이다.
2006년 5월 650달러까지 기록한 뒤 금리가 더이상 오르지 않자 국제 금시세는 590달러 선까지 소폭 조정을 받았다.
(3)무표시 구간 : 2006년 8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미국 금리는 연 0.10%까지 ‘자유낙하’에 가까운 하락을 겪었다. 미국 서브프라임 사태로 인해 돈을 풀어내던 시기였다. 금은 대격변기라는 것을 의식한 듯 2007년 초 잠시 하락했으나 이내 급반등의 기조를 만들어냈다. 2008년 12월 국제 금값은 850달러에 육박했다.
(4)보라색 구간 : 최장기 미국 금리의 저금리 유지 기간이다. 2008년 12월부터 2015년 12월까지이다. 최저 0.10% 수준이었다. 국제 금시세는 2011년 9월까지 신나게 올랐다. 마침내 1800달러 선을 뚫었다.
그러나 이후 금리변동이 없자, 금값은 2015년 12월 1060달러 선으로 떨어졌다. 2010년 2월 가격대로 회귀했다.
지금까지 우리는 두차례 금리 변동 없는 시기에 국제 금값이 하락하는 모습을 목도했다. 즉 2번 구간에서 고금리 유지 때 한번 소폭 하락하는 것을 봤고, 4번 구간에서 저금리 유지 때 큰폭 하락을 봤다.
최근 고금리 무변동 유지기간(2023년 7월~2024년 8월, 1년 2개월, 금리 5.50%)에서는 오히려 후반기에 큰폭으로 오르는 현상을 봤다. 결국 여기서 얻는 교훈은 금리가 바닥 또는 천정에서 변하지 않는 기간이 오래되면 아래로든, 위로든 금값이 급변한다는 것이었다.
(5)주황색 구간 : 금리 재상승기이다. 2016년 11월부터 2019년 6월까지이다. 미국 금리가 0.40%에서 2.4%까지 비교적 완만하게 오른 시기였다. 세계 금값 역시 1110달러 선에서 1340달러 선까지 회복한 시기였다.
(6)푸른색 구간 : 금리 급하라기이다. 2019년 8월부터 2020년 4월까지이다. 금리가 2.10%에서 0.05%로 급락했다. 이 모든 것은 2020년 2월 이후 세계로 퍼져나간 코로나19 탓이었다. 미국은 돈을 무차별적으로 뿌려댔다. 국제 금시세 역시 1500달러 선을 돌파하며 안전자산을 추종했다.
(7)검정색 구간 : 초저금리 유지 기간이다. 2020년 4월부터 2022년 3월까지 약 2년 간이다. 0.05% 금리가 계속 유지됐지만 초반 금값은 2000달러 가까이 폭등했지만 이후 1700달러까지 하락했으나 이중, 삼중 바닥을 그리며 재차 2000달러에 근접하는 시기였다.
(8)빨간 색 구간 : 금리 급등 시기이다. 2022년 4월 0.30%로 금리인상이 이뤄진 뒤 2023년 7월 5.50%까지 칫솟았다. 이 때 금값은 두개의 국면(phase)을 거쳤다.
첫 국면은 2022년 10월까지 하락기간을 거쳤다. 1680달러 선까지 후퇴했다. 약 7개월간의 금리인상과 같은 기간만큼의 하락이었다. 이후 금리는 오르지만 금시세도 올랐다. 그래서 결국 2500 달러를 돌파하고 다시 2500선의 지지를 요구받는 현재가 되었다. 약 1년간의 강세장이었다.
차트로 본 국제 금값 전망
필자의 국제 금시세 전망은 사심이 없지 않다. 실제 투자를 하고 있어서이다. 그래서 가장 최근에는 금과 은 비율(Gold Silver Ratio)도 보고, 은으로 옮겨 타야 하는지도 공부하면서 금에 대해 열심히 알아보고 있는 상황이다.
위에서 보듯, 국제 금값은 교과서적으로 움직이지 않는다. 금리의 결과인 이자를 얻기 위해 쉽게 움직이지 않는 속성을 파악했다. 오히려 금값은 심리에 의해 요동친다는 결론을 얻었다.
달러가치가 엄청나게 떨어진 요즘 금은 가치 보존, 즉 인플레이션 헤지 기능으로서 오른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1년간 오른 상승 피로감도 만만치 않을 수도 있다.
비트코인의 상승세를 묶인 기간 금이 상당히 오른 것에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국제 금값을 금리인하 핑계대면서 조정을 주고 비트코인을 올릴 수도 있다는 것이 세개의 투자상품(금, 달러, 비트코인)을 엇비슷한 비중으로두 투자하는 사람으로서의 감이다.
아무튼 감으로 투자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계속해서 공부하고 계속해서 글을 올리겠다. 여러분도 저 차트가 뚫어지도록 볼 필요가 있다. 모바일로는 화면이 너무 작으니까 큰 PC화면으로 보셔야 영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