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애드센스가 2024년 2월 초부터 광고비 보상 기준을 CPC에서 CPM으로 바꿨다. 약 50일 가까이 지켜본 결과 클릭은 저조하더라도 PV가 많은 블로거들에게 더 나은 보상이 주어지는 방식이라는 잠정 결론을 얻었다. CPC 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제 페이지RPM인 것이다.
구글 애드센스 수익 관련 용어 정리
CPM 뜻
CPM 뜻은 Cost Per Mile로 1000개의 페이지 뷰(Page View/PV)의 비용, 즉 구글 애드센스(Google Adsense)가 1000 PV에 따라 블로거에 주겠다는 금액(애드센스 입장에서는 비용)이다.
1마일이라고 치면 통상 1.61킬로미터이다. 보다 정확히는 약 1609m이다. 그러나 여기 CPM의 mile은 라틴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1000 걸음에서 기원한 표현이다. 그래서 mile인데도 1000을 의미하게 된 것이다. 차라리 밀레니엄, 1000년의 밀레를 생각하는 게 더 비유가 낫겠다.
CPM은 구글 애드센스가 사용하는 제도의 이름이고, 실제로 블로거에게 눈에 보이는 용어는 페이지RPM이다.
CPC 뜻
CPC 뜻은 Cost Per Click으로 클릭할 때 마다 주는 비용, 즉 구글 애드센스가 1클릭에 블로거에 주겠다는 금액이다.
지난 1월 이전에는 CPC가 높은 키워드 위주로 글을 쓰는데 주력하는 블로거가 많았다. CPC가 높다는 말은 광고 단가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런 키워드로 글을 쓰고 광고 클릭을 유도하는 갖은 테크닉을 구사하는 게 블로그 운영에 절대적으로 유리했다.
가령 한 사람이 두개의 블로그를 운영한다고 가정하자. CPC도 똑같은 키워드로 글을 똑같이 썼는데 A라는 사이트에는 1000명이 방문해 10개의 클릭을 했다고 치자. B사이트에는 100명이 방문해 20개의 클릭을 했다고 치자. 이 경우 방문객 숫자에 상관없이 20개의 클릭을 얻은 B사이트의 보상이 더 컸다. 이 것은 종전의 구글 앤드센스 수익에서의 CPC 보상체계이다.
페이지RPM 뜻
페이지RPM 뜻은 Page Revenue Per Mile이다. 즉 1000 페이지 뷰에 따른 수익, 즉 블로거 입장에서의 수익이다.
페이지RPM은 시시각각으로 변한다. 방문자가 늘어나는 비율이 떨어질 경우 페이지RPM은 떨어지고, 방문자가 급격히 늘면 페이지RPM이 올라간다.
가령 블로거 홍길동 씨는 오전 6시에 일어나 자신의 블로그의 페이지RPM을 체크하는 버릇이 있다. 이날 그의 페이지RPM은 12달러로 표기 되어 있었다.
즉 1000 PV에 12달러, 즉 1 PV에 12 나누기 1000 해서 0.012달러가 된다. 즉 10PV이면 0.12달러, 100PV이면 1.2달러가 되는 식이다.
CTR 뜻
CTR 뜻은 Click Through Rate, 즉 100 페이지 뷰 당 광고를 클릭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즉 영어로 보면 Clicks 나누기 Impressions 곱하기 100의 비율로 계산된다.
올해 1월 이전에는 CTR이 높은 게 매우 유리했다. 클릭으로 보상받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필자의 경우 보통 2~3%에 그치는 날이 많은데, 잘하는 블로거의 경우 8% 이상이라며 유튜브에서 뽑내는 것을 보면 무척 부러웠다. 구글 애드센스 수익을 극대화하는 방법은 과거만해도 CTR을 높이는 게 왕도였다.
새로운 CPM 방식으로 나온 극명한 사례 2
위의 사진에 보이는 2개의 이미지는 필자가 블로그 운영을 도와주는 동생의 구글 애드센스 수익 이미지이다. 두 화면 모두 CPM 방식으로 변하고 나서의 이미지이다.
왼쪽은 373 PV이고 클릭 수가 12개인데 수입은 2.69달러이다. 오른쪽은 184PV로 훨씬 방문자수가 적은데도 수입은 2.68달러이다.
왼쪽은 CPC가 0.24달러에 12클릭이 이뤄졌고, CTR도 준수한 편인 3.22%이다. 반면에 오른쪽은 184뷰가 이뤄지도록 겨우 1클릭이 이뤄져서 CTR은 0.54%에 불과했다. 다만 CPC가 무려 2.68달러로 집계됐다. 그래서 PV가 적음에도 단 1뷰로 2.28달러를 가져간 것이다.
그렇다면 이유가 뭐일까? 오른쪽 화면의 글이 단가가 높았던 것일까? 그렇다면 CPC 중심이었던 지난해 시스템과 무엇이 달라진 것이냐고 의문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저 두개의 화면에는 글의 차이가 없었다. 심지어 블로그에 글이 더 추가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변화이다.
이제 저 표를 읽는 나만의 방식을 가르쳐 드리겠다.
첫째 CPC와 CTR을 완전히 무시하라.
둘째 페이지RPM의 금액을 1000으로 나눈 뒤 클릭 수를 곱해보자.
먼저 왼쪽 화면, 즉 7.66달러 나누기 1000을 하면 1클릭 당 0.00766달러가 나오고 여기에 페이지뷰 373을 곱하면 2.85718달러가 나온다. 반올림하면 2.86달러가 된다.
오른쪽 화면, 즉 페이지RPM 14.54달러 나누기 1000을 하면 1클릭 당 0.01454달러가 나오고 여기에 페이지뷰 184를 곱하면 2.67536달러가 나온다. 반올림하면 2.68달러가 나온다.
왼쪽 화면의 경우 2.69달러에 그쳐서 위의 계산 2.86달러와 다르다. 그러나 CPC 곱하기 클릭수를 해도, 즉 0.24 곱하기 12개를 해도 2.88달러가 나온다. 저 경우는 약간의 금액 반영 딜레이 현상이다. 계산이 리얼 타임으로 정확히 이뤄지지 않을 때가 있다는 얘기이다.
그렇다면 필자가 하고 싶은 얘기가 뭐냐면 현재는 CPM 방식이기 때문에 바로 위의 계산법 중 하나인 ‘CPC 곱하기 클릭수’는 이미 폐지되었다는 얘기이다.
따라서 예전같으면 먼저 CPC가 정해지고 그 다음 클릭수에 따라 수입이 결정된 반면 현재는 클릭수가 먼저이고 CPC는 저 페이지RPM에 맞게끔 변한다는 얘기이다.
즉 오른쪽 화면에서처럼 1클릭 광고 단가가 무려 2.68달러를 한 게 아니라, 1클릭에 그쳤는데 저 페이지RPM과 PV의 곱하기 결과 현재 2.68달러의 CPM이 생겼기 때문에 CPC를 2.68달러로 표시했다는 의미이다.
즉 현재의 CPM 방식에서는 CPC, CTR 등이 아무 의미 없다고 얘기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CPC가 생각보다 더 눌러졌을 경우 구글 애드센스 애플리케이션에 별도로 원형 그래픽을 통해 CPC 광고 기여분을 설명해주는 것을 여러분도 보셨을 것 같다.
아무튼 구글이 애드센스 애플리케이션을 바꾼다면 가장 먼저 Click과 CTR이 없어질 것이란 게 추론을 바탕으로 하는 예상이다.
페이지RPM을 높이는 게 구글 애드센스 수익 제고 지름길
솔직히 필자도 구글 애드센스 수익을 제고하기 위한 지름길인 페이지RPM을 높이는 방법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정하건대, 광고 단가가 높은 키워드는 페이지RPM을 높이는데 여전히 유효하다고 보인다.
필자는 구글 애드센스 수익 하위 블로거이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애드센스를 여전히 많이 공부한다. 하지만 왜 구글이 CPC에서 CPM으로 변화를 주는지 이유를 제대로 설명하는 분을 아직 보지 못했다.
따라서 내가 한번 추정해보려고 한다. 아마도 구글은 그동안 CPC가 높은 키워드만 쓰는 블로거들로 인해 CPC가 낮은 광고가 배척되는 현상을 경험했을 것이다. 필자도 알리바바와 테무 광고는 보는 족족 다 없애버렸다. 광고 단가도 매우 싸다고 들었기 때문에 내 사이트에 덕지덕지 광고를 안붙이는 게 낫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지난 2월부터 CPM으로 변하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어쩔 수 없이 이들 광고를 다 붙였다. 실제 지우려고 표시하면 “지난 1주일에 200번 나온 광고를 지우시겠습니까?”라는 식으로 다시 묻는 팝업이 뜬다.
구글은 중가는 물론 저가 광고를 수용하기 위해 이같은 수익 배분 기준을 만들었다고 감히 추정해본다.
구글의 새로운 규정대로 모든 광고를 다 받아줬던 필자는 최근 다시 테무와 알리바바를 지우기 시작했다. 유튜브에서 나오는 많은 애드센스 전문가들은 “이것을 지우면 더 광고 단가가 싼 것이 들어오니까 그냥 냅둬라”라고 조언하지만, 매일 하루에 두차례씩 지워봤다.
나아가 한국어, 영어를 제외한 일본어, 중국어, 말레이시아, 불어 등 다른 언어 광고도 다 지워버리는 게 일과다. 한달 내내 운영해도 일본어, 중국어 등에서 1달러도 벌지 못한다. 차라리 광고를 줄이자는 생각에서 다 없애버렸다.
한 8일 이상 실험한 결과 아직까지는 페이지RPM 하락은 없다. 오히려 상승이 있으면 있었지, 하락은 없었다.
광고 클릭에 일희일비 하지 않는 기분
그동안 CPC와 CTR이 그저 페이지RPM과 페이지 뷰의 그림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설명했다.
따라서 광고 클릭에 이제는 일희일비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아직 하위 블로거이기 때문에 고수들이 보면 ‘웃기는 소리하고 있네’라고 말할지 모르겠지만, 다음과 같은 가설을 얘기해보겠다.
우리 블로거는 다마고치이고, 구글 애드센스는 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는 가설이다.
1990년대 후반인가 일본의 ‘다마고치’ 게임이 대유행을 한 적이 있다. 알부터 시작해서 다마고치라는 것을 키우는 게임이다.
구글 애드센스는 가상의 애완 캐릭터 키우기 게임처럼 블로거인 나의 성장을 서서히 또는 실력에 따라 도움을 준다는 느낌이다.
즉 내가 이번 달에 20달러를 버는 블로거라면 구글 애드센스가 알아서 그에 맞는 페이스로 클릭수, 수입을 관리해온다는 느낌을 받았다. ‘이 사람 드디어 미쳤군’이라고 말해도 할 말은 없다.
그렇지 않고서야, 어제 글을 쓰고 오늘 글을 안썼는데 광고 단가가 매우 달라지고, 어느 날은 클릭 수가 미친듯이 늘었다가 어떤 날은 클릭 수가 전혀 없는 경우가 잦다. 내 글은 똑같은데 말이다.
그것은 구글 애드센스가 그런 것을 다 고려해서 광고를 붙인다는 의미로 받아들인다. 어제까지 100개의 글이 있고, 오늘 1개의 글이 더 덧붙여졌다.별반 차이가 없는 블로그 상태이다. 그런데 종전 보상체계에서 어떻게 CTR이 어제는 8%가 나왔다가 오늘은 1%가 나온다는 얘기인가?
그것은 전적으로 구글 애드센스가 어떤 광고를 붙이느냐에 달려 있는 것이다. 클릭이 잘되는 광고를 붙였다가 여러분의 수익이 너무 높아지면 클릭이 안되는 광고로 바꿔서 달아버린다. 여러분의 글 솜씨가 좌지우지하는 것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본다.
그냥 우리는 다마고치이고, 구글 애드센스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라. 이 현실이 가상현실이라면 더욱더 이상한 일이 아니다. 구글이 그냥 알아서 나의 성장을 돕든지 좌절시킨다. 내 스스로 돕는 한도 내에서 말이다. 그냥 걱정하지 말고 글을 쓰시라.
어차피 구글 로봇이란 기계에 우리는 충성해야 하는데, 그가 기본적으로 다마고치 마인드를 가지고 있으니, 나라는 캐릭터를 일부러 죽이려 들지는 않지 않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