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영국식 국제학교인 가든국제학교에 대해 알아보겠다. 테일러 교육재단의 일원인 이 학교는 앨리스 스미스 스쿨과 함께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가운데 영국식 커리큘럼을 대표하는 학교이다. 빼어난 시험 성적, 학비, 그리고 그들이 초청해 치르는 수학경시대회인 KLJMC에 대해 알아보겠다.
가든국제학교는?
Garden International School은 유서 깊은 학교이다. 1951년 세워졌다. 원래 쿠알라룸푸르 레이크 가든이라는 곳에서 개교해서 가든이 붙어 있다. 현재는 몽키아라 중심부에 위치해 있다. 학생수가 2000명 가까이 되기 때문에 말레이시아 최대 국제학교 중 하나이다.
외국인이 많이 살고, 고급 콘도미니엄이 많이 있는 몽키아라에 위치해 있어 학부모들에게 인기가 많은 학교이다.
테일러(Taylor) 교육재단의 일원이다. 테일러 대학을 운영하는 테일러 교육재단은 4개의 국제학교를 운영하는데 모두 타깃 시장이 다르다. A레벨 최고급 학교로 가든국제학교, IB 교육과정의 넥서스국제학교, 호주 커릴큘럼의 AISM, 중가 영국식 학교 테일러국제학교 2곳(쿠알라룸푸르, 푸총) 등이다.
가든국제학교 커리큘럼
학교의 커리큘럼은 전형적인 영국식이다. Y11(11학년)에 IGCSE(International General Certificate of Seconadary Education) 시험을 보고 최종 학년인 Y13(13학년)에 A 레벨(Advanced Level) 시험을 치른다.
같은 영국계라고 해도 영국계 IB학교가 있다. 위에서 언급한 넥서스국제학교가 그 경우이다. 이 학교는 중학교때는 IGCSE를 하지만 고등학교에서는 다시 IBDP를 밟게 한다.
학생들은 Nursury(3세 이상), Reception(4세 이상), Y1(5세 이상) 등으로 시작해 Y13까지 운영한다.
가든국제학교 2023년 시험 성적
A레벨은 최소 3개, 최대 5개의 과목을 선택해서 치르는 고등학교 졸업시험 같은 것이다. A레벨 전체 수험생 가운데 80%가 최소한 A* 또는 A를 받았다. 사실 이 것은 의미없고 그 다음인 68%가 중요하다. 모든 점수가 A*/A이 학생이 68%라는 뜻이다. 전체의 60%가 3A*/A를 받았다. 즉 수험생 60%가 A*A*A*~AAA를 받았다는 의미다.
IGCSE 역시 57%가 8A*/A 이상을 받았다고 자랑한다. 전교생의 57%가 최소 AAAAAAAA 이상을 받았다는 얘기이다. 이는 매우 우수한 성적이다. 아마도 말레이시아에서 최고 수준이다. IGCSE는 통과 최소 과목수인 5개부터 12, 13개 과목을 선택해서 치르는 중학교 졸업시험 격인데, 많은 학생들이 8~9개를 선택한다.
가든국제학교 대학 진학실적
이 학교는 졸업생 5명 중 1명은 세계 TOP10 대학교에 입학시킨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해마다 옥스퍼드, 캠브리지, 임페리얼 칼리지등 영국 3대 명문 대학 뿐만 아니라 하버드, 예일 등 미국의 HYPSM(하버드, 예일, 프린스턴, 스탠포드, MIT)도 합격시킨다고 학교 홈페이지에 자랑하고 있다.
또한 2명 중 1명은 세계 100대 대학교에 입학하며, 92%의 학생은 자신들의 지망 1순위 학교에 단번에 합격했다고 한다.
다음은 가든국제학교의 대학 진학 실적이 나오는 인터넷 페이지이다.
가든국제학교 학비
위의 표는 2023/2024년 기준 학비이다. Y1, 즉 만 5세 이상이 영국의 초등학교 1학년이다. 1년에 73,890링깃이다. 최고 학년인 Y13은 105,510링깃이다. 환율에 따라 Y13의 경우 학비가 3000만원을 넘나 든다. 그러나 제주국제학교 보다는 저렴하고, 학교 내에서 급우들이 더 영어에 능통하고, 세계 일류대학이라고 해도 못들어가는 학교가 없다는 점 때문에 입학 지원생들이 붐비고 있다.
최근에는 콧대가 높아져 가디언 비자를 내주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말해 주재원 비자, MM2H 비자 소지자의 자녀만 입학을 허용하는 것으로 입학 문턱을 높였다. 이것은 해마다 달라질 수 있으니 학교에 문의하기를 바란다.
학비 외에도 입학 첫해에는 입학금, 보증비 등이 들어가 목돈이 필요하다.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초청 수학경시대회 KLJMC
이 학교가 창설한 말레이시아 국제학교 초청 수학경시대회 이름이 KLJMC이다. Kuala Lumpur Junior Maths Challenge의 약자이다.
이 대회는 가든국제학교가 국제학교 사이에 친목을 도모하고, 수학실력도 함께 기르기 위해 2010년대 초반에 만들었다. 지역사회에 대한 봉사의 일환이다. 가든 이외에는 이런 대회를 여는 학교가 없다. Y7과 Y8 학생들만 초청해 치르는 대회로서 인기가 높고, 경쟁이 치열하다.
기본 참가학교는 정해져 있다. 쿠알라룸푸르 영국계 TOP3인 앨리스 스미스 스쿨, 가든, BSKL은 고정 멤버이다. 그리고 테일러 교육재단의 넥서스, AISM, 테일러KL, 테일러 푸총 등 4학교가 대부분 끼어 있다. 이렇게 7개 학교가 고정멤버이고 나머지는 해마다 변동이 있다.
대회 창설 이후 주최 측인 가든국제학교에서 열렸으나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면서 다른 학교로 옮겨서 치러지고 있다.
코비드19 때문에 최근 2년간 열리지 못했던 KLJMC는 2023년 4월 가든국제학교 교정에서 열렸다. 오전 8시반 정도에 만나서 오후 3시에 헤어질 때까지 여러 카테고리의 수학을 푸는 수학 축제같은 것이었다. 단체전, 개인전 등 6개의 카테고리가 있다.
필자의 자녀도 이 대회에 초청 받아 출전했다. 아들이 다니는 학교는 지난해 말레이시아 영국계 국제학교 수학 챔피언팀(4명)이다. 아들은 그때 미국식 학교를 다니고 있어 그 안에 끼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KLJMC에 나갈 3명에 당당히 이름을 올리고 출전했다. 66명이 나온 해당 학년에서 당연히 아들 학교팀이 모든 상을 휩쓸었다. 18개의 상 가운데 이 3명이 13개의 상을 휩쓸었으니, 지도 교사는 기쁨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메달과 상장을 주렁주렁 목에 걸고 교문을 나오는 아들의 자랑스러운 표정이 잊혀지지 않는다. 처음 출전해 단체전 금 3, 개인전 은 1개를 땄으니 참 대견했다.
업데이트 2024년 KLJMC at BSKL
2024년 KLJMC는 5월 18일 토요일 BSKL에서 열렸다. 아들도 Y8로 다시 한번 학교를 대표하는 영예를 얻었다. 3명이 한팀으로 나가는 이 대회에는 13개 학교 48팀이 출전했다. 테일러 재단 5개학교, 앨리스 스미스, BSKL, 여기에 올해는 Epsom이 초청됐다. 또 공부 좀 한다는 학교는 다 모였다. 헬프를 비롯해 SJIIM, ISP, ELC, 텐비 등이었다. Y7은 75명, Y8은 69명이었다.
올해도 아들 팀은 Y8의 단체전 2개(CHASE, DRAGON MATH)에서 우승했다. 아무래도 3년째 말레이시아 최강팀인 듯하다.
개인 한명이 6개 부문에서 최대 6개의 상을 받을 수 있는 게 최대인데, 이날 아들이 그것을 해냈다. 단체전 금 3개, 개인전 금 1개, 개인전 은 1개, 개인전 동 1개 등 6개 부문에서 모두 메달을 따내서 개인으로 최다 메달을 획득했다.
Y9, Y10은 이런 대회가 없고, Y11, Y12는 KLSMC(시니어 math competition)가 올해부터 생겨 아들 학교가 또 멋진 성적을 거뒀었다. 그런데 이번 KLJMC가 끝난 뒤 내년부터 Y9, Y10에 KLIMC가 생긴다고 한다. I는 intermediate의 줄임말이다.